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교편을 잡은 부모님을 두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 유난히 그랬다. 부모님과 함께 백화점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저기 혹시 박모 선생님이세요?” 뒤를 돌아보니 옷을 팔고 있는 한 청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버지를 보며 물었다. 5년 전 선생님께 배웠다며 활짝 웃는다. 15살짜리 중학생은 어느덧 스무살의 청년이 됐다. 학창시절 깊은 교감도 없었고, 담임 선생님도 아니었다. 교내 먼 발치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이다. 그래도 선생님을 만난 게 그저 반가운 거다. 그의 이름 맞추기에 실패한 아버지는 겸연쩍은 표정을 짓는다. 열심히 일하라고 어깨를 두드린다. 매장 사장이 아버지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괜히 으쓱해진다. 교권이 무너진다고 그렇게 난리여도 선생님이란 직업이 주는 울림이 아직 이 정도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교사 경력 30년에 부모님의 첫 제자들도 어느새 나이가 꽤 들었다. 중학생이었던 소년 소녀가 어느새 불혹을 넘긴 중년이 됐다. 그들은 가끔 한 손엔 먹을 거리를, 다른 손엔 자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온다. 웃으면서 부모님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또 때로는 얼마나 자상했는지 이런저런 일화를 털어놓는다. 몇십년전 과거를 들춰내며 한 아저씨 아줌마가 그보다 더 나이를 먹은 부모님과 함께 한바탕 웃는 장면은 퍽 정겨운 것이었다. 퇴직한 교사에게 훈장처럼 남는 것은 제자의 주기적인 방문이다. 교사 생활을 어떻게 보냈냐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국영수가 아니라 함께 늙어가는 이 인생을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칠 터였다.





아버지는 교육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15~20년 전 교복이 없고 도시락을 못 싸오는 아이들에게 교내에서라도 체계적인 지원을 하자고 주장했다. 아직도 천안 집에는 헌 교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이 많다. 학생들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였다. 어머니는 소위 1진 애들 잡는 아줌마 교사였다. 젊은 선생님에겐 그렇게 버릇없던 학생들도 어머니가 한번 째려보면 고개를 숙였다. 쌍둥이 키워낸 경력이 어디가지 않는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충남 예산에서 서산, 당진 등을 거쳐 천안으로 터를 잡았을 때 시골의 순박한 학생들은 두 교사에게 이별의 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다. 부모님은 그 편지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요즘 애들 영악하다고 때려야 한다고 하면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라고 두 교사는 여전히 애들 편을 든다. 그때마다 나는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촌지를 받거나 애들에게 비인격적인 욕을 하거나 무작정 때리는 교사는 아니었겠구나, 하고 어렴풋이 생각한다.





그래도 선생님이 되기는 싫었다. 재미가 없어보였고, 학부모의 극성에 그저 고개를 숙여야하는 것도 싫었다.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문제아들의 부모들은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우리 아들은 죄가 없다”고 소리쳤다. 당신네 아들이 친구를 때려서 이 사달이 났는데도 무조건 학교의 책임이라고 했다. 오해라고 삿대질을 했다. 부모님의 시름섞인 표정을 보며 내 성질에 저렇게 가만히 있기는 고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아직도 인권 운운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믿지 않는다.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있는 그네들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봐 왔다.





말이 장황해진 건 얼마 전 여자 선생님을 폭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으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학생들의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그 선생 내가 묵사발 만들었어! 라며 끼리끼리 즐거워할 그의 인생은 어찌 그리 불쌍할까. 안타까울 뿐이다. 선생님의 권위가 어디까지 떨어질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희망과 함께 삶의 길을 가르쳐줄 인생의 스승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글 / 박세환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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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하면서 경조사는 항상 고민거리다. 마음은 다 챙기고 싶지만,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선별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섭섭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의 애경사를 일일이 챙기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 나이로 쉰 여섯~쉰 일곱살이 대부분이다. 자식들을 여의기 시작했고, 부모님 상도 가장 많을 때다.

 

일주일에 평균 1번 이상 소식을 접한다. 나는 문과 출신. 우리 대전고 전체 졸업생은 12반 720명 가량 된다. 문과 5반, 이과 7반이다. 2학년 때 문이과가 갈렸으니 아무래도 문과 출신을 조금 더 신경쓴다. 3학년 때 한 반이었던 8반 출신의 경조사는 최대한 챙긴다. 직접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못 갈 경우 성의 표시는 하는 편이다. 물론 같은 8반인데도 졸업 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친구가 있긴 하다.

