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편이다. 소파에서 잠깐 졸긴 해도 누워 자지는 않는다. 그런데 낮잠을 두시간 가까이 잤다. 잠이 보약이라던가. 기분도 좋다. '잠의 미학'. 내가 한 번 붙여본 말이다. 잠을 못자 고생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 나도 한때는 불면증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다. 사흘 동안 못 자기도 했다. 병원에 가서 상담도 여러 번 받았다. 잘 자려면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잠을 못 자서 죽는 일은 없다. 편안한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몇 해 전부터 수면 습관이 바뀌었다. 초저녁 잠이 많아진 것. 졸리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잔다. 8시쯤 자는 경우도 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다.

 

 

 

 

최근에는 1시 30분 기상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기상시간이 똑같다. 오늘도 일어났더니 아내와 아들 녀석은 자러 들어간다.  "아빠, 안녕" 둘은 이런 나를 보며 비정상이라고 놀린다. 남과 반대로 살아서 그럴까. 나는 나를 합리화시킨다. 졸리면 자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때론 저녁 9시를 넘기기 힘들다. 잠이 쏟아진다. 그럼 바로 잔다. 일찍 깰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도 4~5시간은 너끈하게 자는 셈. 수면이 부족할 리 없다. 그 다음은 나만의 시간이다. 난 새벽이 좋다. 모두 잠든 시간에 스릴을 느낀다고 할까. 5년 동안 8권의 에세이집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새벽을 즐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새벽 두세시까지 안 주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밤 10시를 넘기지 못하는 나로선 놀라운 대상이다. 나는 정반대로 살기 때문이다. 보통 9시를 전후해 취침한다. 그 때쯤 되면 눈이 저절로 감긴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도 친구들이 나를 배려해준다. "풍연이 잠잘 시간이지. 자네 먼저 들어가게."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를 묻곤 한다. 비결은 간단하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어떤 것이 건강에 좋은 지는 모르겠다. 새벽 두세 시 기상이 10년 정도 되니까 이제는 몸에 뱄다. 날이 더워지면 새벽 운동을 한다. 보통 4시 30분쯤 나가 1시 30분 가량 한강 산책로를 걷고 들어온다. 그 상쾌함은 해본 사람만 느낀다.

하루 중 언제 가장 행복할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오전이 행복한 사람이 있을 게고, 오후가 좋은 사람도 있을 터. 야행성 인간은 밤에 더 행복을 느낄 듯싶다. 따라서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어느 때고 내가 행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도 않다. 주변 등 가까운 데서 찾으면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새벽이다. 남들이 잠잘 시간이다. 새벽을 즐기기 위해 저녁 약속은 거의 하지 않는다. 두시 쯤 일어나자마자 거실로 나온다. 먼저 냉수를 한 컵 마신다. 그 다음 커피를 한 잔 타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글쓰는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매일 일기쓰듯 짧은 글을 쓴다.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새벽인데 잠을 못 주무시는 건지, 일찍 일어나신 건지. 수고하십시오." 이 같은 댓글도 올라온다. 평균 네 시간 자고 일어난다. 달게 자기 때문에 피곤하진 않다. 새벽녁 또 졸리면 드러 눕는다. 억지로 안 잘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활습관을 바꿀 생각은 없다. 나에겐 비정상의 정상하다. 오늘 새벽도 상쾌하다. 이러다간 '수면강사'로 나설지도 모르겠다. 오풍연의 '수면' 강의.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320
Today390
Total1,885,730

달력

 « |  » 2019.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