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은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영유아는 말로 하는 의사소통이 어렵다. 때문에 평소 체온이 정상 범위인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건강관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감염 등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의 체온은 성인보다 약간 높은데, 3세 이하는 37.2℃, 1세 이하는 37.5℃까지도 정상으로 간주하며, 보통 7세 정도부터는 성인과 체온이 비슷하다. 다만 37.3℃ 이상은 미열이 나는 상태이므로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고열이 발생하면

응급처치 후 병원 진찰


만약 갑작스럽게 체온이 38℃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고열로 간주하는 것이 맞다. 이 경우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발 빠른 응급처치가 필수다.



실내가 너무 덥지 않은지 체크한 후 젖은 옷을 벗기고 얇은 마른 옷으로 자주 갈아입히는 게 우선이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옷을 벗긴 후 물에 푹 젖은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차가운 물이 열을 더욱 빠르게 떨어뜨릴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근육에서 열이 발생돼 체온이 오히려 올라가는 것은 물론 아이가 추위를 느낄 수도 있다.


해열제는 정해진

용법을 지켜야 효과적


해열제 사용은 빠르고 효과적으로 열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과용은 금물. 일반적으로 38℃ 이상일 때 해열제를 사용하지만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일부러 서둘러 먹일 필요는 없다. 



사용 시에는 반드시 정해진 용법과 정량을 지키고, 복용 후 30~60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복용 직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추가로 투약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과용한다고 열이 더 빨리 떨어지는 것이 아님은 물론 간 손상이나 저체온증 같은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 체온이 높을 때는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탈수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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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이의 체온은 36.5∼37.5도 사이다. 37.5도∼38도 미만이면 약한 미열로 흔히 볼 수 있다. 38도 이상이면 중등열, 41.7도가 넘어가면 뇌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 상태다.


아이의 체온이 평소 평균체온보다 1도 이상 높거나 38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판정된다. 평균체온은 항문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체온계의 수은주에 바셀린을 바르고 아이의 항문을 손으로 벌린 뒤 체온계를 집어넣는다. 아이가 움직여 체온계에 찔리지 않도록 잘 잡은 후 1.2∼2.5㎝ 정도 넣고 3분 후 잰 온도가 항문체온이다.





열은 아이 질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은 감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성인보다 열이 더 오른다. 열이 나면 아이가 힘들어할 뿐 아니라 탈수ㆍ식욕부진, 심하면 열성 경련을 일으킨다. 열은 보통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진다. 아이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바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있다. 해열제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아이가 보유한 소중한 생체 방어 반응 중 하나란 이유에서다. 열은 세균ㆍ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이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열제를 먹여 체온을 떨어뜨리면 몸 안에서 항체 생산이 줄어들어 바이러스 질환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일본의 암 전문의인 사이토 마사시 박사는 “체온을 1도만 올려도 면역력이 500% 올라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몸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세균ㆍ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아이는 물론 성인도 열을 내어 세균ㆍ바이러스와 싸운다. 어린이 열의 90% 이상이 감기ㆍ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발생한다. 아이가 최선을 다해 감기ㆍ독감 등 질병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해열제를 먹여 오히려 훼방을 놓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해열제 신중론자’의 주장이다.





열은 통증ㆍ불면ㆍ식욕 부진ㆍ땀에 의한 탈수ㆍ에너지 소모 등 아이의 컨디션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열 때문에 아이가 심하게 보채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열을 약간만 낮춰줘도 아이가 어느 정도 편안하게 병을 앓고 지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체온이 몇 도 이상일 때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는 명문 규정은 없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미열에서도 먹일 수 있다. 열이 심해도 아이가 잘 놀거나 칭얼대지 않으면 먹이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가 대체로 힘들어하는 38도 이상부터 해열제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열제 사용과 함께 부모는 아이의 옷을 벗겨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열이 나면 땀을 평소보다 많이 흘려 탈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아이에게 수분(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공급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다.


