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은 녹록지 않습니다. 한고비 넘었는가 싶으면 어느새 또 다른 고비와 맞닥뜨리기 일쑤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영선(가명, 서울 노원 거주, 45세) 씨 경우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도 아이 때문에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사소한 문제로 아이와 말다툼을 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폭주하며 자해하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친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에 어쩔 줄 모르다가 겨우 아이를 달래 진정시키긴 했지만 그날 이후 영선 씨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입니다. 마음을 겨우 가라앉힌 후 차분히 이야기를 나눠 보니 아이는 순간순간 ‘죽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사춘기가 지났거니 싶어 어느 순간 마음을 놓았던 영선 씨에게 난 데 없는 아이의 행동과 고백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며칠 뒤 영선 씨는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정밀검사를 진행한 후 의사는 아이에게 우울증 소견이 있다고 진단하고 약물요법과 상담요법을 병행하길 처방했습니다. 영선 씨는 그제야 아이가 사춘기 반항이 아니라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청소년 4명 중

1명이 우울감 느껴요


자녀가 우울증을 겪는 상황이 영선 씨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우울증은 성인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학업이나 진학,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성인 못지않아 우울증을 느끼는 청소년이 적지 않습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25.1%)이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여학생이 30.3%로 남학생 20.3%보다 높았고, 고등학생은 26.4%로 중학생 23.5%보다 높았습니다.


청소년 우울증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청소년의 행동이 사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지, 우울증으로 인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영선 씨처럼 ‘사춘기라 그렇겠거니’ 지레짐작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평소 자녀들과 소통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서로 소통하지 않고 청소년은 내 문제를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신에 사로잡히고 부모는 자녀가 사춘기라서 입을 닫았다고 단정해 버립니다.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청소년 우울증은 사춘기와는 다릅니다. 사춘기는 몇 가지 외부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거나 예민해지는 반면, 우울증은 그런 상황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급기야 일상생활 전반에 문제를 야기합니다. 생각과 행동 및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 손상을 일으킵니다.


성인 우울증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성인 우울증이 기분이 처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청소년 우울증은 지나치게 잠만 자거나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예민해지는 것으로 표출됩니다.


말수가 급격히 줄어 가족과 대화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거나 등교를 거부하며 무단결석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음주나 흡연 등의 비행 외에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 방치하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이 계속 자살(고의적 자해)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윽박지르는 충고보다

이해와 공감을


청소년 우울증은 꾸준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완치 가능합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뒤 진단에 따라 약을 처방받거나 상담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약을 처방받은 경우에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짧게는 한두 주, 길게는 서너 달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처음 몇 달간은 아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청소년 우울증을 치료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아이가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성인은 우울증을 앓기 전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 치료 개념이라면, 청소년은 이전보다 훨씬 더 성장하고 건강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둬야 합니다.


때문에 약물치료나 상담치료를 하더라도 부모의 관심과 노력은 필수입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윽박지르거나 충고하기보다 아이의 내면 깊이 숨은 외로움과 분노, 걱정, 불안을 잘 살피고 그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2017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안녕하세요 여러분! 건강천사에요!

오늘은 너무나도 기쁜 소식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특별히 찾아왔는데요.

바로..(두구두구두구두구)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식 블로그 건강천사가 2017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공공기관 부문에서 무려 최우수상을 받았답니다!!! (짝짝짝!) 

이 모든 것이 건강천사를 사랑해준 여러분 덕분이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건강천사는 감동의 쓰나미에서 벗어날 수 없네요. (건강천사를 아껴주는 여러분은 사랑입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오늘! 

감동의 물결 한 아름 안고 뜨거웠던 시상식의 열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릴게요.



2017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는 2월8일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하는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렸어요.

주변에 으리으리한 건물 마천루에 한번 놀라고, 들어가서 근사하게 꾸며진 시상식장에 두 번 놀라고...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는 이번이 8회 째인데요. 블로그를 잘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소통활동을 잘 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입니다.

특히, 실제 블로그 유저로 구성된 100인의 블로거 평가단과 전문심사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고 하니 건강천사는 한 번 더 감동의 물결 속으로 빠져들었다는 후문이...(속닥속닥)



식전 행사로는 ‘브랜디드 콘텐츠의 고민과 명암’과 ‘방탄소년단 콘텐츠와 소셜 파워의 비밀’이라는 주제의 교육이 있었습니다. 유익한 교육을 통해서 어떻게 국민과 소통할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시상식이 이어졌는데요.

“공공기관 부문 최우수상 국민건강보험공단!”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뛰더라고요!

그동안 건강천사 블로그를 통해 국민과 소통을 잘 했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책임감이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어떤가요? 상장과 상패 너무 이쁘죠?

이게 다 여러분 덕분임을 잘 알기에 건강천사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건강천사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아~~주 칭찬해~~!!


