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등 화학적, 물리적 치료가 필요 없는 웃음치료. 최근 대학병원은 물론 학교와 기업, 심지어 북 콘서트 현장까지 웃음치료가 대세다. 웃음은 만성질환의 특효약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경쟁력으로도 불린다. 웃음의 놀라운 자기 치유력으로 암을 극복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심신의 안정을 주는 명약, 웃음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남양주에 사는 이정애(56) 씨. 2년 전, 남편을 사고로 여의고 남편의 채무로 인해 잘 나가던 사업채도 잃고,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마저 연이은 취업 실패로 급기야 집을 나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정애 씨 본인도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생겨 병원 신세가 불가피한 지경. 심한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겹쳐 신경정신과의 집단 치료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당 의사의 권유로 대학병원에서 실시하는 웃음 치료에 참가하게 되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율동으로 몸을 들썩이고,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웃고, 옆 사람과 서로 안마도 해주고 명상을 나누다 보니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이후 주기적인 웃음 치료를 통해 지금은 공황장애도 극복하고 혈당도 제법 정상치를 찾는 등 몸도 마음도 많이 회복된 상태다.
웃음을 활용하여 신체적 혹은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치료법이다. 미국웃음치료협회는 ‘웃음요법(치료)은 일상 속의 재미있는 경험, 표현들을 이용해 대상자의 건강과 안위를 증진시키는 활동’ 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사실 웃음 치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꽤 긴 역사를 자랑한다. 13세기 초, 일부 외과의사들은 수술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웃음 치료를 활용했고, 현대의 웃음 치료는 1964년 강직성 척수염에 걸렸던 노만 커즌스라는 미국의 한 잡지사 편집장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굳어져 가는 뼈와 근육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그는 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통증이 즐어드는 것을 실감하였고, 15분 웃으면 2시간 동안 틍증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병마에서 벗어난 후, 자신의 투병의 체험을 근거로 쓴 ‘질병의 해부’ 라는 책은 웃음요법을 의학계에 관심을 갖도록 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암 환자 웃음치료 600회 기념 ‘웃음축제’ 행사가 열렸다.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웃음 치료를 시작했던 이 병원의 이임선 웃음치료 전담간호사가 웃음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이임선 간호사는 “암 환자가 웃음을 찾으면 우울과 불안이 줄어들고, 병에 대해 희망적으로 변한다. 의도적으로 웃어도 마음이 밝아진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연구로 밝혀졌다”고 한다. 웃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웃는 법을 잊게 될지도 모른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돈 들이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명약으로 웃음만 한 것이 없다.
실제로 웃는 사람이 웃지 않는 사람들 보다 병원 약 처방을 적게 받아 가는 것으로 조사됐고, 웃음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인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각 지역 보건소와 대학병원에서 웃음치료교실이 열리고 있으며 한 해 수천 명이 웃음치료를 받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는 국내 임상의학 중심의 웃음치료가 전국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꽤 오래전 국내 지상파의 ‘웃으면 복이 온다‘는 코미디 프로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 이 말은 시대를 막론한 진리다. 그렇다면 웃음 치료의 효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인생과 건강을 다 잡을 수 있는’ 웃음 치료의 효능을 살펴보자.
1. 면역력이 올라가고, 암세포를 죽이는 NK 세포가 활발해진다.
2.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이 감소한다.
4. 침의 분비량이 증가하여 소화가 촉진된다.
5. 증가하는 쾌감중추로 인해 식욕중추를 억제시켜 과식을 피한다.
6.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높일 수 있다.
7. 열린 마음으로 사고의 유연성을 갖게 한다.
1. 큰 웃음 하루 3번- 식후 30분, 크게 웃어라
2. 작은 웃음 하루 4번- 식전 30분, 그리고 잠자기 전에 웃어라
3. 박장대소- 필요하면 언제든지, 마음껏 소리내고 웃어라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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