해열제 복용 후 30분 정도 지나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거나 미지근한 수건 등으로 이마ㆍ얼굴ㆍ몸 등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열이 피부로 발산돼 해열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때 심장과 가장 먼 곳 즉 팔ㆍ다리부터 시작해 몸통 등 몸 전체를 닦아주는 것이 바른 순서다. 특히 목 부위처럼 살이 겹치는 부분을 더 신경 써서 닦아줘야 한다. 너무 찬물로 아이 몸을 닦아주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너무 추워하면 가볍고 얇은 수건을 덮어 주는 것이 좋다. 열이 있는 아이에게 옷을 많이 입히거나 담요를 덮어 놓으면 피부로 발산되는 열을 막아 열이 더 오를 수 있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 실내 온도를 22∼23도로 유지하고 1∼2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칭얼댄다고 안아주면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열이 심한 자녀의 몸을 알코올로 마시지하는 부모도 있지만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원인도 모른 채 알코올 마사지를 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해열제보다 알코올을 먼저 사용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열을 낮추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만 아이의 열을 내리려 하면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몸을 떨게 해 열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아이의 열을 낮출 때는 해열제와 미지근한 물 목욕 등 물리적인 방법을 적절하게 곁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열제는 용법ㆍ용량을 잘 지켜 복용하면 안전한 약에 속한다. 영ㆍ유아에게 해열제를 먹일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 부모가 임의로 해열제를 먹여선 안 된다. 아이는 성인과 달리 같은 연령이라도 체중에 따라 해열제 복용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열제는 아이 체중을 기준으로 해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해열제를 먹인 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해열제를 다시 먹여서도 안 된다. 해열제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만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어린이 해열제의 복용 간격은 보통 4∼8시간이므로 그 안에 해열제를 또 사용하면 권장량을 초과하기 십상이다.





해열제를 먹인 후 20분 내에 토하면 다시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먹은 지 20분이 지났거나 토한 양이 적으면 다시 먹이지 않아도 괜찮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24시간 동안 전혀 떨어지지 않거나 3일 이상 열이 나면 주치의 등 전문가와 즉시 상담해야 한다. 아이의 항문에 넣는 좌약 형태의 해열제도 남용해선 안 된다. 아이가 약을 토해서 먹일 수 없거나 열성 경련으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약을 먹일 수 없을 때 좌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자는 도중 열이 나서 깨우지 않고 해열제를 쓰고 싶을 때도 좌약이 유용하다. 좌약을 자주 사용하면 아이에게 항문 통증과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열제가 중복해서 아이 몸에 들어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종합감기약 등에도 해열제 성분이 들어 있다. 종합감기약과 해열제를 함께 먹이면 아이에겐 ‘이중 효과’가 아니라 ‘이중 부담’이다. 자녀의 체온이 40도가 넘으면 당황한 부모가 성분이 다른 두 종류의 해열제를 동시에 먹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이상 반응을 부를 수 있다. 가능하면 한 번에 한 종류(성분)의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한 성분의 해열제를 먹은 아이의 열이 잘 내리지 않으면 다른 성분의 해열제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종류의 해열제가 잘 듣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서다.


아이가 약 먹기를 완강히 거부할 땐 해열제의 제형을 바꿔본다. 아이가 가루약을 잘 먹지 못하면 의사와 상의해 시럽으로 교체해볼 수 있다. 아이가 시럽 해열제도 거부하면 설탕이나 주스에 타서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을 먹일 때 부모가 밝은 표정으로 마치 맛있는 것을 먹이듯이 하면, 약 먹기에 대한 아이의 거부감이 한결 줄어든다. 급하거나 당장 옆에 없다고 해서 아이에게 성인용 해열제를 쪼개거나 나눠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어린이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제(알약)ㆍ캡슐제는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겐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거나(일반의약품)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안전상비의약품) 해열제 성분엔 통증을 가라앉히고(진통) 열을 떨어뜨리는(해열)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과 해열ㆍ진통 외에 소염(염증 완화) 효과도 있는‘이부프로펜’(상품명, 어린이 부루펜시럽)이 있다.


‘덱시부프로펜’(상품명, 맥시부펜시럽)도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성분은 ‘이부프로펜’의 약효 성분을 분리한 해열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쓸 수 있다. 보통 제품 겉면에 체중별 권장량과 하루 최대 복용 횟수 등이 표시돼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하고 먹이는 것이 좋다.


해열제는 용법ㆍ용량을 잘 지켜 복용하면 안전한 약에 속한다.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없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정해진 양보다 많이 복용하면 심각한 간(肝)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ㆍ덱시부프로펜은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영ㆍ유아에게 먹일 때는 신중해야 한다.



