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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계절 과일을 많이 먹자

 

 

 

 

 

 

 

 

나는 정말 과일을 좋아한다. 모든 과일을 잘 먹지만 그 중에서도 사과가 최고다. 매일 새벽 사과를 1개 깎아 먹고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 취향이 조금 바뀌었다. 여러 개를 섞어 먹는다. 오늘 새벽도 아내가 준비해준 과일을 먹었다. 사과 두 쪽, 방울토마토 5개, 체리 4개.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지경이다.

 

그 다음 커피를 한 잔 마신다. 나의 하루를 알리는 의식이랄까. 물론 봉지커피다. 몸에 그다지 좋진 않다고 하지만 딱 맞는다. 그리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먼저 어제 일어났던 일과 오늘 할 일을 생각한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한 일이 있는지 돌아본다. 그러면 실수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날마다 반성하는 셈이다. 자기를 완성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바야흐로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다. 으뜸 과일은 뭘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은 사과와 배 아닐까. 다른 과일보다 상대적으로 보관기관이 긴 까닭도 있다. 보통 저온창고에서 보관한다. 소비자는 두 과일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재배면적 역시 가장 넓다. 남한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사과는 달고 파삭파삭한 느낌이 있다. 배는 시원한 맛에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것이 가진 효능 때문이다. '하루 한 알의 사과는 의사를 멀리 한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사과 나는 데 미인 난다'는 우리 속담도 있긴 하다. 실제로 사과에는 몸에 이로운 성분이 가득하단다. 의사들도 "아침 사과는 보약"이라며 먹을 것을 권유한다. 사과의 피토케미컬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케르세틴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전립선. 간. 폐암 등을 예방한다. 또 식이섬유는 발암물질 배출을 돕고 장 기능을 활성화해 대장암 발병을 막는단다. 

 

특히 사과는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사과를 즐겨 먹으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 고지혈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과의 안토시안 성분이 우리 몸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당뇨병 증세도 완화하는데 이는 식이섬유 덕분이라는 것. 체내에서 수분과 결합해 점성이 생긴 식이섬유는 당분이 장에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켜 혈당 상승을 막아준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사과를 1개 깎아 먹는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효능도 직접 경험했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거짓말처럼 말끔히 나았다. 사과를 하루도 빠짐없이 먹고, 새벽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본다. 사과뿐만 아니라 과일은 많이 먹어 나쁠 게 없다.

 

 

 

 

내가 사과를 좋아한다는 글을 보고 집으로 사과를 보내오는 분들도 있다.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교도소 재소자로부터도 사과를 한 상자 얻어먹은 적이 있다. 눈물적은 사과라고 할까. 

 

사연을 간략히 소개한다. 교도소 안에서 내 책 '새벽을 여는 남자'를 읽어 봤단다. 그리고 내가 사과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것. 가족을 통해 내 연락처를 물어왔다. 주소를 알려주었더니 얼마 뒤 편지와 함께 사과를 한 상자 보내왔다. 

 

정말 크고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사과 중 최고. 가족들도 손을 치켜세웠다. 과연 얻어 먹어도 되는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선물이었다. 그 분은 책에서 희망을 읽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돌려보고 있다고도 전해 왔다. 그들에게 조금의 위안이 된다니 더할 나위 없는 영광 이었다. 

 

   

 

 

요즘은 계속 9~10시 취침, 새벽 1~2시 기상이다. 너무 졸려서 9시를 넘기기 어렵다. 졸리면 자는 게 나의 원칙. 오늘도 과일을 먹고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 2월 초부터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의사의 권고도 있었지만,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말로만 듣던 통풍이었다. 술은 안마시면 될 일이다. 지금까지 먹은 술로도 족하다. 대신  페친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페친은 5000명 꽉 찼다. 더 이상 사귈 수도 없다. 글쓰기가 유일한 취미가 될 것도 같다. 새벽에 일어나 먹는 과일 맛은 상상 이상이다. 계절 과일이 가장 좋단다. 과일을 많이 먹자. 

 

 

글 / 파이낸셜논설위원오풍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