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시움>은 상류층과 하류층, 두 계급이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2154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우주 왕복선에 몰래 타고 호화로운 우주정거장 엘리시움에 도착한 한 하층민 여성은 다리를 저는 딸아이를 안고 가정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이 여성이 급하게 찾은 것은 무인질병치료기계다. 각종 검진 및 치료 장치가 부착된 기계에 들어가면 모든 질병이 완벽하게 낫는다. 여성은 딸아이를 눕히고 버튼 조작을 시도하지만 기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장치는 엘리시움 시민권자인 상류층들의 전유물이기 때문이다. 먼 미래처럼 그려졌지만, 영화 같은 무인 치료 기술은 이미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다. 국내 의학 기술의 현주소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로봇 치료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오진의 가능성이나 장비의 안전성 같은 원초적인 문제부터 의료수가(진료비)지정 등 부차적 논의들까지 원격의료를 둘러싼 논쟁이 첨예하다.

 

 

 

 

 

 

"로봇의 강점은 'ROBOT' 글자 그대로 Relaxed, Optimal, Bimanual, Obesity, Technology 등으로 압축된다. 본인의 진료실을 찾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90%가 로봇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4월 아주대병원 백지흠 교수는 한 행사에서 로봇 수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의사가 편안하게 앉아서 수술할 수 있고(Relaxed), 최적의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Optimal)한 손이 아닌 양손을 다 쓸 수 있고(Bimanual), 비만환자에게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며(Obesity), 수술 기술 습득이 쉽다(Technology)는 뜻이다.

 

로봇 수술은 이미 우리나라 의료계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복강경 수술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산부인과에서는 수년 전부터 단일공(싱글포트)복강경수술이 널리 퍼졌다. 구멍을 한 곳만 뚫으면 여러 곳을 건드릴 때보다 합병증과 수술 후 통증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미용상 효과는 물론이고 환자들의 입원기간도 줄었으며 빠른 일상 복귀도 가능해졌다.


 

 

 

3D 프린터도 의학계에서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의족이나 의수같은 보조기구를 맞춤형으로 만들거나 수술 등에 필요한 장비 등을 실제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이를 활용한 기술이 하루 다르게 발전중이다. 특히 이 기술은 곧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신호를 보내 원하는 의료 장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구글 글래스를 의료진에게 보급했다. 의사가 이를 착용하면 눈앞에 환자의 진료기록이 펼쳐진다.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에겐 자신이 수술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생체신호를 측정 저장하고 전송하는 헬스 케어 도구로도 진화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로봇 치료는 대안으로 각광받는다. 의료진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궁극적인 기능 때문에라도 전염병 치료에서의 로봇 활용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미국은 에볼라 수습 과정에서 로봇을 투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볼라 로봇이 최근 군 의료센터 3곳과 250개 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넥스사에서 만든 이 로봇은 4개의 바퀴가 달린 몸체에 스프레이가 장착된 형태로, 제논 가스를 이용해 반경 3m 내에 1초당 1.5펄스의 레이저를 쏘아 보내 인간 청소원보다 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소독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로봇이 완벽하게 인간의 동작을 구현할 수 없어서 로봇 스스로 진단하고 수술하는 정밀한 진료 행위는 어렵지만, 이미 진료 보조 장치로서의 역할은 훌륭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기기는 점점 작고 가벼워질 것이고, 의사들의 동작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원격 진료 기술이 발전하면 미국의 유명한 의사가 중동에 파견된 미군 환자를 원격으로 수술하는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세브란스병원 나군호 교수는 최근 보건행정학회 정책토론회 기고문에서 "국내 의료로봇 시스템 연구개발은 아직 초보단계지만, 전세계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의료서비스 효용성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확대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나 교수는 "점차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나노기술의 발전으로 기구나 로봇이 작아져 작은 로봇을 혈관에 주입해 치료할 수 있는 단계도 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화에서도 잘 나타났지만 기술의 발전과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굳이 미국의 의료 불평등 현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다. 가난한 사람은 발전한 미래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혜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복강경 수술만 하더라도 일반 양성 종양 복강경 수술은 300만~400만원이지만 로봇 복강경수술은 800만원대에 이른다. 무턱대고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장애물이 적지 않다. 복지부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가장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 농어촌의 고령자와 장애인들을 지목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정보화 소외계층이다. 원격 진료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면 전국 모든 지역에 광대역 통신망이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원격 의료가 절실한 산간 벽지 지역들은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통신사업자들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농어촌 지역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정부는 이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해야 하고, 이로 인해 사업은 더 복잡해진다.

 

 

 

 

 

각 이익집단의 입장이 어떻든 로봇의 발전과 이로 인한 원격 진료의 발달은 당연한 미래다. 국제 로봇연맹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시스템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 29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가까운 일본도 헬스 케어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규제 철폐를 통해 일본의 로봇 시장을 2020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로 3배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완화하고 요양원에서 시범적으로 로봇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요양 로봇에 대한 안전성 표준도 마련했다. 접으면 휠체어로 변신하는 파나소닉사의 침상 로봇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것은 안정성이다.