앞으로도 여러분과 오~~~~~~~~랫 동안 소통하도록 건강천사가 열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 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 한 아름 안고 다시 찾아뵐게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_<)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에는 리더가 존재한다. 학교에는 교장이 있고, 회사에는 사장이 있다. 회(會)에는 장(長)이 있는 법.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어도 리더는 존재한다. 가정에는 가장이 있고, 심지어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에도 리더가 있다. 모두가 인정하고 따르는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리더가 이렇게나 많지만 존경받는 리더는 얼마나 될까? 존경받는 리더와 그렇지 못한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리더에게 입조심을 한다. 심지어 리더가 되기 전에 같은 처지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던 사람들까지도 그렇다. 리더가 이런 틀을 깨려고 애쓰더라도 쉽지 않다. 평생을 어른에게 입조심하고 살아왔는데 한 순간에 바뀌기가 쉽겠는가. 반대로 주변 사람들이 리더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제시하려고 하면 리더가 불편해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을 추진해도 크게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굳이 피곤하게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소통의 부재가 지속되면 조직은 어려움을 겪는다. 리더는 일방적으로 조직을 끌 수밖에 없고, 조직원은 리더를 존경하지 않게 된다. 계속 쌓이는 불신, 그리고 소통의 부재는 끔찍한 참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1997년 괌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가운데 미국항공청은 핵심 원인으로 기장과 부기장 사이의 소통의 부재였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 많은 항공업계의 특성상 기장(선임)의 지시를 부기장(후임)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고, 부기장의 보고에 기장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일어난 참사였다고 결론내렸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든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표현처럼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은 아닐까?


엘리자베스 뉴턴이라는 미국의 심리학자는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두 명의 참가자를 짝지은 후 한 사람에게는 ‘누구나 알 만한 노래’의 목록을 주면서 여기 있는 노래의 리듬을 떠올리며 손으로 탁자를 두드리게 했다. 목록에 있는 것은 학교종이 땡땡땡, 나비야 나비야처럼 정말 익숙한 노래였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그 리듬을 듣고 어떤 노래인지 맞춰보라고 했다. 심리학자는 실험을 진행하기 전 탁자를 두드리게 될 사람들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런 노래를 두드린다면 상대가 얼마나 맞힐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대답은 평균 50%였다. 자신이 두드리는 리듬을 듣고 반 정도는 맞힐 거라 예상했다. 멜로디 없이, 리듬만을 듣고 맞혀야 하지만 너무나 쉬운 노래였기 때문이다. 실험이 시작되었다. 과연 상대는 리듬만을 듣고 얼마나 맞혔을까? 결과는 2.5%였다! 무려 20배 이상이나 잘못 예측을 했던 셈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역할을 맡은 사람은 속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생각하면서 두드렸기에 상대방도 쉽게 맞힐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탁탁탁탁’ 소리만 들릴 뿐 도통 무슨 노래인지 맞히지 못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알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라고 한다. 교사는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조금만 알려줘도 다 알 것이라고 착각하고, 직장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대충 말해 놓고 다 전달했다고 착각한다. 자신이 아는 것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분통터져 하는 것은 지식의 차이가 가져다 준 저주일 뿐이다.




이심전심은 가까운 사이에서 사랑, 미안, 감사, 서운 등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사이라면 어느 정도 안다는 의미다. 조직에서 가질 마음 자세는 아닌 것이다. 조직에서는 정확하게 의사표시를 하고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더군다나 요즘엔 가족이나 부부 등 가까운 사이에서도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하는 시대인데, 리더와 조직원이 조직을 위해 꼭 필요한 소통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리더와 조직원 사이의 소통이 열쇠는 리더가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그렇기에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리더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을 때 조직원은 리더에게 자세히 상황을 전달하고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리더는 조직원과 달리 큰 그림을 보느라 세부적인 것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세세히 보고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리더의 태도가 고압적인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압도되어 소통을 꺼리고 뒤돌아서서 리더를 욕하기만 하면, 나중에 본인이 리더가 되더라도 존경받는 리더는 되기 어려울 수 있다. 소통,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조직의, 리더의 시급한 과제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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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 회장님 내외와 저녁을 함께 했다. 아내는 감기 때문에 못 나오고 아들 녀석만 나왔다. 회장님 내외가 아내는 며느리처럼, 아들은 친손주처럼 예뻐해 주신다. 회장님과의 인연도 만 23년째. 1992년 가을 처음 뵈었다. 회장님이 자그마한 전자회사를 하고 계실 때다. 인터뷰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 취재원과 기자 관계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나에게도 부모님과 같은 분이다. 가족끼리 자주 만나고 왕래하는 사이다. 회장님은 아들만 셋. 아들은 그들을 삼촌이라고 부른다. 아들 녀석이 올해 28살. 다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따라다녔다. 회장님은 녀석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갈 때마다 교복이나 가방을 사주시는 등 사랑을 베푸셨다. 우리 가족 모두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도 밥값은 늘 회장님이 내신다. 월급쟁이가 무슨 여유가 있느냐는 얘기. 그래서 더더욱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아들이 직장을 다녀 제 용돈은 번다. 회장님 내외께 드릴 작은 선물도 준비해 갖고 나왔다. 회장님은 그런 녀석을 기특해 하셨다. '커피 왕'이 꿈인 녀석을 격려해 주시기도 했다.

