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한 번은 거쳐야 할 폐경이라는 관문. 매달 한 번씩 찾아온 ‘매직’이 끊겨 번거로움을 떨칠 수 있어 시원한 점도 있지만 폐경과 동반하여 오는 증후군은 괴롭기만 하다. 으레 치르는 것이라고 애써 넘어가려 해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폐경의 대표 증상 안면홍조, 근육통, 어지럼증 등 외에도 고질적인 증세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서울 행당동에 사는 우모 씨(여. 51). 최근 남편으로부터 코를 심하게 곤다는 민망한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전에 없던 코골이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남편의 잠자리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아내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짜증이 많아져 이해를 많이 해주는 남편이지만 코골이는 심각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 구정 때 함께 잠을 잔 친정어머니에게도 들었던 말이다. 본인은 전혀 몰랐던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들은 우 씨는 잔뜩 예민해져서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의사는 폐경기로 인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스트로겐 생성량이 줄어드는 폐경기를 맞이하면서 기도의 근육도 탄력이 저하되고, 수면 중에 기도가 아래로 처지는 정도가 심해지면서 코를 곤다는 것이다. 코를 골지 않던 여성들이 중년이 되어 코골이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면 중 코골이 시간이 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특히 50대 이상 코골이 증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함께 진행돼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운동이나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화정에 사는 김모 씨(여. 49). 얼마 전부터 오른쪽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고 때론 머릿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엔 주위 소음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루 이틀 지나면 없어지겠지 싶었는데 귀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인해 수면장애와 편두통까지 겹쳐 괴로운 날들을 보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이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폐경기가 가까워지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나타나는 노화현상으로 인해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 한의학 일각에서 폐경이 이명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월경이 끝나면 과도기적인 생리반응으로 얼굴에 열이 나고 벌겋게 되며, 땀이 난 후에는 으슬으슬 추워지는 일반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폐경기의 신경정신적인 증상들은 한의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머리에 쉽게 열을 유발한다. 상승하는 성질의 ‘열’은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결국 혈액순환장애로 이어져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파괴시키는 이명이 된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받은 이명 환자의 1/4은 매우 호전이 되고 1/2은 어느 정도 호전이 되고 나머지는 치료에 별 호전이 없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서울 상암동에 사는 박모 씨(여, 53). 시중 은행에 근무하며 공무원인 남편과 장성한 두 아들을 둔 남부러울 것 없는 중년의 커리어 우먼이다. 하지만 요즘 그녀는 가족들 모르게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름 아닌 ‘화병’ 때문이다. 본인도 일을 하면서 남편 내조와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는데 손색이 없었던 그녀에게 화병의 조짐이 보인 것은 3년 전부터다. 일과 실림 1인 2역을 해내는 본인에게 남편과 아이들 중 그 누구도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가 없었다. 남편은 무뚝뚝한 성격이고 두 아들은 어려서 그런 거려니 생각했던 것이 이십 수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가족이 모이는 시간보다 제 각각의 삶에 더 분주하여 본인만 마치 살림도 하고 돈도 버는 일꾼처럼 느껴져 우울했다. 더욱이 폐경이 되면서 여자로서 상실감과 내가 늙어가나 보다,라는 무력증 마저 괴롭혔다. 시도 때도 없이 가슴에 뜨거운 불덩이가 뻗치고 답답하며 잠을 못 자는 것은 물론 심지어 밥도 잘 안 넘어간다. 요즘은 치료를 받으며 많이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느닷없이 화가 치밀 때가 많다.





화병의 원인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폐경을 맞은 갱년기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감퇴가 문제다. 우울증이 겹쳐지면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 상대적으로 감퇴된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남성호르몬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격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화병은 주로 감정 표현을 못하고 지내다가 감정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화병은 별일 아닌 듯 지나치기 쉽지만 악화되면 고혈압이나 중풍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화병은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를 병행하며 치료할 수 있고 대화와 취미활동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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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적으로 질병이나 증상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춘곤증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봄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오른 오후에는 그 누구나 졸릴 수 있으며, 이를 춘곤증이라 부른다.

  겨우내 찬바람과 기온에 시달리던 몸이 따뜻한 기온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가능하다면 20분가량의 낮잠

 을 자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권고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혹시 밤에 자는 시간이 부족한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또 드물지만 간염, 당뇨, 갑상선질환 등으로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계절 변화에 따른 졸림이라면 짧은 낮잠이 좋아

 

 춘곤증이 나타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계절

변화다.   기온이 낮고 밤이 길다가, 기온이 높아지고 낮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변화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기온이 높아지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 활동량이 많아지고 그만큼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피곤해지는데, 이 때문에 낮 시간에 졸림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는 졸림이라면 한 20분 가량 자는 것이 좋다. 그러나 30분 이상 너무 오래 자면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유의해야 한다.