 

의료 기술은 다른기술과 달리 조금만 어긋나도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진료 현장이 인간인 의사와 환자가 일 대 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모습에서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인 환자를 기계가 '처리'하듯 다루는 모양새로 변하는 것은 또 다른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4달간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500명이 훨씬 넘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이 중 1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약물처방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현상은 역사 전반에 걸쳐 반복되고 있다. 이익집단의 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장기적 미래를 바라보는 보건정책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할 것이다.

 
글 / 세계일보기자 조병욱
사진 / 영화 제작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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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묘한 기분이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고, 가족보다 더 가까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상대가 이성이라면 어떨까?

 

이츠키는 중학교 3년 내내 한 여학생과 같은 반이었다. 여학생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이츠키였다. 동명이인이었던 것.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두 사람은 놀림도 많이 받았고, 도서부장 일도 같이 해야 했다. 이츠키는 소녀를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워낙 수줍은 탓에 자신의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도 못했다. 소녀 이츠키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소년 이츠키는 철저히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전학으로 소년은 첫 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이츠키는 시간이 흘러흘러 그렇게 어른이 되었고, 어느 날 대학 선배의 소개로 히로코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 여자는 놀랍게도 자신의 첫사랑과 너무나 닮았다. 이츠키는 주저하지 않고 히로코에게 마음을 전했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약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줄 약혼반지를 준비해 놓고도 선뜻 청혼하지 못했다. 사실 이츠키의 마음에 있었던 사람은 히로코가 아니라 이츠키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츠키는 산에서 조난당해 죽음의 문턱에서도 첫 사랑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도대체 첫사랑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강렬할까? 비단 이츠키뿐이랴. 많은 사람들이 이츠키처럼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첫 사랑이 강렬하게 남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과 주장이 있겠지만,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완결을 추구하는 인간의 고유 성향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람에게는 한 번 시작한 것은 끝을 맺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자이가닉(Zeigarnik)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고안했다. 한 집단의 피험자에게는 과제를 다 풀도록 하고, 다른 집단의 피험자에게는 과제를 다 끝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 과제를 기억하라고 했을 때, 과제를 미완성한 집단의 피험자들이 과제를 완성한 집단의 피험자들보다 그 과제를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처럼 완성된 과제보다 미완성된 과제를 더 오래 마음 속에 간직하는 현상을 자이가닉 효과라고 한다.

 

 

 

 

이는 비단 기억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심리치료 이론 중 하나인 게슈탈트 치료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인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에 대해 말한다. 과거의 사건 중 해결(완결)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게슈탈트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의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과거의 연인이나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담자가 있다면, 빈 의자에 그 사람이 앉아 있다고 상상하게 만든 후 그 말을 하도록 한다.

 

 

 

 

 

첫사랑은 실수가 많다. 제대로 고백해 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혹은 어렵사리 고백은 해놓고, 사소한 싸움으로 등을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충동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고는 그 즉시 후회가 들어 말을 주워 담고 싶지만, 첫 경험이라 모든 것이 미숙하고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춤주춤하다가 정말 헤어지게 된다. 또 상대방의 이별 통보에 얼떨결에 동의하는 바람에 정말 이별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첫 사랑은 시작도, 중간 과정도, 끝맺음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지 않기 쉽다. 당연히 마음에 남을 수밖에.

 

 

 

 

우리의 마음은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해결하라고 계속 추구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하려고 한다. 이츠키 역시 그랬다. 제대로 고백도 못해보았던 자신의 첫 사랑 이츠키와 닮은 여인 히로코를 만나자마자 프로포즈를 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어쨌든 조난사를 당하긴 했지만, 이츠키는 나름의 방법으로 미해결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해결 과제를 완수하려는 이츠키의 노력은 조난사를 거치면서 히로코에게 미해결 과제를 던져주었다. 히로코는 약혼자 이츠키가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난 후에도, 심지어 자신을 그토록 사랑해주는 또 다른 남자 아키바가 있음에도 이츠키를 잊지 못한다. 아키바가 보통의 남자였다면 아마 전 약혼자 이츠키를 못 잊는 자신의 약혼녀에게 망각을 강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키바가 선택한 방법은 외면이 아니라 직면이었다.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그 마음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게 도와주었다. 이츠키의 옛 주소로 편지를 쓰는 것도 인정해 주었고, 이츠키가 살았던 그 동네로 여행도 떠났다. 마침내 이츠키가 조난사 당했던 그 산으로 자신의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히로코로 하여금 이츠키를 향해 마음을 전하려고 독려한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잘 지내고 있나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던 안부인사, 절절한 외침, 아련한 메아리.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히로코의 마음의 미해결 과제는 완결 상태로 접어들게 되었다. 게다가 여자 이츠키와의 서신 교환을 통해, 히로코는 이츠키의 사랑이 자신이 아닌 여자 이츠키였음을 알게 되었다. 

