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3일차 순창 맛집 봄에서 이틀을 묵고 마지막 날, 구례 화엄사를 들러 지리산 국립공원의 성삼재를 올랐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거의 10년을 했지만 산행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번 남도 여행에서 지리산 성삼재를 통과해서 함양을 가는 길에 잠시 지리산국립공원의 성삼재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이정연 동생과 함께 했기에 이곳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동생이 있어  겨울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발아래 펼쳐진 수묵화, 하얀 세상 겨울왕국, 설경에 반하고 첩첩 설산에 반하다. 구례 화엄사에서 성삼재를 향했다.

 

 

 

 

 

 

성삼재 버스 종점, 자동차 차창넘어로 흐르는 아름다운 지리산 능선들 하얗게 쌓인 눈이 녹아 길은 젖어있고 그늘 쪽은 여전히 눈이 한뼘 이상 쌓여 하얀 세상으로의 들어서기 위해 굽이굽이 오르고 오릅니다.

 

성삼재 휴게소에 들르니 관광버스도 있고 여러 대의 승용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위치에 차량이 다닐 수 있기에 지리산의 땅을 밟을 수 있었죠.

 

 

 

 

 

처음으로 발 디딘 지리산, 산꼭대기에서 맞아주는 하얀 억새들, 그 뒤로 펼쳐지는 산수화 한폭 시야를 돌리는 곳마다 하얀 설산의 설경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성삼재 버스 종점에서 본 풍경, 가족들과 함께 올라온 아이들,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전망대에 올라 본 풍경, 동양화 한 폭이 발아래 펼쳐집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뜨끈한 어묵 국물로 추위를 달래도 자리를 옮깁니다.

 

 


 

지리산국립공원 방향, 눈앞에 보이고 저 곳까지 가는 길이  거리로는 얼마 안 되지만 미끄러운 그늘길이라 많은 사람들이 서성여 가지도 못하고 있었지요. 멋진 동생은 과감하게 승용차를 몰고 이 길을 오릅니다.

 

 

 

 

우리는 얼어붙은 빙판길을 달려 조심스레 속도를 내고 있는데 앞에 달려가던 처는 멈춰 서서 안절부절하고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도 미끄럼에 조심조심 용감한 동생은 과감하게 잘 올라갑니다.

 

 


 

지리산국립공원, 가까스로 차를 몰고 도착하자 아래에서 보지 못한 설경에 또 취합니다. 아, 정말 근사함에 반해버립니다.

 

 

 


 

말로만 듣던 지리산, 설경까지 담을 줄이야 초행길의 호미는 그저 감개무량입니다. 산행을 하지 못 했지만 이 정도로의 아름다움은 그대로의 경이로움이에요.

 

 


 

성삼재 휴게소 아름다운 겨울 풍경 설산을 보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찾았네요. 눈꽃이 핀 설목 겨울나무 이렇게 환상적일 줄이야.


 

 

 

 

 

지리산 노고단 까지 오르지 않아도 휴게소 앞에서 근사한 설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차량으로 오른 사람들이 다들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산자락 능선들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정자가 있는 곳에서 그저 감탄에 감탄의 연속입니다.


 

 


 

지리산 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으며 하얀 감동을 새깁니다. 이 아름다움에 어찌 반하지 않으랴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함양 견불동을 가야하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양지쪽 길을 달려 굽이굽이 내려옵니다.

 


 

글 / 호미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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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주차장=고개=정상교 =두지동(두지교) =칠선교(출렁다리)=옛 칠선동 마을터= 선녀탕 == 옥녀탕 ==비선담

 

 

 

여행을 떠나며

 

말복.입추가 동시에 같은 날 보내고 염려를 했던 태풍 할룽이 일본열도로 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다행이라 안도를 했습니다. 함양의 칠선계곡 여행 당일 서울 하늘은 이른 새벽부터 동녘의 구름에 황금빛이 번지며 화창한 하루를 열어주데요. 가방에 등산화를 신고 카메라 챙겨 천호공원을 지나는 길 진분홍 나팔꽃이 제각각 나팔을 불어 하루를 깨우고 있습니다. 

