옆집 아줌마 같은 ‘순돌이 엄마’에서 표독스러운 시어머니 방영자 회장까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린 연기자 박원숙. 촬영하는 동안 한 순간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열정은 그녀를 지금

          까지 카메라 앞에 서게 하는 원동력이다.

 

  

                          

                            

 

 

 

 

독기 가득 품은 시어머니 연기의 최고봉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속 악역 중 최고의 악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MBC 주말 드라마 <백년의 유산> 방영자 회장역의 배우 박원숙 씨. 며느리를 쥐잡듯 하는 일명 ‘시월드’ 최고의 시어머니 연기는 박원숙 씨를 넘버원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표독스러운 눈초리, 카랑카랑한 목소리, 그리고 금방이라도 불호령을 내릴 것 같은 공포의 분위기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박원숙 씨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인다. 이러한 그녀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여 KBS <개그 콘서트> 시청률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동시간대 1위의 기염을 몇 주째 이어가고 있다.

 

박원숙 씨의 일명 ‘미친 존재감 시어머니 연기’는 이미 여러 드라마를 통해서 그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1997년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는 고 최진실 씨를 구박하는 밉상 가득한 예비 시어머니를, 배우 윤상현 씨와 모자지간으로 분했던 드라마 <겨울새>에서는 아들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며 며느리가 눈물 마를 날 없도록 지독하게 괴롭히는 일명 ‘올가미 시어머니’ 역을 완벽하게 해내며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로부터 박원숙 씨의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섬뜩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스펙트럼 넓은 그녀의 연기력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중퇴하고 1970년 MBC 주간드라마 <화려한 계절>로 데뷔한 박원숙 씨는 지금까지 쉼 없이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의 드라마 출연작은 셀 수 없이 많은 만큼 그녀 의 대표작 역시 <한지붕 세가족>, <별은 내 가슴에>, <토지>, <빛과 그림자>, <겨울새>, <커피프린스 1호점>,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올인>, <보고 또 보고>, <토마토> 등 다수의 작품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작품들 중 1987년 방송됐던 KBS <토지>에서 ‘임이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박원숙 씨는 <토지>의 원작자 박경리 선생으로부터 ‘전무후무하게 임이네를 가장 잘 표현한 연기자’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또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을 즐겁게 해줬던 MBC 일요아침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은 세월이 오래 지난 지금까지 박원숙 씨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기억하게 하는 추억 속의 드라마로 자리하고 있다. ‘만물상회’의 안주인으로, 또 순돌이 엄마로 등장하며 소시민의 아픔과 애환, 그리고 진득한 가족 간의 사랑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소소한 정이 가득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줌마 같은 선량한 캐릭터인 ‘순돌이 엄마’는 박원숙 씨 본인 역시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40년 넘은 연기 생활, 탄탄한 연기력과 근면성실함

 

박원숙 그녀는 여러 후배 연기자들에게 존경과 배움의 멘토로 칭송받고 있다. <겨울새>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윤상현 씨는 “박원숙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웠다.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내 연기에는 ‘진심이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연기’는 언제나 내 마음에 두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현재 <백년의 유산>에서 박원숙 씨의 미움과 독설을 꿋꿋이 참아 내고 있는 며느리 역의 유진 씨는 “실제로 박원숙 선생님은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다. 그런 분이 연기에 임하실 때 100% 돌변하여 역에 몰입하는 그 집중력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라며 평상시 드라마 세트장 밖에서의 박원숙 씨의 인간적인 모습에 애정을 표했다.

 

또 박원숙 씨의 스타일리스트는 그녀를 어떤 스타일도 잘 소화하는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라고 한다. 여성스러운 역할에 맞는 사랑스러운 스타일도 잘 어울리고 매니시한 커리어우먼 스타일도 척척 소화해낸다. 그래서 스타일 변화에 어려움이 없는 천상 연기자다.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관리

 

수영과 걷기 등으로 꾸준히 몸매 관리를 하고 있는 박원숙 씨. 덕분에 몸매는 한창 때와 비교해도 그리 변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그녀이지만 비교적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되도록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건강 유지 비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해요. 누구나 걱정거리, 아픔, 스트레스가 있지만 그것에 얽매이기보다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피자, 치킨, 슈크림 같이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그녀이지만 이제는 이런 음식들과 멀어지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입에 맛있는 것보다 몸에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채소와 두부, 김치 등을 반찬으로 먹는 밥이 가장 속도 편안하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완성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연기자 박원숙 씨. 오랜 시간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연기자이자 동료 연기자들에게는 롤모델로 자리했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쉬는 시간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후배들을 찾아다니며 다음 씬을 맞춰보는 그 열정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를 만드는 그녀의 연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월도 비켜간 박원숙의 몸매, 피부 관리 방법