글 / 박태균 고려대 생명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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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가 21일째 나오지 않고 있고 나머지 1명의 격리자가 해제되면서 사실상 종됐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선 여전히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분위기다. 일부 부모들은 메르스 때문에 여전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가 열이 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에서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 치료하려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천만하다”며 우려한다. 열이 나는 게 일시적이거나 단순한 감기 때문일 도 있지만, 간혹 뇌수막염이나 신장염 등 다른 병의 원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해열제만으로 가라앉히려다 자칫 다른 병을 키울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해열제 복용법을 정확히 모르거나 알아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러면 약을 먹어도 별다른 소용이 없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해마다 봄, 여름철에는 발열을 동반하는 병이 다수 유행한다. 예를 들어 수족구병이나 포진성 구내염, 뇌수막염, 식중독, 장염, 유행성 각결막염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병원에 가기 꺼려진다는 이유로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그대로 방치하면 시간이 갈수록 탈수뿐 아니라 패혈증, 뇌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마저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유아는 이런 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고, 만약 걸릴 경우 증상도 더 심해질 수 있다. 제때 치료해주지 않으면 자칫 다른 병이나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더 크다는 의미다. 영∙유아가 4일 이상 내내 열이 나거나 기침을 2주 이상 계속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더구나 생후 3개월이 안된 영아는 단 하루라도 고열이 난다면 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 가운데는 간혹 아기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메르스에 더 취약할 거라는 생각으로 필요한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열 같은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아이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국제학계에 알려진 바로는 영∙유아의 메르스 감염 확률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해열제는 대부분 상비해두고 있다. 병원 처방 없이 약국이나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메르스가 걱정되는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열을 집에서 해열제로만 내려주려고 한다. 그런데 해열제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려면 정확한 복용법을 지켜서 먹여야 한다.  

어린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성분과 복용량이다. 주성분이 무엇이고, 하루에 최대 얼마까지 먹일 수 있는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주성분에 따라 먹일 수 있는 아이의 연령대에 차이가 있고, 밥을 먹지 않았거나 다른 병을 앓고 있을 때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다르기 때문이다. 


해열제를 먹였는데 바로 열이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좌약이나 다른 해열제를 다시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제해야 한다. 하루 최대 복용량을 넘겨 과량복용이 될 수 있어서다. 먹기 편하게 한다고 아이를 눕히거나 상체를 젖힌 채 해열제를 먹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약이 식도가 아닌 기관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럽 형태의 해열제에는 대개 향이나 단맛이 첨가돼 있어 대부분의 아이들이 먹는데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가루약은 싫어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때는 미지근한 물에 가루약을 녹인 다음 설탕이나 요구르트를 소량 함께 넣어 먹이면 된다. 간혹 꿀을 타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안 된다. 꿀에 신경 마비를 일으키는 성분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이 들어있을 수 있어 특히 첫돌 이전의 아기에겐 절대 피해야 한다. 우유나 주스 같은 음료에 타서 먹이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피하는 게 좋다.

 

시럽 형태의 해열제는 아이마다 복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해열제 용기나 사용설명서 등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야 한다. 대개 나이나 몸무게에 따른 복용량이 명시돼 있는데, 나이보다는 몸무게에 따른 정량을 맞춰 먹이는 게 정확하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아이가 어린데 시럽 형태의 해열제가 없다고 어른들이 먹는 알약 해열제를 쪼개 먹이는 건 절대 금물이다.

 

손으로 쪼개면 주성분이 아이에게 필요한 양보다 많이 들어갈 우려가 있는 데다, 어른의 약이 아이의 몸에 들어가면 이상반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알약을 먹을 수 있는 나이라면 아이가 약을 삼키고 난 뒤 물을 한번 더 먹여주는 게 좋다. 약 성분이 입 안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움말 : 신선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국존슨앤드존슨>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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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식후 30분에 복용?


아프지 않고 지내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배탈이 날 때도 있고 열이 날 때도 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럴 때 복용하는 것이 약인데 약은 어떤 종류이든 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가진 양날의 ‘칼’이다. 약의 효능을 최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의사나 약사의 지시(복약 지도)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약국에서 우리는 “식후 30분에 복용하라”당부를 흔히 듣는다. 약은 으레 식사한지 30분가량 지나 복용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모든 약의 복용 시간이 ‘식후 30분’인 것은 아니다. 음식에 의해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약들은 ‘식후 30분’에 먹는 것이 맞다. 약사들이 ‘식후 30분’을 자주 되뇌는 것은 세 끼 식사와 연결시키면 환자가 약을 잊지 않고 복용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약은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해야만 약효를 제대로 발휘한다. 아침ㆍ점심ㆍ저녁 등 세끼 식사는 대개 일정한 시간에 한다. 이 때 약 먹는 것을 기억했다가 복용하면 혈중 약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약발이 잘 듣게 된다.