 

애경사는 품앗이 성격이 강하다. 내가 한만큼 돌아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사람이 적게 온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먼저 나는 사람 도리를 다 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그럼 답이 나온다. 돌아오는 토요일 고등학교 친구가 딸을 여읜다. 지난해 12월 내 출판기념회 때도 왔던 친구다. 당연히 참석한다. 두달 전쯤 소식을 듣고 스케줄을 비워 놓았다. 마침 휴가 마지막 날이다.

 

애경사를 비교적 잘 챙기는 편이다. 소식을 듣거나 연락을 받으면 적더라도 성의를 표시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일일이 다 챙길 수는 없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기준과 원칙은 정해 놓고 있다. 모임을 같이 하거나 친인척 등 가까운 사람은 반드시 챙긴다. 지인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다. 고향, 학교, 직장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분들도 적지 않다.

 

 

 

 

2008년 12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당시 많은 분들이 문상을 오셨다. 대전에서 상을 치렀는데 그곳까지 직접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다. 방명록도 만들어 놨다. 내 손님만 500여명쯤 됐던 것 같다. 때문에 어머니를 잘 모실 수 있었다. 사람 사는 세상이다보니 더러 불편한 연락도 받는다. 한두 번 만났을까 하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는 경우다. 명함만 받고 연락을 한다고 할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 내 일처럼 여길 수 있는 분들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애경사엔 가급적 참석하고 있다. 특히 상가집은 직접 찾아가는 것이 좋다. 상주들에게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가야 상대방도 온다. 나는 가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오기를 바란다면 뻔뻔한 짓이다. 그런데 자기 도리는 하지 않으면서 부담을 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차별적으로 청첩장이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다.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는다. 주로 부음을 알린다. 문자 메시지가 편리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발송하는 것 같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 두 번 만나 명함 정도 주고 받았을 게 틀림없다. 그럼에도 부음을 알리는 것은 결례다. 웬만하면 신문 부음란을 보고 찾아가기도 한다. 주소록이나 전화번호를 정리할 때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게 예의다. 그것은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키지 못할 경우 찜찜하다. 특히 애경사는 간과하기 쉽다. 얼굴을 내밀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상을 당하면 난처한 경우가 많다. 우선 연락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나흘이나 닷새장을 치르기도 한다. 문상객을 맞이하기 위해 장례식을 늦추는 것도 모양새가 좋진 않다.

 

얼마 전 지인의 부음 연락을 받았다. 주말을 이용해 시골에 다녀왔다. 발인은 다음날 이었다. 조의금이라도 대신 전달하기 위해 각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직접 영안실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차가 밀려 밤 늦게 서울 집에 도착했다. 그래서 발인을 하기 전 새벽에 찾아갔다. 다행히 상주에게 인사도 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상주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그 새벽의 조문, 잊지 못합니다. 그게 오풍연이 사람 꼼짝 못하게 하는 인간미…. 고맙소.” 비록 잠은 조금 설쳤지만 마음이 홀가분했다.

 

사람 도리를 다하긴 쉽지 않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인간은 혼사 살 수 없다. 어울려 함께 살아야 한다. 애경사를 잘 챙기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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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도 떨어지고 오르락내리락 하던 기온이 어느새 따듯함을 유지하며 완연한 봄 날씨가 됐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회사에서, 가정에서 나들이 채비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야외 나들이 갈 때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봄 날씨가 완연해지면서 공원 및 산책로 등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잔디나 수풀 등에는 전염병 매개충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많은 야외를 방문할 때는 되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야외활동 후엔 즉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생 진드기의 활동이 늘어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에도 주의해야 한다. SFTS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치사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발생하는데 고열·오한·근육통·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풀밭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기 위해 긴 옷과 돗자리는 꼭 챙겨야 하며,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돗자리 없이 누워서는 안 된다. 또 아이들이 진드기가 묻어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봄철이 되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환자는 안과이다. 유독 눈이 빨개지고 자주 비비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까지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나 먼지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황사먼지에 의한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의 미세먼지에는 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이나 납 등의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어 눈에 들어가면 결막에 자극을 일으켜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매년 봄이 되면 황사의 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평상시 농도의 수십배에 이른다.

