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통증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요?


통증은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암 환자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조기 암 환자들 중 30∼50%, 진행 암 환자들 중에서는 70∼90% 이상이 통증으로 고통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국내 암 환자의 약 53%는 적절하게 통증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암 환자에게 통증은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통증을 통제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높아져서 우울과 불안 증상을 겪게 되고, 수면 장애로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가족·친구 등 가까운 지인과의 불화, 의지 저하, 음식섭취 제한 등으로 생활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암 치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암 환자들은

왜 통증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됐을까요?


잘못된 통념과 믿음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그냥 참으면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과 통증보다는 진통제 부작용을 오히려 더 걱정하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암 치료 전문가들은 많은 암 환자가 두려워하는 통증은 대부분 적절한 처치로 관리할 수 있다며 암 환자는 통증을 참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진통요법을 쓰는 게 좋다고 충고합니다.



가벼운 통증의 경우에는 해열과 소염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같은 비마약성 진통제로, 더 강도가 심한 통증의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로 충분히, 완전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암 환자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중독과 부작용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암 전문가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물론 간혹 변비나 구역질, 구토, 졸음, 호흡 저하 등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진통제를 복용하고서 며칠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또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될지 몰라 주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매우 드물게 나타날 뿐이라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 환자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단 4명(0.03%)만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영국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00명 중 1명도 중독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 치료 전문가들은 진통제에 대한 오해를 버리고 의료진과 상의해 올바르고 적절하게 복용해 편안하게 자고 고통 없이 일상을 누릴 것을 권했다.



마침 정부도 암환자를 포함한 희귀 난치 질환자들이 국내 대체치료수단이 없을 경우 해외에서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수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치료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대마초 섬유 또는 종자 채취, 공무 수행 및 학술연구 목적을 제외하고 현재 국내에서 대마 수출·입, 제조, 매매 등의 행위는 전면 금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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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암에 걸린 환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뭘 먹어야 하나요?"라는 물음은 암 전문의들이 진료실에서 암 환자한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으로 꼽힌다. 특히 고기를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의 영향으로 "고기를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은 진료실에서 환자와 의사간에 오고가는 대화의 주요 단골메뉴다.





심지어 어떤 환자는 암 진단을 받고서는 육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극단적 채식주의로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는 암에 걸린 뒤에는 고기를 충분히 먹을 것을 권한다. 항암치료에는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암세포는 증식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상 세포의 에너지를 빼앗아간다. 그러면 체중이 줄어드는 등 우리 몸의 많은 영양분은 쑥쑥 빠져나간다. 이렇게 체중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암과의 싸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체력전이라고 할 정도로 힘겨운 과정이다.





연히 독한 항암치료를 견뎌내려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암과 싸우는 면역세포가 충분한 영양분으로 든든하게 무장해야 암세포를 이겨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등 영양 공급을 중단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게다가 항암제 등 암 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훼손할 수 있는데,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영양분의 지원이 필요하다.





암 전문가들은 암 치료 기간에는 무엇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의 여러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중에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다. 고기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럼 어떤 고기를 먹어야 할까?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환자가 평소 좋아하는 것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개고기는 식품으로 먹는 것은 괜찮지만, 진액이나 개소주는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에서 비위생적이거나 고기 이외의 물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싫어할 때는 생선이나 달걀, 두부, 콩, 치즈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물론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다. 간암 말기나 간 경화 말기로 간성 혼수가 올 때는 간이 고기의 단백질을 해독하지 못하기에 고기로 인해 간성 혼수가 더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별한 경우이고 암에 걸렸을 때는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항암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는 것이 좋다.


(참고문헌; '진료실에서 못다 한 항암치료 이야기'<김범석 지음, 아카데미북刊>)



글 / 서한기 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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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특례 5년 후 추가 혜택은?

Q. 암환자 산정특례 등록 후 5년이 지났습니다. 6개월에 한 번 피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하는데 비용이 비싸고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데 추가적인 혜택이 없을까요? _ 송지효 경기 안산시

A. 산정특례 5년 만료 후 산정특례 적용은 자동 종료됩니다. 단, 5년이 종료된 시점에서 잔존암, 전이암이 있거나, 추가로 재발이 확인되는 경우에 암조직의 제거 및 소멸을 목적으로 수술, 방사선, 호르몬 등 함암치료나 함암제를 계속하여 투여 중인 경우에는 재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조직이 소멸되어 치료, 항암제 복용은 하지 않고 계속 추적검사 중인 경우는 재등록 대상이 아닙니다.