 

서울대학원 SPARC 산악회원(서울대대학원 모임)들과 피닉스 산악회와 함께 영등포를 출발 후 동대문을 거쳐 양재에서 일행들을 태우고 오늘의 목적지 함양의 마천으로 GoGo. 할룽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쪽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소식에 지리산 쪽 날씨가 어떨지 내심 걱정이 되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비는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서울서 출발해서 장장 네 시간에 걸려 도착한 지리산 자락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도착해서 보니 다행히 날씨는 흐리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자전거 여행을 고집하다가 요즘은 일반 여행을 겸하면서 특히 SPARC 윤석구 산악대장님 덕분에 또 다른 형태의 여행과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어져서 시간이 가능하면 함께 산악회 활동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닉스 산악회(http://www.phoenixmt.co.kr/) 이경란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산악대장으로 여성 전문 산악가이드인데요.  차량으로 이동시 우리가 등반할 산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해주십니다. 피닉스산악회 홈페이지에 가면 월별 산행 일정표가 있어 누구든 참가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강원도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다녀오면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 8월 23일에도 또 떠난다고 하네요.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의 하나랍니다.  시기에 따라 비선담까지만 등산이 가능합니다.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코스는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로 사전예약을 통해 한정적으로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 매년 2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두 차례 등반이 통제됩니다.

 

산행을 나서며

 

 

 

첫 고갯길


추성리 주차장을 지나 가파른 마을 길을 올라오니 또 이런 큰 돌을 깔아 만든 경사가 어마어마한 첫 고개를 만납니다. 그동안 다녀온 산행은 보통 트레킹 코스였기에 오늘의 코스가 어느 정도 일지 걱정도 되고 어떤 풍경일지 기대를 갖고 가뿐히 오릅니다. 햇살이 뜨겁지도 않아 산행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두지산장.두지교

 

고개를 넘어서자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길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숲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첫 번째 만나는 정상교를 지나고 계곡물 소리가 왼쪽으로 흐르며 산새소리까지 들려옵니다. 계곡 길 따라 좁은 길을 거닐어 도착한 곳은 두지산장. 빈 물통에 물을 가득 담아 두지교를 지나 정글 같은 대나무 숲길로 들어섭니다. 핸드폰과 카메라를 번갈아 영상과 사진을 담으며 일행들을 뒤따릅니다.

 

 

 

칠선교(출렁다리)

   

숲 속에서 이는 숲 바람과 함께 청아하게 들리는 계곡물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의 맑고 투명하고 깊은 비취색 물 색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하얀 손수건을 담갔다가 꺼내면 옥색물이 들 것 같은 계곡물에 계속 마음과 시선을 빼앗깁니다. 이미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계곡물마다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등반할 코스인 비선담까지로 보통 사람들의 걸음으로 두 시간가량 걸립니다.

 

 

지난 태풍 나크리 영향인지 계곡물도 많고 등산길도 촉촉하게 젖어 있어 조심스럽게 걸어 오릅니다. 가는 길에 이렇게 흐르는 물에 잠시 손도 씻어 보며 첫 방문자로서 사진기록을 남기느라 분주하게 발걸음 옮기며 한발 한발 지리산 자락을 오릅니다.

 

 

 

선녀탕-일곱 선녀와 곰의 전설

 

우리나라 산마다 선녀탕은 상당히 많은데요. 이곳 선녀탕도 계곡물이 흘러내려와 잠시 머무르면서 너른 연못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목욕을 즐기던 일곱 선녀의 옷을 훔친 곰이 나뭇가지에 숨긴 다는 것을 잘못해서 사향노루의 뿔에 걸쳐 놓았답니다.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는 자기 뿔에 걸려 있던 옷을 가져다주었고,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네요. 그 후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살게 해 주고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았다는 전설입니다.