 

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충혈 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들은 먼지가 콘택트렌즈에 부착되어 오염되거나 이로 인해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환자도 눈물 분비가 줄어들어 이물감이 심해지기 때문에 황사현상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각막이 건조할 경우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반면 눈물의 양이 부족해 이물질을 빼내기 더욱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 주위가 부어오르며 가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눈을 비비는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손으로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 외부라면 가까운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사 넣어주어 1차적으로 눈에서 이물질을 밖으로 배출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자극성 결막염은 결막과 각막이 자극을 받으면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눈물이 많이 나오고 눈부심을 느끼거나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고초열결막염’은 집안의 먼지나 애완동물의 털, 집먼지, 진드기, 봄철부터 날리기 시작하는 꽃가루 등이 공중에 날아다니면서 눈을 자극할 때 나타난다. 고초열결막염은 봄에 많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하나인데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꺼풀 안쪽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돋는다. 흰자위가 빨개지며 가려움증이 심한데 이를 참지 못하고 비비다 보면 결막이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봄철 각결막염’은 보통 봄이나 여름에 양쪽 눈에 발생하며 보통 사춘기 전에 발병하기 시작해 5-10년간 지속되며 소녀보다 소년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스럽게 낫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각막이 까지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심한 가려움증과 끈끈하고 실 같은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며 윗눈꺼풀 결막에 자갈을 깔아 놓은듯한 돌기가 생겨 여러 자극증상이 나타난다.

 

‘아토피결막염’은 아토피 피부염 등의 질환이 있는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다른 알레르기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하며 1년 내내 지속되고, 여름이나 겨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가려움, 작열감, 점액성 분비물 등이 있으며 빨갛게 충혈 되고 눈이 부신 증상도 동반된다.

 

‘광각막염’은 강해진 봄철 자외선이 안구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유발될 수 있는데 각막 상피 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눈물·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그냥 방치할 경우 백내장 등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사 현상에 의해 생기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부제가 섞이지 않은 인공 누액을 눈에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더욱 렌즈를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에 자극을 주게 되어 눈이 붓거나, 정상적인 눈물층이 씻겨나가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눈이 가렵다고 해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집에서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결막부종 및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안대를 착용하는 것은 대체로 증상의 완화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큰 기온차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는 595만여명에 달하는데 각종 꽃 축제가 열리는 이맘때쯤은 꽃가루를 비롯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이물질의 대기 중 농도가 높은 시기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세균·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로 유입되어 콧물·재채기·코막힘·가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기에 감기로 착각할 수 있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열 증상이 없고 지속 기간이 길며,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될 경우 후각장애·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경우 천식·축농증·중이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제 비염환자의 약 4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환자의 80%가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중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으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코 속 이물질 제거 및 염증 유발 물질 희석에 도움이 된다. 

 

또 봄철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서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해 호흡기 질환도 늘어난다.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급성 편도선염은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목 안 통증이 심한 염증으로 39~40도의 고열과 두통, 전신통증을 동반한다. 보통 급성 편도선염은 일주일 내에 증세가 좋아지지만 만성화될 경우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 수면장애 등으로 일년 내도록 감기 증세가 나타나고 편도가 정상보다 커지는 편도비대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봄은 기온이 올라가며 복장은 간편해지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주기 때문에 산행 인구가 크게 증가한다. 그렇지만 겨울철 움츠렸던 몸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해 부상을 얻기 십상이다. 산행 시 부상은 산 높이와 상관없이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는 발목을 삐는 발목 염좌인데 발목 관절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로 신체 균형과 유연성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많이 겪는 부상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는 일이 많지만 만약 발목을 삔 뒤 여러 주가 지나도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인대가 파열됐거나 연골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커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산을 오르기 전에는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에는 발목 돌리기나 밴드를 이용한 발목 근력 강화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뒤꿈치를 사용하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디뎌야 한다. 

 

등산화 착용도 중요하다. 밑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는 울퉁불퉁한 산길로부터 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바닥이 부드러운 일반 신발은 발목 고정 기능이 없으므로 오랜 산행을 하게 되면 발목근육을 피로하게 만들어 발목 염좌의 원인이 된다. 특히 산을 오를 때는 다리 근육이 긴장해 힘을 주지만 내려올 때는 힘이 풀리기 때문에 하산 시 낙마사고가 많은데 걷는 속도를 평소보다 늦추고 무릎을 더 구부리는 것이 안전하다. 등산용 안전 지팡이를 활용하는 것도 허리와 관절에 무리를 덜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우선 부목 등으로 고정해 이차 손상을 예방하고, 무리하게 하산하기 보다는 등산화를 벗고 휴식을 취하면서 수건 등을 적셔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만일 물이 없다면 그늘의 흙을 비닐에 담아 발목에 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휴식을 취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준다. 그리고 냉찜질 후 발이 돌아간 방향과 반대로 발바닥과 발목을 교차해가며 붕대를 감아줘야 한다. 너무 심하게 압박하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 국민일보 쿠키뉴스 기사 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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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자녀의 취학통지서를 받아 든 예비 학부모들은 걱정부터 앞선다. 마냥 아기 같은 자녀가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지 불안하기만 하다. 매년 이맘때면 입학하는 아이들을 위해 알아둬야 할 건강정보가 여기저기서 소개되지만, 막상 자기 집 일이 아니면 미리 챙겨보기는 쉽지 않다. 내년 초등학생이 될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을 위해 다시 한번 알아봤다.

