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에는 ‘이런 것도 연구를 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흥미로운 연구주제

        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꾸물거림(procrastination)이다. 꾸물거림이란 말 그대로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서도 계속 미루기만 해서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말한다.

 

 

 

 

 

 

꾸물거림이란?

 

심리학자들은 꾸물거림과 ‘미루기’를 구분한다. 단지 일을 조금 뒤늦게 처리할 뿐, 주어진 시간 안에 처리하고 결과도 나쁘지 않을 때는 미루기라고 한다. 이는 굳이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꾸물거림이란 무엇일까? 여러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1.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일을 미룬다.

   2. 미루는 행동이 주어진 과제와 무관하거나 전혀 불필요하다.

   3. 결과나 나쁘거나 역효과가 나타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불필요하게 계속 미루기만 해서 결국 나쁜 결과를 얻게 되었음에도 이런 행동 패턴을 바꾸지 못해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꾸물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꾸물거림 행동을 꼽으라면 학생들은 제 때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아 나쁜 성적을 받는 것, 직장들의 경우 보고서를 제 때 올리지 않아서 직장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듣거나 인사고과에서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이다. 또 중요한 약속을 잡아놓고 외출 준비를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약속시간에 늦어서 큰 손해를 보거나 약속 상대로 부터 신뢰를 잃는 것도 해당된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일을 미루기는 하나 주어진 기간 안에 끝마치기도 하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면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꾸물거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일에 착수하기 전 정보를 많이 수집하거나 계획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만 최고의 능률을 보이고 일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저 일을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꾸물거리는 이유

 

일의 결과도 좋지 않은데 꾸물거림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이들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속이 타고 복창이 터진다고 말한다. 꾸물거리는 사람을 향하여 ‘속 편한 놈’이라고 비난하지만 정작 그들의 마음이라고 편할까? 전혀 아니다. 이들 역시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며 적지 않은 죄책감과 위기감을 느끼면서 자기 자신은 뭘 해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자책한다.

 

꾸물거림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했고, 그 동안 다양한 원인들이 제기되었다. 예를 들자면 완벽주의 성향에 따른 우유부단,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제에 대한 혐오, 주의산만(집중의 어려움), 대처양식의 문제 등이다. 이 중에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바로 대처양식이다.

 

대처양식이란 스트레스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크게 보자면 문제중심 대처양식과 정서중심 대처양식이 있다. 문제중심 대처양식이란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그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를 의미하고, 정서중심 대처양식이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싫다, 좋다 등의 부정적 정서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꾸물거리는 사람들은 문제중심이 아닌 정서중심의 대처양식을 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예를 들어 과제나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고 문서화해야 한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 사건이다. 그러나 이 때 “어떻게 할까?”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아! 괴로워. 싫다”의 감정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나중에 시간에 쫓겨서 일을 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된다. 결국 이런 실패는 이후의 상황에서 더욱 더 부정적 감정을 떠올리게 되어 정서중심의 대처를 하게 만든다. 일종의 악순환이다.

 

 

 

꾸물거림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꾸물거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정서중심 대처를 하는 사람들은 일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를 회피하려고만 한다. 당연한 인간의 심리다. 누가 스트레스를 좋아하겠는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문제중심의 대처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스트레스를 안 느끼는 것이 아니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만 거기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일을 바로 시작한다. 이것이 중요한 차이점이다. 부정적 감정이 싫기 때문에 계속 회피하다가 결국 그 감정에 압도되느냐, 아니면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인가를 시도하려고 하느냐.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속담을 기억해 보자.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고 불안을 안 느끼는 것이 더 낫지, 뭐하러 뒷걸음질을 쳐서 계속 불안해하다가 매를 맞겠는가!

