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혈액형이 성격과 연관되어 있다고 여기는 믿음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A형은 꼼꼼하고 신중하며 배려심이 있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하다'라거나 'B형은 사교적이지만 짜증을 많이 내는 등 자기중심적이다', 'O형은 열정적이지만 다혈질이다', 'AB형은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잘난 척을 잘한다'와 같은 '혈액형 성격론'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유사과학이며 가짜뉴스라는 전문가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처럼 뿌리가 깊다.

 

 

 

 

 

 

다소 오래된 설문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2004년 12월에 한국갤럽이 전국 13~64세 700명(남녀 각 350명)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혈액형 성격론에 깊이 빠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전체의 75.9%가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가 밀접하다고 여겼고, 23.3%는 대인관계나 학교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혈액형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심지어 이성 교제나 결혼할 때 혈액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자도 20.3%에 달했다.

 

다른 어떤 곳보다 과학적이어야 할 교육기관까지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서울 강남교육청은 2007년 2월에 중학교 신입생 안내 책자에 `혈액형별 공부법'을 실어 관내 중학교에 배포했다가 학부모 등의 항의가 거세지자 문제의 책자를 회수하는 물의를 빚었다.

 

강남교육청은 이 책자에서 A형은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성실한 사람'으로, B형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감각파'로, O형은 `신념이 강하고 이상이 큰 사람'으로, AB형은 `자신의 주관을 갖고 정한 길을 걷는 사람' 등 혈액형별로 아이들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에 따른 공부 방법을 소개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ABO식 혈액형을 발견한 카를 란트슈타이너

 

현재 널리 쓰이는 ABO식 혈액형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가 1901년에 발견했다.

 

의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꼽히는 혈액형을 알아냄으로써 이후 수혈이 가능해져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됐으며, 그는 이 공로로 193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혈액형이 다른 피가 섞이면 적혈구가 엉기는 응집 현상이 일어나 모세혈관을 막기에 수혈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란트슈타이너가 이런 사실을 밝혀낼 때까지 인류는 수혈을 시도했다가 번번이 실패해 부상이나 수술·출산 중에 과다 출혈로 숨지는 비극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대인으로 태어난 란트슈타이너는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법령이 유대인은 의사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해 대학 때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 병리해부학 연구소에서 자신과 연구원들의 피를 뽑아 여러 가지 조합으로 실험해본 결과 피를 엉기게 하는 응집소가 두 가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각기 다른 응집소를 보유한 혈액형을 각각 A형과 B형으로 구분하고, 두 응집소와 섞여도 엉기지 않는 혈액형은 C형이라고 명명했다.

 

란트슈타이너는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정상인 혈액의 응집 현상'을 1901년 11월 14일 발표했고, 이듬해에는 그의 제자들이 두 응집소와 모두 반응하는 AB형을 찾아냈다.

 

1923년 미국 록펠러 의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란트슈타이너는 그때까지 1, 2, 3, 4 혹은 A, B, C, AB로 나라마다 다르게 불리던 혈액형을 A, B, O, AB로 통일하자고 제창했다. C형은 응집원이 모두 없다는 의미로 숫자 '0형'으로 불렀다가 나중에 알파벳 'O형'으로 굳어졌다. 란트슈타이너는 ABO식 혈액형 말고도 1926년 MN식 혈액형과 P 혈액형을 더 발견했고 1940년 Rh 혈액형도 발견했다.

지금까지 여러 학자의 노력으로 추가 발견된 혈액형은 모두 15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가운데 국제수혈학회가 주요 혈액형 분류법으로 고지한 것은 30여 가지이며, 수혈 때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혈액형은 ABO와 Rh뿐이다.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두 나라, 한국과 일본

 

이런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 짓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라고 한다.

 

혈액형 성격론은 1970년 일본의 방송 프로듀서인 노미 마사히코가 쓴 '혈액형 성격설'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혈액형에 따라 반 편성을 하는 유치원이 생기 정도로 혈액형 성격론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본이 출간됐고, 현재는 혈액형 성격론의 본산인 일본보다 더 혈액형별 성격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혈액형과 성격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으며 전혀 관련이 없다.

 

이런 사실은 전 세계 'O형' 혈액형 분포도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북미와 중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의 모든 국가는 O형이 70~100%로 O형이 대부분이다. 특히 인구 1,825만 명의 과테말라는 O형이 100%에 가깝다. 그렇다고 과테말라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혈액형 성격론도 폭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 개인의 성격은 여러 가지 유전적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 것이지, 혈액형이나 별자리에 의존하는 성격 유형학은 검증되지 못한, 흥밋거리 수준의 주장일 뿐이다. 사람을 외모, 나이, 출신 지역, 혈액형처럼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것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폭력 행위임을 명심하자.