 

 

 

 

 

"우리 아이가 말이 좀 느린데…"

 

취학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점 중 하나가 언어 문제다. 일반적인 아이들은 만 6세 정도면 일상생활의 웬만한 의사소통에선 발음이나 문법 면에서 알맞게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또래에 비해 말이 늦고 어눌하거나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 학교에서 아이가 적응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우려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언어는 의사소통뿐 아니라 학습이나 인지능력 발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언어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 또래 관계가 위축되는 건 물론 학습 능률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어 발달이 늦다 싶은 아이들 중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돼 나중엔 친구들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언어 능력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지능과 학습, 자신감 저하, 성격 장애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우리 아이가 좀 늦는 것뿐이겠지 하며 무작정 기다리는 게 위험할 수 있는 이유다.

 

또래보다 말이 늦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이해는 하는데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걸 수도 있고, 이해와 표현 능력은 괜찮은데 발음에 문제가 있는 아이도 있다. 때문에 전문적인 평가를 거쳐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늘 부산한 아이 때문에 걱정인 예비 학부모도 흔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다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선 오랜 시간 집중력이 요구될 만큼의 학습활동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주로 놀이나 신체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때문에 미취학 시기엔 또래보다 좀 더 활발하거나 실수가 많으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어느 정도 통제와 절제가 요구되는 학교생활을 시작한 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질환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ADHD는 전체 학령기 아동의 5~10%에서 진단될 만큼 흔한 소아 정신질환이다. 지나치게 주의가 산만하거나 행동이 과도하게 많고, 지켜야 할 규칙을 계속해서 잘 지키지 못한다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하지만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모두 다 ADHD는 아니니 너무 앞서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이유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약 30~50%가 실제 ADHD로 진단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약물치료나 부모교육,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사회성훈련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70~80%가 호전돼 학습 성취도가 향상되고 대인관계도 좋아진다.

  

 

 

 

아이의 신체 발달 정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예비 학부모의 관심사다. 많은 부모들이 키나 몸무게를 대개 같은 유치원에 다니거나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과 비교해 쉽게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키와 몸무게를 비롯해 머리둘레, 가슴둘레 등 외적인 성장 정도는 대한소아과학회가 발표한 정상 성장 곡선과 비교해야 가장 정확하다. 이 성장 곡선은 근처 소아과 병ㆍ의원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되는 만 7세 아이들은 ▲한 발을 번갈아 들고 뛰기 ▲가위로 오리고 풀칠하기 ▲가까운 이웃집에 혼자 찾아가기 ▲3단계의 지시사항을 수행하기 ▲숫자를 10 이상 세기 ▲대소변 가리기 등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아이가 어려워하는 행동이 있다면 자세한 발달검사나 지능검사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문제가 있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 문제도 취학 전에는 몰랐다가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나서야 부모가 뒤늦게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선 칠판 등 멀리 있는 물체를 보거나 교과서처럼 작은 글씨를 연속해서 봐야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의 시력에 문제가 있어도 주변 어른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할 수밖에 없다. 가령 한쪽 눈에 약시가 있어도 아이는 다른 한쪽 눈으로 일상생활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가 이야기하는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을 내려버리는 건 절대 금물이다. 이를테면 아이들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커서 일시적으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가성근시). 진짜 근시는 아닌데, 근시와 같은 경험을 한다는 얘기다. 이럴 때 함부로 안경을 씌워버리면 진짜 근시로 굳어질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조절마비제를 넣고 정확한 굴절검사로 근시 여부를 구별해야 한다.