 

 

 

옥녀탕

 

선녀탕을 지나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옥녀탕 가는 길에도 흐르는 계곡물에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은 선녀탕에 비해 규모가 넓고 깊이도 깊어 보였습니다. 다른 등반객들이 발 담그고 물에 첨벙 빠지며 즐거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산길에서 비껴 내려가 사진 담으려 옥녀탕 가까이 사진을 담았습니다. 내려올 때 다시 들러 옥녀탕 아래쪽으로 흐르는 물 안개를 피워 올려 장관인 작은 폭포도 담습니다.

 

 

비선교를 향하는 길에 만난 나무뿌리가 얼기설기 서로 뒤엉켜 뿌리 계단을 만들어 등반하는 사람들에게 다 내놓았습니다. 그다지 오래된 나무가 아닌 듯한데도 뿌리가 어찌도 많은지 길 없는 곳에 계단처럼 단단히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떤 나무는 태풍으로 쓰러졌는지 완전히 죽어서 옆으로 쓰러졌는데도 엉킨 뿌리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날 정도였습니다.

 

 

 

비선교

 

비선교도 출렁거리는데요. 장난을 치는 일행이 출렁하도록 점프를 하네요. 비선교 아래 옥색 물빛 소가 있었지만 이곳은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곳입니다. 바위 위에서 낙차로 떨어지는 물길을 하얗게 부서지며 포말을 만들어 냅니다.

 

 

  비선교를 지나 비선담으로 가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 가까이 내려갈 수 없어 이 정도로 사진을 남겨봅니다.

 

 

 

비선담-비선담 통제선

 

1130분 출발해서 2시간 만에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비선담에 도착합니다. 선녀탕과 옥녀탕보다 더 멋스럽게 층층 계단을 만들어 물이 떨어지고 소를 만들어 운치를 더합니다. 우리 산악회 일행을 물론 다른 산악 일행들도 비선담 빈자리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과 마음을 씻어냅니다. 풍덩 물에 빠져 시원함을 만끽하는 사람, 각자 싸온 점심을 나누고, 비선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 사람 등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냅니다. 비선담 통제선에서 아쉬운 듯 지리산 자락을 보며 사진 담고 비선담 비경에 취합니다.

 

 

오르는 길에 꿩의 다리와 산수국, 도라지, 해바라기와 습지에서 살아가는 습지 식물인 이끼와 버섯들을 담아 오르던 길을 되돌아 내려옵니다. 오를 때 보다 수월할 것 같았던 돌아오는 길은 오를 때와 별반 다름없을 정도였습니다.

 

 

 

자연자원 보호 및 효율적 이용 도모를 위한 통제 가이드 안내가 되어 있네요. 기간은 5-6월과 9-10월까지라고 하니 가시게 되면 꼭 참고하세요. 언젠가 천왕봉까지 오르겠다는 다짐하고 내려옵니다.

 

 

 

 

글 / 시민기자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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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처남이 집사람과 함께 전주에 사시는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을 뵈러 처가에 간다고 하여 자진동행하
  였다. 처가에 가는 길에 뜨거운 무더위를 벗삼아 외로움과 싸우고 계실 집사람의 큰 할머님(장인어르신
  의 큰 어머니이심)을 뵈러 가자고 하여 처가댁을 경유, 완주군 구이면 상학 한우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할머님이 사시는 남원시 이백면 효기리를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하였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장마철이 끝났다고 하는 데도  심술을 부리듯 가는 길에 소낙비가 열대지방 스콜처럼 오락가락 한다. 이를 보고 처남댁이 "우리 아들 재신이의 마음과 같다" 고 하여 한바탕 웃었다.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운전을 하는 처남의 수고로 우리 일행은 무사히 효기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골목                                                 단정한 수로                                     은행나무 이끼

 

효기마을은 지리산 자락에 고즈녁히 자리잡은  집사람의 고향마을로서 삭녕 최씨 집안의 집성촌이다. 세종 때 한글창제와 문물제도 정비에 기여한 문신 최 항(1409-1474)의 후손들이 사는 동네인 반면에, 1961년 7월 11일 밤, 집중호우로 마을 저수지 둑이 터지는 바람에 110여명(효기마을만 81명)의 사망자를 낸 슬픈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기도 하다. 집안 어르신들의 각고의 노력과 당국의 지원으로 마을을 재건하고 후손들이 열심히 정진하여 지금은 사회 각 방면에서 국가발전을 위하여 이바지하고 있는 인물이 많은 곳이다.


