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집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언제부터인가 거의 빠짐없이 들어 있는 게 있다. 과일주스다. 마치 필수품인 양 냉장고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이젠 터줏대감 노릇을 할 지경이다. 아마도 과일 주스를 과일 대체품으로 생각하고 자녀와 남편의 건강을 챙기려는 주부의 따뜻한 마음의 징표일 터이다.

 

하지만, 과일 대신 과일 주스를 마신다고 간편하게 과일과 비슷한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착각도 그런 착각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왜일까? 과일 주스의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 주스는 크게 상온유통 주스와 냉장 유통 주스로 나뉜다.

 

 

 


상온유통 주스는 말 그대로다. 상온에서 유통되는 주스다. 보통 페트병에 담겨 있다. 값이 싼 게 장점이다. 하지만, 그 대신 맛이 좀 떨어진다. 게다가 착향료와 보존료, 산화방지제 등 각종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 등을 보충한다고 합성 비타민C를 첨가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프리미엄 주스를 표방하는 냉장 유통 주스는 과즙 이외에는 첨가물을 거의 넣지 않는다. 포장도 다르다. 종이 팩이나 소용량 병을 사용한다. 물론 가격은 더 비싸다. 


그렇지만, 화학첨가물을 많이 넣느냐 넣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상온유통 주스나 냉장 유통 주스나 만드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다. 과일 주스는 농축 과즙을 물로 희석해서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 소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주스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이런 농축 과즙 덕분이다. 농축 과즙은 뜻 그대로 과즙을 농축한 것이다. 100㎖의 오렌지 과즙을 열을 이용해 펄펄 끓여서 30㎖로 졸였다고 보면 된다. 가열과정에서 물론 과일의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은 많이 파괴되지만, 당 함량이 높아져 냉동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부피도 줄어 운송비도 줄일 수 있다.

 
과일 주스는 이렇게 농축한 냉동 과즙에 7배 안팎의 물을 섞어 농축되기 전 과일 당도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수증기로 사라진 수분을 다시 보충하는 방식이다. 그냥 물만 부어서는 맛이 없으니 여기에 액상과당과 착향료, 구연산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는다. 새콤달콤한 과일 맛과 향을 가짜로 내기 위해서다. 이게 바로 우리가 먹는 오렌지 주스의 정체다.농축액을 희석해 애초 상태로 되돌리기 때문에 '환원 주스'라고도 부른다. '과즙 100%'라느니, '신선함이 살아 있다'느니, '오리지널'이라느니, '생으로 가득하다'느니 하며 떠들어대는 냉장 유통 주스도 이런 환원절차를 밟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좀 좋은 상태의 과일을 사용하고 더 발전한 농축 기술을 사용했을 수 있지만, 농축 과즙에다 물을 부어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만든 과일 주스에다 '오렌지 과즙 100%'라고 표시해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 식품 당국이 허용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은 농축액을 희석해 원상태로 환원해 사용하는 제품은 환원된 표시 대상 원재료의 농도가 100% 이상이면 제품 내에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도 100%의 표시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과일 주스에 첨가물이 들어 있든 없든지 상관없이 농축액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만 하면 100%라고 적을 수 있다는 말이다.
생과일과 펄펄 끓여서 만든 과일 주스는 완전히 다르다.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제철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 직접 먹는 것이다.

 

<참고 자료: '진작 알았다면 결코 마시지 않았을 음료의 불편한 진실'(비타박스刊 황태영 지음)>

 글 / 서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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