 

그러나 ‘식전’이나 ‘식사 직후’에 복용해야만 하는 약들도 있다.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은 대개 음식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공복(空腹)복용해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 약들이다. 약의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것은 곧 약의 유효(치료) 성분이 몸에 더 많이 들어와 그만큼 약발이 분명해진다는 의미다.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ㆍ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제 등은 식전에 복용하도록 돼 있다.  

 

식사 직후에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위나 장에 음식이 차 있어야 흡수가 더 잘 되거나 약발이 강해지는 약들이다. 부작용으로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약도 식사 직후 복용하는 것이 낫다. 일부 비만 치료제(오를리스타트), 무좀 치료제(이트라코나졸ㆍ케토코나졸), 관절염 치료제(디클로페낙ㆍ나프록센) 등이 여기 속한다. 일부 약들은 복용 후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약을 먹은 뒤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하면 위험하다. 졸음을 유도하는 약들은 마땅히 취침 전에 복용해야 한다. 일부 콧물약, 근육 이완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약? 처방해준 용량만큼

 

모든 약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의사나 처방해준 용량만큼만 복용해야 한다.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약 복용량을 임의로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 복용량을 늘린다고 해서 단방에 낫는 것도 아니다.

 

요즘 겨울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의 주원인은 라이노바이러스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감기에 효과가 없다. 감기약은 콧물ㆍ기침ㆍ두통ㆍ발열 등의 증상을 가라앉히는 역할만 한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1주일 가고, 그냥 두면 7일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은 그래서다. 감기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주사 한방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역시 잘못된 지식이다. 감기 환자에게 놓는 주사약은 대개 진통소염제나 항생제다. 이 정도의 효과는 먹는 약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해열제도 가정에서 흔히 복용하는 약이다. 체온이 정상보다 1.5∼2도 이상 오른 상태가 지속되면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맞다. 해열제는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체온 조절중추가 체온을 올리지 않도록 조절해 약효를 발휘한다. 어린이가 열이 난다고 하여 성인용 해열제를 먹이면 과다 복용이나 이상(異常)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어린이에겐 반드시 어린이 전용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1980년대 이전엔 어린이 해열에 아스피린이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아이가 수두ㆍ독감에 걸렸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라이 증후군(간이나 뇌가 손상)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요즘은 의료계에서 청소년과 영유아에게 가급적 처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밤에 아이가 아플 때 어린이용 약이 없다면 큰 낭패다. 다수 가정에선 부모가 먹던 약이 있으면 양을 절반쯤으로 줄여서 아이에게 먹인다. 이는 가급적 삼가야할 일이다. 어린이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에겐 별 해가 안 되지만 아이에겐 치명적인 약도 있다. 특히 어린이ㆍ노인은 약에 취약하므로 약 사용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삼키기 힘든 알약을 씹거나 가루 내어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몸 안에 들어가면 효과는 같을 테니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하지만 캡슐ㆍ정제(알약)ㆍ분말ㆍ시럽 등 약의 형태가 아무렇게나 결정되진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로 위나 장에 도달할 때까지 잘 견디도록 표면을 특수 처리한 약도 있다. 이런 약을 가루로 만들면 약효를 제대로 얻기 힘들 것이다.

 

 