마을에 당도하기 전 입구에 있던, 6개월여 동안 나의 집에 거주하시면서 큰 사위인 나와  손주인 나의 두 아들에게도 넘치는 사랑을 주시고 우리 곁을 떠나신 집사람의 조부모님 산소와 장인어르신의 큰 집 어르신 산소에 들러 묘를 하였다.

 

평소 집사람과 처남, 처제는 장인어르신의 큰 어머니, 즉, 집사람의 큰 할머님을 가리켜 "정말 단아하고 당신에게는 엄격하서도 타인에게는 아낌없는 정과 사랑을 베푸셔서 최씨 집안의 대모격의 훌륭한 어르신"이라고 말하곤 하였다. 바쁜 일상으로 인하여 할머님을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그런데 드디어, 어제를 D-day 삼아 시간이 갈수록 뵈올 기회가 적어질 큰 할머님을 뵙기 위한 일정을 새벽 5시부터 집을 나서 결행(?)한 것이다. 그동안 할머님께서는 "자식들의 성화에도 자식들에게 폐를 안끼치고 독실한 크리스챤이라 정든 교회를 다니실 목적으로 그냥 시골 집에 사시겠다고 고집하시며 살아오셨다"고 한다.


마을 모정에 다다르자, 처남이 "저 분이 할머님 같다"며 먼저 알아 본다. 내가 얼핏 보기에도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느 새 할머님께서는 예전의 모습은 아니신 것 같았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단정했던 머리손질은 흐트러져 있었고 다리가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


할머님 댁에서 집사람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짧은 시간 속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눴다. 헤어질 때 할머님께서는 정감어린 손을 흔드시면서 "추석에 또 찾아 뵙겠다"는 손주 며느리와 어린 증손자의 말씀에 무척 기뻐하시면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아쉬움을 삼키셨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식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잠깐 군에 간 두 아들들을 그리워하는 데 큰 할머님 같은 분과 장인어르신, 장모님은 결혼시키기 전에 "금이야, 옥이야" 하며 곱게 키우셨던 딸과 아들들을 얼마나 그리워 하시겠냐?", "우리가 자주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쭈어 그 분들의 외로움을 덜어 드려야 한다" 하고 내가 말하자,  집사람은 흐믓해 하고, 처남과 처남댁, 어린 조카들까지도 공감을 표시하였다.

 


그리고 애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할머님 댁에서 선풍기도 안튼 상태에서 정담을 나눈 후, 마을정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마을의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다가 큰 볼일 보러 마을어귀에 있는 슈퍼 화장실에 갔었다.  전통의 "치간" 같은 구식 화장실은 아니었음에도 에어컨은 커녕 소형 선풍기 하나 안달려 있어 그야말로 진땀을 빼고 화장실을 나오니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우리 조상님들은 "얼마나 무더운 여름 한 철에도 고생하셨을 까" 하는 생각과 함께 군에 간 두 아들들도 소매 긴 군복을 입고 고생이 많을 것이야!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렇지만 나의 아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군에 간 젊은이들은  "젊음이라는 특권을 충분히 활용하여 나의 세대보다도 더 훌륭히 군생활을 잘해내리라" 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집사람은 출근하면서 "단 하루가 몇 일로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만족감을 우회적 표현으로 표시하여 왔다. 이를 들은 나는 "여보,  그게 다 어르신께 잘하는 당신의 평소 모습때문이야!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비록 어제의 여정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간 가족을 포함한 나에게도 어르신들께 지금보다 더 잘하겠다는 자기세뇌와 다짐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심철재/ 고양시 일산