 

회장님은 딸이 없어 아내를 특히 예뻐하신다. 마치 친 딸 같다고 하신다. 녀석이 이젠 제법 덕담도 할 줄 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 사셔야 돼요. 제가 가게를 열면 두 분을 꼭 VIP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음료도 무한대로 드릴게요." 두 분은 녀석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웃으신다. 회장님은 다 큰 녀석에게 용돈을 또 주셨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

 

 

 

 

"국장님, 얼굴 한 번 봐야죠." 서울 한 경찰서 지구대장으로 계신 분이 연락을 해왔다. 바로 오케이를 했다. 내가 1996년 서울시경 캡을 할 때 공보과에 근무했다. 나보다는 네 살 위. 평소 호칭은 늘 그렇듯이 형님이다. 지금까지 쭉 연락을 해왔다. 공무원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꼭 소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내 책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스로 말단 공무원을 자처하는 지구대장에게서 경찰의 밝은 미래도 본다.

 

나는 사람들을 정말 좋아한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끝까지 가려고 힘쓴다. 그래서 오래 만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만 4000개가 넘는다. 나에게 모두 소중한 분들이다. 물론 자주 연락하고, 통화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도 모처럼 연락이 닿으면 반갑기 그지 없다. 살면서 서로 연락하고 소통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진 않다. 대부분 마음만 갖고 있을 뿐이다.

 

 

 


책을 몇 권 내고,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쌓은 분들이 있다. 직접 전화를 주시거나 메일,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이다. 모든 분들에게 답장을 드리고 있다. 몇 분과는 직접 만나 점심을 하거나 저녁을 한 분도 있다. “귀찮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부천의 초등학교 여교사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쪽지에 답장을 드렸더니 연락을 해온 것. 직접 전화를 드렸다. 아주 쾌활한 분이었다. “일일이 답장을 해 주시고,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관리합니까.” 그분이 물었다. “실제론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감사함을 전할 뿐이지요.독자와 소통할 땐 언제나 즐겁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히 여긴 대목은 인연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과는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격의가 없다. 불행하게도 대학 친구는 없다. 대신 사회에 나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20~30년 관계를 가져온 분들도 적지 않다. 그 분들이 정말 고맙다. 인생을 더욱 살맛나게 해 주었다.


묘한 인연을 소개한다. 친구 딸의 주례를 서고 다음 아고라방에 후기를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제목은 ‘7번째 주례를 선 기분’. 오늘의 아고라 ‘이야기 베스트’에도 올라 많은 분들이 봐 주었다. 그날 오후쯤 한 통의 쪽지를 받았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봤습니다. 다음달 토요일 서울 서소문에서 11시 결혼을 합니다. 주례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겼기에 전화를 걸었다. 그 회원은 놀라는 눈치였다. 먼저 주례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건넸다. 그 전에 회사로 찾아와 달라고 했다. 마침 그 청년이 회사로 찾아왔다. 외모도 준수하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주례 걱정은 덜으세요.” 청년의 웃는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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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이 늘고 있는 만큼 공중파 방송에 소개된 연예인들의 나홀로 생활은 큰 관심대상이다. 방송을 보다 보면 혼자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더불어서 살아가고 싶은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까지 대리만족 시켜준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 양희은의 노래 '나영이네 냉장고' 역시 외로운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다. 가사를 살펴보면 '내 집 냉장고는 가난해 허전해서 외로워 보이네', '잠자는 나를 억지로 깨워놓고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네' 라고 외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양희은은 곧 나레이션을 통해 "예, 모름지기 사람은 아침밥을 먹어야 속이 든든한거야. 먹고 또 자더라도 일단 먹자 어? 아침 먹자"라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이처럼 나홀로족들의 지친마음을 달래주는 대표적인 문화가 바로 소셜다이닝이다. 나홀로족들이 서로 모여 한끼 식사를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인간관계를 새롭게 넓혀나가는 것이다.


 

 

 

 

 

소셜다이닝은 식사를 매개로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사교적인 모임을 말한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나홀로족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처럼 느껴지지만 시작은 고대 아테네에서부터 유래될 정도로 오래됐다. 과거 고대 아테네에서는 술을 함께 마시며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강했는데 이러한 행동을 '함께 마시다'라는 뜻을 가진 '심포지온(Symposion)'이라고 지칭했고 이러한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현대에서 소셜다이닝으로 불리게 됐다.

 

소셜다이닝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엔 소셜다이닝이 사교적인 트렌드로까지 자리 잡았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홀로 맛있는 음식을 하더라도 재료비며 그 음식의 양이 혼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때문에 일정한 비용을 내고 장소를 섭외하면 음식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면서 취미는 물론 관심사와 직업 등 다양한 주제로 교류하며 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셜다이닝이 진화하면서 국내에서도 나홀로족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모임을 넘어서 부부, 친구, 가족 등 2인 이상이 참여하는 사교적인 분위기로까지 성장해가고 있다.

 

 

 

 

 

 

필자가 살고있는 제주역시 소셜다이닝 모임이 활발하긴 마찬가지다. 제주만의 독특한 소셜다이닝 문화를 꼽으라면 '자연+건강+여유+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모임을 소개하자면 우선 산방산이 보이는 화순에 터를 잡은 건강맛집 마라도에서 온 짜짱면집의 소셜다이닝 모임이 있다. 화학적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과 맛으로 승부해온 이곳은 이미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가게로 잘 알려지는 등 각종 매체에서도 맛집 1순위로 꼽힌다. 명성에 걸맞게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맛을 내는 것은 물론 특허까지 받은 톳짜장으로 입맛을 돋운다.

