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아무리 뜻이 원대하고 출발이 좋아도 마무리가 허술하면 원래의 뜻을 이루기 어렵다. 축구도 ‘골’이라는 마무리가 없으면 플레이가 아무리 좋아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 마무리는 목표한 뜻을 이루기 위해 막바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시작이 반이라면 마무리 또한 반이다. 삶의 운명은 출발보다 마무리가 결정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법이다. 

 

 

수험생은 무리한 변화 주지 말아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 13일)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년 간 잠을 줄이며 공부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대입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 20여일은 ‘피니시 블로’(finlsh blow·운동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간이다.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단기간에 수능 점수를 상당히 끌어 올릴 수도 있다.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남은 기간 공부방식에 무리한 변화를 주지않는 것이 좋다. 공부하는 패턴이나 잠자는 시간, 식사 스타일 등을 갑자기 바꾸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기존의 익숙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그 동안의 공부 습관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남은 기간이라도 규칙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부 패턴을 바꿔볼만 하다.

 

 

긴장은 풀고 자신감은 높여야

 

공부든 운동이든 지나친 긴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험도 마찬가지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의도적으로라도 긴장은 풀고, 자신감은 조금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은 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과 자신감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점수로 연결될 수 있는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능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 불안은 효율과 집중에 큰 걸림돌이다.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집중을 방해한다. 짧은 기간에는 눈 딱 감고 편안히 나의 길만을 가야한다.

 

올해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출제경향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도 막바지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오답노트를 활용해 틀린 문제 중 핵심유형만을 골라 다시 한번 풀어보는 것도 괜찮은 마무리 공부법이다. 마무리는 익숙한 책으로 해야 한다. 체력관리 역시 ‘막판 점수 끌어올리기’에 필수다.

 

 

부모님이 챙겨야 할 것

 

부모는 막판 심리적으로 불안한 자녀에게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자녀에게 학습태도나 방법을 조언하기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온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열심히 했고, 노력한 만큼 결실도 좋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자녀에게 큰 힘이 된다. 수면관리도 필요하다. 밤에만 집중하고 낮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패턴이 몸에 익숙해진 수험생은 실세 수능 시험당일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지금부터 자녀가 12시 전에 취침해 실제 수능 시험 시간인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면 시간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막바지 공부에 최적화된 환경도 중요하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은 TV나 대화소리 등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고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다. 실내온도는 24~26도가 적당하고, 공부 공간은 청결해야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함께 하거나 잠깐씩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하는 등 스트레스도 관리해 줘야 한다. 부모도 시험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의 전달이 중요하다.  

 

 

부모님이 삼가야 할 것

 

무엇보다 다른 수험생과 비교를 금해야 한다. 성적 향상이나 수시 합격 여부 등으로 다른 친구와 자녀를 비교하면 시험에 대한 불안감만을 높일 뿐이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새로운 약이나 보양식을 자녀에게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자녀에게 전하는 것이고, 수험생은 이로 인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연습은 실전처럼 해야 하고, 실전이 다가올수록 평소의 연습처럼 해야 부담이 적어지고 공부효율도 오른다.

 

부모가 새로운 공부법, 새로운 문제집을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부터 수험생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수능까지 공부 기간 중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나는 경우 합격·불합격에 지나친 감정 표출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히 이 기간은 수시 전형에 최종 합격한 친구들로 인해 공부 집중이 어려운 때이므로 부모는 마지막 순간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시험에 관련된 과도한 정보를 자녀에게 알려주는 것 역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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