 

내면의 소리를 잘 듣고, 그 소리에 제대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억지로 마음을 바꾸려거나 고쳐먹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직면할 때, 우리의 삶은 환상에서 현실로, 고통에서 행복으로 내려앉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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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사랑에 빠져 부유하고 멋진 백작과 꿈같은 결혼을 하게 된 한 여인.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은 전부인의 기억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듯 하고 , 백작의 대저택은 죽은 전부인의 흔적과 음산함으로 가득차 있고 심지어 어느 순간 전처가 살아서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공간이다.  게다가 집사를 비롯한 집안 하녀들도 모두 그녀를 무시한다면....? 이런 숨막히는 상황에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소설가인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소설(1938년작)이 원작이다.  이를 공포영화의 거장인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이 1940년 영화로 만들면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새, 어머니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써스펜스의 거장이 영화로 보여준 감동을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했다.   

 

뮤지컬레베카는 뮤지컬계의 명콤비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두사람이 원작의 마력을 고스란히 옮겨와 만든 작품으로 200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시 3년간 매진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만족시키면서 2013년에 이어 재연되는 뮤지컬 레베카는 2013년 제7회 더뮤지컬어워드 연출상,무대상,조명상,음향상,여우조연상을 탄 작품이다.

 

 

줄거리는 ...

 

부유한 미국인 반호퍼부인에게 말동무로 고용된 '나'(임혜영분)는 불의의 사로로 부인을 잃고 몬테카를로를 여행중인 부유하고 유명한  막심 드 윈터백작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있던 막심은 순수하고 착한'나'에게 매료되어 프러포즈를 한다. 결혼후 맨덜리의 대저택인 막심드윈터의 집으로 온 '나'는 그의 전부인인 레베카의 충직한 하녀,'댄버스부인' (옥주현분)의 경계와 하녀들의 견제를 받게되고 , 마치 살아있는 듯 집안 곳곳에서 발산되는 레베카의 어두운 기운에 점점 숨이 막혀옴을 느끼고...

 

레베카의 사촌인 잭 파벨은 레베카의 죽음을 빌미로 막심에게 돈을 뜯어내려 협박한다. 그러던 어느날 해변에서 발견된 배위의 시체로 레베카의 죽음에 의문이 제기되는데......

 

 

오늘의 캐스트는

 

 

 

 

 

맨덜리 대저택에서 전안주인인 레베카를 숭배하는 집사'댄버스부인'은 주인공 못지않게 비중이 큰 인물이다. 그녀 자신이 마치 레베카의 대리인인듯 행동하며 새안주인인''를 증오하면서 죽음을 강요한다. 이 댄버스부인인 옥주연이 '레베카'넘버를 부를 때 그녀의 카리스마는 대단해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초연당시 캐스팅되었던 막심역의 오만석과 '' 임혜영의 연기도 잘 어울렸다.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반호퍼 부인역의 김희원배우는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함으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는 집사'댄버스부인'과 순수하고 착한 '나'와의 대립, 레베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전개, 막심의 비밀을 알고 그의 상처를 감싸주면서 점차 강해져가는 주인공'나'와 막심의 로맨스 등이 극의 중심축이다. 1,2막을 통틀어 46개의 노래(넘버)는 극을 살리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그 중에서도 막심의 대표곡'칼날같은 미소'와 댄버스부인의 '레베카'는 극장을 떠나면서도 계속 귓가에 맴돌았을 정도로 잔상이 강렬했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내게 가장 놀랍게 생각된 부분은 무대장치였다. 무대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디테일이 다른 수백개의 액자부터 작품전체의 세세한 부분까지 매혹과 감동을 느꼈다.  영국시골의 대저택인 배경에서 창문을 통해 바람이 휘몰아치는 장면, 막심이 '나'를 데리고 올라간 바닷가절벽위등을 묘사할때 보여준 영상과 한국화적인 기법의 무대미술등 볼거리가 많고 조명이 화려해서 감탄의 연속이었다.  특히 작품의 주요무대인 멘덜리 저택에 불이 나서 집이 전소되는 장면의 강렬함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종합예술로서 무대미술의 극치를 구현했다고나 할까?

 

로맨스와 스릴러가 절묘하게 결합된 뛰어난 원작에(이 부분은 대사와 가사를 담당한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공이 크다)치밀한 구성의 연출, 최고기량의 배우들, 중독성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음악,탄성을 자아내는 탁월한 무대장치와 조명으로 두시간반이 넘는 긴 러닝타임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평면적 작품인 소설을 입체적인 무대로 소환해서 연극, 영화, 뮤지컬의 장점만을 모아 극대화시킨 작품이 뮤지컬 레베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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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날씨만큼 변덕스런 것도 없다. 갠 듯 하면 흐리고, 흐린 듯 하면 어느새 햇볕이 든다. 청명한 하늘에서 뜬굼없이 소나기도 쏟아진다. 그러니 아무리 우산을 챙겨도 이따금 옷이 젖는 게 삶이다. 하지만 삶이란 날씨도 자연의 이치를 크게 벗어나진 못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여름의 끝 자락엔 가을이 매달린다. 가끔은 심술도 부리지만, 그건 어린 아이의 어리광쯤이다. 삶의 날씨는 자연의 계절만큼이나 우주의 많은 이치를 담는다. 차가움이 가시면 따스함이 오고, 먹구름이 걷히면 햇볕이 든다. 

