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암에 걸린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완벽주의’ 라는 마음의 암
먼저 '완벽해야 해!' 라는 마음입니다. 이 암에 걸리면 만족을 모르게 됩니다. 무엇을 가져도, 누구와 있어도 '만성 만족
불감증' 에 빠지게 됩니다. 흠잡을 데 없는 상태가 되어야 만족을 하는데 도대체 흠 없는 삶과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늘 깔끔한 성공만을 바라고, ‘ 모 아니면 도’ 식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테면 무언가를 하더라도 ‘아주 잘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말거나’ 식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라는 마음이 자리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삶은 어떻게 될까요? 아주 잘 하는 쪽으로 나아갈까요? 아니지요.
점점 아무 것도 안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관계는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이들은 백마 탄 왕자나 잃어버린 반쪽만을
찾아다니느라 자신의 옆에 있는 보석을 다 놓치고 사람에 대한 실망만을 지닌 채 외롭게 살아갑니다.
‘패배주의’ 라는 마음의 암
두 번째는 ‘패배주의’ 라는 암입니다. 이는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혹은 ‘나는 실패자야.’ 라는 마음입니다.
이 암에 걸리게 되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모든 문제를 돋보기를 쓰고 확대시켜 바라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에 두 번 떨어졌다면 ‘나는 수능시험에 두 번 떨어졌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인생의 실패자야!’ 라고
지나치게 확대시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세 번째 도전은 못 하거니와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암에
걸리게 되면 문제에 부딪히거나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면서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여 해결책을 찾아보기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계속 확대시켜 결국
무기력한 포기로 이어지고 맙니다.
‘자기중심주의’ 라는 마음의 암
세 번째는 ‘자기중심주의’ 입니다. 이는 늘 자신이 옳고,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므로 자신의 뜻대로 세상과 사람들이 움직여
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나라고 왜 예외이겠는가?' 라는 수용의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이 '왜 하필 내게?' 라는 마음에 아이들처럼 드러눕거나 생떼를 부리기 쉽습니다.
이들은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거나, 시련을 통해 삶의 맷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을 예외적 존재로 보고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잘 되거나 누군가로부터 보살핌을 받아도 ‘마땅히 그래야지.’
라며 진정으로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결국 이들의 삶과 관계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황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음의 암과 몸의 암의 차이는?
마음의 암은 몸의 암과 다릅니다. 몸의 암은 자신의 몸 안에서 전이가 될 뿐,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지만, 마음의
암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을 시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은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발암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듯이, 어떤 가족은 집단으로 마음의 암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개 몸의 암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보기에 심각해지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암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뒤에 깨닫게
되기 쉽습니다.
마음의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읽어 보니 어떻습니까? 마음의 암이 당신에게도 있는 것 같나요?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해서 그렇지 사실 우리 마음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건강한 사람이란 이런 암과 같은 마음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기울여 암적 요소를 알아차리고 이를 바꾸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의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사실 신체의 암은 불완전한 세포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암은 거대한 존재이고 자신은 나약한 존재라는 마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치료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음의 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우리 마음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애착과 자기애의 손상으로 생겨난 이물질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랑만이 마음의 암을 고칠 수 있습니다. 먼저 무엇을 이루었느냐와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처 입고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사랑을 되찾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하면 할수록 잘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랑도, 도전도, 감사하는 것도 하면 할수록 점점 잘 할 수있습니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안에는 자기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마음의 상처가 닿지 않는 성장본능과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사랑입니다. 정상의 마음은 비정상의 마음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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