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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살 빼기 등 운동과 잠,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일과를 마치고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다. 육아에 시달리다 보면 운동은커녕 잠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조차 큰 숙제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라고 해서 여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업무가 늦게 끝나거나 연말연시 저녁 약속을 소화하다 보면 적어도 평일에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에 투자할 시간이 거의 없다. 


바쁜 일상 탓에 자기 몸과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기도 하지만, 문제는 역시 시간이다. 



이럴 때 ‘잠자는 시간을 줄여 아침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는 경우들이 있다. 외부의 간섭이나 일정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대가 대개 새벽이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다면 운동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부족한 수면 시간을 더 줄여 운동한다는 것이 정말 건강에 이로울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수면 시간과 운동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건강에 도움이 될까.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수면 전문가와 운동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수면 시간과 운동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수면과 운동은 건강한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등한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선 수면 전문가들은 운동을 위해 수면 시간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권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운동할 때 다칠 위험이 증가하고, 운동 후 근육 회복 속도가 더뎌진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등 다른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깨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음식 섭취가 늘어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도 커진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악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 전자기기의 불빛에 노출되면 신체의 24시간 리듬 주기가 늦춰진다. 


몸이 완전한 숙면 상태에 접어드는 시점이 늦춰진 상태에서 운동을 위해 기상 시간을 앞당긴다면 신체 리듬 주기와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몸의 생물학적 리듬이 여전히 밤에 머물고 있을 때 아침 운동을 하는 것은 몸의 리듬을 거스르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이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근육 세포의 회복 속도도 우리 몸이 생물학적 밤 상태일 때보다 낮 상태일 때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아침 운동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셈이다.

  


운동 전문가들은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아침 운동을 위해 무리하게 일찍 일어나기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꿔 운동량을 늘리는 쪽을 권했다. 


자신의 하루 동선을 떠올려 보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걷고 움직일 수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은 역시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운동 전문가들은 도저히 운동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닐 경우에는 그런 자신의 상황을 마음 편히 인정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가령 밤에 수시로 일어나 아기를 돌봐야 하는 처지라면 운동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하는 것으로 미뤄두고 잠을 좀 더 자는 게 건강에 이롭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