약은 의사나 약사와 상담을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거의 매일 여러 종류의 약들을 복용한다. 당뇨병 약을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당뇨병 약을 복용할 때 무엇보다 유념할 일은 저혈당 관리다. 저혈당이 왔을 때 바로 대처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저혈당은 약 복용시간ㆍ식사시간을 잘 지키고 혈당 검사 결과에 따라 약의 용량을 잘 조절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을 대비해 사탕ㆍ비스킷 등을 휴대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고혈압약도 의사나 약사가 일러준 복용시간에 맞춰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시간을 놓쳤다면 생각이 난 즉시 복용하되, 만일 다음 복용시간이 가깝다면 그때 먹으면 된다. 고혈압 약은 반드시 1회 용량만을 복용해야 한다. 복용시간을 놓쳤다고 하여 약 복용량을 임의로 두 배로 늘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 약의 경우, 소변량이 증가하므로 야뇨를 피하기 위해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2회 이상 먹으라’는 의사ㆍ약사의 지시를 받았다면 마지막 복용시간은 오후 6시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고혈압 약은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햇빛을 피해 실온의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습기로 인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설사가 날 때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지사제 복용은 금물이다. 지사제를 마구 복용하면 장내 식중독균이나 독소가 변으로 배출되지 않아 고통(설사)의 시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어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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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여름철에 종종 수막염 환자가 늘 때가 있다. 수막염 하면 뇌 쪽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는 거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 부모들은 혹여 아이가 수막염에 걸릴까 잔뜩 긴장하곤 한다. 그러나 흔히들 걱정하는 것처럼 수막염이라고 해서 다 위험하지는 않다. 수막염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것도 있다. 원인에 따라 앓는 정도나 위험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평소 잘 알아두는 게 좋겠다.

 

 

바이러스와 세균

 

사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균성 수막염에 비해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해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1주일 정도 쉬고 나면 대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세균성 수막염은 말 그대로 원인이 세균인 경우다. 무균성 수막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항생제 등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혹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 많이 알려진 것으로 폐렴구균을 들 수 있다. 태어난 지 24개월이 안 된 영아가 특히 폐렴구균 수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후 만 5세가 넘으면 발병률이 크게 떨어졌다가 65세 넘으면 다시 증가한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Hib)도 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Hib은 태어난 지 6~12개월 되는 영아가 가장 많이 걸리고, 만 5세 이상이 걸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고돼 있다.

 

 

붉은 반점 보이면 병원으로

 

수막염을 일으키는 또 다른 세균으로 수막구균이 있다. 발병률이 높진 않지만, Hib 수막염처럼 12개월 안 된 영아들이 가장 취약하다. 그러다 청소년기인 11~18세 때 한 번 더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막구균 수막염은 3가지 세균성 수막염 중에서 병이 진행되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증상도 제일 심하다. 해열제도 잘 듣지 않는 고열에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환자 10명 중 1명이 48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다행히 낫고 난 뒤에도 5명 중 1명은 일부 피부조직이 썩어 들어가거나 뇌 일부가 손상되거나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수막구균 수막염은 다른 수막염들과 다른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온몸 피부에 붉은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수막구균이 피부 혈관에 들어가 내부 벽을 손상시켜 혈액이 새어 나와 이런 반점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상 초기에는 희미한 분홍색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열이 많이 오를 때 생기는 열꽃인지 반점인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발진 부위가 계속해서 점점 더 붉어지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면 수막구균 수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처에 투명한 유리잔이 있다면 발진이 생긴 피부에 꼭 눌렀다 뗐다 반복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럴 때 일시적으로 발진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막구균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38도 넘으면 증상 자세히 확인

  

그러나 엔테로 바이러스와 폐렴구균, Hib, 수막구균 등 각각의 수막염 원인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환자를 발생시켰는지 정확한 통계가 아직 없다. 2000년대 초반 전북 지역에서 5세 미만 소아 2,17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폐렴구균 수막염은 10만 명당 2.1명, Hib 수막염은 6명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또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 수막구균 수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뇌척수액을 뽑아 검사한 결과 발병률이 10만 명당 6.8명꼴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연구 모두 특정 지역에 한해 조사한 데다 워낙 오래 전의 데이터라 우리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원인별 수막염에 대한 실질적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폐렴구균과 Hib, 수막구균 수막염은 백신이 나와 있어 예방이 가능한 만큼 어린 아이나 고령자는 백신을 맞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청소년과 성인은 수막구균 수막염 백신도 접종해주는 게 좋다. 폐렴구균과 Hib 백신은 접종 비용을 나라에서 지원해주지만, 수막구균 수막염 백신은 맞는 사람이 비용을 모두 내야 한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무균성 수막염은 아직 백신이 없어 평소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 걸리자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열이 38도가 넘을 때마다 수막염에 걸린 건 아닌지 전전긍긍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고열과 함께 두통, 구토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동반되거나, 고개를 숙였을 때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몸이 축 처지거나, 의식이 희미해지거나,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별 반응이 없이 발열과 두통이 계속되는 상황이면 일단 병원으로 가보길 권한다.

