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달래, 부추, 마늘과 사촌인 쪽파. 부담스럽지 않게 씹히는 맛이 제법 괜찮은 쪽파는 손쉽게 키울 수 있어

          도시농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감기에도 좋고, 해독작용과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는 쪽파 한 번 심어보자.

 

 

 

 

 

우리 어머니는 아들이 밥맛을 잃거나, 앓다 일어나면 텃밭에 나가 쪽파를 뽑아 오셨다. 끓는 물에 데쳐서 쪽파말이를 만들어 초고추장과 함께 올려놓아주셨는데, 그걸로 나를 떠났던 입맛이 되돌아오고는 했다. 그때 쪽파를 씹던 맛이란! 그 기억이 되살아나 지난해 아파트 부근에서 텃밭을 시작하면서 쪽파를 놓았다. 밑거름으로 석회와 유기질비료를 넉넉하게 넣고 심자 탈없이 쑥쑥 잘 자랐다.

 

잡초가 귀찮아 부근 냇둑에 자라는 풀을 베어다 덮어주었다. 쪽파의 새싹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삐죽삐죽 올라와 띠를 이루며 자랐지만 잡초는 얼씬도 못했다. 덮어준 풀이 잡초를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로 오랑캐를 물리치는 전법을 농법에 활용한 것이다. 이렇게 풀을 베어 덮어주는 농법을 ‘피복법(멀칭법)’이라고 한다. 도시에서는 잡초조차 귀하므로 검은색 비닐로 덮어주어도 좋은 효과를 얻는다. 일부에서는 뿌리가 질식할 거라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비닐피복은 잡초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수분의 증발도 막아줘서 가을가뭄에도 잘 자라게 해주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까다롭지 않고 잘 자라는 쪽파

 

국내 최대 쪽파 생산지인 충남 예산군 창소리 농가들이 들으면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텃밭에 쪽파를 길러보니 온 밭을 쪽파로 다 깔아버릴까 생각하기까지 했다. 까탈을 부리지 않고 어찌나 예쁘게 잘 자라는지.

 

쪽파는 파, 달래, 부추, 마늘과는 사촌 사이다. 아시아와 함께 콜롬비아. 이집트, 프랑스 등지에서 야생종이 워낙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어서 원산지가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다. 독특한 맛 때문에 세계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식탁에 자연스럽게 올라왔기 때문일 것이다. 재배한 첫 기록은 중국으로 대략 기원전 660년부터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도 1500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한민족과의 인연도 길고 길다.

 

 

 

해독작용과 전립선암 예방에 특효

 

쪽파는 음식의 맛을 내는 데도 한몫을 하지만 기능성도 다양하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비장과 신장을 좋게 하며 기운을 북돋워 피로를 이기게 하는 작물로 소개돼 있다. 다른 마늘류와도 비슷하지만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능은 같은 양의 마늘에 비해 높다. 기능성 성분은 파를 깔 때 눈물을 흘리게 하는 황화아릴인데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체내에 들어와서 젖산을 만들어 해독작용을 높인다. 이 밖에도 칼슘과 인,철분과 비타민 A, C, 그리고 여러 가지 노화를 억제해주는 활성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 

 

 

 

         쪽파 키울 때 유의점  

 

          1. 쪽파는 산성을 싫어하므로 미리 석회와 퇴비를 준다.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땅을 좋아하므로

              물 빠짐이 나쁜 밭에서는 15cm 높이의 두둑을 만든다.
          2. 종구는 단단하고 윤이 나고 큰 것일수록 잘 자라고 수량도 많다.
          3. 가을에 수확하는 것은 북을 충분히 주면 뿌리의 흰 부분이 충실하고, 봄수확을 위해서는 북을 얕게 하면

              줄기를 튼튼히 키울 수 있다.
          4. 월동시킨 쪽파는 3~4월에 자람이 매우 왕성하므로 골 사이에 호미로 골을 파고 유기질비료를 넣고

              덮어준다.
          5. 잎끝이 마르는 잎마름병 예방을 위해서는 가을장마 시작 전에 물길을 내서 배수가 잘되도록 한다.
          6. 5월 말, 쪽파 윗부분이 말라 쓰러지면 6월 초순에 알뿌리를 캐서 3~4일 그늘에서 말린 후, 그물망에 넣어

              비가 닿지 않는 그늘에서 보관했다 종구로 쓴다.