 

 

색깔도 형상도 다양한 삶

 

삶은 색깔도, 모양새도 형상이 너무 다양하다.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음은 얼굴이 서로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 나의 잣대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는 것은 스스로 큰 어리석음을 범하는 일이다. ‘삶이란 00다’라고 단정짓는 것 또한 성급함의 오류다. 무지개가 고운 것은 빨·주·노·초·파·남·보가 조화로움을 만들기 때문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무지개처럼 고운 빛을 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꿈. 삶은 꿈을 품어야 한다. 눈뜨고 꾸는 꿈이 삶을 바꾼다. 꿈은 가고자 하는 방향이자, 쏟고자 하는 에너지다. 삶의 곳곳에 깃발을 꽂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나를 맡기지 않고 스스로 좌표를 찍고, 스스로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꿈은 삶의 방황에 찍는 마침표다. 세상은 꿈꾸는 자에게 무심하지 않고, 운명은 꿈꾸는 자를 비켜가지 않는다. 꿈의 색깔은 무궁하다. 그러니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꿔볼만한 꿈은 도처에 널려있다.

 

 

땀을 흘려야 빛나는 삶

 

땀. 삶은 땀을 흘려야 가치가 빛난다. 거저 얻은 것만큼 쉽게 흘러가는 것도 없다. 거액의 로또 당첨으로 행복해진 삶은 그리 흔치 않다. 땀에 녹아난 감사가 오래가고 고귀하다. 땀을 아끼는 사람에게 세상은 그 문을 활짝 열어주지 않는다. 머리는 꿈을 꾸고, 몸에선 땀이 흘러야 한다. 땀을 흘리는 사람이 건강하다. 뛰든 걷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땀 흘리는 습관이 바로 건강의 습관이다. 

 

격(格). 격은 외면과 내면의 키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허세로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고, 말과 행동의 간극이 좁은 것이다. 격은 ‘다운’ 것이다. 부모는 부모답고, 스승은 스승답고, 정치인은 정치인 다운 것이다. 답다는 것은 과시하지 않고, 자신의 책무에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높이지 않고, 이익에 지나치게 비굴해지지 않는 것이다. 낮다고 무시하지 않고 없다고 깔보지 않는 것, 그게 바로 격이다.

 

 

끈을 이어주는 건 '역지사지'

 

끈. 삶은 관계다. 관계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끈은 선이다. 점으로 홀로서지 않고, 이어짐으로 세상을 그리는 것이다. 끈을 이어 주는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칭찬으로 춤이 춰지면 남을 먼저 칭찬하고, 인정받기에 목이 마르면 남을 먼저 인정하라. 그대의 삶에 박수쳐주는 자가 없는가. 그럼 세상을 탓하기 앞서 그대가 마음을 다해 타인에게 쳐준 박수소리를 스스로 들어보라. 그 소리가 작다면 역지사지의 의미를 다시 꼽씹어 봐야 한다. 

 

정(情). 삶엔 온기가 배어있는게 좋다. 슬며시 몸을 기대고, 마음을 나누고 싶어지는 그런 포근한 사람 말이다. 때로는 차가운 이성보다 따스한 감성이 삶에 해답을 준다. 미국 시인 아치볼드 머클리시는 이성의 언어는 죽음이든, 운명이든 그 무엇에도 해답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성경 속 ‘돌아온 탕아’처럼 세상엔 훈계보다 끌어안음으로 삶의 방향을 바꾼 일화가 훨씬 많다. 정이 따받치면 인생 고난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진다. 

 

삶. 참으로 정의가 난해한 단어다. 삶의 판세를 바꿀 ‘신의 한수’는 영화 속 얘기다. 삶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떻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것 또한 살아있는 자의 길이다. 삶은 주인공은 나다. 그러니 그 빛깔도 내가 내는 것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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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매력으로 다시 돌아온 '이영애'

 

배우 이영애가 지난 2009년 결혼을 할 때 대한민국 남자의 절반이 비탄에 잠겼다고 한다. 물론 당시 시중에 떠돈 우스개일 뿐이지만 그녀의 대중적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녀는 결혼 이후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쌍둥이 아이를 낳고 가사에만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멀리 이탈리아까지 가서 한식 홍보 대사 노릇을 하는 모습은 이채로웠다. 그녀는 이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피렌체에서 연 한식 만찬에 공동 주최자로 참석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게스트와 한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이영애는 "20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피렌체에서 한식을 소개하고 함께 나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일"이라고 했다. 그녀는 “한국인에게 밥을 나눠 먹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일”이라며 “한식으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만찬의 준비과정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 스페셜 설날특집 2부작 '이영애의 만찬'을 통해 내년 초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몇 년 동안 TV출연을 삼갔던 그녀가 이렇게 출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녀가 출연했던 한류 드라마 ‘대장금’ 10주년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을 듯싶다. 한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으니 한식 홍보대사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영화 혹은 드라마에 복귀하기 전의 워밍업 성격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내년 초에 작품으로 팬들을 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어느덧 42세가 된 여배우 이영애. 그녀가 복귀한다면 예전처럼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과거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 없을지는 몰라도 연기자로서의 성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본다. 세월이 흐른 만큼 연륜도 쌓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건강이 아주 좋아 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40대에도 젊은 활력을 보이는 그를 지지할 팬덤이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산소 같은 여자’ '뱀파이어 피부’ …. 이런 별명에서 보여지듯 그녀는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를 자랑한다. 오랜 공백을 딛고 다시 대중 앞에 등장한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맑고 투명했다. 도대체 어떻게 미모 관리를 하기에 …? 이런 의문에 앞서 건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가을철 '건강 선물' 그리고 '건강 한식'