 

 또 낮잠을 자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  보통 낮잠은 엎드려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바로 엎드려 자거나 한쪽으로만 얼굴을 돌려 자더라도 척추이상이나 턱 관절의 이상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가능하다면 누워서 자는 것이 좋고, 의자라면 목을 받쳐 주는 의자에서 최대한 허리 각도를 눕게 해 자는 것이 낮다. 이 때 다리 쪽은 살짝 높일 수 있도록 상자 등을 괴어 놓으면 좋다.

 

 

 

 

 우리나라 성인 90% 밤잠 부족해, 우선 밤잠 부족한지 점검해야

 

 낮 시간에 졸린 증상이 단지 계절적인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면 대부분은 봄철이나 환절기에만 나타난다.  하지만 낮 시간의 졸림 증상이 다른 때에도 계속 된다면 혹 밤잠이 부족해서 나타난 것일 수 있다. 밤잠을 6시간 이하로 자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전에 나온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90% 이상이 잠 부족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만약 밤잠이 부족해 낮잠이 온다면 밤잠을 늘리는 것이 좋다.

 왜냐면 밤잠을 적게 자면 낮잠을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고혈압, 당뇨, 비만, 대장암 등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높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에 잠을 5시간 이하로 자면 충분한 잠을 자는 사람들보다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5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아사히가와대학과 훗카이도대학 연구팀이 2003년 당뇨가 없었던 지방공무원(35~55살) 3500여명을 200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평균 잠자는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견줘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스로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충분히 잤다고 여기는 사람에 견줘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6.8배나 높았다. 아울러 밤잠을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이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당뇨에 걸릴 위험은 5배 높아졌다. 

 

 또 최근 국내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잠을 적게 자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팀이 지난 8년 동안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 전 여성이 5시간 미만으로 자는 경우 5~7시간 자는 여성에 견줘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은 2.4배 높았다. 

 

 아울러 해외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잠이 부족한 사람은 비만이나 대장암 등 여러 질환에 빠질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의대 연구진이 1240명을 대상으로 평소 잠자는 시간과 내시경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견줘 대장의 선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50% 정도 높았다.

 

 선종은 대장의 점막 표면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데, 종류에 따라서는 드물지 않게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잠을 적게 자다가는 자칫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마저 높아지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하니 여성은 특히 잠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심장논문집>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잠자는 시간이 평균 6시간이 되지 않는 사람은 이 보다 많이 자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8%, 뇌졸중은 15%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면 심장 및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성인의 경우 하루 7시간 정도를 자는 것을 권고한다. 

 

 

 

 

 밤잠 늘려도 춘곤증 지속되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밤잠 시간이 부족해 낮잠이 온 사람이 밤잠을 늘려도 낮잠을 참을 수 없다면 혹시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수면무호흡증인데, 쉽게 말하면 심한 코골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다.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잠을 자다가 호흡이 일정 시간 동안 호흡이 없어지는 것인데, 잠을 자는 동안 20~30초 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한꺼번에 긴 숨을 쉬는 증상이 잠을 자는 도중 5번 이상 반복 되는 것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숙면이 이뤄지지 않아 긴 시간 잠을 자더라도 몸이 개운치 않으며, 낮 시간에 졸릴 가능성도 크다. 물론 낮 시간 동안 심한 피로도 느낀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비만을 비롯해 고혈압, 심근경색, 뇌경색 등 각종 생활습관병에 걸릴 가능성이 다소나마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춘곤증과 구분해야 할 만성피로증후군

 

 봄철에 낮잠이 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증상이다. 하지만 드물게 만성피로증후군때문에 낮잠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잠을 자는데도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로, 이 증상과 함께 단기 기억력 감퇴나 정신집중 장애, 근육통, 인식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30~40대에서 나타나며, 이런 증상이 한달 이상 나타나면 ‘병적 피로’를 의심할 수 있고, 6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만성피로의 경우 30% 정도는 그 원인이 밝혀지기도 하는데, 대체로 결핵,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암, 심장병, 류마티스 질환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울러 정신과적인 문제로 스트레스, 불안 장애, 우울증 등도 만성피로증후군을 부르는 원인이다. 신경 안정제, 혈압약, 피임약 등 약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는 사실도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로 춘곤증 극복해야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생체 리듬이 맞춰가는 과정 중에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일정한 시간에 자면서 6~7시간 동안은 자야 한다.

