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미세먼지 예보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이어졌던 안개나 연무현상도 미세먼지와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질환과 안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폐 깊이까지 침투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가 예보된 날엔 노약자나 어린이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미세먼지를 아예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잘 알고 대처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숨을 쉬면서 코를 통해 들어오는 먼지는 1차로 코털이 걸러낸다. 코털을 지나쳐 기관지로 들어간 먼지는 2차로 기관지 내부의 섬모에서 붙잡힌다. 웬만한 먼지들은 호흡기의 이 같은 1, 2차 방어막에서 걸러져 더 이상 침투하지 못한다. 그러나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이들 방어막을 통과해 호흡기 깊숙한 곳에 있는 폐포에 가 달라붙는다. 한번 몸 속에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도 않는다. 기관지나 폐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호흡기에 자극을 줘 비염이나 중이염,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미세먼지 입자에 독성 물질이 달라붙어 함께 몸 속에 침입해 자칫 모세혈관 속으로 들어가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활동이 늘면 미세먼지에 눈도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나 그 속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에 눈이 자꾸 자극을 받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참지 못해 자꾸 눈을 만지거나 비비면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각막까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유독 눈물 양이 적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이나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매우 건조해지거나 뻑뻑해질 수 있다. 심하면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고 해서 누구나 이런 증상을 느끼는 건 아니다. 미세먼지에 의한 자극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가볍게 겪고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만성 폐질환 등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다. 이런 경우엔 적은 양의 미세먼지에도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대개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같은 증상이 심해지다가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생기기도 한다. 가족 중에 미세먼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마스크 착용이다. 그런데 아무 마스크나 쓴다고 해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 이라고 표기된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입자의 지름이 0.04~1.0 마이크로미터의 먼지를 80% 이상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허가한 제품이기 때문에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도 막아낼 수 있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외부 공기가 새지 않게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다. 단 대개 1회용이라 빨아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유독 높은 날에는 황사마스크가 있더라도 고령자나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황사마스크뿐 아니라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게 바람직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기간 외출을 해야 한다면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그때그때 확인하며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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