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무더위를 뒤로하고 혀끝을 감도는 '여름 낭만'을 찾아 국산 와인의 메카로 떠오르는 광명동굴을 방문했습니다. 광명동굴은 한국와인의 독특성과 우수성, 무한한 잠재력을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와인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광명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개월 동안 한국와인 2만1887병(4억 2500만 원)을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4월 유료화 개장 이후 연말까지 9개월 동안 한국와인 3만 2850병(6억 500만 원)을 팔아 전체 생산량의 8%를 소화해냈다고 합니다. 광명동굴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한국와인 150여 종을 한데 모아 관광객들에게 시음, 판매함으로써 와인 한 방울 나지 않는 광명시를 한국와인의 메카로 자리 매김 했으며, 전국 와인생산농가와 와이너리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도농 상생 경제의 선구적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와인하면 포도를 주재료로 생각하지만 국산와인은 포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실을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완도 황금비파, 순창 복분자, 부안 오디, 사천 다래, 영동 산머루, 영천 복숭아, 예산 사과 등 각 지역특산물로 와인을 만들어서 믿고 마실 수 있습니다.
완도 황금비파 와인은 2014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공식 만찬주로 사용되었고, 2015년도 남도 전통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완도 황금비파는 생소하지만 전남 완도군에서 지역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하여 재배하는 황금색 과일로 과즙이 많고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황금비파 와인은 비파 열매와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킨 과실주로 황금비파는 피로회복, 항암, 감기, 갈증 해소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금비파 와인은 청정해역 완도에서 자연 그대로 키워온 비파만을 사용해 빚어 향취가 은은하고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풍부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예산 군청홈페이지에 따르면 충청남도 예산 사과는 예산군의 농특산물로 오랜 경험에 의한 재배기술과 청정 황토밭에서 충분한 가을햇빛, 알맞은 밤낮의 일교차,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과육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으며, 새콤달콤한 맛에 향기가 깃들여있어 예산사과만의 독특한 품질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과로 만든 예산사과와인은 사과의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그대로 담아 국산와인을 처음 접한 초심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으며 광명동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입니다. 올해 세계3대 주류 품평회중 하나인 'Mond Selection'에서 동상 수상, 농식품부 6차 산업 우수사례 선정 등 주류 품질과 농업과 결합한 체험 관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순창군 농특산물 중 하나인 복분자는 해발 400m 이상인 쌍치, 복흥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일교차가 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안토시아닌계 화합물질로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며, 비타민 A, B, C 등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에 좋습니다. 저열량,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고 복분자 와인은 숙성되면서 더 진하고 깊은 향을 자랑합니다.
와인은 과실 그대로 으깨어 껍질 채로 발효 통에 넣어 발효시키는데 과실즙과 나머지 찌꺼기를 압착하여 얻은 와인은 타닌 성분과 색이 풍부합니다. 1차에서 얻은 압착 와인을 오크통이나 스테인리스 통에 넣고 2차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2차 발효 과정은 젖산 발효라고 불리며 와인의 신맛을 줄이고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2차 발효 후에는 정제 과정에 들어가고 정제된 와인은 오크통에 넣고 다시 숙성을 합니다. 보통 짧으면 한 달에서 몇 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와인은 중후한 향과 맛을 얻습니다.
인고의 기다림 끝에 마실 수 있는 와인에는 영양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각종 비타민, 무기질를 비롯하여 해독, 살균, 지혈, 소염 등 4대 약리작용으로 알려져 있는 타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심장병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광명동굴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믈리에인 최정욱 씨가 강의 하는 와인교실이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습니다. ‘광명동굴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와인 클래스’는 한국와인의 우수성과 대중성을 널리 알리고 와인 매너와 와인 테이스팅 교육을 위해 개설되었습니다.
분위기 내고 싶은 날. 식탁 위의 와인은 빠질 수 없습니다. 항상 특별한 날에만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던 와인을 가깝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들의 어느 멋진 순간을 함께 해왔던 와인. 낭만은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소통 >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적의 생태계, 자연유산의 지킴이 '동강' (0) | 2016.10.29 |
---|---|
내 인생 10년 후, 빛나는 미래를 소망하며 (0) | 2016.10.28 |
당신에게 친구, 친구에게 당신은 (0) | 2016.10.21 |
길을 가는 자, 길을 잃은 자 당신만의 큰 길을 걸어라 (0) | 2016.10.17 |
김시습의 자취를 따라서, 경주 남산과 금오신화 (0) | 2016.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