 

사람 눈의 기능은 대개 6~9살 사이에 완성된다. 이 시기에 근시나 원시, 난시 같은 굴절이상, 사시, 눈꺼풀 이상 등으로 정상 시력이 발달되지 않으면 이후에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 회복은 불가능하다. 입학 전 시력검사가 필수인 이유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는 아이들의 치아가 생애 중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만 6세 이후 씹어먹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구치 중 제일 큰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유치들이 차례로 흔들려 빠지고 그 자리에 영구치들이 올라온다. 문제는 이 시기 적잖은 부모들이 치아 관리에 오히려 소홀해진다는 점이다. 유치 위치가 잘못됐거나 충치가 생겼어도 어차피 빠질 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칫 뻐드렁니, 주걱턱, 덧니 등이 생길 수 있고, 잇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올바른 칫솔질 습관도 취학 전 꼭 들여줘야 한다. 유치원 시기까지는 부모가 직접 칫솔질을 해주는 게 좋지만, 초등학교에 가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특히 옆으로 미는 식으로만 닦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쓸어 내리는 식으로 닦도록 교육시키는 게 좋다.

 

활동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특히 놀거나 운동하다 갑작스런 외상을 받아 치아가 부러지거나 밀려들어가거나 아예 빠지는 등 손상이 흔히 생긴다.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는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치과에 가져가면 접합하거나 다시 심을 수 있다.

 

 


 

 

요즘은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같은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 후 책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부모는 그러나 많지 않다. 이른바 ‘새책증후군’ 때문이다. 책을 만들 때 들어가는 표백제와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아이가 알레르기질환이 있다면 책을 새로 구입하고 나서 며칠 동안 바람이 잘 드는 곳에 펴두고, 책을 읽을 때 눈과 30cm 이상 거리를 둬 냄새를 직접 맡지 않을 수 있도록 아이를 교육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담임교사에게도 자녀의 알레르기 증상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심계식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김광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성태정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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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스트레스 많은 세상이다. 비단 어른뿐 아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요인으로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꼽히기도 한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 부모에게서 받는 지나친 간섭 등이 아이에게 심적 부담을 일으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하는 능력이 어른보다 부족하다. 스트레스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부모가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 아이가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정신적 증상뿐 아니라 신체적, 행동적 증상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가르쳐야

 

스트레스 초기에는 보통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많이 긴장하거나 불안해 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을 하든 흥미가 줄어들고 평소 좋아하던 놀이도 시들해한다. 얼굴이 무표정해지고 쉽게 지친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피곤해서 그러려니 생각하거나 청소년이라면 사춘기가 오는 것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서 점점 공부나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자는 시간이 늘며,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규칙을 어기려 하는 행동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아이가 혹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가 게임이나 TV 등에 집착하거나 외모와 개인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런 능력을 차츰 길러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가령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라고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제를 알아낸 다음엔 구체적인 해결 방법들을 다양하게 고민해보고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게 하는 식이다. 동시에 잠을 잘 자고, 식사를 골고루 충분히 하고,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습관을 들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게 좋다.

 

또 앞으로도 스트레스로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서 사회생활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연습 역시 필요하다. 이를테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타인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등의 방법을 설명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해야 할 일이 많을 경우 각각에 순서를 매기고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배정하는 방법도 아이가 배워가야 할 능력이다.

 

 

어른과 다른 아이의 두통

 

스트레스를 초기에 해결하지 못한 채 자칫 상황이 악화하면 아이들은 이를 극복하지 못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스트레스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두통이다. 사실 어른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픈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소아나 청소년의 두통은 대개 어른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른의 두통은 보통 4~72시간 지속되는데 비해 아이들의 두통은 좀 더 짧다. 어른 두통 환자들은 심하면 눈 앞에서 불빛이 번쩍인다거나 주변의 소리가 조금만 커도 신경이 곤두서는 증상을 함께 겪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경우는 드물다. 대신 배가 아프다거나 구토를 하는 등의 위장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나타나는 두통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돼 만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면서 평소와 달리 잘 먹지 않고 좋아하던 놀이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누워서 잘 움직이지 않으려 들면 일단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다. 보통은 수면이나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하고, 한 달에 4번 이상 두통이 생기거나 아이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면 약 복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증상 자체보다 일상생활에 관심을

 

