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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감성이 마른다.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봐도 뭉클함이 무뎌진다. '감성체감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감성이 둔해지면 감정은 예민해진다. 마음의 윤활유인 감성이 메마르니 '마음의 회전'이 거칠어지는 탓이다. 나이 들수록 화내는 일이 잦아지는 이유다. 물론 일반적인 얘기다. 나이가 먹으면서 오히려 감성이 풍부해지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기억력도 약해진다. 기억이 흐려지면 잔소리(?)가 많아진다. 한 말 또하고, 또 그말을 반복한다.
젊다고 감성이 다 풍부한 건 아니다. 노년보다 감성이 빈약한 청춘도 많다. 사색에 게으르고, 책과 거리를 두고, 편협한 논리에 찌들고, 자연을 멀리하면 감성이 움틀 토양은 그만큼 척박해진다. 그래도 감성이 넘쳐나면 타고난 천성 덕이다. 유전의 축복이다. 더그 라슨은 "결코 눈덩이를 던져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않으면 당신은 노화의 손아귀에 꽉 붙잡힌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감성이 척박해지면 20, 30대 청년도 정신적으로는 이미 노인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감성체감의 법칙'이 누구에게나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모든 것은 일단 방향을 잡으면 그쪽으로 쏠림현상이 강해진다. 그러니 게으름도, 거짓말도, 미루는 습관도, 남의 약점을 들추는 버릇도, 남의 공을 가로채는 뻔뻔함도 쏠림이 빨라지기 전에 방향을 틀어야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습(習)의 중요성을 잘 일깨운다. 모든 것에 가속도가 붙으면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바로 뒤집힌다. 말라가는 감성에도 관성은 예외없이 적용된다. 그러니 시들해지는 기미가 보이면 감성에도 빨리 물을 줘야 한다.
건강은 육체만의 얘기가 아니다. 육체뿐 아니라 마음, 정신, 영혼이 골고루 건강해야 진짜 건강이다. 마음은 삶의 소소한 것들을 보는 시선이다. 이런 잔잔한 시선(마음)이 모아져 정신을 만든다. 정신은 마음의 모둠이다. 영혼은 정신의 모둠이다. 그러니 어떤 이의 영혼이 고결하다 함은 그의 마음이 고결하고 정신이 맑다는 의미다. 순수한 영혼을 마주하면 나의 영혼도 맑아지는 듯 하다. 영혼은 전염병만큼이나 전파력이 강하다. 부러운 마음은 닮고 싶은마음이다.
정신의 윤활유인 감성이 말라가는건 삶이 그만큼 건조해진다는 얘기다. 삶이 건조하다 싶으면 '위치'를 바꿔보자. 발의 위치를 바꾸면 만물이 달라보이고, 생각의 위치를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익숙한 주변의 것을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보자. 그럼 남편도 아내도, 자녀도, 친구도, 아파트 옆 가로수도 많은 게 달라보인다. 감성을 깨우는 삶은 주름살을 극복하고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또다른 건강관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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