 

이렇다보니 문제중심의 대처를 하는 사람들은 일이 닥쳤을 때 일을 끝냈을 때의 기분(상쾌함과 속시원함)을 떠올리지만, 정서중심의 대처를 하는 사람들은 일을 할 때의 기분(막막함과 어려움)을 떠올린다. 이렇게 감정에 압도되다 보면 일을 하기 전부터 패배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우리의 뇌는 긍정적 정서일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단다. 부정적 정서에 사로잡히다보면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 창조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꾸물거림을 끝내기 위해서는 시작이 중요하다. 마음 한편에서는 “회피해! 나중에 해!”라는 유혹이 있겠지만 그 유혹을 이기고 일단 시작해보자. 첫 단추를 끼우면 그 다음 단추가 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아 포기하고 싶겠지만, 이럴 때는 일을 다 끝냈을 때의 상쾌함과 속시원함을 상상하자.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꾸물거림이 아니다. 괴로움을 초래하는 원인인 일을 끝내는 수밖에는 없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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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A씨는 언제부터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피곤함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 그 때 일
  을 그렇게 처리하는 게 아닌데…' '혹시 부장에게 찍힌 것은 아닐까?' '회식 때 그렇게 말대답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따위의 잡념으로 하루를 허비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다움 주에는 더 잘해야지, 이
  렇게 일을 하고, 저렇게 하고…' 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운다. 하루 종일 회사와 업무 생각에서 벗어나
  지 못하는 그를 두고 친구들은 '회사인간'이라고 부른다. A씨는 정말 회사인간일가? 아니다. 그는 슈
  퍼직장인 증후군에 빠져있을 뿐이다.


쉼 없이 달리는 기차를 세우자


슈퍼직장인 증후군은 현대 직장인의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흔한 증후군으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일을 몰아 하는 직장인 심리를 말한다. 개인과 회사의 이익이 충돌하면 자신이 불이익을 감수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사생활을 일부 포기하기도 한다.


당연히 회사에서 끝내지 못한 일은 집에서라도 마쳐야 한다. 사실 일을 너무 좋아해서 빠져드는 직장인은 별로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기를 절실하게 원한다. 그런데도 슈퍼직장인 증후군에 사로잡히는 직장인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회사와 업무를 삶의 중심에 놓도록 강요하는 기업 문화의 탓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인간'과 슈퍼직장인 증후군을 동일시한다. 물론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양쪽이 같지만, 본질은 전혀 다르다. 1990년대 이전 등장한 회사인간은 '종신고용'이란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회사에 충성했다. 그러나 IMF 한파를 거치면서 기업은 수시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체제로 전환했고 종신고용의 환상도 더불어 얇은 유리처럼 깨져버렸다.

 

 

충성만 하면 정년까지 생존이 보장됐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직장인들은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했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중독자'가 되어야 했다. 왜? 그래야 생존한다고 생각하니까. 참 힘든 삶이다…. 이렇게 탄식할 직장인이 많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슈퍼직장인 증후군이 심해지면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건강한 완벽주의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병적인 완벽주의는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 때로는 그런 성향 때문에 동료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중견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B과장은 매사 철두철미한 편이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후배들은 늘 미적거
  린다. 그들이 올린 보고서는 내용도, 구성도 모두 엉망이다. B과장은 그 보고서를 고치면서 분통이 터
  진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후배들의 보고서를 검토할 시간이 없어 그대로 부장에게 올렸다가 '작
  살나게' 깨진 것이다. 부장은 B과장이 일은 잘하는데 후배들을 쥐 잡듯 잡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그
  는 할 말을 잃었다. 회사를 위해 그랬을 뿐인데 왜 자신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즐거운 일터는 정말 요원한 것일까? 안타깝게도 슈퍼직장인 증후군은 멈출 수 없는 기차와도 같다. 아무리  " 스톱! " 이라고 외쳐도 기차는 그저 내달릴 뿐이다. 왜 그럴까? 바로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공포에 사로잡힌 직장인은 자신을 일과 회사의 '인질'로 만든다.


일단 인질이 되고 나면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따라서 슈퍼직장인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애초의 공포로 돌아가 그것과 맞닥뜨려야 한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흥미로운 점은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 상황을 떠올리며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다.