 

 

 

 

         쪽파, 이렇게 키워요  

 

          1. 쪽파는 마늘처럼 뿌리를 심기 때문에 8월 초 시장에서 구입한다.

            2. 쪽파 심기 1~2주 전에 33㎡(10평) 기준에 잘 썩은 퇴비 60kg과 소석회 2kg을 주고 두둑을 1m 내외로

                만든다. 퇴비로만 키우면 맛도 좋고 영양가가 높은 유기농 쪽파가 된다.
            3. 골 사이 20cm(웃거름을 주어야 하므로 이 간격을 확보), 5cm 깊이로 호미로 골을 내고 종구가 큰 것은
               1개, 작은 것은 2~3개 붙여서 놓고, 포기 사이 10cm 간격으로 종구를 놓고 2.5cm 깊이로 흙을 덮는다.
            4. 8월 중순~9월 상순이 적기이며, 심고 5일 정도가 지나면 싹이 올라오고 20~30일이면 솎아서 양념장

               으로 쓸 수 있다.
            5. 화분이나 스티로폼 상자에 심어 볕 좋은 곳에 놓고 여러 차례 베어 먹고, 베란다로 들여와 겨우내 뽑아

                먹는다.
            6. 가을에는 파종 2개월 정도 후, 봄에는 4월 초에 진한 향기가 나므로 진한 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글 / 이완주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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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도한 피터팬 2013.09.13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요즘 웰빙식으로 뜬 사찰음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채식(菜食)이다. 그런데 사찰음식에서 금하는 채소가 있다.

       파ㆍ마늘ㆍ달래ㆍ부추ㆍ홍거 등 냄새와 자극성이 강한 다섯 채소, 오신채(五辛菜)이다. 오훈채(五薰菜)라고도

       부른다.  

 

 

                

             

 

 

 

 

원기․정력을 돕는 다섯가지 채소, 오신채

 

요즘 웰빙식으로 뜬 사찰음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채식(菜食)이다. 그런데 사찰음식에서 금하는 채소가 있다. 파ㆍ마늘ㆍ달래ㆍ부추ㆍ홍거 등 냄새와 자극성이 강한 다섯 채소, 오신채(五辛菜)이다. 오훈채(五薰菜)라고도 부른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선재 스님은 “오신채는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이 동하고 날로 먹으면 성이 난다”며 경고했다. 불교ㆍ도교에서 오신채를 섭취 금지 식품으로 정한 것은 순전히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역발상(逆發想)을 통해 이를 해석하면 일반인에게는 원기ㆍ정력을 돕는 유용한 채소인 셈이다. 

 

오신채는 또 다이어트에 이롭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오신채 중 홍거는 본초학자에게 물어봐도 “처음 들었다”고 할 만큼 우리에게 생소한 채소이다.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강목’에는 달래ㆍ홍거 대신 겨자ㆍ육호가 오신채에 포함돼 있다. 육호는 한반도에서 나지 않는 채소이다. 자극성이 강한 고추나 고춧가루는 오신채로 분류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오신채는 맛이 맵고 약성(藥性)이 따뜻하거나 열성(熱性)이다. 기(氣)를 외부로 발산시키는 것이 공통점이다. 

 

오신채 가운데 하나인 마늘은 냄새가 나는 것 외에는 우리 건강에 매우 이로운 채소이다. 별명이 일해백리(一害百利)이다. ‘일해’는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의 냄새이다. 알리신은 마늘을 자르거나 빻을 때 마늘의 유황 성분(알린)이 자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이 냄새는 입은 물론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온다. 마늘을 구운 뒤 된장과 함께 먹으면 냄새가 상당히 줄어든다. 

 

알리신은 항암 효과가 있고 혈관 건강에도 유익하다. ‘본초강목’에는 마늘이 “강정 효과가 있다”고 기술돼 있다. 호색한(好色漢) 카사노바가 굴과 함께 정력식품으로 애용했다. 남성의 중요한 성기능인 발기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알리신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돕는다. 그러나 ‘비아그라’처럼 마늘을 먹으면 바로 발기되는 것은 아니며 그 효과는 느리고 간접적이다. 마늘은 또 활력 증진을 돕는다.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된다. 이는 ‘마늘 주사’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티아민은 탄수화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피로 회복을 돕는다. 