 가능하다면 빨리 걷기나 달리기,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과 같은 운동을 하면 춘곤증 극복에 더욱 좋다. 점심 식사 뒤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된다. 

 

 춘곤증 극복에 도움을 주는 음식도 있다.  뇌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봄나물이다. 또 콩, 보리, 팥 등 잡곡이 섞여있는 잡곡밥도 좋다.

 

 

글 /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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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코 고는 소리 때문에 한숨도 못 잤잖아”, “어? 그래? 나도 몰랐네?”


 여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대화다.  


 성인의 45%는 때때로 코를 골며 25%는 습관적인 코골이일 정도로 코
골이는 흔한 증상이다.


 코골이의 진짜 문제는 코 고는 소리가 아니라 잠자는 동안 숨을 쉴
수 없는, 무호흡 상태가 반복된다는 것.


 물론 코 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같은 방에서는 잘
수 없고, 다른 방에서 자는 사람의 수면까지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4세 직장인
강윤석 씨도 코골이...


 평소 고민이던 코골이를 없앨 수 있는지 상담하러 일산병원 이비인
후과를 찾았다.

 

 

 

 

 술자리 잦고 비만인 직장인 강윤석


  ■ 나이 :
34세                    ■ 몸무게 : 110kg


  ■
키 :
172cm                    ■ 체
질량 치수 : 37.2(30 이상은 고도비만)

  ■
신체특징 :
목이 짧고 숨 쉬는 길이 넓지 않음.


                      연구개와
목젖 편도에 살이 많은 편임.

  ■
불편사항 :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고 낮에도 피곤하
여 업무 집중 힘듦.


                      코 고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을 잘 수 없다고 불편을 호소함.


 

 

 코골이가  질병이라고? 습관인줄 알았어요

 

 강윤석 씨는 술을 마신 다음 날이면 늘, 가족들에게 구박을 자주 받는다.  “코고는 소리에 한숨도 못 잤다.” 는 성화 때문.

 강윤석 씨는 ‘코를 골고 싶어서 고는 것 도 아니고 타고난 버릇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활하다가, 코골이도 질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를 찾았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머리가 아프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졸릴 때가 잦아요. 그리고 가족들이 술을 마시고 들어 온 날은 코 고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불편해 하죠.”

 

 장정현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강윤석 씨의 목을 들여다보았다.

 “우선 목구멍이라고 하는 인두 가 넓은 편은 아니고요. 인두 윗부분인 연구개와 목젖, 옆에 있는 편도선에 살이 많은 편입니다. 지금은 심한 편이 아니지만, 살이 더 찌거나 나이가 들어 목젖 등의 살이 처진다면 코 고는 소리가 더 심해질 수 있지요.”

 

 강윤석 씨는 심한 상황은 아니지만, 더 심해지기 전에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장정현 교수는 말했다.

 술을 마시면 기도를 둘러싼 근육까지 이완돼 코 고는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환자 중에는 아파트 아래층 주민이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항의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코골다가 호흡이 10초이상 멈추면 신경과 뇌혈관이 위험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코 고는 소리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목구멍(인두)으로 숨을 쉬면서 목젖과 연구개 편도선의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살이 찐 성인 남성,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목구멍(인두) 부위가 좁아서 숨 쉴 때 주위 점막이 쉽게 떨리기 때문이다.

 

  코 고는 소리가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단지 부수적인 불편함일 뿐이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시간당 호흡이 10초 이상 정지하는 횟수가 5회 이상이거나, 7시간 이상 수면 시간중 30회 이상 무호흡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1~2%에서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이 계속된다면 정신신경학적인 이상, 심폐혈관계 이상, 뇌혈관계 이상, 대사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쉽게 말하면 수면 중 혈압이 상승해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고, 뇌경색이나 심장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우리 몸 근육은 잠을 자지 않을 때는 긴장하고 있다가 잠을 자면 느슨해진다. 숨 쉬는 길인 목구멍(인두)과 기도도 마찬가지.

 

 보통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수면무호흡 환자는 목구멍과 기도가 더 많이 좁아져 숨 쉬기가 힘들 정도가 되고, 숨쉬기가 힘들 때 몸은 숨을 쉬려고 노력한다.  

 

 이로 인해 가슴과 배에 힘을 주고 뇌가 깨어나 기도의 근육을 긴장하게 하여 기도가 터지면서 숨을 쉰다.  숨쉬는 것이 원활해지면 다시 잠을 자게 된다.  잠에 들다가, 호흡이 곤란하여 뇌가 깨어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다.  바로 수면무호흡환자들이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이유다.