 

도무지 아프다는 것을 연상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녀가 불치의 병을 앓는 여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이 ‘선물’이다. 2001년 작품이니 드라마 ‘대장금’(2003~2004년) 보다 앞서 출연한 영화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 한 케이블 TV에서 방영을 한 것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주인공인 이영애 외에 남자 주인공인 이정재의 ‘뽀송뽀송한’ 젊은 시절 모습을 다시 보는 재미가 새로웠다. 지금은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하는 이문식, 공형진이 단역으로 나오는 게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영애와 함께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태희가 이 영화에서 이영애의 여고생 시절 역할을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2001년에 극장에서 봤을 때는 주목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당시에는 김태희가 초짜 배우였기 때문일 것이다. 

 

‘선물’은 성공을 꿈꾸는 무명 개그맨 남편 용기(이정재 분)와 투병 중인 아내 정연(이영애 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정연은 남편의 재능을 인정하는 까닭에 누구보다도 그가 성공할 것을 바라고 믿지만, 겉으로는 데면데면하게 대한다. 이는 자신이 불치병(병명은 영화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다)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용기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서다. 용기는 우연히 아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지만 모른 체 하기로 한다. 대신에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 아내의 첫 사랑을 찾아주기로 한다. 

 

 

불치병을 앞에 둔 젊은 부부의 순애보는 흔한 ‘신파’로 여겨질 수 있겠다. 하지만, 이영애와 이정재의 진정성 있는 연기 덕분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자아낸다. 이 감동과는 별개로 과연 자신의 불치병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숨겨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자신의 깊은 아픔을 털어놓는 것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 대한 진짜 사랑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물론 죽음을 넘어선 사랑이다. 과외로 얻는 메시지가 있다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
 
 ‘선물’을 다시 보고난 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환절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햇살을 하루에 20분씩 쬘 것. 무엇보다 밤, 호박, 송이버섯 등 제철 과일과 야채를 골고루 먹을 것.

 

음식과 건강을 주제로 한 신문 기획물 ‘힐링 푸드’를 준비하면서 전문가들로부터 얻어들은 풍월을 강조했다. 다행히 가족들은 귀담아들어줬다. 늘 듣는 잔소리이지만, 맞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우리네 전통 한식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이영애가 이탈리아에서 자랑스럽게 홍보했듯이 한식은 건강 음식으로서의 자격을 갖췄다. 

 

한식은 육류보다는 채소나 해산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열량 음식이다. 기름에 튀기기보다는 숙성시키고, 찌거나 삶는 ‘건강형’ 조리법이 특징이다. 또 김치, 장류 등의 발효 음식의 기능성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이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한식을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균형을 갖춘 모범식으로 선정해 소개했다. 

 

물론 한식이라고 해서 골고루 먹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편식하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한식의 장점을 홍보하는 이영애도 편식이 나쁘다는 것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아이들에게 골고루 먹이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단 음식을 찾아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편식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다른 엄마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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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화배우 조달환이 "아직도 한글을 잘 모른다. 대본 리딩을 할 때 대본을 단 한 번도 이해해본 적이 없다”며 

       심각한 난독증(難讀症)을 고백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인 톰쿠르즈도 7세 때 ‘난독증’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글을

       읽을 수 없어 주변 사람들이 대본을 읽어주면 이를 암기하는 방법으로 영화 촬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난독증은 도대체 어떤 병일까? 치료와 교정은 가능한 것일까? 

 

 

 

 

 

난독증은 지능 정상이라도 생겨

 

난독증은 학습 장애 중 하나인 ‘읽기 장애’를 말한다. 아예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줄을 건너 띄고 읽거나 읽는 속도가 느리고 이해를 잘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면 ‘핑계-빙계’ ‘혓바닥-허파득’ ‘어머니-니머어’ 처럼 읽는 특징이 있다. 학령기 아동의 2~8%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난독증은 지능·시각·청각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능이 정상인데, 도대체 왜 읽을 수가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읽기는 그리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글자를 눈으로 보고 단어로 인식하며, 그 의미와 내용을 이해하는 복잡한 과정인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라고 할 때, 이는 ‘ㅇ,ㅓ,ㅁ,ㅁ,ㅏ’로 구성된 단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자유자재로 분해·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작업이 읽기 능력의 기본이 된다. 단어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한 시각적 분석과 이해는 과거에 익힌 시각적 기억의 도움이 필요하다. ㄴ과 ㄷ, ㅏ와 ㅑ처럼 비슷하게 생긴 자음과 모음을 헷갈리지 않고 구별하려면 예전에 배웠던 시각적 기억들을 찾아내 다시 떠올리고 결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들이 순식간에 자동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난독증이 있으면 이런 과정들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원인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시각적인 정보가 망막을 거쳐 대뇌로 전달될 때, 움직임, 공간, 위치 등을 파악하는 시신경세포가 작거나 불완전해서 이런 혼란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좌우뇌 불균형도 난독증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인 것. 난독증을 가진 사람의 뇌 영상에서도 언어를 처리하는 좌뇌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배우들에게 난독증이 많은 이유?