 

 

참고서적; 'What am I', 나흥식 지음, 이와우 출판사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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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집에서 밥해 먹지 말고 오랜만에 나가서 먹을까?" 아내의 한마디에 우리가족은 여느 퀴즈 프로그램에서처럼 재빨리 버저를 누르며 제각기 다른 답을 내뱉었다. 나는 삼겹살, 아내는 아귀찜, 아들은 소고기, 딸은 탕수육. 달라도 어찌 이만큼 다를 수 있을까? 서로의 확고한 의견을 수렴해서 결국 우리가족의 저녁 식사 메뉴는 통닭이다. 우리 가족은 너무나 '다르다'. 식사 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것부터 다소 큰 부분까지 뚜렷한 개성을 보인다. 이제부터 재미삼아 혈액형별 우리가족의 성격 탐구를 해보겠다.

 

 

 

 

 

다소 소심한 성격으로 널리 알려진 a형인 우리 집안의 장남은 어릴 때부터 조용하지만 큰(?)사고를 많이 쳤다. 조용조용한 성격이지만, 축구하다 다리를 다치고, 야구하다 팔뼈를 부러뜨리고, 놀러 갔다 오면 상처를 달고 오기 일쑤였다. 활동적인 유년시절 이후에도 친구들과 야외에서 노는 활발함과 동시에 부모님, 선생님 말 잘 듣고 모범적인 모습과 함께 축구, 야구, 농구,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야외 활동도 하는 아이였다.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소심하다고 알려진 a형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활동적이고, 조용하지만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고집을 들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서 다이어트를 통해 살을 빼기 위해 식단조절을 한다거나 새벽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한다고 하는 것은 밀어붙이는 남자다운 성격도 가진 것 같다.

 

 

 

 

 

아내를 보면 참 바르다는 느낌이 든다. 법 없이도 살 사람처럼 올곧다. 다른 사람에 비해 뒤쳐지지도 유별나게 튀지도 않는 성격을 가졌다. 매사에 철두철미하기 때문에 간혹 즉흥적이지 못해서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알차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결혼 생활 시작부터 느꼈기 때문에 지금은 아내의 성격을 존중하고 따르는 편이다.

 

사실 결혼 초기에는 즉흥적인 나의 성격과 달라 아내의 사고방식 전반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아내의 성격처럼 짜여 진 계획이 있어야 같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더 잘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계획이외에도 가계부 적기나 통장정리, 시장을 봐야 할 때 메모 같은 집안일을 기록해 두기 때문에 집안 살림을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다. 이로써 우리 집의 실질적 보스(?)는 아내로 밝혀졌다. 100점 만점 아내가 나와 함께 우리 집을 이끌어 줘서 고맙다.

 

 

 

 

 

2005년에 개봉한 “B형 남자친구”는 모든 b형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딸을 가까이서 지켜본 바, 우리집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봄 날씨'같은 아이다. 봄날의 햇살처럼 애교만점인 막내모습과 더불어 겨울바람처럼 까칠하기 때문이다. 딸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대부분이 삐져있거나 뾰로통한 표정이다. 이처럼 즐거웠다가 바로 심통을 부리는, 앞뒤 다른 일분일초 갈대 같은 마음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얼음장이 되기도 하고 꽃밭이 되기도 한다.


그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질투나 어리광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신호로 보인다.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엄마아빠의 안마는 물론이고 집안 청소나 정리정돈을 하는 애교쟁이 효녀였다. 고등학생때는 사춘기여서 그런지 공부에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꿈을 찾은 후에는 교내활동,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공모전 수상, 해외봉사에 장학금까지 받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다.

 

 

 

 

 

흔히들 AB형은 같이 지내기 어렵다고 한다. B형의 진화버전이라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한다. 가족들은 나의 성격을 맞추기 참 어렵다고 한다. 특히 아내는 "밖에서는 100점짜리 남편이겠지만 집에서는 ......"이라며 말을 줄였다.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것, 못해본 것이 너무 많다. 그림, 플룻, 사진, 사내 모델 등 활동적이고 대외적인 활동을 좋아한다. 한번 태어난 인생인 만큼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볼 예정이다. 이왕이면 나의 특기를 살려서 남들에게 봉사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 예로 수년 동안 배운 사진기술로 무료 영정사진 봉사에 사용한다거나, 봉사에 뜻을 둔 분들과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간혹 "너무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를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아직도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청춘이라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다양함' 우리 가족을 대변해 주는 말이다. 비록 사인 사색의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가진 우리가족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위기가 닥쳤을 때 해결방안이 네 개나 되는 셈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지는 것도 좋지만 우리처럼 각자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뭉쳐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나'라는 의미가 꼭 통일된 형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함께'라는 것이 아닐까?

