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에서도 ‘에스닉 푸드’(ethnic food)란 용어가 익숙해지고 있다.  ‘ethnic’은 ‘민족’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특히 마이너리티(minority), 즉 소수민족을 가리킨다.


2004년 국어사전에도 실린 에스닉 푸드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70년대 미국이다. 주류인 백인이 즐겨 먹는 음식을 뺀 멕시코ㆍ남미ㆍ아시아ㆍ아프리카 음식 등을 통틀어 에스닉 푸드라 불렀다. 학문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주로 레스토랑 등 외식업에서 통용됐다.


미국에선 에스닉 푸드 시장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미국인의 외식 문화로 뿌리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매달 적어도 한 번은 가정에서 에스닉 푸드를 요리해 먹었다”라는 사람이 84%에 달했다는 미국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에서 에스닉 푸드는 크게 네 종류로 나눈다. 멕시코ㆍ히스패닉 음식, 아시아 음식, 인도 음식, 기타 음식(카리브 해ㆍ중동ㆍ하와이ㆍ동유럽 등)이다.



거리가 가깝고 이민 인구가 많은 멕시코ㆍ히스패닉 식품이 아직 점유율 면에서 미국인의 에스닉 푸드 가운데 선두(전체 판매 62% 차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느려졌다. 에스닉 푸드 시장에서 아시아 식품의 증가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민텔(Mintel) 사의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음식을 주도하는 것은 아직 일식과 중식이다.


일식은 웰빙 열풍을 잘 이용해 세계화와 서구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고지방ㆍ고열량 음식을 즐겨온 미국인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ㆍ심장병 등이 많이 늘어났다. 미국인의 비만율이 60%를 넘어서자 미국 의회 주도로 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다. 일식이 비만 예방에 유익한 음식으로 추천받은 것이 미국인에게 크게 주목받은 계기가 됐다.


에스닉 푸드란 용어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됐다. 일본인은 일식과 미국ㆍ유럽 음식을 제외한 다른 민족의 음식을 에스닉 푸드라고 부른다. 한식도 미국ㆍ일본에선 에스닉 푸드의 일종이다.



요즘 국내에서 거론되는 에스닉 푸드는 제3세계 국가 음식이나 동남아 음식을 주로 일컫는다. 엄밀히 말하면 중식ㆍ일식도 우리에겐 에스닉 푸드지만 이미 우리 식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에스닉 푸드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스닉 푸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2000년대부터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이태원 외에선 에스닉 푸드를 맛보기 힘들었다. 다양성ㆍ웰빙을 추구하는 세대가 소비의 주축을 이루면서 에스닉 푸드 전문 음식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배낭여행ㆍ어학연수 등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으면서 다른 문화ㆍ음식 등을 쉽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형성된 것도 에스닉 푸드의 확산에 기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에스닉 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은 인도 카레ㆍ베트남 쌀국수ㆍ태국 똠양꿍ㆍ멕시코 타코ㆍ터키 케밥 등이다.



카레는 인도ㆍ파키스탄ㆍ스리랑카인의 전통 음식이다. 이곳에선 카레가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은 소스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간장ㆍ된장처럼 인도의 카레는 카레 소스인 셈이다.


카레의 주원료는 생강과 비슷한 강황이다. 강황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커큐민이 풍부하다. 여기에 고수ㆍ후춧가루ㆍ계피ㆍ육두구ㆍ커민 등 20여 가지의 향신료가 추가된다.


카레는 서양에서 치매 예방 식품으로 권장된다. 학계에선 카레를 거의 매일 먹는 인도인의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발생률이 미국인 4분의 1에 불과하고 암 환자가 적은 이유를 카레의 다양한 원료에서 찾고 있다.



베트남어로 쌀국수를 포(pho)라고 부른다. 쌀 면에 육류와 채소를 넣어 끓이고 상을 내기 직전에 숙주나물과 후추ㆍ고수 등 각종 향신료를 넣어 양념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포는 원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의 음식이다. 미국과 전쟁할 때 하노이의 요리사가 남쪽으로 피난 가면서 호치민(사이공)을 중심으로 한 남부 베트남의 쌀국수가 더 대중화된다. 