 

글 /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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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약국과 제약회사들엔 고객 문의전화가 늘어난다. 대개 약의 변색ㆍ변질과 관련된

         내용이다. 습도와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은 약의 보관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약 변질ㆍ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여름에 비타민ㆍ아스피린 약통을 열었다가 쉰내를 맡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햇볕이 드는(열기가 있는) 곳에 약통을 보관한 것이 원인이기 십상이다.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둔 알약이 검게 변하거나 시럽에 침전물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특히 코팅된 알약은 습기에 취약해 검게 변색하기 쉽다. 약의 변색 자체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에겐 불편하고 꺼림칙하게 느껴진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약통에 담긴 약 서너 개를 손바닥에 올려놓은 뒤 이중 한두 개만 복용하고 나머지를 다시 약통으로 옮겨 담는 행위는 금물이다. 손바닥에 묻은 세균이 약통에 든 약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어서다. 특히 여름에 땀이 난 손으로 약을 만지면 약이 더 쉽게 변색ㆍ변질된다. 약통에 든 진통제ㆍ영양제 등의 주성분이 밀가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약통에 든 약을 복용할 때는 약 뚜껑을 이용, 한 알씩 손이 닿지 않게 주의하며 꺼내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품처럼 약도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두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이 역시 문제가 있다.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면 습기가 차거나 침전물이 생기거나 약 성분이 변질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엔 냉장고 안과 밖의 온도 차가 커서 약의 변색ㆍ변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영양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영양소가 일부 파괴될 수 있다. 어린이용 액상 해열제 등 시럽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약 성분이 엉키거나 침전된다. 이런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한꺼번에 다량의 약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약 종류에 따른 보관법

 

약 보관법은 실온보관ㆍ냉장보관ㆍ습기를 반드시 피해야 하는 약 등 약의 종류에 따라 제각각이다. 최선의 약 보관법은 약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신 등 특별히 냉장ㆍ저온 보관이 필요한 약을 제외하곤 약은 상온 보관이 원칙이다. 약국에서 대부분의 약을 진열대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래서다. 약은 알약이든 물약이든 햇볕엔 취약하다. 습기ㆍ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기만 하면 되는 약이 절대 다수다.

 

식품에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약엔 식품의 유통기한과 비슷한 유효기한이 있다. 약의 유효기한은 보통 1∼2년으로 식품보다 길다. 그러나 유효기한의 확인은 물론 존재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가 수두룩하다. 대부분의 가정엔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약들로 가득한 약 상자나 약 서랍이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남으면 이를 보관해 뒀다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시 꺼내 먹는 사람도 많다. 이는 변질된 약을 먹거나 질병의 내성을 키우는 등 위험한 약 복용법이다. 특히 항생제ㆍ무좀약은 의사가 처방해준 날까지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방된 약을 끝까지 먹지 않고 복용을 중단했다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약 상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정리하며 약의 상태와 약의 포장ㆍ용기에 쓰인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얇은 종이봉지에 든 약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쉽게 찢어지고 습기에 약해서다. 이런 약은 공기와 접촉하거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탁에 무심코 올려놓는 것도 곤란하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도중 수분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보관할 때는 습한 곳을 피해야 한다. 약을 개봉할 때 여러 봉지가 한꺼번에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에선 약을 한 곳(약상자)을 정해 놓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때그때 사용하기 편하고 변질도 막을 수 있어서다. 약은 겉포장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다. 겉포장이나 약 사용설명서를 간직하는 것이 귀찮다면 약 이름과 용도 정도는 기록해둬야 한다. 약마다 유효기간이 각각 다르므로 유효기간을 눈에 띄게 표시해두는 것도 안전한 약 사용ㆍ보관법이다.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필히 폐기해야 한다.

 

 

      약의 종류별 관리법

       ■  알약 : 습기ㆍ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 냉장 보관하면 안팎의 온도 차이로 습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함. 방습제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약통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 

         가루약 : 대부분의 가루약은 병원ㆍ약국에서 조제된 것으로 알약보다 유효기간이 짧음. 먹을 때 숟가락에 이물질

            이나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  시럽 : 냉장 보관하면 약 성분이 엉키고 침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온에 보관. 어린이가 약 용기를 빨지

            않도록 주의. 반드시 플라스틱 계량컵이나 스푼에 덜어 먹임. 일단 병에서 꺼낸 시럽은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버리는 것이 원칙

       ■  좌약 : 좌약은 실온에서 녹도록 만들어졌으므로 특히 열을 주의. 냉장고에 보관하면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피함.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

       ■  안약ㆍ귀약 : 투약 후 약 나오는 부분을 알코올로 잘 닦은 뒤 그늘진 곳에 보관. 약을 면봉에 묻혀 사용하는

           것도 방법 

 

 

      가정에서 흔히 잘못하는 약 관리ㆍ보관법

       플라스틱 약통에 담긴 약을 먹을 때 한꺼번에 손에 털어 놓은 뒤 한 알씩 복용한다.

