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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코로나19로 이어지는 집콕 생활, 콩팥은 괜찮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긴 했으나,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도 계속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 생활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게 되고 외부 만남이나 약속 대신 운동 시간을 늘리는 등 일부 습관의 변화는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집콕 생활 중 콩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데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래도 먹는 양이나 횟수가 늘었는데 운동은커녕 움직임도 줄어들고 있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홈 트레이닝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잘못하면 자칫 콩팥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육류에서 기름이 적은 살코기 부위를 위주로 섭취하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는 콩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살코기만을 2, 3주 이상 계속 먹으면 혈중 요독(체내 노폐물)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속에 쌓인 노폐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 황제 다이어트로 단백질만 다량 섭취하다 보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져 체내 근육이 줄어든다. 이 역시 콩팥 기능을 악화시킨다. 반대로 채소만 먹는 다이어트도 역시 좋지 않다. 혈중 단백질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들고 다른 장기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면 다이어트를 이유로 과일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건 피해야 한다. 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칼륨 성분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혈중 칼륨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운동을 평소 규칙적으로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하게 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엔 체중 관리를 위해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하거나 실내 스피닝 등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주로 횡문근을 활용하는 운동이다. 횡문근은 무늬가 가로로 나 있는 근육으로, 운동할 때 주로 쓰는 골격근은 대부분 횡문근으로 분류된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근력 운동이나 스피닝을 장시간 과격하게 계속하다 보면 근육통뿐 아니라 횡문근이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횡문근 손상이 심해져 파괴된 근육 세포가 콩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콩팥 기능에 위협이 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병원 방문을 꺼리는 추세가 뚜렷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문제 없겠지만,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진료를 미루고 진통제로 버티는 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이나 처방을 받지 않은 채 임의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건 콩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콩팥으로 가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과량이나 장기간 복용하면 콩팥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콩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 보충도 조심해야 한다. 투석하는지 안 하는지, 과거 요로결석을 앓은 적이 있는지, 비타민이 지용성인지 수용성인지 등에 따라 섭취해도 되는 경우가 있고 안 되는 경우가 있어 꼭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여전히 적지 않다. 흡연은 체내 산소량을 줄여 혈액에서 적혈구가 많이 생산되게 만든다. 이는 콩팥뿐 아니라 뇌나 심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은 콩팥은 물론 건강 전반에 예외 없이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콩팥은 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 대부분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 또 체내 수분 대사를 조절하고 나트륨, 칼슘, 인 같은 미네랄과 각종 영양 성분들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호르몬도 분비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시대에 혹시 콩팥 건강에 무리가 갈 만한 생활 습관은 없는지 한번 돌아보는 게 좋겠다.




<도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