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품는 다짐 중 1위는 ‘운동’ 혹은 ‘흡연’일 것이다. 담뱃갑 경고그림과 담뱃값 인상 등으로 흡연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끊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금단 증상 탓에 매번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대한금연학회는 금연 방법을 크게 ‘금연보조제 사용’과 ‘본인의 의지’로 나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금연보조제는 니코틴보조제, 금연치료보조제, 항우울제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쉽고 편한 금연 방법이지만 보조제에 의존하게 되면 별 효과를 못 본다는 의견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조제 없이 순수한 의지로 담배를 끊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가 1995∼2006년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뒤 담배를 끊은 308명을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조제를 사용했을 경우 재흡연 위험이 2.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흡연자의 강한 다짐이 금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대한금연학회 등은 금연 수칙 등을 만들어 배포중이다. ①집과 사무실, 차 등에서 담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치우고 ②금연 이유를 적은 쪽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는 식으로 계속 의지를 환기하는 게 좋다. ③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흡연하는 경우 샤워부터 하는 습관을 기르고 ④아침식사는 빠르게 간단히 하고, 식후 흡연을 피하기 위해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도 좋다. ⑤담배를 한두대 피운 것을 실패라고 여긴 뒤 자포자기 하지 말고, 실수로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려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필요하다.
⑥담배가 생각날때는 냄새와 인후통,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환을 떠올리자. ⑦금연기념 파티를 열어 남들에게 본인의 결심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⑧금연 후 당분간 술자리를 피하고 흡연 권유를 거절하는 연습을 미리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⑨금단 증상이 나타날 때는 물이나 따뜻한 녹차를 마시거나 소금물로 입을 헹궈주면 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금연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신년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글 / 박세환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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