 

 

 

 "살 빼세요", "운동하세요" 그리고 "금주하세요"

 

 강윤석 씨는 우선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다원 검사를 했다.

 잠자는 동안 강윤석 의 코골이, 뇌파, 눈동자, 숨 쉬는 양, 가슴과 배, 다리, 혈중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육의 긴장도를 기록한다.

 검사결과 강윤석 씨는 대부분 수치가 정상이었으나 코 고는 소리가 조금 큰 편이었다.

 

 장정현 교수는 강윤석 씨에게 살을 뺄 것과 금주를 주문했다.

 “살을 빼면 자연스레 목젖, 연구개, 편도선도 날씬해져 목구멍이 넓어지거든요.

 걷기, 달리기, 헬스를 통해서 운동하면 목주변 근육도 탄력이 생겨서 코 고는 소리가 없어지게 됩니다.”

 

 일산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서 대부분은 자기 몸무게의 10%만 감량해도 코골이를 없앨 수 있는 가벼운 상태였고 20%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코뼈(코중격)가 비뚤어져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수면자세 조정, 약물치료, 지속성 기도양압술, 구강 내 호흡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코골이를 치료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 체중을 감량하라 :  목둘레가 17인치(43.2cm) 이상이면 코골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자기 몸무게의 10%만

     감량해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  잠자기 4시간 이내에 금주 :  잠자기 전에 술을 마시면 목구멍 주변의 근육이 더 많이 이완돼 호흡할 때 떨

     는 소리가 더 커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단순 코골이도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다.

 ■ 옆으로 누워서 자라 : 똑바로 누우면 혀가 뒤로 쏠려 공기 통로를 막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 걷기 달리기 등 근력 강화 운동을 하라 :  운동하면 몸 전체 근육이 탄탄해지면서 목구멍 주변 근육의 탄력

    도 좋아진다.  운동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은 피한다. 수면 전에 운동을 하면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잠자기 6시간 전부터 운동은 피하자.
 ■  목 부분이 높고 머리부분이 낮은 베개를 사용하라 :  옆으로 누워 자다가도 자는 도중 나도 모르게 반듯

    하게 누워서 잘 수도 있다. 똑바로 누울 때는 목 부분이 높고 머리 부분이 낮은 베개를 베어 숨 쉬는 통로를 넓게

    해준다.

 ■  수면제는 금물 :  두통, 불안증, 그 외 기타 여러 약물은 수면과 호흡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다.

 

 

도움말 /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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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연히 봄기운이 드는 낮에 꾸벅꾸벅 조는 김 대리, 춘곤증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병이었
  다. 낮의 문제가 아니었다. 김 대리의 상습적인 춘곤증은 밤잠의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춘곤증은 우리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해가 길어지는 자연현상에 따라 생체시계도 변화하게 된다. 또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추운 날씨로 굳어 있던 근육이 처지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나른함과 졸림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오는 것이 '춘곤증'이다.


하지만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춘곤증의 범주를 넘어선다.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여 낮에 졸림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름 하여 만성 수면 장애다.

 

<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 >

 

배우 김태희가 대낮에 침대 매장에서 전시된 침대에 누워 달콤한 잠에 빠지는 장면의 광고가 있었다. 낮잠을 자고 난 김태희는 눈을 반짝 뜨며 “잘 잤다”는 멘트를 날리며, 그 침대를 사겠다고 카드를 내민다. 현명한 구매를 한다는 한 카드회사 TV 광고다. 그런데 김태희가 실제로 그렇게 잠을 잤다면 ‘김태희’도 만성 수면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대낮에 낯선 공간, 낯선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쉽게 푹 잘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야간 수면에 문제가 있어 낮에 졸리니, 시도 때도 없이 낮잠에 빠지는 것이다. 보통 아침 기상 후 8시간 정도가 지나면 낮에도 졸음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래도 밤 수면의 양과 질이 좋다면 ‘픽’ 쓰러져 잠들 정도는 안 된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거꾸로 야간 수면을 조사해 봐야 한다.

 

 

인간의 평균 수면시간은 대개 7~9시간이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마다 다르다. 낮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 6시간 미만의 수면 시간도 괜찮다. 문제는 얼마나 수면을 취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숙면을 취했느냐이다. 잠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 낮잠을 즐기는 농부 >

밤잠의 질이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수면 질환은 ‘ 코골이 ’ 다. 최대 80 데시벨 (㏈)대에 이르는 소음이 나오는 코골이는 특이한 수면습관이 아니다. 질병이다. 이들은 대개 낮잠을 잘 때도 코를 곤다. 누가 옆에서 코를 골면서 낮잠을 자고 있으면, 다들 “얼마나 곤하게 자면 코까지 고냐”고 그러는데 의학적으로는 “얼마나 잠을 못 자면, 코까지 고냐”고 하는 것이 맞다.


