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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춘곤증? NO NO! VDT 증후군

 

 

 

 

 

      컴퓨터,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은 이와 관련된 신종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뒷목이 뻐근하고 팔 저림,

      눈 앞이 뿌옇게 보이기까지 하다면, 춘곤증이 아니라 VDT 증후군일 수 있다.

 

 

                                

 

 

37세 젊은 여성이 외래 진료방을 찾아왔다. 최근 3개월 정도 프로젝트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고 무리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완성의 기쁨은 잠시, 뒷목 부위의 뻐근함과 팔부터 손끝까지 전기가 통하듯이 저려오는 감각, 게다가 가끔씩 모니터를 오래 보다 보면 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까지 생겼다. 걱정이 앞선 환자는 회식자리에서 본인의 증상을 털어놨다. 근데 이게 웬걸!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동료들도 하나둘씩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현대인이라면 피해가기 힘든 증후군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은 컴퓨터 모니터 등 VDT를 보면서 장시간 작업을 하고 난 뒤에 발생하는 안 증상과 근골격계 증상, 피부 증상, 정신신경계 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컴퓨터 시각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증후군(Syndrome)이라는 말은 증상과 징후들의 군집이라는 말인데 특별한 인과관계는 없지만 몇 가지 증상들을 묶어서 질병을 이야기할 때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화면을 보면서 키보드를 치는 작업은 고도의 사고력, 판단력, 집중력을 요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컴퓨터 작업에 몰두할 때 또는 작업이 끝난 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VDT 증후군의 증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은 TV 앞에 바싹 다가가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시신경의 피로와 긴장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으로는 눈의 피로와 가벼운 통증이 있고, 심한 경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숙련자에 비해 눈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눈의 피로만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근골격계의 통증이다. 이는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손목, 팔꿈치, 어깨와 같은 관절 부위는 물론 목, 허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장시간 동안 키보드를 치는 경우 컴퓨터 사용자들은 손목, 팔, 목 부위에 통증을 경험한다.

 

 

 

다양한 유발 요인

 

VDT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크게 Mechanical(기계적), 환경적(Environmental), 내인적(Intrinsic) 요인으로 나뉠 수 있다. 각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계적인 원인은 전자파, 컴퓨터 화면의 크기, 모니터의 밝기 및 해상도 등이 될 수 있겠고, 환경적인 요인은 책상과 걸상의 높낮이 및 색상, 작업시간, 작업의 종류, 실내습도 및 온도, 실내공기 오염 등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인적인 요인으로는 과도한 힘 또는 경직된 자세, 반복작업, 불충분한 휴식시간, 과체중, 건강관리 미흡 등이 있을 수 있다.

 

 

 

생활 패턴을 바꿔라

 

VDT 증후군은 현대사회의 생활 패턴과 밀접하게 관련돼 나타나므로 결국 치료 또는 예방은 본인이 얼마나 생활 패턴을 바꾸려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인만의 일정한 휴식시간을 정하라.

 

예전 학창시절 50분 수업 후 10분 동안 휴식시간이 있었듯이 직장에서도 본인만의 일정한 휴식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 동안 허리나 어깨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아니면 먼 곳을 응시하면서 피로한 눈을 좀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주변 작업 환경을 본인을 위해 변화하라.

 

모니터는 앞을 주시하였을 때 50~70cm 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바라볼 때 15도 아래에 모니터 상단이 위치하도록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또한 키보드에 놓은 손목은 꺾이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도록 하며 팔꿈치는 70도 이상 과도히 굽혀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의자의 높이는 너무 높지 않도록 무릎이 90도 정도 굽혀질 정도로 유지하며 지나치게 의자의 끝, 또는 안쪽에 앉지 않도록 한다.

 

셋째, 본인의 건강을 자만하지 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 치중한 나머지 본인의 건강체크는 뒤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목운동, 허리운동을 비롯한 각종 스트레칭과 중심근육 강화 운동, 그리고 본인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에 맞는 적정체중, 그밖에 본인이 가진 질병에 대해 미리미리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뒷목의 통증이나 어깨 결림, 팔의 저림 증상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지금이라도 가까운 병원에서 의료진의 상담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기억하라. 어렸을 적 부모에게 물려받았던 건강. 이제부터는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글 / 신정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출처 / 사보 '건강보험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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