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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충남여행/서천 가볼만한 곳 - 신성리 갈대밭 가을풍경

  

 

 

 

 

충남여행 3박 4일 가을여행코스

1일차 : 대천 가볼만한곳 (대천항,대천해수욕장)

2일차 : 서천 가볼만한곳(한산모시관, 신성리 갈대밭, 신선연근)

3일차 : 예산 가볼만한곳(홍익 나무가 건축, 수덕사, 충의사)

4일차 : 홍성 가볼만한곳(천수만해양낚시공원, 속동전망대, 속동승마장, 느리실체험마을, 홍성조류탐사관) 

 

  

충남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왔는데요. 사실 취재가 있어서 갔다가 날짜가 샌드위치라서 취재지역 인근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자전거여행으로 다녀오고 싶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동서울터미널에서 막차를 이용해 대천항과 대천해수욕장의 야경을 담았고, 서천여행으로 한산모시관을 들러 1500년의 전통의 숨결이 깃든 한산모시에 대하여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근거리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까지 다녀왔는데요.

 

몇 해 전 자전거 여행 코스인 금강 투어 때 스쳐지나듯 들른 곳이라 실제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무엇보다 겨울철에 철새들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국의 4대 갈대밭으로 꼽히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한 곳이죠.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은 물론 전국 사진작가들의 출사 명소로 각광을 받고 최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과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날도 평일이고 흐린 날인데도 관광버스로 찾아온 분들과 승용차로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억새는 꽃을 피워 은빛 물결을 일렁이는 반면에 갈대는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시기라서 갈대 특유의 꽃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갈대밭의 가을 풍경은 지금과는 사뭇 다르리라 기대합니다.

 

 

 

금강줄기라서 제방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너른 벌판으로 누렇게 황금색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코스모스가 피워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제방에 오르자 드넓게 자리한 갈대밭이 발아래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 강 건너는 전라도 익산의 웅포입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촬영장소로 오는 사람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네요.

 

 

갈대밭을 거닐어 볼까요?

 

 

갈대밭 사잇길로 들어서자 후둑후둑 빗소리도 아니고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메뚜기들이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리고 있었지요. 메뚜기떼가 얼마나 많은지 소낙비 소리처럼 들릴 정도였답니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게 자란 갈대 숲에 카메라 들이밀고 담아보니 마치 대나무 숲을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고즈넉한 길을 거닐며 가을 낭만을 만끽해 봅니다.

 

 

 

청개구리 한 마리 갈댓잎에 올라앉아 흐린 햇살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갈대가 제대로 물들지 않아 카메라 색온도를 조정해서 짙은 갈색으로 만들어 봅니다.

 

 

 

갈대밭의 규모가 워낙 커서 이곳저곳 오솔길을 꾸며 놓고 이런 조형물을 세워 놓았네요.

 

 

 

구름다리도 건너보고

 

 

 

살짝 빛내림이 있는 흐린 하늘 아래 제방 둑에 세워진 풍력발전 용 작은 풍차가 운치있게 서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들의 밀어를 갈대가 엿듣고 있는것 같네요.

 

 

 

꺾인 갈대를 머리에 두르니 마치 자유의 여신상 같기도 하고 인디언 추장 같디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하나 둘 서로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담네요.

 

 

 

중간에 이런 정자도 있어서 산책하다가 쉬어 갈 수도 있습니다.

 

 

 

다정한 가을연인들이 걸어오길래 일단 몰카를 해놓고 여쭤보니 부부라고 하네요. 정면으로 담아 초상권 때문에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시는데 이렇게 뒷모습이 더 낭만적으로 나와 이사진으로 올립니다.

 

 

 

갈대가 이렇게 붉게 물들이는 모습을 쉽게 보기 힘들지요. 핏빛으로 물들인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 중에는 갈대와 억새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에 보이는 것은 바로 억새입니다. 억새는 주로 산비탈이나 언덕에 자라는데 하얀꽃을 피우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죠. 억새로 유명한 곳은 화왕산 억새이고 갈대는 억새랑 비슷하면서도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꽃이 하늘로 솟기보다는 옆으로 고개를 떨구어 수수처럼 굽은 형태지요. 꽃도 억새와 상당히 다릅니다.

 

어릴적 아버님께서 갈대가 막 피어날때쯤 베어다가 쇠죽 쑤는 솥에 넣고 삼아 빛자루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갈대로 만든 빗자루 성능을 따라갈 빗자루가 없을 정도지요.

 

 

 

갈대밭 중간에 세워진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 촬영지, 소지섭씨 모습에 오래전 드라마 영상이 흐릅니다. 달달한 사랑의 고백, 열정적 사랑의 모습에 반했던 드라마였지요.

 

 

 

근교에서도 오시고 멀리서도 지나는 길에 들렀다는 여고동창생들 억새밭의 추억을 새기고 있습니다.

 

 

 

갈대밭을 산책하고 나오니 이미 어둑어둑한 시간, 가을풍경의 색색으로 채색된 들판 위로 백로 한 마리가 춤을 추듯 내려앉습니다.

 

 

글 / 시민기자 호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