 

마늘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고약한 냄새 때문에 마늘을 멀리하던 서양인들도 지금은 마늘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마늘의 효능을 극대화하려면 익히지 않고 그냥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통째로 보다는 자르거나 빻아서 먹는 것이 낫다. 빻는 도중 알리신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생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생마늘 섭취 뒤 속 쓰림을 경험한 사람은 마늘장아찌를 만들어 먹는 것이 방법이다. 마늘장아찌를 만드는 도중 마늘의 웰빙 성분은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생마늘ㆍ마늘장아찌가 싫다면 기름에 살짝 익히거나 분말ㆍ정제를 섭취하는 먹는 것도 괜찮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마늘 반 뿌리 정도이다. 

 

파는 스태미나 식품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에게 파ㆍ마늘을 먹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양파에는 쿼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유해산소 제거)과 알리신이 들어 있다. 이 두 성분이 원활한 혈액 순환ㆍ발기ㆍ정력 증진을 돕는다. 쿼세틴은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의 산화를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파가 봄에 잃어버린 입맛을 북돋우어주는 것도 정력 증진에 유익한 면이다. 우리 선조는 푸른 잎, 노란 대, 흰 뿌리, 검은 실뿌리를 가진 파를 고추장에 찍어 드시면서 입맛과 정력을 되살렸다. 지금도 프랑스의 많은 호텔에서는 신혼부부에게 양파 수프를 제공한다. 양파가 정력에 유익하다고 여겨서이다. 

 

부추는 남성의 양기를 높여준다. 민간에서는 양기를 북돋워준다고 해서 ‘기양초(起陽草)’, 일할 생각은 안 하고 성욕만 커지게 만든다고 해서 ‘게으름뱅이풀’이라고도 부른다. 잎보다 강정ㆍ보양 효과가 높은 것은 부추의 씨이다.  ‘본초강목’에는 부추가 “온신고정(溫腎固精)의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한방에서 신(腎)은 신장 뿐 아니라 비뇨ㆍ생식기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초강목’의 표현은 부추가 정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추의 피로 회복ㆍ정력 증진 성분으로 꼽히는 것은 황화 아릴이다. 황화 아릴은 마늘ㆍ파에도 든 매운 맛 성분이다. 이 성분은 공기 중에 잘 날아가고 물에 녹으므로 많이 섭취하려면 부추를 다듬고 씻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부추는 한해 10번까지 채취 가능하다. 사철 어느 때 먹어도 상관없지만 이른 봄에서 여름까지 나오는 부추가 가장 연하고 향긋하다. 영양과 맛도 최고이다. “봄 부추는 인삼ㆍ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봄나물인 달래는 산에서 나는 마늘이다. 마늘과 영양ㆍ효능이 비슷하다. 온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달아나는 봄에 먹으면 입맛이 되살아난다. 피로 해소ㆍ스태미나 증진에도 유용하다. 자연히 정력도 샘솟게 한다. 정력 증진 성분은 황화 아릴이다. 이 성분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한방에서는 달래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성을 지닌 봄나물로 평가한다. 평소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허리 통증도 완화된다고 본다. 노화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抗酸化) 비타민인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것도 달래의 매력이다. 달래는 대개 생으로 먹으므로 열에 약한 비타민 C의 손실이 적다. 식초를 뿌려 먹으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달래 무칠 때 식초를 치라고 하는 것은 이래서이다. 

 

입춘(立春)날 먹는 시식(時食)인 오신채(五辛菜)는 불가(佛家)에서 금기시하는 오신채와는 그 내용과 의미가 약간 다르다.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은 입춘채(立春菜)ㆍ진산채(進山菜)ㆍ오신반(五辛盤)이라고도 부른다. 옛 사람들은 입춘오신반을 먹으면 신체의 모든 기관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입춘오신반은 다섯 가지 매캐한 모둠나물이다. 시대와 지방에 따라 오신채의 나물 종류는 달라진다. 대개 파ㆍ마늘ㆍ자총이ㆍ달래ㆍ평지ㆍ부추ㆍ무릇ㆍ미나리 등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란색ㆍ붉은색ㆍ파란색ㆍ검은색ㆍ흰색의 채소 다섯 가지를 골라 무쳤다. 지역에 따라서는 산갓ㆍ당귀싹ㆍ미나리싹ㆍ무 등을 이용했다. 노란색 채소를 한복판에 놓고 동서남북에 청ㆍ적ㆍ흑ㆍ백의 사방색(四方色) 나는 나물을 배치했다. 여기에는 임금(노란색)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四色黨爭)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다섯 가지 맛의 오신채를 먹어 인생오고(人生五苦)를 이겨내라는 교훈도 담아냈다. 긴 겨울에서 깨어나는 입춘 날에 톡 쏘는 채소만을 골라 먹었던 입춘오신반은 한 해를 새 출발하는 청량제이자 자극제였다.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 기술된 오신채의 효과