 

성인 난독증 환자 중에는 읽기 장애를 극복하고, 배우, 디자이너, 예술가 등이 된 사람이 있다. 읽기 문제를 감추기 위해 일부에서는 뛰어난 기억력을 갖고 있거나 다른 능력이 발달하기도 한다. 잘 읽지 못 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것은 잘 한다든지, 대인 관계가 좋거나 직관력이 좋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난독증 환자는 자신의 지적 능력보다 낮은 직장에서 일하고, 업무 처리에 있어 큰 어려움을 보인다. 따라서 적절한 교정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난독증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교정 훈련을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부모들은 아이가 또래에 비해 책 읽는 속도가 느리거나 글자를 읽을 때 눈이 아프다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난독증을 의심해야 한다.

 

 

 

박스 > 나는 난독증일까?

 

 ▷ 책을 읽을 때 줄을 건너뛰어 읽거나 읽었던 줄을 다시 읽는다.

 ▷ 종종 읽던 부분을 놓치거나 단어를 빠뜨리고 읽고, 읽다가 주위가 흐트러지기 일쑤다.

 ▷ 책을 오래 읽지 못하고, 읽은 뒤에도 잘 이해를 못 한다.

 ▷ 남보다 읽는 속도가 느리고, 분량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아예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 책을 읽으면 쉽게 피곤해지거나 눈이 자주 충혈되며, 금방 졸음이 온다든지, 뒷목이 당긴다든지 두통이 생기는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 어두운 데서 읽기가 더 편하다. 형광등 빛이나 밝은 햇빛에서 읽기가 어렵다.

 ▷ 책을 오래 읽거나 한 곳을 너무 오래 주시하면, 시지각적인 왜곡이 일어난다. 글자가 흐릿해지거나 한 글자가 두 개로

     보인다든 지 글자가 움직이는 것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 악보를 잘 못 본다든지, 컴퓨터를 오래 못 볼 때가 잦다.

 

 

 

어떻게 교정해야 하나

 

난독증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첫째 쉬운 단어에서 점차 어려운 단어를 읽기, 둘째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단어를 읽기, 셋째 단순한 단어를 읽기, 넷째 자주 접하는 단어를 그림을 이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읽기 등이 도움이 된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긴 문장이나 내용이 많은 책을 접하게 될 때는 비디오 테잎 등을 보조 도구로 사용해 책을 읽기 전 미리 흐름을 잡고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자 간격이 넓은 문장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심리학과 마르코 조르지 박사팀은 8~14세의 프랑스어 난독증 아동 54명과 이탈리아어 난독증 아동 40명에게 24개의 짧은 문장을 글자 간격이 일반적인 문장과 두 배 더 넓힌 문장으로 나눠 2주 간 읽도록 했다. 그 결과 문장을 읽는 속도가 일반 문장보다 글자 간격을 넓힌 문장을 읽을 때 20% 더 빨랐다. 정확도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밝은 색상에 과민한 난독증 환자의 경우에는 색조 렌즈 안경을 착용하면 글자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박신혜 교수팀이 난독증의 일종인 얼렌증후군 환자 25명에게 색조 렌즈 안경을 쓰게 한 뒤, 글자를 읽는 속도와 만족도를 조사했다. 환자 8명(32%)은 청색 계열의 렌즈를 사용했고 4명(16%)은 회색 계열을 썼으며, 그 외에도 노란색·붉은색 등 다양한 색조 렌즈가 사용됐다. 환자들의 읽기 속도는 안경 착용 전 분당 82.72글자에서 안경 착용 후 101.84글자로 늘었고, 환자들이 "읽기가 편하다"고 만족한 정도는 4.08점(5점 척도)이었다. 박 교수는 “색조 렌즈 안경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특정 빛의 파장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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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영화 '무방비도시' 에 나왔던 ….”

“누구? 김명민? ”

“아니, 여배우. 몇 년 전에 '클래식' 이란 영화도 했고, 배용준과 함께 '외출' 을 찍었지. 그 사람 영화는 다 봤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 최근에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손예진?”


“맞다. 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영 생각이 안 나네. 날이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지는 느낌이야.”


최근에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주 건망증을 언급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 감퇴 증세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쓸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건망증을 호소하면, 모두들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도 그렇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기억력 감퇴로 인한 건망증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한 현상이어서 그럴 것입니다.