코를 골면 수면 시 산소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 뇌가 ‘ 반(半) 각성 ’ 상태가 된다. 대개 하룻밤에 1~3회는 꼭 깨어났다가 다시 잠든다.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데 뇌가 아무 생각 없이 잘 수는 없다. 코골이가 있으면 수면 중 숨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수면의 질은 더욱 나빠져 ‘ 낮잠 사태 ’ 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코골이는 깊은 수면 단계로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몸과 뇌의 기능을 회복하는 호르몬 분비에도 이상이 초래된다. 따라서 아무리 8시간을 잤다고 해도 코를 곤 경우라면 거의 ‘날 밤’을 샌 거나 다름없다. 만성 수면 부족과 피로 상태가 되니, 환한 대낮에 아무 데서나 천연덕스럽게 자게 된다. 그런 사람 중에는  “ 내가 그래도 낮에는 잠을 잘 잔다 ” 고 말하는 이가 있다. 실제는 밤에 못 자서 낮에 자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도 문제가 된다. 이는 잠자는 동안 20~30초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번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숙면은 그른 상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오랜 시간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 동안 계속해서 졸림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 수면 무호흡증은 잠 자는 동안 뇌에 저산소증을 초래할 수 있다 " 며  " 지속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고 말했다.

 

 

수면 중 ‘하지 불안증후군’도 밤잠을 방해하는 복병이다. 잠자려고 누우면 무릎과 발목 사이에 벌레가 기듯 스멀스멀하거나,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의 90%는 하지 경련증을 동반한다. 일어나 발을 구르거나 다리를 긁으면 이상한 느낌이 사라지지만 오래지 않아 반복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철분 부족, 당뇨병, 신장병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질병이 없는데도 낮에 너무 졸리면, 밤 수면의 절대량이 부족한 경우일 수 있다. 사람마다 정해진 개인의 적정 수면 양은 선택 불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낮에 최상의 뇌기능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최대 1시간 정도이다. 8시간을 자야 집중력과 기억력이 유지되는 사람이 매일 6시간만 잔다면 낮 동안에 전날 취하지 못한 2시간의 수면을 벌충하느라 발버둥치게 된다.

 

이런 사람은 낮에 졸음 참을 수 없게 된다. 결국 낮의 피로와 늘어지는 잠은 밤잠의 질을 보여주는 징표다. 낮잠에 계속 지나치게 빠진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쾌면을 방해하는 질병이 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드물게는 낮잠에 기절하듯 빠지는 병이 있다. 기면병이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견디기 어려운 증상이다. 스스로 졸음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인지ㆍ운동기능장애로만 나타날 수도 있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 중이나 작업 중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로 청소년~청년기에 잘 생긴다. 유전적 경향이 매우 강하다. 국내 환자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사회생활에 지장이 많을 뿐 아니라, 사고위험이 크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수면 중 나타나는 간질로 생각해 간질 약을 처방하기도 했지만 최근 잠이 덜 오게 하는 각성제나 기운이 빠지지 않는 항우울제로 치료한다.

 


화가 피카소는 매일 독특한 낮잠을 즐겼다. 누워 있는 침대 옆에 양철 판을 놓고 붓을 쥔 손을 침대 밖으로 내놓고 잠을 청했다고 한다. 잠이 들어 손에 든 붓을 놓치게 붓이 양철 판에 떨어져 나는 ‘굉음’에 깨도록 한 것이다. 즉, 그가 낮잠에 투자한 시간은 불과 몇 초. 그것만으로도 낮잠의 상쾌함은 충분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결국 밤잠이 좋았다는 의미다.

 

 

  Tip_ 낮을 위한 밤잠 관리학.

  1. 침실에 벽시계를 치워라 - 소음과 잠에 대한 강박감을 없애준다

  2. 침실에서 일하거나 책을 읽지 않는다 - 잠도 만들어가는 습관이다

  3. 낮잠은 15분을 넘기지 마라 - 긴 낮잠은 밤잠을 방해한다

  4. 따뜻한 물로 목욕한다 - 수면은 우리의 체온이 천천히 떨어질 때 잘 이뤄진다

  5. 자기 전에 우유를 마신다 - 트립토판이란 천연 수면제가 들어 있다

  6. 밤 운동은 금물 - 자율신경이 흥분돼 각성상태가 유지된다

  7. 불면증이 심하면 수면제를 활용한다 - 수면 진입용으로 짧게 약효를 내는 약이 있다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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