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일. 오늘은 설이 지난 이후 첫 보름달을 맞이하는 날인 정월대보름인데요. 


우리 선조들은 농사의 풍년과 모든 질병이나 액운을 막아 새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날로 여기며 줄다리기, 쥐불놀이, 부럼깨기 등을 하며 중요시 했던 명절입니다.


지금은 보편화된 도시생활로 이러한 관습들이 적게 남아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건강한 풍속들을 되짚어 볼까요.




부럼깨기

“호두와 밤이 어금니를 단단하게 하니, 오이처럼 부드럽게 부스럼을 깨무네.”

담정유고』


정월대보름 아침에는 잣, 호두, 땅콩 등의 부럼을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기원했는데요. 


그 시대에는 부스럼을 깨물어 그것을 예방한다는 목적과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는 주술적 목적에서 시작되었지만 겨울동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견과류는 두뇌발달에 필요한 DNA전구체가 많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특히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가 작용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붙는 것을 막아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면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과량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땅콩 100g에 580kcal, 아몬드 100g에 597kcal, 호두 100g에 652kcal, 잣 100g에 665kcal 등.)


오곡밥 & 오색나물


“봄을 타서 살빛이 검어지고 야위는 아이는 대보름날 백 집의 밥을 빌어다가 절구를 타고 개와 마주 앉아서 개에게 한 숟갈 먹이고 자기도 한 숟갈 먹으면 다시는 그런 병을 앓지 않는다고 여긴다.”

『동국세시기』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으로, 쌀·보리·조·콩·기장 등을 의미합니다.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 때문에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된 데서 유래되었지만, 


사실 흰쌀밥보다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한 밥이죠. 


잡곡별로 영양적인 측면과 효능이 조금씩 다르지만 백미보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고 단백질양도 더 들어있기 때문에 영양적인 면에서 잡곡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이 있는 만성질환자에게는 잡곡밥을 꼭 추천하는데요.


흰쌀밥 보다 혈당을 천천히 상승시키기 때문에 식사 후 고혈당으로 올라가는 증상을 완화시켜주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색나물은 시금치나물, 콩나물, 취나물, 고구마줄기, 애호박 나물, 무나물 등으로 5가지 나물이 딱 정해져 있지 않지는 않는데요.


색상과 식감을 고려해 구성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조들은 호박, 박, 가지, 버섯,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을 미리 손질해 말려서 준비했다가 정월대보름에 이 묵은 나물들로 음식을 해 먹으면 그 해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여기며 나물 반찬을 섭취했습니다.  
 
육류를 과도하게 선호하지는 않았는지, 요즘 식습관을 되돌아보며, 오늘 한 끼는 잡곡밥과 나물반찬으로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거기에 간식은 견과류로 구성하여 건강한 식사 한 끼를 실천하며, 건강한 무술년 한 해를 다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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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와 동시에 한 해를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의 '정월대보름'이 겹치는 날입니다. 정월대보름과 관련된 속담 중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뜻은 객지에서 설을 맞게 되더라도 정월대보름만큼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시 여겼던 민족의 명절이란 뜻이겠죠?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풍속, 그리고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정월대보름의 유래와 풍습

 

옛 선조들은 달을 음의 기운으로 여겨 여성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달은 여신, 땅으로 표상되며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 출산하는 힘을 가졌다고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달은 풍요로움의 상징이 되었고, 보름달이 가장 큰 정월대보름은 설날과 추석과 같이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정월대보름 아침 식전에 차갑게 마시는 술을 '귀밝이술'이라고 부르며, 이 술을 마시면 좋은 소식만 듣는다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합니다. 달빛이 하얀색이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은색이면 가뭄이 들고, 색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합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볏가릿대 세우기, 용궁맞이, 하회별신굿, 쥐불놀이, 사자놀이, 줄다리기, 연날리기 등을 즐겼습니다.

 

 

 

오행의 기운을 담은 오곡밥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이 놀이에 반영되어 있다면, 음식에는 추위에 움츠러든 기운과 입맛을 깨우는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별식을 '상원 절식'이라 하여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채우고자 한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음식들에는 오장 육부를 조화롭게 하는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 한 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곡밥은 대보름 약식에 들어가는 밤이나 대추, 잣 등이 그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에 약식 대신 오곡밥을 지어먹기 시작한 것이 유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곡밥은 대체로 찹쌀, 찰수수, , 차조, 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을 말합니다.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도는 곡물로 지은 오곡밥은 풍년을 기원하며,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 오장 육부의 균형을 이루려는 건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찹쌀은 식이 섬유와 비타민E가 풍부하여 장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성인병을 예방하며, 노화 방지에 큰 도움을 줍니다. 수수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고 소화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또한 무기질이 풍부하여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 줍니다. 은 이뇨 작용과 해독 기능으로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 좋으며, 차조는 소화 흡수를 도와 구역질, 설사, 식욕부진 등의 속병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검은콩은 노화 방지 성분이 일반 콩보다 4배가 많으며, 탈모를 방지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 쌀과 잡곡의 비율은 7:3 정도가 적당합니다.

               2. 멥쌀과 찹쌀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 1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합니다.

               3. 조, 수수, 검정콩, 기장 등 잡곡도 충분하게 물에 불려 준비해줍니다.

               4. 팥은 깨끗이 씻어 물을 충분하게 넣고  팥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끓여줍니다.

               5. 팥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밥물을 만듭니다.

               6. 솥에 쌀과 잡곡을 모두 넣어 섞은 다음 밥물을 넣고 밥을 짓습니다.

