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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상한음료를 마신 불쾌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기 마련이다. 몸에 해로운 세균이 번식해 결국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균 중에서도 몸에 좋은 세균이 있는데 이를 음료로 가공한 것이 바로 발효음료이다.
발효음료는 장 등 소화기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암과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을 위한 슬로우푸드로 각광을 받는다. 특히 사람들 몸에 해를 주는 미생물과 독이 있는 물질을 억제하면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여름철 건강음료로서도 손색이 없다.
발효음료는 유가공품 또는 식물성원료를 유산균이나 효모 (빵, 맥주, 포도주 등에 사용되며 진핵세포 구조를 가진 고등 미생물로 생활의 대부분을 구형, 난형 등의 단세포로 주로 출아에 의해 증식하는 진균류의 총칭) 등 미생물로 발효시켜서 가공한 음료를 일컫는다.
식품유형으로는 우선 유가공품 또는 식물성 원료를 어떻게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구분 짓는데 크게는 유산균음료, 효모음료, 기타발효음료로 나눈다.
먼저 유산균음료는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가공(살균포함)한 것을 말하고 효모로 발효시켜 가공한 것이 효모음료, 그 외에 미생물 등으로 발효시켜 가공한 것을 기타발효음료로 분류된다. 발효음료를 구분 짓는 기준은 유산균수 또는 효모수가 1ml당 100만 마리 이상일 때(유산균, 효모음료에 한하고 살균제품은 제외)다. 반대로 세균수는 1ml당 100마리 이하(살균제품에 한함)이여야 발효음료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대장균군(락토오스를 분해해 산과 가스를 생성하는 산소성 또는 통성무산소성 세균)은 음성이어야 하고 미생물에 의한 식품 부패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인 보존료(g/kg)는 소르빈산, 소르빈산칼륨, 소르빈산칼슘이 0.05이하로 검출되는 것을 제외하고 그 이외에 보존료가 검출되어서는 안된다.
발효음료 역시 식품인 만큼 효과적인 보관법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발효음료는 오래둘수록 좋다는 편견이 있지만 유산균음료의 경우 보관방법과 기간에 따라 유산균 수에 변화가 크다. 제조직후 일주일까지는 유산균수가 늘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줄어들며, 냉동보관 상태에서는 유산균이 스트레스를 받아 더 급격히 줄어들기도 한다. 또 냉장상태일 때가 가장 적합하며 실온의 경우 유산균이 늘어나면 산성도가 높아 오히려 유산균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효모는 한자로 '酵母'로 표기하는데 그 어원은 그리스어로 끓는다는 뜻이다. 효모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거품이 생기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오래전부터 발효식품이 발달한 것은 장기적인 저장을 위해서였고 발효식품은 알러지 반응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우리 몸에 적합한 식품이기도 하다.
효모는 효소는 얼핏 헷갈리기 일쑤인데 가장 큰 차이는 생물이냐 아니냐의 기준이다. 효모는 진핵생물로 출아법을 이용해 증식을 한다. 발아를 한다는 것 자체가 효모의 물질대사에 의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효소는 생물이 아닌 그냥 단백질 덩어리로 그 자체의 양은 변하지 않고 촉매역할만 해 여러 대사활동을 활발히 하는 역할을 맡는다.
효모는 효소의 보고로 우리 인체는 효소의 작용에 의해 모든 기능이 원활히 돌아간다. 호흡, 소화, 침, 위액, 인슐린 등이 모두 효소이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발효음료 중 대표 주자는 바로 식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식혜는 간단한 재료준비로 시작할 수 있다.
1. 우선 멥쌀(전기밥솥 계량컵 기준으로 1컵), 엿기름(200g), 물(2L), 설탕 150(g), 생강(1쪽), 잣(약간)을 준비한다.
이후 전기밥솥에 넣고 발효과정(6시간 이상)을 거치면 발풀이 동동 떠올라 식혜의 모습을 갖춘다. 식혜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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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 달콤 맛좋은 발효음료도 식혜 못지 않게 손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다. 우선 체리를 예로 들어 보자.
1. 깨끗이 세척 후 건조시키면 반으로 잘라 과즙과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도록 반으로 잘라준다. 2. 건강을 위해 비정제 유기농설탕을 적당한 비율로 버물려 밀폐용기에 담은 뒤 발효가 잘 되도록 매일 저어주면 과육이 빠져나온다. 이때 과육만 걸러 따로 보관후 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탄산수와 환상궁합을 이뤄내며 맛좋은 체리발효음료가 탄생한다.
* 주의점은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방부제 역할만 하게 된다. |
이 같은 방법은 자몽, 레몬, 포도, 사과, 라임도 동일하며 단 건강을 위한 슬로푸드답게 기다림이라는 마지막 인내가 필요하다.
제주스러운 발효음료 하나를 더 소개하자면 막걸리 사촌격인 쉰다리라는 음료가 있다. 누룩과 밥, 물로 손쉽게 만드는 건강음료 쉰다리는 한국 전통의 유산균음료로 알콜 성분은 없고 톡쏘는 시큼한 맛의 별미다.
1. 만드는 방법은 집에 있는 김치통에 누룩 2덩이를 부숴 넣고 밥 5공기를 따뜻한 물 3L와 섞는다.
2. 상온 30℃에서 24시간두면 발효가 되며, 체에 걸러 문지르면 밥알이 녹아 뽀얗게 변신 쉰다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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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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