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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당뇨 막는 지름길, 약 보다는 생활습관이 효과적

 



 만성질환 또는 생활습관병의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는 합병증이 매우 심각해 무서운 질환이라는 사실은
 잘 알
려져 있다. 
보통 당뇨가 시작된 뒤 10~15년이 지나면 주로 콩팥이나 눈의 망막, 
뇌 등에 분포된
 혈관에 문제
가 생기는데,
예를 들어 뇌혈관을 막으면 해당 뇌 부위의 조직이 죽어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흔히‘풍’이라 부
르는 뇌졸중이 생긴다.
아울러 신경계 부작용으로 감각 및
운동 기능 이상을 불러 올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은 여러 치료를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거의 예방이 가능하거나 발생 시점을 뒤
 로 늦
출 수 있다. 때문에 당뇨를 조기에 발견하는 검진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당뇨로 진행될
 기미가 보일
 때부터 관리하자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당뇨 전 단계 가운데 하나인 내당능장애의
위험성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내당능장애 10명 가운데 7명은 당뇨로 진행


보통 당뇨는 공복 때 혈당을 재어 126 이상이면 진단된다. 이 검사에서 정상은 100 미만이고, 100~125이면 앞으로 당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뇨 검사는 공복뿐만 아니라 식후 검사도 중요한데, 공복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 뒤 포도당 75g을 물에 타서 섭취하고 2시간이 지나 혈당을 검사하여 200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이때 측정된 혈당이 140~199이면 내당능장애가 있다고 예견한다. 참고로 이 혈당이 140 미만이면 정상 범
위에 속한다. 문제는 이처럼 내당능장애가 있는 사람은 전체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이 당뇨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이나 과체중 혹은 비만에 해당되면 당뇨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근육량 적은 노인이 걸릴 가능성 커져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기능을 하는 곳은 간, 근육, 지방조직 등이다. 식사를 하기 전에 는 주로 간에서, 식사 뒤에는 근육에서 혈당 조절을 한다. 내당능장애의 경우 공복 혈당 검사에서는 정상 범위에 있고 식후 혈당이 문제가 되므로, 간보다는 근육에서의 혈당 조절 작용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노인
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줄면서 이런 혈당 조절 작용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내당능장애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게다가 당뇨가 있는 가족이 있거나, 비만이나 고혈압 및 고지혈증이 있다면 더욱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내당능장애 그 자체로 심장 및 뇌혈관 질환 가능성 커져

 

당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나 뇌출혈,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정상 수치에 있는 사람보다 당뇨가 있으면 이런 질환들이 2~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당뇨 이전 단계인
내당능장애가 있을 때에도 혈당이 정상인 경우에 견줘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낮게는 10%, 높게는 4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때문에 내당능장애 때부터 식사량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 혈당 조절에 이로운 습관을 가지는 것이 권고된다.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 막는 지름길

 

해외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내당능장애가 당뇨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에는 약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식사량 조절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내당능장애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정상 혈당으로 낮아지거나 최소한 내당능장애로 남아 있지만, 약을 쓸 때에는 당뇨로 악화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결국 식사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약보다 당뇨의 진행을 더 막는다는 것이다. 내당능장애의 경우에는 특히 근육이 중요하므로 운동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의 첫째 과제는 정상 범위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다. 비만해지면 우
리 몸에서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 또는 과체중일 때 몸무게를 5~10% 감량해도 혈당 수치는 크게 개선된다.

근육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켜 혈당 수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은 그 자체로 몸무게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빠르게 걷기 등과 같은 운동을 한 번에 30분~1시간, 일주일에 5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식사 조절’하면 가려야 할 음식부터 떠올리는데, 음식 종류는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먹어도 되지만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밥, 빵, 국수 등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설탕, 꿀 등 단맛이 강한 것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백미나 밀가루보다는 현미, 통밀, 잡곡 등이 추천된다. 또 섬유질이 많은 채소는 충분히 먹어도 된다. 아울러 어류나 육류 등이 골고루 포함되게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육류에서 비계나 닭 껍질 등 기름기가 많은 부분은 제거하고 먹는 것이 권고된다.이와 함께 짜게 먹거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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