 

일반 군인의 건강보험 적용여부

Q. 일반 군인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지요? 아무 병원이나 이용 가능한지요? _ 김자영 충남 논산시

A. 현역병과 전환복무자 및 무관후보생은 국민건강보험법 제54조(급여의 정지)에 의해 급여가 정지됩니다. 그러나 동법 제60조(현역병 등에 대한 요양급여비용의 지급)에 의거 "현역병 등이 휴가 등의 사유로 외부 요양기관에서 치료 등을 받은 경우에 그에 따라 공단이 부담하는 비용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예탁받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공단은 2004.4.30부터 현역병의 건강보험적용으로 발생하는 비용 중 공단부담금을 국방부와 정산하고 있으며 요양기관 이용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

 

시청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보장구는?

Q. '장애인보장구 급여 품목 확대' 기사를 봤는데 혹시 시청각장애나 기타 장애영역의 장애인을 위한 보장구 급여 품목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_ 김현태 경기 시흥시

A. 장애인 보장구 급여품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품목 중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는 심장장애.호흡기장애인에게도 지급됩니다.

 

 

이혼 가정 자녀의 건강보험 적용

Q. 이혼한 가정입니다. 양육권은 공동으로 갖고, 아이들은 엄마가 키우고 있는데 건강보험은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배우자를 따로 신고해야 하나요? _ 박종현(가명) 강원도 강릉시

A. 부 또는 모가 직장가입자의 경우 자녀는 해당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될 수 있으며, 부와 모 모두 직장가입자인 경우에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직장가입자가 자녀를 피부양자 취득신고하면 됩니다. 다만, 부와 모 모두 지역가입자인 경우에는 주민등록상 동거하는 부 또는 모와 같은 세대로 지역가입자 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

 

연금소득자의 건보료 적용 근거는?

Q. 연금소득자에 대해서도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게 한다는데 그 법적근거와 기준을 알려주세요. _ 최명연 대구시 달서구

A. 사업소득 등 다른 소득과 달리, 그동안 연금소득 등은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피부양자로 등재 가능하여 실제 부담능력 있는 사람이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는 불형평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이 개정(2013.6.28)됨에 따라 연금소득이 연4천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피부양자에서 제외되어 지역가입자로 보험료를 납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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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이 바짝 마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런 증상은 대개

         일시적이다.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자주,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구강건조증일 가능성이 있다.

 

 

 

 

 

  

 

 

구강건조증 증상과 원인

 

건강한 성인의 입에서 하루에 나오는 침의 양은 1000∼1500㎖ 정도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입안 윤활 액인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침의 점성이 높아져 입안이 마른 듯한 느낌이 든다. 목이 아프고 입술이 갈라진다.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말할 때 발음이 꼬인다. 침엔 면역글로불린이란 항균 물질이 존재한다. 침 분비가 줄면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감소, 충치나 잇몸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세균 번식으로 혀에 백태가 심하게 끼고 혀가 갈라지며 구취가 심해져 대인(對人)관계에도 지장을 받는다.

 

물은 pH(수소이온농도)가 7로 중성이다. 침의 pH는 6.5∼7.4로 약산성∼약알칼리성이다. 구강건조증으로 침의 분비가 줄면 입안에 산(酸)이 더 많아져 이가 썩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아의 에나멜 층이 파괴되는 것이다.

 

구강건조증의 흔한 원인은 의약품에서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에 흔히 쓰이는 항히스타민제가 입안을 마르게 한다. 우울증 치료제나 파킨슨병 등 정신신경계 질환 약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고혈압 치료약과 근육이완제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의약품에 의한 구강건조증은 해당 약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치유된다. 

 

눈물샘이나 침샘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뒤 입안이 마를 수 있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질병인 경우 해당 질병을 치료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단순히 침 분비가 적고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들 때는 인공 타액이 추천된다. 스프레이나 젤 형태의 인공 타액도 출시돼 있다. 침 분비를 자극하는 약도 있다. 

 

 

 

구강건조증 예방식품

 

가장 효과적인 구강건조증 예방식품은 물과 달지 않은 음료수들이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침대나 소파 주변 등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물병이나 물 컵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물병이 눈에 잘 띄지 않으면 갈증이 와도 이를 무시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물이나 음료수는 조금씩 자주 마셔 입 안을 최대한 오래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작업장의 습도가 낮다면 물을 하루 섭취 권장량인 1.5∼2ℓ(종이컵 10잔) 이상 마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찬 것을 잘 먹는다면 물 대신 아이스 바를 빨아먹는 것도 방법이다. 수분을 서서히 섭취할 수 있는데다 빠는 과정에서 침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뇨 효과가 있는 커피ㆍ녹차ㆍ탄산음료는 오히려 입안을 더 마르게 한다. 구강건조증 환자에겐 딱딱한 치즈와 고추도 권할 만하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눈물ㆍ땀은 물론 침 분비에도 관여한다.  귤ㆍ레몬ㆍ오렌지 등 신맛이 나는 과일도 구강건조증 예방에 유익하다. 먹으면 침샘이 자극돼 침이 분비된다. 입안이 따갑다는 이유로 신맛을 꺼리는 사람도 많은데 억지로라도 신맛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 수분이 많은 오이나 토마토도 구강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을 씹거나 사탕을 입안에서 굴려 침 분비를 늘릴 수도 있다. 이때 단맛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갈증이 느껴지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무설탕 제품을 골라야 한다. 알코올이 든 구강세척액(가글액)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나중엔 입 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 예방법