19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되면서 베트남 쌀국수는 미국ㆍ프랑스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요즘 우리가 즐기는 쌀국수는 하노이식이라기보다는 미국식에 가깝다. 



똠양꿍은 중국의 상어 지느러미 수프, 프랑스의 부이야 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히는 태국의 대표적인 수프요리다. 태국어로 ’새우를 넣은 수프‘를 뜻한다. 비빔밥ㆍ커리처럼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 동물성과 식물성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웰빙식품이다. 


신선로처럼 생긴 냄비나 도자기 냄비에 담아 끓이며 새우ㆍ생선ㆍ닭고기ㆍ버섯ㆍ레몬그라스ㆍ월계수잎ㆍ생강ㆍ라임즙ㆍ피시소스ㆍ고추 등의 향신료가 들어가 오묘한 맛을 낸다. 맛이 우리의 김치찌개와 비슷하나 레몬이 들어가서 신맛이 난다. 



케밥(kebab)은 중앙아시아의 초목 지대와 아라비아 일대의 유목민이 고기를 간단하게 조리해 먹었던 음식에서 유래한다. 지금은 터키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케밥은 ’고기구이‘(특히 양고기)를 뜻한다. 종류가 다양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되네르다. 제조법은 길게 세운 철봉 주위에 고기를 둘둘 만다 → 철봉을 빙빙 돌리면서 고기를 굽는다 → 고기를 얇게 썰어낸다 등  세 단계다. 이 되네르에 요구르트ㆍ토마토소스를 첨가한 것이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이쉬켄데르다.  



타코(taco)는 또띠야ㆍ프리졸과 함께 멕시코의 대표 음식이다. 또띠야에 여러 요리를 싸서 먹는 것을 말한다. 고기ㆍ해물ㆍ채소 등 각종 재료를 싸서 먹을 수 있으며  대개 살사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고기 타코의 경우 라임즙을 뿌리기도 한다. 


타코는 음식 명인 동시에 또띠야로 싸서 먹는 음식 섭취법이다. 또띠야는 옥수수 가루를 밀전병처럼 철판에서 얇게 구운 것으로 여기에 여러 음식을 싸서 먹는다. 프리졸은 다양한 콩류 특히 검정콩을 오래 삶아 으깬 뒤 돼지기름을 넣고 볶은 음식이다.  



이들 에스닉 푸드는 여러 식재료를 함께 넣어 만든(mixing) 음식이란 점에서 우리의 비빔밥과 닮았다.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 동물성과 식물성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데다 식재료끼리 상호작용을 일으키면 건강에 유익한 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이 이들이 웰빙식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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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로 불리는 터키 요리. 케밥과 터키식 아이스크림만 떠올리기에는 터키 요리의 세계가 매우 무궁무진하다. 터키라는 나라가 가진 독특함과 신비로움이 음식에도 그대로 배어 있을 것만 같아 이태원에서 유명한 터키레스토랑을 찾았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고, 터키식 화덕이 훤히 보이는 오픈키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전 메뉴로 터키 사람들의 밥이라고 할 수 있는 터키식 빵 에크맥(Ekmek), 파슬리와 올리브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수프가 함께 나온다.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에크맥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파슬리는 특유의 쓴맛 때문에 잘게 다져서 주로 음식의 데코레이션 하는 정도의 용도로 사용하는데, 샐러드에 들어가니 또 색다른 맛이었다. 파슬리에는 호박, 당근, 토마토와 더불어 베타카로틴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노화와 암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레몬의 2배정도로 풍부하게 함유되고, 비타민C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올리브는 과육(果肉)의 맛이 쓰기 때문에 생과로는 먹지 않는다. 보통 소금물, 식초, 기름, 물 등에 수개월간 절인 뒤 피자나 샐러드 등에 얹어 먹는다. 그러나 과육에는 혈관 건강에 유익한 올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를 지닌 비타민 E와 빈혈을 예방하는 철이 많이 들어 있다. 단, 절이는 과정에서 과육에 침투되는 소금 성분인 나트륨이 혈압을 올리므로 고혈압 환자는 주의하여야 한다.

