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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겨울이면 홍당무가 되는 안면홍조

 

 

 

 

         붉은 볼은 생기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지나칠 경우 대인관계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홍당무같이 붉은 얼굴이 지속된다면 안면홍조인지 진단을 받아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홍조는 다른 사람보다 얼굴에 붉은 기운과 열감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일과성으로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되는 홍반으로 보통 손으로 눌러주면 사라지고 손을 떼면 다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일시적인 혈관확장으로 발생하며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물질에 의한 혈관 평활근의 작용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추운 겨울에 밖에 있다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추운 곳에서 수축된 혈관이 더운 곳에서 확장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에 의한 기전으로 발생하는 경우 땀샘(eccrine gland)도 같이 활성화되어 발한을 동반하여 이를 ‘wet flush’라고 한다. 반면, 혈관활성물질에 의한 경우는 땀이 나지 않아 ‘dry flush’로 분류하기도 한다.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얼굴 특히 양 볼 주위에 잘 나타나는 것은 이 부위가 다른 부위보다 혈관 분포가 많고 잘 비쳐 보이기 때문이다.

 

안면홍조와 관련된 피부 질환으로는 지루피부염이나 주사(rosacea)가 있고, 특히 안구주사(ocular rosacea)와 심한 홍조와는 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원인만큼 세심한 진단 필요

 

안면홍조의 원인은 다양한데 우선 감정의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폐경이나 음주, 약물, 음식, 전신 질환 등이 안면홍조와 연관될 수 있다.

 

알코올과 관련되어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는 히스타민(histamine)이나 티라민(tyraminne)이 들어 있는 발효성 식품, 식품 첨가제, 약물(disulfiram, griseofulvin, metro-nidazole, ketoconazole, chloramphenicol, 일부 cepha계 항생제) 등이 있다.

 

음식과 관련된 안면홍조로는 뜨거운 음료의 시상하부 자극에 의한 홍조, 치즈나 초콜릿 등의 섭취 후 발생하는 안면홍조, 매운 음식으로 인한 홍조 등이 있다.

 

불안이나 정서적 긴장에 의한 홍조도 있으며 카르시노이드 증후군(carcinoid syndrome), 비만 세포증(mastocytosis), 갈색 세포증(pheocromocytoma) 등의 전신 질환에서 홍조가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확장제, 칼슘 통로 차단제, 니코틴 산(nicotinic acid), 아편제(opiates), 타목시펜(tamoxifen),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 리팜핀(rifampin),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경구용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등도 직접적으로 홍조를 일으킬 수 있다.

 

 

 

정확한 진단 후 치료 실시

 

안면홍조는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과적·산부인과적·정신과적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의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홍조인 경우 신경안정제나 심리 치료, 자율신경의 자극에 의해 혈관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과 관련된 안면홍조인 경우 호르몬 요법이 도움이 된다. 음주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우선 술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 내과적 질환과 관련된 홍조인 경우에는 우선 내과 질환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루 피부염이나 주사로 인한 안면홍조인 경우에는 피부 자극이나 자외선 등을 피해야 하고 약물 치료나 혈관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안면홍조에서 레이저 치료는 늘어난 혈관을 파괴하거나 축소시켜 근본적인 안면홍조 개선이 가능하다.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들이 사용되는데 브이 빔, 브이 빔 퍼펙타, IPL, 옐로레이저, 시너지 레이저, 멕스 지, 엑셀브이 등의 레이저 기기들을 단독 혹은 병용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출처 / 사보 '건강보험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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