건망증이 아주 심한 사람은 스스로 "이거, 나한테 치매가 온 것 아니야” 라며 덜컥 겁을 내게 됩니다. 치매는 뇌 기능 장애로 지적 능력을 상실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건망증과 치매 모두에서 기억감퇴 증상이 나타나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건망증은 식사를 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무엇을 먹었는지, 언제 먹었는지 등의 상세한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이고, 치매는 식사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요즘엔 치매 진단 기술이 발달해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쉽게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입니다. 1907년 이병을 처음 발견한 독일 의사의 이름을 딴 알츠하이머는 단백질 덩어리가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병이 진행됩니다. 일단 발병하면 약물 치료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알츠하이머는 대개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아주 드물게 젊은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영화‘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재한 감독 2004년 작)는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한 젊은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27세의 수진(손예진 분)은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다가 부딪친 남자 철수(정우성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건설현장 소장 일을 하며 건축사 시험 준비를 하는 철수는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가 있어서 여성과의 사랑을 망설이지요. 그러나 수진의 적극적인 구애와 활달한 성격에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알콩달콩한 신혼 재미를 누리던 그들에게 검은 악마의 질투처럼 찾아온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입니다. 수진은 평소 건망증이 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자신의 집조차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지자 병원에 가서 상담과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진은 이 기막힌 사실을 철수에게 차마 알리지 못한 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일상생활을 합니다.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우는' 젊은 아내의 모습이라니….


철수는 수진의 행동이 다소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 채고 병원으로 찾아가 그녀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앞으로 그녀는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처럼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지요.철수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하면서도 수진의 간호에 정성을 다 쏟습니다.

수진의 부모님들이 딸을 데려가겠다고 해도 철수는 자신이 끝까지 돌보겠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수진은 상태가 나빠져 철수와의 일을 모두 잊어버립니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들만 조금 남은 탓에 옛 애인이었던 직장 상사 영민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임으로써 철수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 맘 아프게 하고싶지 않은데.. 어떡해요.당신 지금 울고있어요?
 나 때문에 울게하기 싫었는데, 당신슬퍼하는 모습 보기 싫었는데,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결
 국 당신 맘 아프게 하네요....철수씨, 사랑하는 철수씨.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생각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

-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 대사 중-     

 

그래도 철수는 수진을 더욱 극진하게 돌봅니다. 수진은 잠시 기억이 되돌아왔을 때, 철수에게 미안함과 사랑을 절절히 담은 편지를 써 놓고 바닷가의 요양원으로 떠나갑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주연을 맡은 정우성, 손예진 두 배우의 흡인력이 컸지만, 무엇보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한 두려움의 공감대가 넓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느닷없이 찾아와 생애를 흔드는 병마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공포를 이기게 하는 것은 역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생각도 절실해집니다.


철수는 요양원에 숨어 있는 아내를 찾아서 그녀의 기억을 되살려주기 위해 자신이할수있는모든일을합니다. 수진은 기억을 잃어버리는 질환에 시달리지만, 기억이 존재하는 범위에서 사랑하는 철수와 가족을 배려하려는 모습을 지킵니다.
그것은 철수와 아버지·어머니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영원히 사랑스럽게 남을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역시 알츠하이머를 다룬 캐나다 영화 '어웨이 프럼 허(Away From Her)' 도 사랑에 관해서 말하고 있지요. 자신과 함께 살았던 기억을 잃은 아내가 요양원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불치병을 진정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랑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혹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를 보시게 된다면, 사랑이라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아름다운 대사들에 특별
 히 귀를 기울여볼 것을 권합니다. 예컨대, 수진은 철수에게 그를 버린 어머니를 용서하라고 부탁하면서
  "용서란 미움에게 방 한 칸만 내주면 된다" 고 말합니다.

 또 "진짜 목수는 마음의 집을 잘 짓는 사람" 이란 말도 하지요.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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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4.12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츠하이머병,,,정말 무서운것 같습니다.
    내머리속의 지우개 땜에 알게 되었었는데...

 

  1998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 <패치 아담스>(톰 새디악 감독)는 실화를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이상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근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의학 드라마를 보면, <패치 아담스>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고전이 돼 버린 명작이지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양배추를 자주 먹는다고요? 그걸 왜 먹습니까? 먹는 정성에 비하면 몸에 그렇게 좋은 게 아니에요. 나쁠 수도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굼벵이도 잡아먹으니….” 의사선생님께서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종합병원의 과장님이자 의과대학 교수님의 권위는 표정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 듯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양약은 불신하고 한약을 맹신하는데, 한약 잘못 먹고 죽은 사람 많아요.” 그는 느닷없이 한약 불신론을 늘어놓더니 컴퓨터 앞에서 약 처방 문안을 타자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비스듬한 자세로 타자를 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간신히 용기를 내어 “무슨 약인지요?”라고 묻자, 그는 “좋은 거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생활을…?” 어렵게 꺼낸 질문이었으나 그는 쉽게 이야기를 끊어버렸습니다.