 

 

'최악의 가상 상황'을 만들어 낸 뒤 그게 현실로 나타날까 봐 전전긍긍한다. 직장에서 해고된 이후의 비극을 떠올리며 그것을 피하기 위해 원치도 않는 슈퍼맨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다. 우리에겐 회사를 지킬 능력이 없다. 현실적으로 우린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다. 이제 슈퍼맨을 버리고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일단 슈퍼맨이 돼 버리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빠져나가려고 열심히 발을 움직일수록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져서 탈출이 불가능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을 매개로 회사와 동료에 매달릴수록 슈퍼직장인 증후군의 해소는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결국 슈퍼직장인 증후군에서 탈출하려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일 때문에 생긴 갈등을 풀려면 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을 때려치울 수는 없다. 대신 시간을 내서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즐겁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왜 자기계발을 하는가?', '나는 어떤 취미활동을 하는가?', '가족과 동료는 어떤 존재인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훈련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는 기차를 멈추려면 여러 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아무리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단번에 멈추는 기차는 없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승객들이 넘어지고 난리가 날 것이다. 조금씩 탈(脫) 증후군 작업을 해야 한다.



 

 

  소문난 일벌레였던 C씨는 골격만 갖춘 수준의 회사를 급성장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사장
  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기업과 M&A를 단행해버린 이후 그는 달라졌다. 근무 시간 내에 모든 일을 처리
  하려고 노력했고 일을 끝내지 못했다 해도 나머지 일을 집으로 가지고 가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가 생
  기자 처박아 뒀던 책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그는 그제야 땅에 내
  려
온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다시는 슈퍼맨 노릇을 하지 않겠다가고 다짐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묻는다. 왜 일에 얽매이는가? 당신은 누구를 위해 또는 무엇을 위해 억지로 슈퍼맨 노릇을 하고 있는가? 요컨대 당신은 무슨 가치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예의 없이 같아야 한다.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삶에 있어 가장 가치 있는 존재다. 게다가 기업정년이 점점 짧아지면서 가족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길어봐야 20년인 직장생활과 짧아도 30년인 그 후의 삶, 어느 쪽이 더 중요할지는 너무나 당연하다. 결국, 슈퍼직장인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당신의 아내와 남편, 아이들이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걸 실천하라. 회사가 당신에게 20년 고객이라면 가족은 평생 고객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최소 2,3배는 늘리도록 하라. 회사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아내 또는 남편과의 대화에서 풀어놓아라. 그들은 그 대화에서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상처를 보듬어 줄 것이다. 아이들과 30분 이상은 놀아줘라. 아이들은 더욱 아빠와 엄마에게 다가설 것이다. 가족과의 시간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일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 것이다.

 

 

문득 '내가 너무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죄책감에 빠져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애써 외면하라. 당신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일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그런 죄책감은 슈퍼직장인 증후군의 자양분이 된다.

 

  혹시 나도 슈퍼직장인 증후군? (절반 이상이 '그렇다'라면 이미 증후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1.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열심히 하려는 편이다.
      2. 해고 또는 구조 조정 대상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3. 멀티태스킹에 대한 압박감을 심하게 느낀다.
      4. 회사 외에는 동호회나 취미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5. 성취와 승진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6. 회사의 인사 평가는 업무 성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7. 성과가 좋지 않으면 당신이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8.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동료와 갈등이 생기는 수도 있다.
      9. 일 때문에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10. 당신에 대해 친구, 특히 가족들의 불만이 많은 편이다.
     11. 일을 잘하지 못하는 동료을 비웃을 때가 있다.
 