 

침 분비를 돕는 구강 체조를 수시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을 다물고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치는 동작을 20회 이상 반복하면 침이 나온다. 또 혀를 입 안에서 왼쪽으로 10회, 오른쪽으로 10회 가량 돌려주는 혀 체조도 구강건조증 예방법이다. 잘 때는 가습기를 틀고 입술에 보습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 환자가 자제해야 할 식품 1호는 술이다. 3잔 이상 마시면 입안을 바짝 마르게 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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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나 기생충을 말하면 이어서 나오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멸'이다. 쉽게 말해 세균 등은 인간에게 해를 주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의 영향으로 '세균 제거 99.9%'라는 광고 문구를 달고 있는 액체 비누도 나와 있다. 하지만 관련 의학계에서는 모든 세균을 인간의 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길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해 최근 항생제 장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생제를 오남용해 우리 몸에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세균까지 죽이면 오히려 장염에 걸린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해를 주는 세균이야 증식을 막아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세균은 공존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항생제 장염 환자 지속적으로 증가해

 

김유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4~2008년 전국 17개 대학병원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장염에 걸린 환자는 2004년 입원 환자 1만명당 17.2명에서 2008년 27.4명으로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 사이에도 증가세는 유지돼 2005년에는 입원 환자 1만명당 20명, 2006년에는 21명, 2007년 24명이었다. 또 2008년 기준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장염에 걸린 환자 1367명을 분석한 결과 많은 종류의 세균을 죽이는 광범위 항생제 거의 모두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장염은 항생제 사용 뒤 4~6일 지났을 때 발생했으며, 장염에서 가장 흔한 증상인 설사가 3~10일 동안 지속됐다. 설사 이외에도 복통, 발열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김유선 교수는 “항생제가 장 안에 살고 있으면서 그다지 해를 입히지 않는 세균을 죽였고 이후에 인간의 내장에 다른 세균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감염이 일어나 장염이 발생했다”며 “항생제 사용 뒤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항생제 사용을 중단하고 장염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생제 장염이 생겼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은 장기입원 환자, 최근 수술을 받은 환자, 암 환자, 위장관 수술 환자,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은 환자들이며, 65살 이상 노인 환자들 역시 항생제 장염이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영국 논문집인 <역학 및 감염>에 실렸다. 

 

 

 

몸에 이로운지 나쁜지 구별 못하는 항생제

 

건강을 해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왜 장염을 일으켰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생제가 몸에 나쁜 세균인지 별다른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세균인지를 구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종류의 세균을 죽이는 광범위 항생제를 쓸수록 장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비유를 들자면 곡식을 생산하는 벼는 놔두고 잡초만 죽이려고 농약을 뿌렸는데, 둘 다 죽어버린 꼴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은 사람의 장에는 별다른 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고 있는 세균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다른 말로 하면 별다른 해를 주지 않으면서 심지어 우리 몸을 해칠 수 있는 세균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막는 구실까지 한다는 점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보면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고 있는 관계라고도 볼 수 있다. 공생하고 있는 세균마저 항생제로 죽이다보니 오히려 우리 몸의 건강을 해쳐 장염이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균과 공생하는 방법 찾아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흔히 충치라 부르는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입안에서 자라도록 왜 내버려두냐는 것이다. 이 세균을 다 죽이면 치아우식증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 치과의사들이 치아우식증 치료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마저 있다. 이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 세균을 죽이는 것이 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 세균은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서 항생제를 써서 죽여도 좀 있으면 다시 감염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칫솔질을 열심히 해서 이 세균이 치아를 망가지게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항생제를 써서 이 세균을 아예 없애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다른 예로 이른바 위암의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경우 이 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비롯해 3가지 약을 한꺼번에 쓰는데, 이런 치료를 받은 뒤 오히려 역류성 식도염이 증가했거나 위암의 발생 위험이 줄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균이 무조건 박멸의 대상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해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자연주의 의학이 아니더라도 세균에게 해를 주는 약은 사람에게도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필요할 때 항생제를 써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데에는 다른 견해가 없지만, 세균이라고 하면 항생제 등으로 99.9%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글 / 김양중 한겨레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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