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신장 질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임에도 이상이 생겼을 때 별다른 전조증상이 없는 까닭이다. 문제를 느꼈을 때는 이미 기능의 많은 부분이 망가진 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몸에서 신장이 하는 일, 그리고 신장 건강을 위한 똑똑한 실천 방법을 알아보자.

 

 

 

 

 

 

 

 

 

혈관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장기

모든 장기가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신장은 특히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신장이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체중의 0.4% 남짓. 그런데 이 작디작은 장기는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상태로 완벽하게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심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

신장이 위치한 곳은 몸 안쪽 깊은 곳 척추 양옆이다. 강낭콩을 닮은 모양에 크기는 성인 주먹 정도며 두 개가 있다. 색깔이 팥과 비슷해 콩팥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특이한 점은 작은 모세혈관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신장이 손상되었다는 것은 다른 장기의 이상을 함께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서양의학에서 신장이 몸 전체의 혈관 상태를 보여준다고 말하는 이유다.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주는 역할

신장의 기능을 쉽게 설명하면 체내 노폐물을 걸러주는 필터와 같다. 따라서 신장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 독소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 특히 신장혈관 끝에 있는 사구체라는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단백뇨 현상이 일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신장은 수분을 조절하고 이뇨작용을 하며 체내 항상성 유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신장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것은 전조증상이 없는 데다 양쪽 신장이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일반적인 까닭이다. 그 때문에 미리미리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내과에서 소변검사나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다. 단백뇨나 혈뇨가 있는지 체크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최소 10시간 전부터 금식하기를 권장한다.

 

 

 

 

 

 

 

 

 

소변의 색과 냄새로 이상 여부 체크

눈에 띄는 증상이 없긴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신장 건강의 적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통 얼굴, 손, 다리가 쉽게 붓는데, 심한 경우 아침과 저녁의 체중이 2kg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또한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이는 체내 단백질이 소변에 섞여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인이 소변으로 배출하는 단백질량은 하루 평균 150mg 이하. 그 이상일 경우 단백뇨로 본다. 만약 소변에서 심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세균 감염 혹은 요로염증의 신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소변 색이 마치 콜라 색처럼 탁하다면 신우신염 혹은 방광염 등의 요로감염이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귓속에서 알 수 없는 이명이 생기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피부색이 지나치게 검거나 창백해지는 것도 신장 이상의 증상이다.

이처럼 중요한 신장 건강은 평소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맵고 짠 음식,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신장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습관이다.

 

 

 

 

프리랜서 기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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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긴 했으나,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도 계속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 생활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게 되고 외부 만남이나 약속 대신 운동 시간을 늘리는 등 일부 습관의 변화는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집콕 생활 중 콩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데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래도 먹는 양이나 횟수가 늘었는데 운동은커녕 움직임도 줄어들고 있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홈 트레이닝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잘못하면 자칫 콩팥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육류에서 기름이 적은 살코기 부위를 위주로 섭취하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는 콩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살코기만을 2, 3주 이상 계속 먹으면 혈중 요독(체내 노폐물)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속에 쌓인 노폐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 황제 다이어트로 단백질만 다량 섭취하다 보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져 체내 근육이 줄어든다. 이 역시 콩팥 기능을 악화시킨다. 반대로 채소만 먹는 다이어트도 역시 좋지 않다. 혈중 단백질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들고 다른 장기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면 다이어트를 이유로 과일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건 피해야 한다. 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칼륨 성분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혈중 칼륨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운동을 평소 규칙적으로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하게 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엔 체중 관리를 위해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하거나 실내 스피닝 등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주로 횡문근을 활용하는 운동이다. 횡문근은 무늬가 가로로 나 있는 근육으로, 운동할 때 주로 쓰는 골격근은 대부분 횡문근으로 분류된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근력 운동이나 스피닝을 장시간 과격하게 계속하다 보면 근육통뿐 아니라 횡문근이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횡문근 손상이 심해져 파괴된 근육 세포가 콩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콩팥 기능에 위협이 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병원 방문을 꺼리는 추세가 뚜렷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문제 없겠지만,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진료를 미루고 진통제로 버티는 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이나 처방을 받지 않은 채 임의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건 콩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콩팥으로 가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과량이나 장기간 복용하면 콩팥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콩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 보충도 조심해야 한다. 투석하는지 안 하는지, 과거 요로결석을 앓은 적이 있는지, 비타민이 지용성인지 수용성인지 등에 따라 섭취해도 되는 경우가 있고 안 되는 경우가 있어 꼭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여전히 적지 않다. 흡연은 체내 산소량을 줄여 혈액에서 적혈구가 많이 생산되게 만든다. 이는 콩팥뿐 아니라 뇌나 심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은 콩팥은 물론 건강 전반에 예외 없이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콩팥은 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 대부분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 또 체내 수분 대사를 조절하고 나트륨, 칼슘, 인 같은 미네랄과 각종 영양 성분들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호르몬도 분비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시대에 혹시 콩팥 건강에 무리가 갈 만한 생활 습관은 없는지 한번 돌아보는 게 좋겠다.