 

올해들어 진행한 소셜다이닝에서는 요리사 로이든 김을 초청해 청정자연을 컨셉으로 평소에 맛보기 힘든 다양한 자연주의 요리를 선보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와 공연은 덤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에 위치한 다이닝게스트하우스 코삿의 수다루의 부엌이다. 수다루의 부엌 역시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는 제주돼지, 감귤, 제주당근, 텃밭허브, 딱새우, 몸(모자반), 동백기름 등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닌다. 특히 이 곳 역시 음식으로 맺어진 인연을 토대로 운좋게 실력있는 쉐프들의 정성스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예를 들면 휴가차 제주를 방문한 젊은 부부 쉐프를 초청해 콜라보레이션 음식을 선보이는 식이다. 마크로비오틱 전문가 강가자씨와 함께하는 아트샵 쿰자살롱의 소셜다이닝 역시 제주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아트샵 쿰자살롱은 남편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부인은 이곳에서 자연농법 향토요리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요리를 맡은 강가자씨는 제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마르로비오틱 전문 요리점에서 실력을 익히고 멕시코, 쿠바, 인도, 미얀마 등 각국의 자연주의 요리를 체득해 맛을 내고있다. 보통 유기농하면 우리 모두 건강한 식재료로 인식하지만 이곳은 비료조차 사용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 자란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농법을 추구한다.

 

유기농법에 사용하는 퇴비의 경우 GMO 옥수수, 콩 등과 살을 연하게 하는 비료를 먹고 자란 가축분료로 만들어져 결국 식재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때문에 쿰자살롱에서 선보이는 음식들은 대게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을 내는 장점을 지닌다.

 

발효학교 오고생이(제주방언으로 고스란히라는 뜻) 왓(밭)에서 열리는 소셜다이닝 역시 자연속에서 자라고 부화한 닭들이 선물한 계란으로 요리하는 등 자연주의 식재료를 추구하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제주의 다양한 소셜다이닝 모임은 슬로우푸드를 중심으로 건강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소셜다이닝이 음식을 앞에 둔 낯선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제주에서 만큼은 항상 건강한 식재료와 함께 건강과 행복을 그릇에 담는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 (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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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것 아닙니까" 페이스북을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미주알, 고주알 다 올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관점이 달라서 그럴게다. 사실 나는 거의 있는 그대로를 옮긴다. 내가 말하는 삶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를 '외계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그만 두어야 할까. 가식이 섞인 글이라면 단연코 반대한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식이란 있을 수 없다. 내가 정직하지 못하다면 그들이 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페이스북 역시 마이웨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달라질 바 없다.

 

 

 

 

페이스북의 장점은 적지 않다. 특히 나에게 페북은 은인과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일 자리를 구해줬고, 글을 쓸 수 있는 동기도 제공해주었다.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게다. 잠시 백수생활을 하고 있을 때 지인이 페북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지금 신문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 분이 입사를 주선했던 셈이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에세이집 6~8권은 페북에 올렸던 글이 모태가 됐다. 요 몇 년은 나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북의 최고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소통에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다.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이 혼자 살 수는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싫으면 친구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나도 지금까지 페북을 하면서 몇 명과는 친구를 끊었다. 아주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 분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 끊으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내가 사는 방식이 싫은 사람도 있을 터. 그 분들도 나와 친구 관계를 끊었을 것이다. 결국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다. 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끼리 뭉치면 된다.

 

 

 

 

밖에 페친들도 종종 만난다. 한 달 전쯤 약속을 했다. 내가 먼저 페이스북에 친구 초대의 글을 올렸다. 딱 다섯 분을 모시겠다고 했다.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왜 하필 다섯 명이냐구. 그러나 여섯 명만 넘어가도 대화가 분산돼 그렇게 했다. 모두 네 분이 초대에 응해주었다. 나까지 포함하면 다섯 명이 저녁을 한다. 여자 둘에 남자 셋이다. 서로 얼굴들은 모른다. 카카오톡을 통해 인사는 나눴다. 음식점도 같이 결정했다. "식당 추천 받습니다. 한 곳은 라칸티나(이태리 식당), 또 한 곳은 태진(삼겹살과 생태찌개 유명). 두 곳 모두 30년 가까이 된 저의 단골집입니다. 폭탄주도 한 잔 했으면 합니다." 내가 제안했다. 역시 한국사람들. 태진으로 결정했다. 시간도 의견을 반영해 저녁 6시 30분으로 정했다. 민주주의 원칙을 충실히 지켰다고 할까.
마지막으로 참석을 확인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모두 ok. "혹시 늦으면 구박하시겠죠?" "처음 자리지만 편안한 복장으로 가서 뵙겠습니다." 단호(?)한 나의 모습을 전해드렸다. "시간엄수, 복장 자유" "아~~" 한탄이 나온다. 페친 모임은 이렇게 최종 조율했다. 한 달 동안 기다려온 만남이다. 가을쯤 또 한 차례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원정 만남이 될 지도 모르겠다. 대전에서도 페친들과 모임을 하잔다. 온라인도 나름 의미있지만, 오프라인은 더욱 설레게 한다. 

