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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내 인생 10년 후, 빛나는 미래를 소망하며






누구나 더 멋진 10년 후를 꿈꾼다. 물질이 더 풍족해지기를, 가정이 더 화목해지기를, 지식이 더 두터워지기를, 인품이 더 바로 서기를, 명예가 더 빛나기를 소망한다. 10년 후는 언젠가 모두에게 똑같은 ‘오늘’이 된다. 그러나 다가오는 모습은 사뭇 다를 것이다. 10년 후의 인생 스케치는 당신이 직접 해야 한다. 당신의 꿈은 누구도 대신 꾸지 못한다. 당신의 10년 후는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그건 온전히 당신 것이다. 시작보다는 끝이 창대한, 갈수록 아우라 빛나는 삶을 꿈꾸자.






현재는 미래의 씨앗이다. 오늘 뿌린 씨앗이 내일의 열매가 된다. 풍성하게 뿌려야 풍성하게 거둔다. 정성을 기울여야 열매가 영근다. 10년 후 반도체로 살지, 그냥 쇠붙이로 살지는 당신이 오늘 뿌린 씨앗이 결정한다. 꿈이 없으면 사소한 일상을 사소하게 살고, 목표가 분명하면 사소한 일상이 충실히 채워진다. 꿈이 있는 인생은 자기 ‘답게’ 살고, 꿈이 없는 인생은 그저 되는 대로 산다. “목적이 있는 사람은 험난한 길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람은 순탄한 길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칼라일의 말이다. 꿈의 로드맵을 그려라. 그러면 당신 삶이 달라진다.






이미지도 콘텐츠다. 속이 알차도 겉이 허술하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세상이다. 당신은 약속을 잘 지키는가? 정직한가? 어떤 사실을 습관적으로 부풀리는가? 옷차림은 단정한가? 월급을 받는 만큼만 일하는가? 자신의 단점을 애써 숨기는가? 자기합리화를 자주 하는가? 수시로 이중잣대를 쓰는가? 험담을 자주 하는가?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가, 아니면 의견이 다르면 바로 목소리를 높이는가? 사실 이 정도 질문이면 당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체크하는데 충분하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 공자의 말이다.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다. 인격에 흠이 있는 자, 습관에 흠이 있는 자, 성격에 흠이 있는 자, 지식에 흠이 있는 자…. 세상은 흠집투성이다. 뱀은 허물을 벗어야 산다. 제때 허물을 벗지 못한 뱀은 그 허물에 갇혀 죽는다. 뱀에게 허물은 생사의 갈림이다. 허물은 스스로 벗어야 한다. 누구도 대신 허물을 벗겨주지 못한다. 허물 벗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 허물을 벗는다는 건  삶의 다음 단계로 내딛는 도전이고 새로운 세상을 보는 개안이다. 더 높이 날려는 몸부림이다. 허물을 벗고 높이 날아라.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근사하다.






지식은 언제 어디서나 유효하다. 상식 역시 늘 유용하다. 앎은 주체적 삶의 토대다. 스스로 판단하고, 멀리 내다보고, 깊이 들여다보는 힘이다. 지식이 바로 생존력인 사회, 그게 바로 지식사회다. 앎의 중심에 책이 있다. 읽는 자가 세상을 앞서간다. 커피 서너 잔 값이면 책 한 권을 산다. 한데 책은 책 값을 열 배, 백 배로 불려준다. 엄청 수지맞는 장사다. 책 값을 아끼는 건 정말 좀스런 인생을 사는 거다. 지혜로운 사람은 가치 있는 일에 돈을 쓰고, 어리석은 사람은 재미에 돈을 쓴다. 전자는 투자, 후자는 낭비다. 좋은 책은 저평가된 가치주다. 오래 품으면 큰돈이 된다.






지식은 지성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지성인은 지식과 품성을 겸비한 사람이다. 지식만을 쌓은 지성(知成)이 아닌, 지식과 품성이 짝을 이룬 지성(知性)이다.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은 “지식 없는 성실은 허약하고, 성실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고 했다. 아우라 빛나는 삶을 원한다면 앎으로 채우고 품성으로 바로 서라. 진정한 지성인은 배움으로 진보하는 자, 인품으로 모범이 되는 자다. 인품을 바로 세워라. 절름발이 지식인보다는 근사한 지성인이 돼라. 날마다 앎을 더하고 인품을 닦아라. 그럼 당신의 10년 후는 저절로 빛나고 근사해진다.






영국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은 “우리 시대의 근본적 착오는 물질의 지나친 숭배”라고 꼬집었다. 공자는 “군자는 덕을 먼저 생각하고 소인은 땅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돈은 분명 필요하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성공과 실패도 부(富)의 크기로 가름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돈에 저당 잡혀서는 곤란하다. 돈을 향한 맹신은 때로 삶의 소중한 것을 가린다. 삶은 ‘저글링’이다. 가족, 건강, 친구, 지식, 일, 취미, 명예의 조화로운 핸들링이다. 이익만을 지나치게 좇으면 품격이 얕아진다. 명품을 걸쳐도 내면이 초라하면 촌티가 난다.






“분주한 자들은 하나같이 처지가 딱하다. 그중에서도 자기 일에 분주한 것이 아니라 남의 잠에 맞춰 자기 잠을 조절하고, 남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는 자들의 처지가 가장 딱하다. 인생에서 당신의 것이 얼마나 적은지 생각해보라.” 로마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 혹여 남의 장단만 맞추고 타인의 평판에만 신경 쓰다 정작 ‘당신만의 것’은 텅 비지 않았는지 한번 되돌아봐라. 비교의 습관을 버리고, 당신 이름으로 살아봐라. 존재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당신의 존재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당신의 발로 당당히 서고 당당히 걸어라. 남의 외침만 되받아주는 메아리로 살지 마라.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