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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게임 하기 중독, 세계에서도 인정한 질병




초등학생 아이 둘을 둔 필자는 요즘 걱정이 한창이다. 한글 맞춤법도 틀리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 아들이 틈만 나면 아빠의 스마트폰을 가져 가 게임을 하려하기 때문이다.


아내와 상의 끝에 하루 게임하는 시간은 크게 줄였지만 아쉬움이 남는지 아들은 '게임하게  해달라'는 말을 노래처럼 부르곤 한다.


사실 필자도 어릴 적 오락실에서의 추억들을 갖고 있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겪은  향수, 어린 기억일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기계가 발달하면서 게임은 더 이상 오락실만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가능해졌다.


문제는 과유불급이다. 지나친 게임중독이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불거진 탓이다.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게임중독을 '게임장애'로 규정해 국제질병분류(ICD)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게임중독 이제는 질병


세계보건기구는 게임중독을 '게임장애(gaming disorder)'로 판단하고 ‘집요하거나 되풀이되는(persistent or recurrent)’ 행동 패턴이라고 규정했다. 



이 패턴은 결과적으로 개인, 사회, 교육, 직업 등 다른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는 어떠한 일보다 게임을 우선순위로 두기 원하는 '조절 장애'(impaired control)를 동반하고 있다. 



특히 최소 12개월 이상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게임장애의 진단대상이 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 기간이 짧더라도 진단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게임중독이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분류에 포함됐다는 의미는 100개국에서 질병분류를 함께하고 있다는 뜻과도 같다.


이번 개정은 만 28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게임중독으로 인한 장애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게임중독 치료 선구자 한국


전 세계적으로 게임강국하면 단연 한국으로 꼽힌다. 수많은 게임유저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 산업의 발달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는 이미 3~4년 전부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려했었다.



4대 중독법을 통해 알콜, 도박, 마약에 이어 게임중독까지 통합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쉽게도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폐기됐고 이후 복지부의 대책도 힘을 읽고 말았다.


일명 현피 등 게임중독의 폐해가 폭력, 살인, 협박 등의 사례로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국민보호를 이유로 찬성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4대 중독법을 통해 정신과 의사 밥그릇을 챙긴다는 반대 혹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유야 어떻든 게임에 대한 관심과 대책은 세계보건기구가 주목하듯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초기단계에 있는 게임중독의 연구와 치료법이 한층 강화되고 구체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일상 속 게임중독 대처법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게임방법은 바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한 게임일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접근이 워낙 쉬운 탓에 폭력성이 높거나 수위가 높은 게임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우선 주위의 자녀들이 게임중독인지 살펴보려면 게임을 하지 않을 때 불안함을 보인다거나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보다 게임을 더 원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때는 스마트폰 이용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게임의 횟수, 스스로 종료하기, 게임의 유해성 등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폰 없이도 즐거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찾거나 야외로 나가 자연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만끽한다면 관심을 돌리고 새로운 재미를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게임중독의 정도가 높아진다면 공감하는 태도를 통해 긍정적인 관계형성이 중요하다.


이후 적극적인 진로지도와 상담치료, 학습치료,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신경정신과 치료를 통해야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