 

 

 

입맛을 살리는 보름 나물

 

보름 나물에는 고사리, 호박고지, 말린 가지, 버섯, 박고지,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 등 9가지 이상의 나물이 있습니다. 옛 선조들은 나물의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함으로써 겨울동안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였습니다. 보름나물을 먹으면 겨울 동안 없어진 입맛을 살리고, 그 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 해에 말려둔 나물 재료를 물에 삶아 불렸다가 만들어 먹는 것을 '진채'라고 하는데, 묵은 나물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정월대보름의 나물은 오곡밥과 함께 김에 싸서 먹기도 하는데 이를 '김복쌈'이라 부르며 복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나물은 식이 섬유를 많이 함유하여 적은 양에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며, 기름기 없이 조리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건강을 깨우는 정월 부럼

 

정월 대보름날 밤에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 다양한 견과류를 자기 나이 수만큼 한 번에 깨물어 먹는 것을 부럼이라고 합니다. 부럼은 이가 단단해지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길 기원하는 우리의 전통 풍습입니다. 각종 견과류를 껍데기 채 '오도독' 소리가 나게 깨무는 부럼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땅콩은 다양한 식재료에  쓰여 '천의 식품'이라고도 불리며, 비타민E와 비타민B, 올리고당 등이 풍부하게 함유 되어 있어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호두는 오메가-3 지방, 단백질, 비타민B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두뇌발달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여 발육과 성장,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은 풍부한 영양과 고소함이 매력으로 주로 요리의 고명이나 죽, 생식 등으로 섭취합니다. 길게 복용하면 건강 만점의 선인이 될 수 있다고 전해질만큼 풍부한 자양 강장을 자랑합니다.

 

정월대보름의 풍습과 음식 속에는 조상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특별한 인사법이 전해지는데 그 인사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내 더위 사가라!'  인사를 통해 더위를 팔면 그 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재밌는 풍속입니다. '여러분~ 건강천사에게 더위 파세요!' 2014년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편집·글 / 건강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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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추석이다. 전 같으면 그렇게 기다려지던 추석도 나이가 들고 시대가 바뀌니 변하기 마련인가 보다.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  때면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없이 기뻤다. 서울 ·부천·시홍, 김천에서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모여들었다.

 

  어김없이 22명이다.
  어느 해인가, 부모님이 저 세상으로 가시고 제사상 차리는 일을 서울로 옮기고서는 하나 둘 참석 못하는
  가족이 늘어나서 안타까움만 더해간다.


우리들이 자랄 때만 해도 얼마나 기다리던 추석이던가? 새로 장만해주는 옷과 신발을 신어서 좋고, 알록달록하게 발뒤꿈치를 물들이던 나일론 양말도 새것이어서 좋았다. 거기다가 형제끼리 시샘하며 송편빚는 재미도 한 몫 했다.


할아버지가 계신 우리 집에는, 강 건너 본동은 물론 근동에서까지 인사 오시는 손님이 많았다. 자연히 음식준비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가 독자에다 아들만 다섯이라 일 할 사람이라곤 어머니 한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어머니께서는 우리들에게 심부름과 잔일을 많이 시키셨는데 그 중 하나가 송편 빚기였다.


어린애부터 고등학생인 나까지 끌어들이자니 당연히 당근이 필요했다. 말 잘 듣고 가장 예쁜 송편을 끝까지 빚으면 장롱 속 깊숙이 감추어 둔 오징어를 성물로 주겠다는 대단한 제안이였다.

 


우리는 마당 가운데다 평상을 놓고 둥글게 앉아서 가을 하늘을 날고 있는 고추잠자리를 보며 송편을 만들기 시작했다. 떼어낸 멥쌀 반죽을 양손으로 비벼 새알처럼 둥글게 만든 뒤, 손가락으로 구멍을 파고 그 안에 깨·콩 등의 소를 넣고 송편을 빚었다.


여기에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마누라를 얻는다는 할아버지의 잔소리가 곁들여 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트집도 부리고 소변보러 간다는 애도 있지만 눈앞에 어른거리는 오징어의 짭짤하고 쫄깃한 맛에 끝까지 버틴다.

손때가 묻은 막내의 앙증스러운 것도 있고 손가락으로 누른 모양과 크기도 천차만별인 데다 보름달과 반달모양도 보인다. 모양이야 애당초 어머니가 만든 것과는 비교할 꺼리도 못 될 뿐더러 다섯이 만든 수량을 합해도 어머니보다 적었다.

 

이제는 판정차례. 어머니는 각자가 만든 것 중에서 10개씩을 골라 상위에 나란히 올려놓도록 했다. 다들 자기 것이 제일이라고 우겼지만 육안으로도 솜씨 차이는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만져보고 뒤집어 보면서 한참을 뜸들이시더니 그냥은 모르겠으니 찌고 난 후에 보자고 하신다.


커다란 솥에 향긋한 솔잎과 송편을 한 층씩 교대로 얹고 송편을 찐다. 각자의 개성이 들어있는 송편이 익어 나오기까지 시간은 왜 그리 더딘지…. 우리들은 싸리비를 들고서 고추잠자리 사냥에 나섰다. 무리 지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잠자리를 정신 없이 따라다니다 보니 우리가 빚은 송편 50개가 예쁘장한 어머니의 것과 섞여서 나왔다.

옆구리가 벌어지고 속이 터진 것이 수두룩했다. 어머니께서는
"다들 잘 만들었지만 터진 게 가장 적은 셋째가 제일이다" 며 오징어 한 마리를 주셨다.

오징어는 셋째가 차지했지만 한가위 보름달처럼 우리 모두를 사랑해 주셨던 어머님이 명절이 돌아오면 더욱 그리워 진다.

 

이종철/ 서울시 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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