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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 손쉬운 예방법

 

 

 

 

 

         심리적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이 바짝 마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런 증상은 대개

         일시적이다.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자주,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구강건조증일 가능성이 있다.

 

 

 

 

 

  

 

 

구강건조증 증상과 원인

 

건강한 성인의 입에서 하루에 나오는 침의 양은 1000∼1500㎖ 정도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입안 윤활 액인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침의 점성이 높아져 입안이 마른 듯한 느낌이 든다. 목이 아프고 입술이 갈라진다.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말할 때 발음이 꼬인다. 침엔 면역글로불린이란 항균 물질이 존재한다. 침 분비가 줄면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감소, 충치나 잇몸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세균 번식으로 혀에 백태가 심하게 끼고 혀가 갈라지며 구취가 심해져 대인(對人)관계에도 지장을 받는다.

 

물은 pH(수소이온농도)가 7로 중성이다. 침의 pH는 6.5∼7.4로 약산성∼약알칼리성이다. 구강건조증으로 침의 분비가 줄면 입안에 산(酸)이 더 많아져 이가 썩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아의 에나멜 층이 파괴되는 것이다.

 

구강건조증의 흔한 원인은 의약품에서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에 흔히 쓰이는 항히스타민제가 입안을 마르게 한다. 우울증 치료제나 파킨슨병 등 정신신경계 질환 약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고혈압 치료약과 근육이완제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의약품에 의한 구강건조증은 해당 약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치유된다. 

 

눈물샘이나 침샘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뒤 입안이 마를 수 있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질병인 경우 해당 질병을 치료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단순히 침 분비가 적고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들 때는 인공 타액이 추천된다. 스프레이나 젤 형태의 인공 타액도 출시돼 있다. 침 분비를 자극하는 약도 있다. 

 

 

 

구강건조증 예방식품

 

가장 효과적인 구강건조증 예방식품은 물과 달지 않은 음료수들이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침대나 소파 주변 등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물병이나 물 컵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물병이 눈에 잘 띄지 않으면 갈증이 와도 이를 무시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물이나 음료수는 조금씩 자주 마셔 입 안을 최대한 오래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작업장의 습도가 낮다면 물을 하루 섭취 권장량인 1.5∼2ℓ(종이컵 10잔) 이상 마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찬 것을 잘 먹는다면 물 대신 아이스 바를 빨아먹는 것도 방법이다. 수분을 서서히 섭취할 수 있는데다 빠는 과정에서 침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뇨 효과가 있는 커피ㆍ녹차ㆍ탄산음료는 오히려 입안을 더 마르게 한다. 구강건조증 환자에겐 딱딱한 치즈와 고추도 권할 만하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눈물ㆍ땀은 물론 침 분비에도 관여한다.  귤ㆍ레몬ㆍ오렌지 등 신맛이 나는 과일도 구강건조증 예방에 유익하다. 먹으면 침샘이 자극돼 침이 분비된다. 입안이 따갑다는 이유로 신맛을 꺼리는 사람도 많은데 억지로라도 신맛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 수분이 많은 오이나 토마토도 구강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을 씹거나 사탕을 입안에서 굴려 침 분비를 늘릴 수도 있다. 이때 단맛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갈증이 느껴지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무설탕 제품을 골라야 한다. 알코올이 든 구강세척액(가글액)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나중엔 입 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 예방법

 

침 분비를 돕는 구강 체조를 수시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을 다물고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치는 동작을 20회 이상 반복하면 침이 나온다. 또 혀를 입 안에서 왼쪽으로 10회, 오른쪽으로 10회 가량 돌려주는 혀 체조도 구강건조증 예방법이다. 잘 때는 가습기를 틀고 입술에 보습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 환자가 자제해야 할 식품 1호는 술이다. 3잔 이상 마시면 입안을 바짝 마르게 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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