 

: “파밑(총백)은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 “눈을 밝게 하고 사기(邪氣)를 없애며 오장(五臟)을 고르게 한다”, “반드시 양념을 해서 먹되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많이 먹으면 정신이 흐려진다”, “파 씨(총실)는 눈을 밝게 하고 속을 덥히며 정액을 보충해준다”, “파 잎(총엽)은 몸 안의 헌데에 풍사가 침범했거나 물이 들어가서 붓고 아프면서 파상풍이 된 것을 치료한다”(동의보감) 

 

마늘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오랫동안 먹으면 청혈작용을 하여 머리털을 빨리 희게 한다”(동의보감) “강정ㆍ강장ㆍ식욕 증진ㆍ보온ㆍ항균ㆍ신경 안정ㆍ이뇨 효과가 있다”, “달인 즙을 마시면 목ㆍ허리가 뻣뻣하고 등ㆍ허리가 휘는 것이 낫는다”(본초강목)

 

달래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약간 있다”, “속을 덥히고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토사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 붙인다”(동의보감) “뱃속의 덩어리를 낫게 한다”(본초습유)

 

부추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면서 약간 시고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의 열기를 없애며 허약한 것을 보하고 허리ㆍ무릎을 덥게 한다”, “가슴 속에 있는 궂은 피와 체한 것을 없애고 간기를 든든하게 한다”(동의보감) “오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의 열을 제거하며 가슴 답답함을 풀어준다”(본초강목)

 

겨자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 “신(腎)에 있는 사기를 없애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속을 따뜻하게 한다”(동의보감) “폐를 통하게 하며 가래를 삭히고 식욕을 돋운다”(본초강목) 

 

고수 :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약간 있다”,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이 나빠지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난다”(동의보감) 

 

                                                                                                                                        글 / 박태균 중앙일보 기자

                                                                                                                             자료 / 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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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파(대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떨어져 파 재배 농가들이 울상이다.

  웰빙 식품이자 제철을 맞은 파를 즐겨 먹으면 파 재배 농민들의 시름도 덜어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파김치가 됐다면 '파'를 먹어라

 

 파와 관련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말은 ‘파김치 됐다’는 표현이다.

 추위ㆍ경제난에 지친 요즘 직장인들이 흔히 듣는 말인데 파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다.  원래 싱싱한 파는 다듬어 놓아도 뻣뻣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금에 절여 김치로 담가 놓으면 숨이 죽어서 축 늘어진다.  ‘소금 세례’를 맞고도 원기 왕성한 채소는 없다.  

 

 파는 양파ㆍ마늘 못지않게 건강에 이로운 채소다.

 결혼식장에서 듣는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라”라는 덕담은 부부가 흰머리(파뿌리 색깔, 노인)가 될 때까지 화목하고 건강하게 살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감기에는 파뿌리, 매운맛은 배탈에 좋아

 

 ‘만병의 근원’이라는 감기에 파 뿌리가 효과적이라는 것만 봐도 파가 얼마나 건강에 유익한 채소인지 짐작할 수 있다.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몸이 춥거나 열이 날 때 파를 먹으면 증세가 가벼워진다.

 깨끗하게 씻어 말린 파 뿌리에 대추ㆍ계피를 한 조각씩 넣고 함께 끓인 뒤 꿀을 넣어 마시는 파 뿌리차도 권할 만하다.

 

 파의 매운 맛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액의 분비를 돕는다.

 밥맛이 없고 나른할 때 파를 먹으면 식욕이 되살아나는 것은 이래서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이 심장병ㆍ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파와 양파 덕분이라는 주장도  있다.