        약의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  식후에 바로 복용하기 위해 조제약 봉지를 식탁 위에 둔다.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고 남은 약을 보관해 뒀다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시 복용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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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서 엉엉 우는 아이를 끌어안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소아과를 찾는 부모들이 공통으로 하는 넋두리가 있 
 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것이다. 특히 말도 제대로 못하는 
갓난아이가 온 몸이 뜨
 거워
져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큰일이라도 난게 아
닌가 싶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다고 
한다. 아이가 갑자기 발열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살
펴보자.


아이의 체온이 37.5C 이상일 때 ‘열이 있다’라고 한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열이 나면 뇌가 손상되어 청력장애, 시력장애 또는 뇌성마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발열은 어떤 병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 중 하나일 뿐이다. 즉 열 자체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아니라 열을 일으킨 원인 질병에 의해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몸에서 열이 난다고 당황하거나 두려워열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기 보다는 먼저 그 열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즉, 열이 날 때 체온이 높은가 그렇지 않은가, 해열제 복용 후 열이 떨어지는가 아닌가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과 함께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 열이 며칠 동안 지속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소아 발열은 4일 이상 지속되지 않아

 

소아에서 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상기도 감염(감기, 인두염, 편도염, 급성중이염), 하기도 감염(모세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폐렴), 요로 감염(신장, 요도, 요관, 방광의 염증), 발진을 동반한 바이러스 질환(돌반진, 수두, 홍역, 풍진, 수족구병), 장염 등이 있다. 드물지만 뇌수막염, 패혈증, 결핵 등도 발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예방접종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열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에서의 발열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보통 4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열을 내리
기 위해서는 옷을 얇게 입히고, 방안을 시원하게 하고, 따뜻한 보리차나 이온 음료를 자주 먹여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도록 한다.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데, 이때 물수건을 짜지 말고 온 몸을 문지르듯이 닦아주도록 한다.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옷을 벗기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손발과 입술이 파래지고 몸을 심하게 떨
때(오한)는 두꺼운 옷이나 이불을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해준 뒤 몸 전체가 뜨거워지고 손발과 얼굴이 붉어지면 옷을 얇게 입혀 체온을 낮추어야 한다. 해열제는 열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열만 떨어뜨리는 것이고 위장장애와 간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하루 4회 이상 복용시키지 않도록한다.

 

또 해열제 복용 후 1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동일 약을 다시 먹이기보다는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근육주사를 통한 해열 방법은 갑작스런 쇼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피하도록 한다.



열에 의한 경기 및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는 열에 의한 경기(경련)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중추신경계 질환(뇌염, 뇌막염)에 의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기타 후유증을 가져오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경기를 한다고 당황하지 말고 아래 주의 사항에 따라 행동하도록 한다.


1. 아이의 옷을 벗기고 편안한 자세로 눕힌 후 혀를 깨물지 않도록 작은 수건을
   입
에 살짝 물려준다.
2.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
3. 경련 중에는 아이의 손발을 꽉 잡거나 물 등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
4. 열에 의한 경기는 대부분 10분 이상 지속되지 않지만 24시간 내에 다시 발생
   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열이 오르지 않도록 수분공급 및 물 마사지 등을 해주
   도록 한다.

5. 병원을 방문해 열을 일으키는 원인을 꼭 찾도록 한다.


앞서 소아에서의 발열은 보통 4일 이상 지속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3개월 이하의 소아에서의 발열, 심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는 발열, 4일 이상 지속되는 발열의 경우에는 후유증이 있는 질병에 의한 발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집중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 발열과 함께 동반되는 증
상과 증후가 있으면 그 원인 질병을 쉽게 알 수 있지만 특별한 추가 증상이 없다면 나이, 성별, 열의 경과, 현재 유행하는 질환 등을 참고해 혈액 및 소변검사 등을 통해 원인 질병을 찾도록 한다.

 

 오세호 / 더와이즈황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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