 

 

 

 

그동안 적지 않은 페친을 사귀었다. 2014년에만 두 배 가량 는 것 같다. 이 가운데 얼굴을 아는 친구는 대략 몇 명쯤 될까.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00명은 넘지 않을 듯 싶다. 자주 소통하는 페친도 나중에 사귄 친구들이다. 페북이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 150명 이상은 더 사귈 수 없다. 5,000명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3,000번째 ,3,333번째, 4,444번째 페친과 작은 이벤트를 했다. 5,000번째 페친과도 같은 행사를 할 계획이다. 3월 안에 5,000번째 페친이 탄생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소통을 강화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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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70세를 일컬어 종심(從心)이라 했다. 공자가 논어에서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이처럼 모든 것이 평온할 듯해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생 100세 시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황혼 부부의 소통 부재와 그로 인한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황혼 부부 갈등 심화

 

모든 부부에게는 함께인 것만으로도 웃음 나는 시절이 분명 있었을 터다. 살면서 사랑의 모습이 조금 변할지언정 ‘역시 내 사람이 최고’를 외치게 되는건 함께 공유한 시간과 추억의 힘이다. 그런데 이 시간과 추억이 때로는 독이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으레 그러려니 여기던 사소한 말이나 행동들로 큰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그런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 주택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42만 명으로 5년 사이에 24%나 증가했다. 노인 인구 비율은 11.3%로,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 중이라는 의미다. 평균수명이 늘어남과 더불어 전체 부부 가구에서 노인 부부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39%로 높게 조사됐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부부가 함께 지낼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때문에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와 이해가 부족할 경우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퇴직 후, 자녀들마저 출가한 집에서 부부 둘만 생활하게 되는 가정에서는 그동안 직장 생활에 가려지고 자녀와의 관계에 묻혀 있던 문제들이 한 순간 불쑥 고개를 내밀기 십상이다. 살던대로 살아서는 돈독한 관계를 지속하기가 힘들다. 그동안 소통과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실제로 요즘은 같은 집에 살지만 별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거나 황혼이혼을 고려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 100세 시대, 빈곤과 질병 외에 65세 이상 노년층 부부의 갈등이 새 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과 배려를 생활화

 

위기와 맞닥뜨린 황혼 부부의 문제점을 들여다 보면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부간의 소통임에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문제없이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환경도, 건강도, 생각도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은퇴 후에는 집안의 권력이 뒤바뀐다. 과거의 부부 관계가 남편 중심이었다면, 중년 이후 서서히 아내에게로 중심이 옮겨간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주장이 강해지고 대범해지는 반면, 남성은 활동성이 줄어들고 차분해지는 경향이 원인중 하나다. 당연히 과거와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신체적인 노화로 두뇌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감정 컨트롤 능력이 예전보다 둔화되기도 하는데, 두뇌 유연성이 떨어짐에 따라 경직된 성향의 사람은 그 정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노년기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하루아침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몸에 익혀야 하는 이유다. 물론 조금 늦더라도 노력한다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아주 사소하게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하자. 소통이란, 나의 언어가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부부 모두 노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둘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여겨질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지역 복지관과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 부부 상담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남은 삶을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변화를 시도해보자.


글 /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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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자식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덧 백발의 할머니가 됐다. 분만 칠해도 꽃처럼 곱던 얼굴은 어디가고, 거울에는 주름으로 가득한 낯선 노인네가 있다. 자식들의 성장과 남편의 성공을 지켜보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할머니는 외로워진다. 자녀들은 제 짝을 찾아 떠나버렸고, 평생 함께하리라 여겼던 배우자도 세상을 먼저 떠났다. 결국 남아 있는 것은 기억과 주름, 외로움과 불안 뿐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황별로 알아보자.

 

 

며느리와 사위 눈치 얹혀사는 부담감

 

지금 한국의 할머니들은 인류 역사에 남을 만한 인생을 사셨다. 농경 사회에서 태어나 산업화 사회의 역군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셨고, 이제 정보화 사회에서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농사꾼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님을 도와 동생들을 키우면서 농사일을 도왔다. 나이가 들어 도시로 이사를 와서 공장을 다니는 남편과 결혼해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가사와 육아에 전념했다. 자식들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맹모(孟母)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결과 자식들은 남들 부러워할 만한 IT 기업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며느리도, 딸도 모두 회사에 다니느라 노후를 즐길 틈도 없이 친손자와 외손자를 돌보기 위해 자식 집에 얹혀살고 있다. 아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돈만 쓰면서 놀 수도 없으니 말이다.