   
슈퍼직장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10가지 방법
      첫째, 단기간에 초고속 승진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 
      둘째, 일을 할 때는 순서를 정해 가치 있고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라. 
      셋째,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겨라. 
      넷째, 당신이 구조 조정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망상'을 버려라. 
      다섯 째, 일에 대한 완벽주의와 강박관념을 없애라. 
      여섯 째,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라 작은 성취에서 만족하는 습관을 들여라. 
      일곱 째, 느림과 여유를 지향하고 휴일에는 핸드폰 전원을 꺼라. 
      여덟 째, 당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라. 
      아홉 째,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난 뒤 회사 일에 임하라. 
      마지막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늘려라.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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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역시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란 말인가?’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 앞에서 연초의 결연했던 계획의
  결실이 미미하기 그지없음을 발견하는 이즈음이다. 자신의 부족을 인식하는 것은 발전의 견인차가 되기
  도 하지만 도를 지나치면 퇴보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한 해의 끝에서 찬찬히 나를 바라보고 나를 용서하
  자, 그리하여 오래 반목했던 나와 화해하자.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상대의 잘못과 약점에 관대하다. 심지어 그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부족함을 덮어주지 못하고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상대를 숨 막히게 만들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그 잣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사랑’ 이다.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서로 운전을 잘 가르쳐줄 수 있지만 오래된 연인들 또는 부부들 사이에서는 상처뿐인 전쟁으로 변하기 십상인 것과 마찬가지다. 나와 동일시하여 나의 기대치에 합당해야 하는 ‘내 사람’ 에 대해 사람들은 관대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쉽사리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면 높은 자존감과 기대치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설정한 목표를 위해 자신을 채근하고 그 달성도가 낮다고 힐난하는 일에 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자.

 

 

 

넉 넉 한 마 음 으 로  ‘ 조 금 모 자 람 ’ 을 즐 기 자

 

  “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머리가 어두우면 한낮 햇볕 속에서도

    도깨비가 나타난다.

-홍자성 <채근담> 중에서        

 

매번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도를 했다는 것, 아니 뭔가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쉽게 낙담하고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긋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스트레스 받는 양이 커져서 결국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작가 하버트 스펜서의 말 그대로 “좋은 것이나 나쁜 것, 불행이나 행복, 부자나 가난한 자를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자신의 ‘조금 모자람’ 을 즐겨라. 그것 또한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지름길이다.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그 달성을 위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일을 시작하기조차 버거움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한두 가지 작은 일을 완성해 가면서 그 많은 일 가운데 조금이라도 무엇인가 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목표를 위해 나아가다보면 머지않아 커다란 일 하나를 완성하고 머잖아 더욱 커다란 일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강박관념과 일에 대한 부담감, 의무감으로 일을 했을 때와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일 했을 때 그 성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기쁨 없는 성과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처음부터 일의 완성을 생각하지 말고 일을 주제별, 목차별로 분류하여 하루와 일주일간의 계획표를 세워보자. 계획표에 있는 일만을 일단 완수함으로써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고 전체 일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 대 로 의 나 를 바 라 보 고 받 아 들 이 자

 

  “대체로 남을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주 갖는데 내가 용서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갖고 있지 않습
  니다.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용서받아야 할 필요를 많이느끼는 사람이
  남을 용서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김수환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중에서   

 

만일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 바른 일이라면 당신 자신을 용서하는 것도 똑같이 옳은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자. ‘너 자신을 알라’ 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아마도 가장 많이 인용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지난한 일임을 반증한다. ‘되고 싶은 나’ 와 ‘타인의 눈에 비쳐진 나’ 와 ‘실제의 나’ 는 얼마나 일치하는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얼마나 애써 왔는가. 혹시 ‘되고 싶은 나’ 와 ‘타인의 눈에 비쳐진 나’ 가 되기 위해‘실제의 나’ 를 부정하고 돌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작은 곤충 한 마리도 나름의 존재와 가치가 있듯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용서와 사랑 그 자체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만족스런 모습에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기 전에 생각을 달리해 보자. 사회적으로 고정된 시선으로 바라본 나는 결점 투성이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결점을 갖고 있다. 아름답고 건강하고 착한 것만 사랑한다면 이 세상은 냉혹해질 것이다.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상처와 흠집이 있는 것들이다.

 

 한 인간의 불완전성은 상처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의 완전성을 형성하는데 생긴 부산물로서 그것을 위해 치른 대가일수도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도록 하자. 새롭게 자신의 지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통해 자기의 사고와 행동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말 같지만 파악된 습관 중에서 좋은 습관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나쁜 습관은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고쳐간다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죄를 짓고 긴 수감생활을 마친 남편을 위해 아내가 용서의 노란 손수건을 집 앞 나뭇가지에 매달았던 미국의 실화는 용서는 진정한 용기이며 뜨거운 사랑이고 깊은 화해임을 알려준다. 자신을 위해 용서와 사랑, 화해의 ‘노란 손수건’ 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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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에 암에 걸린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암(cancer)은 정확히 말하면 종양(tumor)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가
    되고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 악성종양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곳은 다 암에
    걸립니다.  늘 바쁘게 움직이기에 암에 걸릴 틈이 없다고 여겨지는 심장도 아주 드물게는 암이 발생
    합니다.
  그런데 혹시 마음에도 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그런 암은
    없습니다.  뇌암이면 모를까 보이지 않는 마음에 암이 생겨날 리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은
    암처럼 삶을  철저히 파괴시키기에 저는 마음에도 암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마음에는 어떤
    암이 있을까요?



