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대천)여행 날짜: 2016. 3. 9-11
보령 가볼만한곳: 첫날; 보령 죽도-무창포해수욕장
이듵날: 개화예술공원,개화허브랜드,석탄박물관, 대천항수협위판장,대천해수욕장
사흩날: 갈매못성지(천주교), 오천항, 충청수영성
터미널에서 개화예술공원까지 택시로 이동하는데 이날따라 새벽부터 내린 비가 종일 추적추적였습니다. 우산 들고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우중의 홀로 여행은 사색의 시간이었습니다. 개화예술공원과 개화 허브랜드에서 아름다운 허브 꽃밥을 먹고 모산미술박물관장님도 뵈었지요.
가까운 석탄박물관을 둘러보고 대천항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날의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더 좋은 풍경을 담겠다고 하루 더 머물게 됩니다. 다행히도 해돋이 풍경은 담지 못했지만 갈매못성지와 오천항에서는 맑고 푸른 하늘의 싱그러운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가오리? 홍어? 분명히 어민들에게 배워왔는데 또 헷갈립니다. 홍어는 코가 뾰족하다고 한 거 같은데요.
이건 뭘까요? 사진에 놀라지 마세요. 어촌이나 어시장 가까이 있었다면 잘 아시겠지만 저처럼 육지에서 태어나 자란 바다치라면 저 모습을 보고 당연히 생선 내장인지 알았을 거예요. 무슨 실타래를 흩어진 모양인데 알고 보니 바로 아구의 알이랍니다. 놀랍고 신기합니다.
비가 종일 내리다가 오후에 겨우 그쳤는데요. 날이 여전히 흐리고 혹시나 하고 대천항 노을을 기대했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오전에 경매로 이뤄진 다양한 생선들은 얼음을 채워 포장해서 전국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대천해수욕장 멀지 않은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역시 비 내린 바닷가 풍경이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여전히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바닷가도 가지 않고 멀리서 풍경 몇 컷만 담아 왔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어 다시 대천항수산시장 대천항 수산 시장의 우성수산에서 조개샤브와 칼국수 특별히 서울서 왔다고 서비스로 주신 큰 소라 하나와 전복까지 항구라 그런지 다 신선한 맛을 볼 수 있었답니다.
둘째 날, 혹시나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잠을 자고 새벽부터 창밖을 바라보는데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기만 합니다. 결국 하루 더 머물면서 일출이라도 담으려고 했건만 이번에도 바닷가 석양이나 해돋이는 담지 못 합니다. 보령 갈 때마다 해넘이를 제대로 담았던 적이 없었을 정도에요. 날이 밝아 오면서 대천항을 3번째 방문했습니다.
새벽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이 경매시간에 맞추어 항구로 들어오기 바쁩니다. 이때 만난 멋진 청년, 눈에 띄는 패션에 시선이 머뭅니다.
하얀 장화. 달라붙은 짙은 남색의 타이즈 빨간 운동복 상하의, 노랑 고무장갑 얼굴 윤곽이 훤히 드러나는 버프 곤색의 선글라스와 파랑 모자 제대로 변장한 모습인데도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어마어마한 수협위판장이에요. 마침 이른 아침이라 막 경매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어느 시간이 되자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납니다.
특유의 주문처럼 들리는 경매사들만의 언어 그리고 수화도 아닌 손가락으로만 표시하는 경매 가격 마치 투수와 포수의 사인처럼 이 보입니다.
생선 이름도 다 모를 정도인데요. 생김새 하나하나 어쩜 독특하고 마지막 죽음 앞에 절규하듯 또는 포효하는 물고기들 복어와 가재미는 볼수록 귀요미입니다. 마지막 그물에 잡히기 전까지 생선을 잡아먹던 삼치를 보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경매시간 마지막에 도착한 꽃게 배 잡은 꽃게를 옮기는 모습이 정말 분주합니다.
수협위판장 앞에는 커다란 배와 작은 배들로 가득합니다. 만선으로 귀항한 배에서 내린 바다 생선은 수협위판장 바닥을 덮을 정도입니다.
오전의 대천항은 비릿한 생선 냄새와 다양한 생선 사이를 오가는 어민들의 분주하고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은 활력을 주고도 남았습니다. 언젠가는 대천항의 아름다운 석양을 꼭 담고 싶습니다.
글 / 호미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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