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자고 일어나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어젠 8시30분쯤 자고 12시 30분에 일어났다. 기침만 조금 난다. 가래도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당분간 새벽운동은 쉴 참이다. 아무래도 찬 공기가 영향을 준 것 같다. 역시 감기는 잘 먹고 쉬어야 떨어지는 병. 지인들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주셨다. 먼저 수분을 많이 섭취했다. 난 감기에 걸리면 배도 아픈 게 특징. 지금은 배가 안 아프다.





직장에서도 아프면 좋아할 리 없다. 아프지 말아야 할 이유다. 건강해야 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오늘 병원 갔더니 3년만에 왔다고 했다. 그동안 건강했다는 방증이다. 사실 걷기를 더 열심히 한 후 병원을 드나들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통풍으로 2박3일간 입원한 것을 빼면 완벽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건강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철칙이다. 이랬던 내가 최근 5박 6일간 입원을 했다. 감기인 줄 았았는데 폐렴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까마득히 모르고 감기 처방만 받았다. 감기와 초기 폐렴의 증세가 똑같다. 그러니 의사들도 잘 모를 수밖에. 그래서 입원하기까지 과정을 설명드리려고 한다.


 역시 집이 좋다. 오전 퇴원해 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었다. 엿새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만한 곳은 없다. 57살 생일을 호되게 치렀다고 할까. 지난 2월 25일 가족들과 생일 저녁을 먹었다. 평소와 달리 입맛이 없었다. 그 때도 감기약은 계속 먹었다. 그리고 26~28일까지 집에서 쉬었다. 기침이 안 떨어져 주사도 세 번이나 맞았다. 집 근처 병원 세 곳을 들렀는데 어디서도 폐렴 얘기는 하지 않았다. 물론 증세는 다 말했다. 29일 간신히 몸을 추스려 출근했다. 그러나 조퇴하고 여의도 회사 근처 내과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자고 하더니 폐렴 증세가 있다며 약만 처방해 주었다. 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입원을 권유하지 않았던 것이다.





3월 1일까지 쉬고 2일 출근했으나 근무할 수 없어 장석일 박사님이 계신 성애병원으로 달려갔다. 바로 폐 CT, 흉부 엑스레이, 피, 소변, 심전도 검사를 했다. 폐렴 확진판정을 받았다. 폐렴이 진행되는데 감기약만 먹었던 셈이다. 오진은 이처럼 힘든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장 박사님한테 좀더 일찍 갔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 것이다. 뭐든지 가볍게 봐선 안 된다. 특히 병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조금 이따가 퇴원합니다. 입원 당시 염증 수치가 높았는데 오늘(3월 7일) 새벽 조사 결과 뚝 떨어져 퇴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침도 멈췄습니다. 기침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죠. 많은 분들이 염려해준 덕분입니다. 처음엔 폐렴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감기도 잘 안 걸리는 체질인데다 건강은 자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저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치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성애병원 장석일 원장님이 해 주셨습니다. 조금만 늦게 입원했더라도 고생을 많이 할 뻔 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죠. 여의도와 동네 의원 서너 군데를 다녔지만 일반 감기처방을 해 주었습니다. 감기와 폐렴의 초기 증세가 똑같아서 그랬을 것으로 봅니다. 혼자 방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원인에 대해서도 나름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입니다. '건강은 과신하지 말자. 몸을 무리하면 안 된다. 피곤하면 푹 쉬자.' 저도 앞으로 이렇게 살 생각입니다.”





퇴원 당일 병원에서 쓴 글이다. 퇴원 후에도 많은 분들이 내 건강을 염려해주셨다. 때문인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밤에도 잘 잔다. 일부러 수면시간을 늘리지 않았는데 푹 자고 있다. 요즘은 평균 6~7 시간 자는 것 같다. 생체리듬이 바뀔 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금요일 근무. 내일과 모레는 쉰다. 주말에도 외출을 삼갈 계획이다. 아직은 몸이 좀 무겁게 느껴진다. 날아갈 듯 해야 정상이다.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몸이 찌뿌둥해도 운동을 나가곤했다. 그런 게 화근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피곤하면 쉬어야 한다. 무리함은 아니함만 못하다. 이번에 철저히 깨달은 바다. 건강전도사를 자처하는 내가 입원했던 것도 아이러니. 이처럼 인간은 어리석은 데가 있다. 건강에 관해 겸손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건강천사 독자들도 허투루 듣지 마시라.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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