<도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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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생식기능을 주관하는 장기는 신장이다. 신장을 보(補)하면 성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한약재 중엔 신장을 강화하는 약재가 많다. 이름이 ‘자’(子)로 끝나는 식물엔 상당한 효능이 숨어 있다. 대개 열매의 씨앗에 ‘자’(子)를 붙인다. 오미자ㆍ차전자ㆍ구기자ㆍ복분자ㆍ토사자ㆍ호마자(검은깨)ㆍ구자(부추와 부추씨) 등이 대표적이다. 구자를 제외한 씨앗을 예부터 ‘오자’(五子)라 하여 특별하게 여겼다.





이중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토사자ㆍ사상자, 요즘 배변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차전자(차전자 껍질), 차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결명자다. 토사자(兎絲子)는 새삼의 씨앗이다. 토끼 토(兎)자, 풀이 실처럼 엉켜 있다 하여 실 사(絲)자, 씨앗 자(子)자의 합성어다. 새삼의 뿌리 모양이 토끼와 비슷해 그런 명칭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가 부러진 토끼가 새삼의 씨앗을 먹고 나았다고 하여 토사자(토사자)라는 옛 이야기도 전해진다.


새삼은 양기를 돕는 삼(蔘)의 한 종류로 ‘땅에 인삼, 바다에 해삼이 있다면 하늘엔 새삼이 있다’고 할 만큼 귀하게 여겼다. 생존력ㆍ번식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란 이유로 성기능이 약한 남성에게 추천된다. ‘동의보감’엔 “토사자는 정력을 증강시키고 기운을 북돋운다. 요통과 무릎이 시린 증상에 잘 듣고 소갈증(당뇨병) 환자가 수시로 마시면 좋다”는 대목이 나온다. 토사자는 음양곽ㆍ하수오와 함께 정력 증진을 위해 처방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다. 성기능 감퇴로 발기가 잘 안 되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소변을 지리거나(전립선비대증) 자기도 모르게 정액을 흘린다고(유정증) 호소하는 환자에게 강정제로 흔히 처방된다. 토사자는 국산이 최고다. 중국의 본초서인 ‘명의별록’에도 “조선의 냇가나 연못ㆍ밭ㆍ들판에서 나온다”고 했다.





사상자(蛇床子)는 미나리과(科)에 속하는 식물의 씨앗이다. 사상은 ‘뱀이 누워 자는 침상(寢床)’이란 뜻이다. 뱀 사(蛇)자, ‘눕다’는 ‘상(床)’자, 씨앗 자(子)자를 합친 식물명으로 ‘뱀도랏’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살모사가 이 풀 아래에 눕기를 좋아하고 그 씨앗을 즐겨 먹는다. 뱀이 선호해서 ‘뱀밥’이라고도 한다. 사상자의 성질이 따뜻해 냉혈 동물인 뱀이 따뜻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사상의 씨를 즐긴다는 말도 민간에선 전해진다.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는다. 말린 사상자 씨론 사상자차, 열매론 사상자술을 만든다.