“뒤에 진료 받아야 할 환자가 많으니 한 사람과 길게 이야기 못합니다. 앞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요.” 그는 눈짓으로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바쁜 의사선생님을 더 이상 붙들 수 없어서 물러 나와야 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는 지침을 받았으니, 얼굴에 웃음을 띠며 공손히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그 분의 엄명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일만 생각하면 가슴속에서 화기가 끓어올라 애를 먹었습니다. 애써 화기를 억누르며, 다시는 그 의사 선생님을 만나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남을 가르치는 직업인 교사와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 그리고 사회의 다양한 사건을 균형 감각 있게 보도해야 할 기자 직군은 자격시험에서 반드시 인성 검사를 치러야 해. 그리고 그 비중을 다른 과목보다 훨씬 높게 했으면 좋겠어.” 언젠가 친구가 이런 말을 했을 때 그저 웃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에 대한 공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군요.

 

 

 

"의사는 단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람이 의사입니다"
                                                                                            < 영화 패치아담스 대사 中 >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불행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살을 꿈꿨던 헌터 아담스(로빈 윌리암스 분)는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그는 동료환자들과의 유대를 통해 병의 치료는 인간의 정신적 상처를 위로하는 일과 병행해야 한다는 영감을 얻습니다

 

그는 퇴원 후 의과대학생이 되는데, 3학년이 돼야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한 채 환자들을 몰래 만나서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의 ‘패치(Patch)’를 자신의 이름으로 택한 그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어릿광대 공연도 서슴지 않습니다. 학교 당국은 이런 그에게 몇 번이나 경고를 하지만, 오히려 그는 동료 의학도들을 설득해서 산 위의 허름한 집을 개조한 후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임시 무료 진료소를 세웁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동급생 캐린(모니카 포터 분)과 사랑을 나누는 대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캐린은 당초 ‘환자들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환자들과 더불어 지내는 의사’를 지향하는 패치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캐린은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까지도 보듬는 패치의 사랑에 마침내 마음을 열고, 패치와 함께 무료 진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그러나 인술을 실천하려는 패치에게 신은 어찌 그리 가혹할 수 있는 것인지, 캐린은 자신이 돌보려던 정신 이상 환자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패치는 자신의 활동을 모두 접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료 의학도들이 그를 가로막고, 패치는 캐린과 함께 무료진료소를 꿈꿨던 언덕에 올라 다시 힘을 얻어서 환자들 곁으로 돌아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패치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환자들을 돌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이상향을 지향하는 특별한 의사의 이야기니까요. 그의 진료 방법이 의학적으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시각에서 그가 무엇을 소망하는 지 알아내고, 그들의 심리적인 상처까지 치료해 주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만큼은 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패치가 정신병원에서 환자 체험을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패치 아담스와 그의 동료들은 1971년 이후 48년간 진료소 게순트하이트(Gesundhei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순트 하이트’는 재채기를 한 사람을 위해 건강을 기원하는 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패치의 유머가 느껴지는 게순트하이트의 활동에는 현재 5개 대륙의 65개 국가에서 15만 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패치의 활동에 공감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의료 환경의 여건만 좋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패치처럼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저 꿈에 불과할까요?

 

 게순트하이트 홈페이지를 보면 영화 <패치 아담스>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막을 통해 게순트하이트가 무료 진료소를 이미 다 지었다고 잘못 소개하는 바람에 이후에 기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의사 패치 아담스는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가 자신을 연기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로빈 윌리암스가 눈에 물기가 가득하면서도 얼굴 전체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선함을 한껏 축복하고 싶어지니까요.

                        <실제 패치 아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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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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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타는 실내화 2010.03.17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영화 잘 보지 않는데, 패치 아담스는 정말 감명깊게 봤어요.

    -_-; 저도 한국에서 병원 다닐 때, 참으로 보기 싫은 의사, 간호사들 많았어요.
    예약을 해도 2~3시간 기다리고, 10분 얼굴 보는데도 얼굴에 짜증이 역력하더군요. 저라고 그 분 보고 싶어서 보나요?;;

    1~2년 전에 동생이 눈이 찢어져서 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요.
    많이 기다렸지만 의사분께서 참 친절하셨거든요. 의사뿐만 아니라 병원 관계자 모두요. 한국이랑 정말 다르더라고요.
    딴지 거는 분들은 미국 의료비가 비싸서 그렇다고들 하시는데,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은 친절해야 하는 것 같아요.
    건강천사님 친구분께서 말씀하신 인성검사 완전 공감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 환경 좋은 편 아닌가요?
    물론 한 의사당 환자를 많이 보고, 일도 많이 시키지만 좋다고 알고 있거든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17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의사분 참 많습니다. 의료기술도 세계에서 인정 받고 있다고 알고있어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뵜습니다.
      불쾌했던 진료시간이 상처가 된 일도 우리에게 가끔 일어나기도 하고요.
      건강하고 밝은 대한민국을 바랍니다 :)

  2. 티런 2010.03.17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인물이야기군요.
    언제 한번 봐야겠습니다.
    건강천사님 편안한오후시간되세요~

  3.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3.17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인물이라는것은 저도 첨 알았습니다.
    의술이 단순히 몸만 고치는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감명 옵니다. 오옷..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17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 패치아담스 홈페이지 방문하고 막 웃었네요.
      여기저기 빨간코 가진 분이 많더라고요.
      세상이 그래서 아직 아름답다. 많이 쓰는 문구죠? 참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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