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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골다공증 노인 돼서는 늦어, 20~30대에 예방해야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환은 매우 많다. 그 가운데 많은 질환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거나 유전적인 영향 등으로 영유아나 젊은 시절에 생기는 암과 같은 질환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노인이 되면 각종 질병을 달고 살기 쉽다는 말이다. 이런 질환들 가운데 관리가 매우 어려운 질환을 일컬어 흔히 만성질환이라 부르는데,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사고가 생겼을 때 목숨을 앗아가거나 일상생활을 혼자서 하지 못할 정도의 후유증을 남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최근에는 골다공증 역시 이에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실수로라도 넘어지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골다공증에 대해 노인이 되면 생기는 질환이므로 젊은이들은 무관심한데, 사실은 청소년부터 30대까지 이를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지 않으면 노인이 됐을 때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골절 등과 같은 합병증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골다공증 환자 최근 5년만에 40% 이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07~2011년) 동안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사람은 44%나 늘었다. 환자 수로 말하자면 2007년 약 54만명에서 2011년 77만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짧은 시기에 급증한 것에 대해 그 사이 노인 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70~80대 인구 비중이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는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으로 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는 사람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이다. 아무튼 앞으로도 노년 인구 비중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골다공증으로 진료 받는 사람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과거보다 걷기 등 활동량이 크게 줄면서 골다공증을 앓게 되는 비율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의들도 많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 없지만 넘어지면 골절 등 심각한 합병증

 

골다공증은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성분 가운데 하나인 칼슘이 유실돼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있는 것을 말한다. 뼈엉성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정상 뼈보다 뼈의 성분이 많이 빠져 나가 뼈에 구멍이 숭숭 나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뼈가 치밀하지 않더라도 평소에는 뼈의 통증이라든지 걷지 못하게 되는 등과 같은 증상은 전혀 없다. 뼈의 밀도를 재는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자신이 골다공증 상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이 질병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아무튼 골다공증이 있으면 넘어지거나 뼈에 일정 정도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골절 가능성이 커진다. 골다공증이 심한 나이 든 노인이 미끄러져 넘어져 엉덩이뼈나 다리뼈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물론 뼈 밀도가 정상인 사람에 견줘 치료도 매우 느리다.


 

 

뼈 밀도 최고로 높아지는 나이는 30대 중반, 이때까지 최대로 높여야 예방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뼈 밀도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된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이를 대비하면 이미 늦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도 30대 중반인 사람에 견줘 대부분은 뼈 밀도가 낮다. 우리 몸의 뼈의 밀도는 청소년기부터 30대 중반까지는 계속 증가한다. 물론 적절한 활동을 하고 칼슘과 비타민 디(D)가 충분히 있을 때 이야기다. 뼈에 문제가 생겨 기브스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해당 부위의 근육은 물론 뼈의 밀도도 크게 낮아진다. 아무튼 30대 중반까지 높아진 뼈의 밀도는 이후로는 점차 감소한다. 여성은 특히 폐경 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 밀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골다공증의 경우 여성 환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운동량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바로 폐경 뒤 여성호르몬의 급감이 원인이다. 

 

한 생애에서 뼈의 밀도의 변화를 안다면 골다공증의 예방 요령은 쉽게 나온다. 우선 뼈의 밀도의 최고점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좋다. 즉 청소년기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 섭취로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햇빛 노출로 비타민 디 합성을 높이면 30대 중반에 최고점을 가질 뼈의 밀도가 더 높아진다. 즉 청소년기부터 30대까지는 밖에서 많은 활동을 하란 이야기다. 30대 후반부터는 뼈에서 칼슘이 소실되지 않도록 칼슘이 충분한 음식인 멸치, 우유, 버섯 등을 잘 챙겨먹고, 역시 운동을 통해 뼈 밀도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50대 후반부터는 뼈 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운동과 칼슘 섭취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약물 치료 역시 고려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이미 왔다면 야외에서 하는 운동은 삼가고, 대신 고정식 자전거 타기나 수영과 같이 관절에 안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커피보다는 브로콜리나 양배추, 두부, 우유가 좋아

 

최근 우리 사회에 가장 선풍적인 바람 가운데 하나는 원두커피다. 커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다. 하지만 커피를 많이 마실 경우 그 안에 든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향은 좋지만 뼈는 녹아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하루 3잔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칼슘 흡수에 유리한 음식은 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 브로콜리, 양배추 등이다. 이런 음식은 대장 질환은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에도 추천되는 음식이나 각종 만성질환이 있다면 이들 음식을 잘 챙겨먹도록 해야 한다. 물론 과하면 좋지 않다. 참고로 야외에서 과다한 활동 역시 피부 질환을 부를 수 있으므로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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