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났을 때 입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느껴본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많은 경우 일시적으로 겪는 흔한 문제다. 자는 동안 침의 양이 줄어 세균이 증가한 상태인 기상 직후는 하루 중 입 냄새가 가장 진할 때다. 시간이 지나고 양치질을 하면 대부분은 사라진다. 

 

그러나 일반인 10명 중 2, 3명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는 입 냄새 때문에 말 못할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입 냄새를 지적하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사회 생활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입 냄새가 계속되는 것 같거나 주변에서 지적을 받으면 바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진짜 구취, 가짜 구취

 

사실 입 냄새는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난다. 하지만 그 냄새가 특정 병 때문이거나 주변 사람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간혹 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느끼지 못하는데도 스스로 자신의 입 냄새가 심하다고 느끼면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주관적 구취 또는 가성 구취에 해당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유난히 입 냄새에 민감해진 심리적인 문제를 없애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 외의 입 냄새는 크게 병적(진성) 구취와 비병적(생리적) 구취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런 입 냄새는 대개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채게 된다. 병적 구취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이비인후과나 간질환, 소화기질환 같은 내과적 문제 때문에 생긴다. 치태와 치석, 설태, 불량 보철물, 잇몸병, 충치 같은 치과적 원인도 병적 구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생리적 구취공복이나 월경 등으로 체내 호르몬에 변화가 생길 때,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식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입에서 진짜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는 침을 손등에 바르거나 휴지로 혀 표면을 닦아 맡아보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깨끗한 종이컵에 입과 코를 대고 숨을 내쉰 다음 곧바로 컵 안의 냄새를 맡아보거나, 치실로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내 그 냄새를 맡아봐도 된다. 입 냄새의 종류와 원인, 강도 등을 알아낼 수 있는 측정기(할리메터)를 보유하고 있는 치과나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방문해 구취를 진단받아 보는 것도 좋다. 

 

 

 

구강 위생 불량이 주요 원인

 

병적 구취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건 입 안의 위생 상태 문제다. 예를 들어 입 속이 자꾸 바싹바싹 마르면(구강건조증) 항균 작용을 하는 침이 줄기 때문에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구강 세균은 입 안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바로 지독한 냄새를 내뿜는 주범이다. 오래 됐거나 치아에 딱 들어맞지 않는 보철물에 생긴 미세한 틈도 냄새를 유발하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거나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간혹 비스듬히 누워 있거나 일부만 나온 사랑니가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칫솔질이 어렵고 옆 치아와의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쉽기 때문이다. 이 밖에 염증이나 잇몸병, 혀에 쌓이는 백태 등도 구취를 일으킨다.

 

생리적 구취의 흔한 원인으로는 식생활 습관을 들 수 있다. 양파나 마늘, 파, 커피, 유제품, 육류 등 냄새를 잘 일으키는 음식을 자주 먹거나 물 섭취량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엔 입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청량음료도 입 안을 산성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후 곧바로 양치질을 하지 않는 습관 역시 입 냄새를 부른다. 부득이하게 양치질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 물로라도 여러 번 충분히 헹궈내야 조금이라도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적당히 빳빳한 칫솔로 양치질

 

입 냄새를 없앤다고 구강청결제를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용하다 보면 구강청결제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 때문에 입 안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입 냄새 잡으려다 자칫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소리다. 꼭 구강청결제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골라 쓰는 게 낫다. 

 

구취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제거하는 것이다. 이비인후과나 내과 질환이 문제라면 해당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과적 문제인 경우엔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구석구석 끼어 있는 치태를 잘 제거하기 위해선 칫솔모가 적당히 빳빳한 칫솔을 사용하고, 치약은 입 냄새 제거 성분은 들어 있으면서 계면활성제 성분은 없는 걸 고르는 게 좋다. 계면활성제는 일부가 입 안에 쌓이면서 침샘 통로를 막아 구강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치석을 없애주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고 혓바닥을 뒤쪽까지 잘 닦아내는 습관은 기본이다. 입 안에 심하게 마르는 사람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무설탕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해주는 것도 좋겠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 기자 

(도움말 : 박희경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구취클리닉 교수,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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