 

 배탈ㆍ설사가 잦은 사람에겐 대파죽을 추천하고 싶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파를 볶는다 →  밥을 넣고 은근하게 끓인다 →  계란을 풀어 섞어준다 → 소금으로 간을 한다

 
이 네 단계면 대파죽 완성이다.

 

※ 대파죽에 대한 모악산님 의견(http://blog.daum.net/liji79)

    배가차고 기능이 약하여 생긴 배탈설사에는 파뿌리로 효과를 볼수 있지만, 염증성 장염, 식중독 증세에 치료제가 될수 없습니다.   만약 염증성 장염, 식중독 증세가 있는 환자가 별다른 치료없이 파죽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통등에 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시길 권유합니다.

 

 

 

  불가에서는 오신채(五辛采)중 하나로도 꼽혀

 

 민간에선 술을 마신 뒤 위(胃)가 쓰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대파계란탕을 올렸다.

 데친 파와 함께 삶아서 찢어놓은 양지머리 고기ㆍ콩나물을 다시마 우린 물에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계란을 풀어낸 음식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오신채(五辛菜)의 하나로 꼽는다.

 오신채란 먹으면 음욕(淫慾)을 일으키고 화를 내게 하여 승려의 수행을 방해한다는  마늘ㆍ파ㆍ부추ㆍ달래 등 다섯 가지 식품을 가리킨다.

 또 우리 선조들은 봄의 미각을 북돋는 식품으로 여겨 파를 산갓ㆍ당귀싹ㆍ미나리싹ㆍ무와 더불어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파의 웰빙성분은 '황화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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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의 웰빙 성분은 자극적인 냄새 성분인 황화아릴이다.

 마늘에도 함유된 황화아릴은 파를 잘랐을 때 미끈거리는 부분에 풍부하다.

 

 황화아릴은 에너지 생성을 돕는 비타민 B1을 활성화한다.

 파와 돼지고기를 ‘환상의 커플’이라고 부르는 것은 파에 황화아릴, 돼지고기에 비타민 B1이 풍부해서다.

 

 황화아릴은 또 진정 효과도 있다.

 신경이 예민해 쉽게 흥분하거나 일시적인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파를 차로 끓여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한방에선 잠이 잘 못 자서 고민이라는 사람에게 대추와 파의 흰 대를 1 대 1 비율로 섞어 달인 대추총백차를 물을 잠들기 전에 마시라고 권장한다. 총백은 파 뿌리를 가리킨다. 파를 썰어 직접 냄새를 맡거나 파를 넣고 끓인 물을 증기로 쐬어도 유효하다.

 

 황화아릴은 살균효과도 있어 식중독균 등 유해세균을 죽인다. 고기ㆍ생선의 누린내ㆍ비린내 등을 없애주기도 한다.

 중국의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에는 “고기를 먹을 때 봄에는 파와 함께, 가을에는 갓과 더불어 먹는다”는 대목이 나온다.

 생선회ㆍ생선찌개 등에 파를 곁들이는 것은 파가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품 '파', 쌀 때 사둬라

 

 파의 영양상 강점은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대파 100g당 비타민 C 함량이 21㎎으로 양파(8㎎)보다 훨씬 많다. 다만 파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열에 약하므로 완전히 익히기 보다는 생으로 요리하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 것이 비타민 C를 더 많이 섭취하는 요령이다.

 

 ‘파전국협의회’는 파 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진 요즘 국산 대파를 싼 맛에 사 두라고 권한다.  파 생산 농민들의 희망이 담겨 있지만 일리도 있다. 

 파는 얼려 두고 먹을 수 있는 등 보관이 쉬워서다.  뿌리 쪽에 물을 살짝 뿌린 뒤 신문지로 둘둘 말아두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잘라낸 뿌리를 화분에 옮기면 금방 뿌리를 내리므로 키우는 재미도 상당하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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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닐라로맨스 2012.03.06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
    파김치가 됐다면 파를 먹어라!
    ㅎㅎㅎ
    제목센스가 대단하신데요!?

  2. 산골자기 2012.03.06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하~ 최불암 연예인이 생각 납니다.파~~하
    요즘 파가 좋다기에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좋은시간 행복 하세요^^

  3. 호호줌마 2012.03.0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에 이런 효능들이 있었네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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