유달리 민감하거나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장애,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기분장애, 틱장애 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드라마와 소설에도 등장한 틱장애는 지난 5년간 진료 인원이 1,000명 증가했다.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불필요한 소리를 계속해서 내는 증상을 말한다. 처음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부모들은 그저 의미 없는 습관이나 버릇이라 여기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하찮은 버릇 하나도 아이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실 반복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거나 소리를 낸다고 해서 모두 틱장애는 아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틱장애라도 많은 경우는 1년 안에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러나 그 이상 이어지면 만성으로 분류되거나 투렛장애로 발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틱장애가 나타났을 때 부모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자꾸 그러지 말라고 증상을 억압해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모의 이런 반응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증상을 접적으로 지적하기보다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나 새로운 놀이를 알려주는 등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집중할 만한 다른 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게 현명하다. 특정 근육을 자꾸 움직이는 증상으로 틱장애가 나타난 경우엔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우도록 이끌어주면 의미 없는 움직임이 줄어들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틱장애 증상 자체보다 아이가 겪는 일상적인 생활, 친구 관계, 학교에서의 적응 상태 등에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도움말 : 을지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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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학교, 뭐하는 곳일까?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야.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이지!”

예전 어른들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이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학교 내의 따돌림이나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를 안고 졸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엔 유치원에서도 왕따를 시킨다고 하니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해 이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사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아니 그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친구 만드는 방법,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갈등을 잘 푸는 방법 등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해 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자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왕따를 당했다면 부모까지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친구랑 잘 지내야 한다고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해서 괴로운데, 부모로부터도 배척당한다면 아이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분이다.

 

 

자녀를 돕는 방법

 

자녀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부모들은 직접 나서서 아이의 친구들을 만나 “우리 아이와 잘 지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왕따를 가속화시킬 뿐이다. 아무리 답답하고 속상해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전학이나 이사를 요구할 경우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가급적 아이의 입장을 따라주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든지 부모가 할 일은 아이에게 “나는 네 편이다”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이기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분명 아이는 다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친구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아이를 친구들 속으로 던져 넣으려고 한다면, 그 아이는 세상에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 / 강현식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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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힘들 때, 힘든 마음을 달래려 가까운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의 반응은 어땠는가?

        당신이 원하는 말을 해주거나 마음을 전달해 주었는가, 아니면 ‘다시는 말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는가?

        당신이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가? 혹시 그 말이 “괜찮아”는 아니었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교와 경쟁

 

현대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경쟁적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인 일반 기업이야 말할 것도 없고, 수익보다는 공공성이 중요한 곳에서도 경쟁과 비교가 만연하다. 학교에서는 시험 때마다 반평균으로, 입시 때마다 현수막에 걸만한 대학에 보내기 위해 교사들을, 학생들을 경쟁시킨다. 요즘 대학은 교수들에게 학생 유치를, 대형 병원은 의사들에게 환자 유치를 위해 경쟁시킨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결과라고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실적 중심으로 비교를 하는 사고방식이 너무나 만연해 비교를 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그렇다. 부모들의 자식 비교는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친구 자식과 비교하면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비교 당하면서 큰 자식이 어른이 되면 상황은 역전된다. 자식들은 친구 부모와 자신의 부모를 비교한다.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는 비교

 

사람과 사람의 비교와 평가는 모두를 병들게 한다. 마음의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결 같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친구나 형제자매는 물론 심지어 부모나 자식과 비교당하기도 한다. 타인과 비교하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또 경쟁의식과 목표의식을 심어주어 당장에는 힘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진 사람은 좌절감에 괴롭고, 이긴 사람도 다음 경쟁에서는 질 까봐 고통스럽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야 어쩔 수 없다하지만 가정에서는, 친구끼리는 비교할 필요 없지 않은가?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것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삶이 왜곡되고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건은 바로 경쟁에서 이기는 것, 즉 “남들보다 잘 하면”이다. 부모가 자녀를, 친구가 친구, 연인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남들보다는 뛰어나야 인정해주겠다는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고통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 "괜찮아'

 

사람들은 세상이 전쟁터라고 말한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밀림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살벌하다 해도 우리 모두는 쉴 곳이 필요하다. 마음을 편히 놓을 곳이 필요하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해도 사랑하는 가족끼리는, 친구끼리는, 연인끼리는 위로의 말을 건네 보자. “괜찮아”라고.

 

칼 로저스는 ‘조건’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고 존중’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말이다. 아이들이 속상해 할 때 부모가 아이를 안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면서 “괜찮아”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금세 진정이 된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빼앗겼거나, 형에게 한 대 얻어맞았더라도 부모의 “괜찮아” 한 마디면 아이들은 정말 괜찮아진다. 얼마나 놀라운 치유의 말인가! 새해에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면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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