 

메인 메뉴로 종업원의 추천을 받아 피데(Pide)와 닭고기 소테(Sote)를 주문했다. 나무배 모양으로 화덕에서 막 구워 나오는 피데(사진의 왼쪽)는 이탈리아의 피자와 흡사했는데, 피자가 터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갈아 넣은 고기와 치즈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데, 토마토소스 맛이 강한 피자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소테(사진의 오른쪽)는 밥을 먹어야 힘이 난다는 ‘밥심’을 외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요리이다. 밥과 고기반찬이 함께 나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요리다. 약간 매콤한 맛의 소스가 여름철 잃은 입맛도 되살려줄 것 같다.

 

 

 

 

후식으로 터키 홍차인 차이(Cay)로 식사를 마무리했는데, 각설탕을 넣지 않고 맛을 봤더니, 도저히 써서 먹기 힘들었다. 각설탕 두개를 듬뿍 넣어서 마셔보니 소화도 잘되는 것 같고, 입가심 차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홍차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抗酸化) 기능을 갖고 있다.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 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홍차를 많이 마시면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을 예방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 심장 질환과 동맥경화, 뇌졸중, 암 발생 위험 등을 줄여주는 효과가 대표적이다.

 

또한 강력한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은 장(臟) 내의 유해균을 죽여 변비나 설사에도 도움이 된다. 폴리페놀류는 또 콜레스테롤이 소화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작용도 한다. 이외에도 폴리페놀에는 혈소판 응결 방지, 염증 방지, 항비만, 항당뇨, 소염 작용 및 충치 예방 등의 효과도 있다. 홍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이뇨작용 및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오늘 맛 본 터키 요리들은 한마디로 담백했다. 고기가 들어간 요리들도 많지만, 다음에는 생선 요리도 먹어보고 싶고, 달디달다는 터키식 디저트도 맛보고 싶다.

 

참고문헌 / 파워푸드 슈퍼푸드(2010.12.11) 푸른행복,  홍차 강의(2011.4.30)  이른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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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도한 피터팬 2013.07.27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운 걸 잘 먹지는 못하지만, 정말 맛있을 것 같네요..ㅎㅎ

  2. 해피선샤인 2013.07.28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맛있겠네요~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세계의 음식들. 오늘은 건강식 하면 떠오르는

            지중해 음식, 그 중에서도 그리스 음식을 찾아 이화여대 앞으로 출동했다.

 

 

 

 


십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그리스 음식점에 들어서는 순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그리스와 관련된 사진들과 장식품들이 어서 오라고 반겨주었다. 그리스에서 보내온 사진과 편지, 소품들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첫 번째 메뉴는 피타빵(pita bread)이라고 불리는, 지중해식 빵 사이에 감자와 시금치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운 시금치파이(Spanakopita)다. 피자처럼 먹기 좋게 잘려져 있고, 치즈와 꿀(시럽)에 찍어 먹는다. 시금치는 철분과 엽산이 풍부하여 샐러드용으로도 애용되는데, 시금치파이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담백한 감자와 감자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시금치가 영양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두 번째 메뉴는 스블라키(Souvlaki)라고 불리는 꼬치요리이다.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완자가 한 꼬치씩 제공되며, 볶음밥과 피타빵, 요거트가 함께 나온다. 세모난 피타빵에 요거트를 바르고 고기완자를 함께 싸서 먹는다. 꼬치에서 하나씩 고기완자를 빼먹는 재미도 있다. 주방에서 직접 만든 그리스식 요거트소스가 더해져 부드러우면서도 새콤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마지막 메뉴는 기로스(gyros)라고 부르는 피타빵으로 돌돌 말아 싼 그리스식 샌드위치이다. 도톰한 피타빵에 고기, 양상추, 토마토, 요거트소스로 속을 채워, 모양새는 마치 터키의 케밥과 유사하다. 담백하면서도 양상추가 아삭아삭 씹혀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배부르게 먹었지만, 많이 먹어도 왠지 살은 찌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좋은 건강식. 날씨 좋은 날, 눈부신 푸른 지중해를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주말 브런치 메뉴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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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선샤인 2013.05.10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다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2. 도도한 피터팬 2013.05.10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치 요리 좋아하는데...ㅎㅎ 맛있겠네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3.05.16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도한 피터팬님/
      네..거기다 요거트소스까지 더해져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새콤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줄 것 같습니다. ^^
      시작된 하루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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