 

         1. 긍정적인 생각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2.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평소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
         3. 채소와 두부 등 건강식품으로 섭취한다.
         4. 끼니를 거르지 않고 건강식으로 챙겨 먹는다.
         5. 입에 맛있는 음식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

 

 

 

 

 

 

 

 

 

 

 

 

                                                                                      글 / 김연수 기자, 사진 / 김승완 C, 영상미디어 기자, MBC

                                                                                                                                출처 / 사보 '건강보험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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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년의 유산'으로 돌아 온 원조여인 유진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유진(32)이 걸그룹  S.E.S. 출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 3인조 그룹인 S.E.S.(Sea, Eugene, Shoo의 약자)는 해체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걸그룹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997년 11월 S.E.S.가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데뷔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뚜렷하다. 어여쁜 얼굴의 소녀 세 명은 빼어난 가창력과 춤으로 대중음악계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S.E.S.가 활약한 5년 동안 수많은 남성 팬들은 그녀들이 자신의 ‘걸’이 아닌 줄 알면서도 열광했다.  S.E.S.는 2002년 해체를 선언한 이후 세 멤버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한동안 솔로 활동을 하던 유진은 배우로 변신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별명이 있는 그녀는 미모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동료 배우들의 인정을 받았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잠시 활동이 주춤했으나, 이번에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을 맡아 컴백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S.E.S.의 활동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우로 변신한 유진의 열연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극중 '민채원', 분한 감정의 유진

 

유진은 극중에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에 시집을 간 민채원 역을 맡았다. 큰 기업 회장인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외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며느리 채원을 갖은 방법을 동원해 괴롭힌다. 급기야 아들 부부를 이혼시킬 명분을 찾기 위해 채원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짓까지 벌인다. 시어머니의 잔혹한 구박 탓에 채원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에 시달리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을 겪는다.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하며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다. 시어머니 얼굴만 보면 두려운 감정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는 전형적인 ‘화병’ 증상이다. 화병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이다.

 

 

 

삭이면 병이 되는 화병(火病)

 

한국의 전통 의학에서 이 증상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해 왔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전통적인 정서 때문에 내면에 쌓인 한(恨)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이런 설명을 인정해서 1995년부터 화병을 ‘hwabyung(화병)’이라는 한국 병명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화병을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화병과 우울증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다. 우울증 환자가 주로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반면 화병 환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고 특히 분노와 억울함을 많이 호소한다. 우울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화병과 우울증은 혼재돼 있는 경우가 있다. 화병 환자의 5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병이나 우울증이 만성화돼 가면서 두 병은 서로 겹치기도 한다.

 

 

 

화병(火病)을 다스리는 치료법

 

화병 진단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과 증상 청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발병 이전에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아보고 스트레스 요인 여부에 대해 조사해서 그것이 환자의 심리적 상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다. 증상이 확인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할 것인지, 우선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심박변이도(HRV·Heart Rate Variability) 검사와 적외선 체열 진단 검사(DITI· 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 등을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선 뇌파(EEG·Electroencephalograph) 검사도 실시된다. 

 

화병은 다양한 신체적·정서적 증상을 동시에 수반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를 통해서 화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주는 데 활용된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시키는 약물들이 우선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를  함께 쓴다. 침 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인 처치법이다. 정신 치료의 경우는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이다. 정서적인 억울함과 분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담, 명상 등의 프로그램 참가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사고를 없애기 위한 인지치료와 잦은 다툼을 교정하는 행동치료 역시 함께 진행된다.

 

 

 

화병은 마음의 치유에서 부터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 채원은 정신과 의사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상담을 하며 자신의 증상을 다스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얻는다. 채원이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아마 화병이 도져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을 지도 모를 일이다. 채원은 시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입원한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잠시 기억을 잃는다.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기억을 되찾았으나, 시어머니는 이전보다 더 악랄하고 간교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채원은 자신의 상황을 친정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녀는 세상의 끝에 선 것처럼 절망을 느끼지만, 우연히 만난 한 남자의 도움을 받으며 시어머니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역시 가슴 속에 상처가 있는 남자 이세윤(이정진)은 당초 채원에게 까칠하게 대했으나,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연민을 느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화병 증상을 악화시킨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윤은 채원의 화병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의사 역할을 한 셈이다.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세윤과 채원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면, 채원의 증상은 말끔히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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