 

아들과 딸을 보면 꼼꼼하고 세심한 기록가의 모습은 아내를 닮았지만, 대담하고 진취적인 활동가의 모습은 나를 닮지 않았나 싶다. 나와 사랑하는 아내를 닮은 아들과 딸이 건강하게 한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각자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식사메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끝나지 않는 토론은 이어지겠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토론을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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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외골수냐? 그렇게 말 듣기 싫으면 산에 올라가서 너 혼자 집 짓고 너 혼자 살아라!”

 

엄마한테서 듣는 이런 말도 한두 번이지, 한창 예민한 사춘기 때,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엄마의 ‘산에 올라가 혼자 살라’는 말은 겉으로는 내색을 안 했지만 속으로는 큰 충격이었다.

 

그런 어느 날, 학교에서 혈액형 검사를 했는데 내가 O형이라는 것이다. 우리 식구 중 O형은 나 혼자뿐이었다. 아빠는 A형, 엄마는 B형, 동생들은 A형이었으므로 엄마가 날마다 노래를 부르던 “너는 누굴 닮았기에….” 하는 말의 진실을 알게 된 것이다.
 

‘흥! 그렇군. 진작 진실을 말해 주었으면 지금까지 내가 이 집에서 살지도 않았지.  언제까지 날 속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거야? 그러니까 만날 나한테 산에 올라가 혼자 살아라, 누굴 닮았냐고 하면서 난리를 쳤지.’

 

집을 나갔다.....

 

 더 이상 내 가족, 내 집이 아니었기에 미련없이 책가방만 들고 나왔는데 막상 갈 곳이 없었다.  이런 내 비극적인 현실을 친구한테 말하면 받아줄까?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었다.

 

 갈 곳이 없다는 게, 어디 한 군데 내 몸을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게 더욱 슬펐고, 세상의 모든 슬픔을 짊어진 가엾은 한 소녀의 얼굴을 하고선 인근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을 때였다.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다가오는데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기에 겁이 버럭 났다. 어디로 도망갈까? 막 걸어가면 더 이상해 보여 쫓아올 수도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다가와서,

 

“너 집 나왔냐? 폼이 딱 그런데.” 하고 말을 붙이는데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갈 것만 같아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야, 집 나오면 개고생이야. 당장 들어가라.” 하며 좋은 말로 타일러 주자 그때야 안심하고 순진하게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주저리 읊어댔다.

 

“으하하하하, 얘, 아직 혈액형 안 배웠나 봐. 야, 이 바보야! A형, B형 사이에서는 당연히 O형이 나올 수 있는 거야.

 네 부모님이 O형을 가진 A형 B형이기 때문에. 정말 어이없다. 당장 들어가라!” 하며 웃는 오빠들 말에, 진짜 부모라는 말에 안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아니, 너는 어디 갔다 오냐? 얼른 씻고 밥 먹어라. 네가 좋아하는 고등어조림 했으니까.” 하는 엄마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중에서야 이 모든 상황들이 내 유별난 사춘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 중1인 아들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는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아들에게 혈액형의 법칙을 설명해 줘야겠다.

 

 

 

글 / 박남수 경기도 시흥시 매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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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선샤인 2012.06.30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희 집은 엄마만 O형이라 저런 일은 없었는데...ㅎㅎ
    혈액형에 대해 배우지 않으면, 저런 일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2. Hansik's Drink 2012.06.30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보고 갈께요~ ㅎㅎ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30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에서도 나오는 혈액형 소재네요.
    잘보고 갑니다.

  4. 리뷰인 2012.06.30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0년뒤에는 아들 사춘기에..눈치보며 살겠군요..ㅋ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30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 갑니다~~

  6. 도도한 피터팬 2012.06.30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릴 때는 혈액형이 다르면 소외감을 느낄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30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살짝 저랫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배우고 나니 아니더라구요..ㅎ

  8.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30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즐건 주말 되시기 바래요!