 

이럴 때면 가끔 예전 할머니들이 생각난다.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나이가 들어도 몸의 기력만 있으면 텃밭에서 채소라도 키울 수 있었는데, 도시에서 노인들은 할 일이 없다. 그저 손주들 돌봐주는 대가로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것 외에는 말이다. 예전에는 나이든 부모를 모시는 것이 자녀의 당연한 도리였는데, 이제는 나이든 노인이 자식 눈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어쩌랴? 누구를 원망할 수도, 탓할 수도 없다. 이제는 며느리와 사위 눈치를 보면서 얹혀산다는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떨쳐내고 서로가 편하게 지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눈치를 본다는 것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할 말이 있거나 불편한 마음이 있는데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때 눈치를 보게 된다. 상대가 말하지 않는 것 까지 빨리 파악해서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눈치다. 또 눈치란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쌍방이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다. 시어머니와 장모만 며느리와 사위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와 사위 역시 시어머니와 장모님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 있다.

 

가장 좋다면 모두가 함께 둘러 앉아 속 시원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서로에게 섭섭한 것이 있다면 말해보자. 자식들은 집안일이나 아이들 양육 등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있더라도, 때로는 기대만큼 도와주시지 않아서 섭섭할 수 있다. 파출부라면 업체에 전화를 걸어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할 수 있지만, 부모이기에 그럴 수도 없지 않은가. 물론 어머니의 입장도 있다. 무릎이 너무 아픈데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자식들 부담 줄까봐 말은 못하니 나름대로 자신의 몸을 챙긴다고 어쩔 수 없이 자식들의 부탁을 거절했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갈등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서로에 대한 정보부족이나 오해 때문에 생긴다. 이럴 경우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좋다. 이야기를 한다고 어머니의 무릎이 낫는 것도 아니고, 무릎 치료를 위해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소통의 부족으로 생겨나는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없앨 수 있다. 만약 둘러 앉아 직접 마음을 터놓을 수 없다면 아들이나 딸이 중재를 잘 해야 한다. 양쪽의 입장을 서로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배우자와의 사별, 홀로 남은 외로움

 

한 평생을 함께 했던 배우자와의 사별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충격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그 마음을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뉴스를 보면 종종 배우자와의 사별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치매를 비롯해 여러 노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는 배우자의 수발을 들다가 함께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혹자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에게 국한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우자와의 관계와 좋지 않고 평생을 원수처럼 살면서 ‘저 사람만 없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도 막상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하면 마음이 달라진다고 한다. 더 잘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말이다. 정에는 고운정 뿐 아니라 미운정도 있으니 맞는 말이지 싶다.

 

사람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절대 다수가 명예나 건강, 돈보다도 사랑과 친밀함, 소속감을 꼽는다. 함께 있을 때의 행복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선택이 아니다. 물이나 공기처럼 필수다. 물과 공기는 있으면 행복하고, 없으면 아쉬운 것이 아니다. 없으면 죽음이다. 외로움도 그렇다.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고혈압이나 운동 부족, 비만이나 흡연에 버금갈 정도로 건강에 해롭다. 뿐만 아니라 우울이나 불안 등을 초래해 정신장애에 취약하게 만들며, 더 나아가 사고 능력까지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면 사람의 몸과 마음을 가장 크게 해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하고 홀로 남은 외로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혼자서 그 고통을 이겨내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어떤 이들은 떠난 사람이 좋은 곳으로 못 갈까봐 혼자서 그 슬픔을 삭인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애도방식이다. 함께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과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애도기간을 거친 후에는 친구나 친인척들을 만나는 등 새로운 관계 속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을 떠났는데, 나는 여기에 남아서 이렇게 좋은 음식 먹으니 죄책감이 든다며 자신을 괴롭히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떠난 사람을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 동안 아주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즐거우면서도 부담스러운 손자 손녀 양육에서 오는 고달픔

 

대한민국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베이비붐이 일어나면서 온갖 사회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대대적으로 ‘찾아가는 불임시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부터 시작해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우리나라 인구 핵 폭발’, ‘둘도 많다’까지 다양한 구호와 선전문구가 있었다. 지금은 다자녀 가구에게 혜택을 주지만, 당시에는 달랐다. 한 자녀 가구에게는 혜택을 주고, 다자녀 가구에게는 불이익을 주기도 했었다.

 

불과 20년 만에 대한민국은 초저출산국으로 바뀌었다. 국가에서는 ‘세 자녀 기쁨 세배’라는 구호를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젊은 부부는 자녀 낳기를 꺼린다. 왜일까?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사실 이에 못지않게 양육 자체가 너무나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함께 놀아주며 행동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처럼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육아를 할머니들이 담당하는 일은 당연히 고달프고 괴로운 일이다. 물론 손자와 손녀의 재롱을 보는 일은 행복하다.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 커가는 모습만 봐도 좋다. 예전 젊은 시절에는 먹고 사는 일이 바빠서 자식 예쁜 줄 모르고 키웠다면, 이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예뻐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떼쓰는 아이를 통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안아 달라 업어 달라 떼쓰고, 밥이나 반찬 때문에 투정을 부릴 때는 정말 난감하다. 예전 자식 키울 때에는 소리라도 빽 지르거나 회초리로 때려가면서 무섭게 했지만, 할머니들은 차마 그렇게 할 수도 없다. 해달라는 대로 해주다보니 몸은 녹초가 된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할머니를 엄마나 아빠보다 더 좋아하지만, 정작 애들 엄마나 아빠는 이런 할머니를 못 마땅하게 여긴다. 사탕이나 초콜릿은 물론 액상 과당이 들어간 음료도, MSG 첨가된 음식을 왜 먹이셨냐고 따지기도 하고, 핸드폰이나 TV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애들은 앞에서 조르고, 자식들은 뒤에서 압박하니 어찌 고달프지 않겠는가!