한방에선 음낭과 사타구니 주변의 습진을 ‘낭습증’(囊濕症)이라 한다. 사상자는 낭습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식기능 강화와 불감증 치유 효과도 기대된다. 차전자(車前子)는 질경이의 씨앗이다. 질경이는 중국 한나라의 마무(馬武)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사막을 횡단하다가 마차 앞에서 발견했다는 ‘차전초’(車前草)와 같은 식물이다. 돼지 귀처럼 생긴 질경이는 마차나 차가 지나다니는 길가에서도 잘 자랄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질경이의 어린잎은 대개 식용, 10월에 열리는 열매는 약용으로 이용한다.


차전자는 이뇨 효과가 있으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 씨앗을 살짝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요즘 차전자는 차전자 껍질(차전자피) 덕분에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전자 껍질이 ‘만병의 근원’이란 변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차전자 껍질엔 변비 예방 성분인 식이섬유가 100g당 72g이나 들어 있다. 차전자 껍질을 섭취할 때는 충분한 물로 내용물을 완전히 부풀린 후에 먹어야 한다. 물과 함께 섭취하면 장관 벽에 작용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며 장벽에 있는 불순물까지도 몸 밖으로 배설되도록 도와준다.





차전자 껍질은 포만감을 유발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장내 유익한 세균을 자극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 환자에게 이롭고 당분의 흡수를 지연시켜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전자 껍질은 서울 약령시장(경동시장) 일대에서 ‘차전자 환’ 등의 형태로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제약회사에선 차전자 껍질 성분이 든 변비약을 개발, 판매 중이다.


결명자(決明子)는 콩과 식물인 결명(決明)의 씨앗이다. 간(肝)을 맑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변(便)을 잘 통하게 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결명(決明)은 ‘모든 눈병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별명이 눈동자를 회춘시킨다 하여 환동자(還瞳子), 천리를 볼 수 있다 하여 천리광(千里光)이다. ‘동의보감’엔 “결명자를 100일간 먹으면 밤에 촛불 없이도 사물을 볼 수 있다”고 기술돼 있다. 예부터 민간에서는 시력을 개선시키고 눈이 충혈 되거나 아플 때 결명자 섭취를 권장했다. 실명(失明)을 부르는 눈질환인 녹내장 예방식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명은 씨앗 뿐 아니라 잎도 눈 건강에 유익하다. 시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보리차 대신 결명자차를 마시게 하거나 결명의 잎을 나물로 무쳐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볶은 결명자를 물에 넣고 끓인 뒤 씨앗을 걸러내면 결명자차가 만들어진다. 한방에선 결명자차를 장복(長服)하면 청간(淸肝, 간을 깨끗이 함)하고 풍열로 인한 적안(赤眼)ㆍ야맹증, 습관성 변비ㆍ고혈압 예방에 좋다고 본다. 결명자는 성질이 차가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명자를 속이 냉(冷)한 사람이 먹으면 소화 장애나 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성질이 차가운 만큼 볶아서 먹는 것이 좋다. 저혈압 환자가 먹으면 혈압이 더 떨어져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결명자를 베개 속에 넣고 자는 것도 유익하다. 두통을 완화하고 불면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결명자를 속에 채운 베개는 중풍(뇌졸중)으로 오래 누워 지내는 사람에게도 권장된다.  결명자는 알맹이가 고르고 충실하며 황갈색이나 흑갈색을 띠는 것이 상품이다.





오자(구기자ㆍ복분자ㆍ오미자ㆍ토사자ㆍ사상자)를 함께 넣어 만든 차가 오자차다. 오자차를 만들려면 물 3ℓ에 오자(각 10g씩)를 모두 넣고 잠시 담가 둔 뒤 끓인다. 물이 끓어 오르면 불을 줄이고 약한 불에서 30분가량 더 끓이면 오자차가 완성된다. 자 재료를 건져내고 식혀서 하루에 한 두잔씩 공복에 마시면 좋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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