참고: http://blog.naver.com/nhic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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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8.21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저도 뭐좀 느낄수 있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정이 넘치는 글이네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8.22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의 고향을 정성스레 지키시는 고향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찾아 뵐 수 있는 명절이라는 기회도 다가오고 있고요.
      늘 곁에 있을 수 없지만 가끔 전화로나마 문안인사도하며
      온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2. 비춤 2010.08.21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우리의 가치가 더욱 존중되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8.22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의 고향도, 우리의 역사도
      곧은 어르신들의 고집과 열정이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쉼 터로 마음의 정착점인 이런 곳들에 관심과 사랑을 나눠야 겠습니다 :)

  3. 굄돌 2010.08.21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간은 * 빼는 곳이 아니라 땀 빼는 곳이어요.
    ㅎㅎ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지요.
    다들 그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지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8.22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기기속의 생활이 익숙하다보면 익숙지 못한 옛 일들을
      견딜 수 없어 하게 됩니다.
      그 한여름 늘 기계음 속 닫힌 공간속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되어만 가요.
      좀 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레 늘어가면 좋겠습니다 :)

유난히 봄을 느끼기 어려운 올해는 지구 온난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다. 며칠 전 4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지리산 중턱 위로는 흰 눈이 쌓여 있어 눈을 의심케 하고 뒤늦게 내린 눈으로 피어나지 못한 꽃들이 얼어버렸다.

나이도 들고 이제는 느긋함을 즐기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서울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잘 탄다. 시외버스도 이제는 고속버스만큼안락하고 노선과 배차 시간도 적당하다.

 

  

  4월 말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는데 기사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였다.  걸걸한 말투와 투박하고 다
  부진 모습의 기사는 어찌 보면 요즘
같이 상냥하고 부드러운 것만이 친절이라는 인상과는 조금 동 떨어지
  는 외모였다.

 

버스표를 내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기사가 아직 타지 못 한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거동이 약간 불편한 젊은 손님을 보고는 빨리 내려가 부축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했다.


버스는 출발해서 서울로 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승객 대부분은 화장실에 가거나 차를 한 잔하기 위해 하차를 하고 나도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신선한 바람을 쏘였다.

 

그런데 내가 타고 온 버스의 기사가 거동이 약간 불편해 보이던 그 젊은 승객과 함께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향했다. 기사의 나이는 승객보다 훨씬 많아 보였다.


자세히 보니 시력이 나쁜 분 같았는데 차가 많이 다니고 복잡한 고속도로 휴게소가 위험해 보였는지 기사가 직접 손을 잡고 온 것이다. 먼저 차 안에 돌아와 앉아 있으니 기사가 그 손님을 모시고 조심스럽게 올라오더니 운전석 뒤의 자리에 자리를 잡아 주고 차 안을 한 번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어 경상도 식의 거친 말투로

 

“옆의 좌석 안 오신 분 없지요?” 외쳤다.

 

어찌 보면 손님에게 눈길 한번 보내지 않는 명령조의 말투였지만 자기보다 훨씬 어린 손님을 부드럽게 화장실까지 안내하는 것을 보고 경상도 남자의 진면목을 보는 듯했다. 사회적으로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고 공손치 못하며 투박하다는 인상이 대부분인데 이 기사를 보고 진정한 따뜻한 마음이 무엇인지 배웠다.

 

날씨가 춥고 서울에 가면 피곤한 일을 처리해야 했지만 버스에 타고 있는 내내 그 생각이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정용환 / 경남 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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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7.10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뚝뚝 하면서 부드럽고 사람을 잘 챙기는게 경상도 머스마들의 특징이지요 ㅎㅎㅎ
    즐거운 주말 훈훈하게 시작합니다.^^

  2. 해피선샤인 2010.07.10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 계신 운전기사분들이랑 많이 다르군여..
    물론 다 그러신 건 아니지만 데부분의 운전기사님들이 급정거에 신호위반에..
    에휴~~ 말로 다 하기도 힘듭니다~

  3. 둔필승총 2010.07.10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투만 가지고 쉽게 판단하면 안되겠군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7.12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말투도 굉장히 신경이 쓰입니다.
      처음부터 무뚝뚝한 말투에 상처 받기도 하지요.
      한 가지만 보고 판단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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