 

이런 고달픔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서 결국 애들도 좋고, 애들 엄마 아빠도 좋으려면 모두가 함께 앉아서 정확하게 규칙을 정해야 한다. 사탕이나 초콜릿, 과자를 언제 먹을 수 있는지, 핸드폰이나 TV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등 손자 손녀 양육에 필요한 규칙을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종에서 적어보자. 규칙이 명확하면 할머니도 중간에서 난처하지 않을 수 있다. 손자 손녀가 졸라도, 애들 엄마 아빠가 만들어 놓은 규칙을 핑계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저녁 늦게 들어온 자식들에게 타박이 아니라 감사의 말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 분명하다. 일거다득 아닌가.

 

 

언젠가 찾아올 질병, 죽음에 대한 불안함(얼마 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웰다잉')

 

많은 사람들은 늙어간다는 것을 싫어한다. 아니 혐오한다. 아니 증오한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 한다. 늙어간다는 것은 결국 병에 걸려서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노년기의 특징을 4D라고 한다. 의존(dependency), 질병(disease), 무능력(disability), 우울(depression)의 약자다. 이렇게만 보면 늙어간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게 보인다. 오죽하면 최고의 권력자였던 진시황제가 가장 원했던 것이 불로초였겠는가? 최고의 권력자였던 진시황제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었고, 노화와 질병, 죽음 피할 수는 없었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범인이랴.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노화에도 부정적 측면뿐 아니라 긍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긍정적 측면이란 주로 마음과 정신에 초점을 맞추어볼 수 있다. 제 아무리 돈이 많고, 힘이 센 사람도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 앞에서는 이겨낼 수 없다 하지 않는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노화가 괴로울 수도 있고, 성공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심리학자들은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를 말한다. 성공적 노화를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물학적, 사회적, 인지적 기능의 상실이나 쇠퇴가 발생하는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첫째, 쇠퇴하는 기능보다는 아직 쓸 만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계속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리 힘은 약해지지만 팔 힘이 아직 괜찮은 편이라면, 다리보다는 팔에 집중을 하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보다는 없어진 것에 더욱 신경을 쓴다. 이렇게 남아 있는 것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그것마저도 없어질 수 있다. 따라서 팔의 힘이 괜찮다면 일상에서 다리보다는 팔과 손을 더 많이 활용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쇠퇴하는 기능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다리 힘이 약해진다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지팡이를 짚는다든지 전동 휠체어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 문화는 예로부터 노인을 존경해 왔다. 노인은 단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지혜롭게 하며,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도록 준비한다면 성공적 노화를 맞이할 수 있다.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기보다는 자녀들과 후대를 위해,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을 떨쳐내고 보다 사실적으로 죽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잘 죽는 것(웰다잉)에 대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 많으니, 이런 곳에 참여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굳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원치 않는다면, 정말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죽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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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했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그 존재의 참된 의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동물’은 ‘소통하는 동물’과 맥을 같이 한다. 사회는 결국 소통하는 공간이다.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눈길을 주고받는 공동체다.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소통 테크닉’이 그만큼 다양해지고 세련되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21세기는 소통이 화두다. 소통은 이 시대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하다. 소통은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다. 상대를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테크닉이고,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기술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노하우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하는 것은 소통의 통로를 넓혀주는 명약 중 명약이다. 상대의 마음이 열려야 나의 뜻도 잘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소통의 달인’은 무엇보다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다. 적당한 ‘추임새’는 마음의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된다. “아, 그렇구나” “좋은 생각이네” “맞는 말이네” 등으로 상대에 공감을 표시하면 상대 역시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대화는 감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는 것은 대화의 기본 매너다. 누군가의 말처럼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는 것은 무례한 것이고, 상대방 말이 끝나도 내 말을 시작하지 않는 것은 태만한 것이다.


대부분 충고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니 상대방을 설득 할 때는 어법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명령이나 지시형의 말투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논리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요령이다. 논리에서 이기고 감성에선 지는 것은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탓이다. 논리로만 밀어붙이면 상대의 자존을 상하게 하고 때로는 치욕감을 느끼게 한다. 충고도 감성이 공유될 때 그 ‘약효’가 생기는 법이다. 논리는 감성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라


인정 받으려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사람이 돈이나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결국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깔려있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상대에게는 마음을 연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은 대화 기술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시사한다. 한마디로 충고는 짧게, 칭찬은 길게 하라는 얘기다. 상대방에게 어떤 제안을 할 때도 ‘인정 욕구’를 자극하면 예스(Yes)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노트를 빌려달라고 할 때도 “노트 좀 빌려줘”보다는 “모범생 노트 좀 잠깐 보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식이다.