‘완벽주의’ 라는 마음의 암


먼저 '완벽해야 해!' 라는 마음입니다. 이 암에 걸리면 만족을 모르게 됩니다. 무엇을 가져도, 누구와 있어도 '만성 만족
불감증'
에 빠지게 됩니다. 흠잡을 데 없는 상태가 되어야 만족을 하는데 도대체 흠 없는 삶과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늘 깔끔한 성공만을 바라고, ‘ 모 아니면 도’ 식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테면 무언가를 하더라도 ‘아주 잘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말거나’ 식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라는 마음이 자리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삶은 어떻게 될까요? 아주 잘 하는 쪽으로 나아갈까요? 아니지요.
점점 아무 것도 안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관계는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이들은 백마 탄 왕자나 잃어버린 반쪽만을
찾아다니느라 자신의 옆에 있는 보석을 다 놓치고 사람에 대한 실망만을 지닌 채 외롭게 살아갑니다.



‘패배주의’ 라는 마음의 암


두 번째는 ‘패배주의’ 라는 암입니다. 이는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혹은 ‘나는 실패자야.’ 라는 마음입니다.
이 암에 걸리게 되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모든 문제를 돋보기를 쓰고 확대시켜 바라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에 두 번 떨어졌다면 ‘나는 수능시험에 두 번 떨어졌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인생의 실패자야!’ 라고
지나치게 확대시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세 번째 도전은 못 하거니와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암에
걸리게 되면 문제에 부딪히거나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면서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여 해결책을 찾아보기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계속 확대시켜 결국
무기력한 포기로 이어지고 맙니다.



‘자기중심주의’ 라는 마음의 암

세 번째는 ‘자기중심주의’ 입니다. 이는 늘 자신이 옳고,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므로 자신의 뜻대로 세상과 사람들이 움직여
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나라고 왜 예외이겠는가?' 라는 수용의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이 '왜 하필 내게?' 라는 마음에 아이들처럼 드러눕거나 생떼를 부리기 쉽습니다.


이들은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거나, 시련을 통해 삶의 맷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을 예외적 존재로 보고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잘 되거나 누군가로부터 보살핌을 받아도 ‘마땅히 그래야지.’
라며 진정으로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결국 이들의 삶과 관계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황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음의 암과 몸의 암의 차이는?


마음의 암은 몸의 암과 다릅니다. 몸의 암은 자신의 몸 안에서 전이가 될 뿐,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지만, 마음의
암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을 시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은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발암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듯이, 어떤 가족은 집단으로 마음의 암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개 몸의 암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보기에 심각해지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암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뒤에 깨닫게
되기 쉽습니다.



마음의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읽어 보니 어떻습니까? 마음의 암이 당신에게도 있는 것 같나요?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해서 그렇지 사실 우리 마음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건강한 사람이란 이런 암과 같은 마음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기울여 암적 요소를 알아차리고 이를 바꾸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의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사실 신체의 암은 불완전한 세포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암은 거대한 존재이고 자신은 나약한 존재라는 마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치료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음의 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우리 마음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애착과 자기애의 손상으로 생겨난 이물질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랑만이 마음의 암을 고칠 수 있습니다. 먼저 무엇을 이루었느냐와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처 입고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사랑을 되찾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하면 할수록 잘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랑도, 도전도, 감사하는 것도 하면 할수록 점점 잘 할 수있습니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안에는 자기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마음의 상처가 닿지 않는 성장본능과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사랑입니다.  정상의 마음은 비정상의 마음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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