  9. 봉잡스 2012.06.30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저도 어렸을때 이런생각 마니했는데.. 잘보고 갑니다^^

  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30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O형인데 ㅋㅋ

    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11. 하늘마법사 2012.07.01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보고 갑니다 ~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

  1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7.01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은 주말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올해 우리 집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입학하면 신입생을 대상으로 혈액형 검사를 포함하여 건강 검진을 학교마다 실시하게 된다. 아이가 셋이지만 나는 아이들 혈액형 검사를 태어난 병원에서 하지 않았다. 아니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셈이다. 우리 아이들을 놓는 병원마다 혈액형 검사를 해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담당의사 왈 그 어린 신생아한테 피를 뽑을 게 어디 있냐며 나중에 더 성장하면 하라는 것이다. 궁금했지만 기회가 되면 하리라 생각하고 차이 피일 미루다 보니 초등학교 입학하도록 혈액형을 모르고 지낸 것이다.

 

계모임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나를 이상하다며 한마디씩 했다.
"너 친엄마 맞니? 궁금하지도 않느냐? 너 애들 주워다 키우는거 ···. "

이런 온갖 구박 아닌 구박을 받으며 세아이 다 혈액형은 학교 입학하고서야 알게 된 셈이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삼 남매 모두가 심각한 병으로 병원 신세를 진일이 없다는 증거 아닌가. 만약 병원에 입원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피검사이기에 무탈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고마울 뿐이다. 첫째와 둘째 때는 자연스럽게 이시기가 지나갔다.

부모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유난히 막내는 귀엽고 위의 형이나 누나보다 순진한 구석이 많았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항상 막내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날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보고한다. 그날도 학교에서 지정한 병원에가서 피를 뽑았니, 눈검사 ·귀청소를 했니 하면서 신나게 하루 일과를 보고한다.

나는 열심히 들어주다가 표정을 바꾸고 심각하게

 

"그런데 민영아 피검사하면 혈액형이 나오는데 아빠는 A형, 엄마 AB형, 형 A형, 누나 A형인데 만약 니가 O형이 나오면 어떡하지? 너를 낳아 준 엄마 아빠가 다른 곳에 살고 있으면 너를 보내야 되는데 큰일 났다. 흑흑흑···. " 
 
그때까지 멋모르고 자기 얘기만 신나게 늘어놓던 막내가 심각하게 변하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 엄마 아들 맞잖아, 그 치, 혈액형이 뭐 그리 중요해! 난 아무 데도 안갈 거야, 보내면 안돼"


아들의 그 표정과 행동이 하도 귀여워서 남편도 거들기 시작했다.

"누나나 형은 사람들마다 엄마 아빠를 쏙 빼닮았다고 하는 데 막내는 형, 누나랑 너무 다르게 생겨서 혹 데려다 키우냐고 묻더라,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


첫째, 둘째도 이때다 하고 온 사방에서 막내의 출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실 초등 1학년 아이가 혈액형이나 어떻게 해서 나오는지 알 리 만무하다. 그날 이후 막내는 혈액형에 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는 듯했다.


일주일 후면 종합검진 결과가 나오기로 돼 있었다. 하루는 저녁을 먹고 있는데 막내가 따지듯이

 

"나도 닮은 데 있다 뭐! 엄마랑 손도 똑같이 생겼고, 목욕탕에서 보니까 아빠랑 고추도 닮았고···."


내심 불안한 모양이다. 닮은 곳을 이곳저곳 찾고 있으니 말이다.

드디어 발표하기 전날 잠을 자려는 데 막내가 베개를 들고 내 품에 안기는 것이 아닌가! 무슨 폭탄선언을 할 것처럼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엄마 내일 혈액형 검사가 나오는 날인데 혹 O형이 나오더라도 나를 다른데로 보내면 절대 안 된다.
알지! 
난 엄마 아빠 떠나서 다른 데 보내면 못살아."

 

나에게 다짐을 받으러 온 것이다.


순간 내가 세상으로 열심히 살아야 되는 이유를 확실히 깨달았다. 이렇게 내 아이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구나!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가 나에게 주는 것이 훨씬 많다는 걸···.  당근 검사 결과는 A형이랍니다.

 

나복순/ 경북 문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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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4.17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저 어렸을 때 생각나네요.
    저도 언제 엄마가 주워왔다는 말을 듣고는 혈액형 검사에서 친딸이 아니면 하고 걱정했더랍니다.
    아주 오래전에요..그때는 생각해보니 너무 순진했나봐요.
    그런데 이 협박을 우리 애들한테도 써먹었답니다.ㅋㅋ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17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ㅋㅋㅋ
      저도 동네분들 귀여워라 하시는 그 말씀에 마음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ㅜ _ㅜ 무지 듣기 싫어했죠
      ....
      하지만 애기들 말 안듣고 말썽피우면 써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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