인정의 반대는 무시다. 무시는 대화의 통로를 막는다. 사람은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음을 닫는다. 훈계나 충고도 진심이 읽혀져야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공자는 좋은 벗을 ‘책선지우(責善之友)’로 정의한다. 선한 뜻을 가지고, 선한 방법으로 충고하는 친구가 진정한 벗이라는 의미다. 아첨으로 상대방의 비위만을 맞추는 것은 좋은 벗, 좋은 대화가 아니다. 나의 뜻이 잘 전달되고, 나와 상대의 공감영역을 넓히는 것이 소통의 핵심이다. 아낌없이 인정해주고, 비난은 최대한 삼가야 한다.



 감사·미안을 표현하라


감사의 표현은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감사는 행복을 담는 그릇이다. 감사는 스스로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하게 만든다. 조그마한 일에도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해라. 그러면 만사가 감사하고 고마워진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전달 기술’의 포인트다. 흔히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을 쓴다. 마음이 마음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이심전심이 때로 오해를 낳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가 내 맘을 잘 알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까워도 감사함은 수시로 말로 표현해야 한다.  


‘미안’이라는 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꽉막힌 마음이 미안이라는 한마디로 열린다. 미안한 일을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감사와 미안은 소통을 넓혀주는 핵심 도구다. 감사는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고, 미안하다는 말은 마음의 찌꺼기를 없애준다.


세상의 모든 것은 꾸준한 노력으로 그 가치가 높아진다. 대화·소통도 마찬가지다. 소통능력은 타고난 재능만이 아니라 배워서 익히는 일종의 기술이다. ‘청산유수’같은 언변이 대화의 전부는 아니다. 진심이 담기고, 상대의 존재감을 키워주고, 공감을 넓히는 것이 참다운 소통이다. 소통은 그 사람의 인품이자 인격이다.  


 / 신동열 한국경제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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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음식이란 때로는 귀찮고 부담스러운 일이 된지도 오래다. 새벽같이 출근길에 올라 편의점에서 구입한 삼각김밥이나 지하철 출구 앞에서 파는 주먹밥을 먹는다면 그나마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는 양호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나홀로 족이 늘어난 요즘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조차 귀찮은 일이 되었고 누군가에겐 식사준비를 위해 마트나 재래시장을 보는 것조차 부담이다.

 

하지만 오히려 작은 수고로움이 '재미'가 될 수 있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반전이 숨어 있다면 믿겠는가? 그 방법은 바로 건강한 먹거리를 내 손으로 키우는 푸드 마일리지 ‘0’ 도전에 있다.

 

 

 

 신선도? 직접 기르면 돼!

 

푸드 마일리지는 쉽게 말해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자까지의 소요된 거리를 이야기 한다. 계산방법은 이동거리에 식품 수송량을 곱하면 된다. 푸드 마일리지는 값이 클수록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직접 기른 식품이라면 푸드 마일리지는 '0'이 되는 셈이다. 식품의 신선도를 챙기는 것은 물론 이동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로 빚어지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햇빛이 들어오는 작은 베란다나 옥상이 있는 집이라면 누구든 쉽게 푸드 마일리지 '0'에 도전 가능하다. 특히 혼자 사는 나홀로족이라면 간단한 노력만으로 키우는 재미와 보는 재미, 그리고 먹는 재미 등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티로폼 상자나 고무대야 혹은 손바닥 만한 자투리 공간만 있다면 각종 채소를 간단하게 얻어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식재료로 많이 쓰는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딸기 등을 1년 내내 맛볼 수도 있다. 베란다, 발코니 등을 비바람과 병충해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물론 자녀를 키우는 집이라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다. 밥상에서 흔히 먹어왔던 채소들을 직접 기르며 농부의 노고도 알 수 있고 또 자신이 키운 채소를 직접 따 먹으면서 큰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1학년 초등학생과 5살 유치원생을 둔 필자 역시 작은 텃밭에 모종을 심고 주말 마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제주라는 곳이 돌 천지이다 보니 아이들의 고사리손이 작은 텃밭을 가꾸는데는 이만저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만드는 나만의 텃밭

 

텃밭을 꾸미기 위해선 우선 부담이라는 단어부터 머릿속에서 지울 필요가 있다. 처음엔 실패하더라도 일단 도전해야 푸드마일리지 ‘0’ 성공이 가능하다.

 

나만의 텃밭용 상자는 재활용 가능한 스티로폼 상자나 고무대야이면 충분하다. 손가락 두께의 구멍만 내고 가까운 곳에서 모래가 섞인 흙을 섞으면 물 빠짐도 좋다. 잎채소 씨앗은 작은데다가 햇빛을 좋아하는 만큼 흙을 살짝 덮어줘도 되며, 모종은 비닐을 벗겨내고 작은 구덩이를 판 뒤 물을 가득 붓고 그대로 다시 옮겨 심으면 된다. 

 

물은 아침이나 저녁에 주고 고추나 가지, 토마토 등은 열매가 무거운 만큼 지탱할 지지대를 심어줘야 한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도시 농사꾼들이 개인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으니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 역시 밥상의 채소를 직접 기르면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식사가 즐겁고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남는 야채들은 주위 이웃들에게 나누면 더 없이 좋은 소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글·사진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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