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성인들이 가장 자주 겪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소화불량이다. 이 때문에 병원이나 의원을 찾는 사 |
가장 흔한 경우는 기능성 소화불량
소화불량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많다. 흔히 알려진 원인이면서 위장 자체의 문제인 위염이나 소화성궤양을 비롯해 위식도역류 질환, 간 및 췌장 또는 담도의 질환처럼 위장과 관련된 소화기 계통의 질환에서도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은 흔하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 흔히 받을 수 있는 위장 내시경 검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것은 소화성 궤양, 위식도역류 질환 등의 순이다.
아주 드물지만 위암에서도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어도 위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실제 질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는 절반이 되지 않는다. 즉 소화불량 증상이 있어도 위장 내시경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 계통에서도 별다른 질병이 없을 때가 훨씬 많다.
조사마다 그 수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소화불량 증상만 있을 때에는 거의 70%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조직의 이상 등이 관찰되지 않으면서 소화불량 증상만 있으면 이를 기능성 혹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으로 부른다. 정신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혹은 여행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의 변화가 있는 경우, 또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위장 내시경 검사 필요할 때도
과거보다는 점차 줄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남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가운데 하나가 위암이다. 또 여성들의 암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40살이 되면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위장내시경 혹은 위장조영술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대부분의 위암이 40~45살 이후에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위장 안의 점막 정도만 침범한 아주 초기의 위암은 수술 뒤 거의 대부분 완치되기 때문에 이 검사는 꼭 챙길 필요가 있다. 다만 위장 내시경 검사의 경우 관을 위장까지 집어넣기 때문에 구토 등 불편함이 뒤따르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수면 내시경 검사 등이 이용되고 있으나, 정 부담스럽다면 위장조영술 검사를 받는 것도 추천된다. 한 가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위장 내시경 검사에서는 위암과 같은 중병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위염 등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증상이 없고 조직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꼭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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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때문에 소화불량?
당뇨, 고혈압, 감기 등으로 이른바 ‘양약’ 을 먹으면 그 부작용으로 소화불량 혹은 속 쓰림 등이 나타난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인지 2008년 건강보험의 통계 결과를 보면 동네의원의 경우 감기 환자에게 소화제나 제산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무려 70%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이나 당뇨, 감기 등에 쓰는 약은 위장의 점막에 손상을 주지 않고 소화불량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즉 소화제나 제산제 처방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기관지 확장제, 결핵약, 가벼운 신경안정제 등 수많은 약들도 위장 점막에 특별한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결국 약을 먹으면 위장을 손상시킨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불필요한 약을 많이 먹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다만 이런 약과는 달리 항암제, 일부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등은 위장 점막에 손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약을 먹는 사람들이 속 쓰림, 소화불량 등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산제 등을 먹는 것도 필요하다.
소화불량의 한 원인인 헬리코박터 균, 치료해야 하나?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자주 생기지도 않는다. 이런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물을 안다면 우선 피해야 하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위장 등의 운동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되도록 약물보다는 생활습관이나 식사를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 등을 써야 하는데 이 역시 장기적으로 투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흔히 위궤양 등의 한 요인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소화불량이 있다고 해서 이 균에 대한 제균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일부에서는 치료를 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지만, 반대로 치료 효과도 낮을 뿐더러 치료 뒤 위식도역류 질환이 더 많아졌다는 보고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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