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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마늘효능 마늘장아찌 흑마늘 등 종류와 영양




마늘 산지로 유명한 경북 의성 출신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마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심지어는 마늘 맛 상품의 매출도 함께 뛰었다고 한다. 


김은정ㆍ김영미ㆍ김경애ㆍ김선영 등 컬링 국가 대표팀 선수 4명은 모두 의성 출신으로 ‘의성 마늘소녀’란 별칭을 얻었다. 외신에서도 ‘갈릭걸스’(garlic girs)라고 소개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마늘은 난지형(暖地型)과 한지형(寒地型)이 있다. 난지형은 남해 연안, 도서지방에서 재배되고, 8~9월에 심어 5월에 수확한다. 남해ㆍ의령ㆍ제주ㆍ고흥산 마늘 등이 난지형이다. 


한지형은 상대적으로 추운 내륙지방에서 재배된다. 9~11월에 심어 6~7월께 거둔다. 한지형 마늘은 마늘 쪽수가 6개 내외여서 ‘6쪽 마늘’이라고 한다. 의성 마늘을 비롯해 태안ㆍ서산에서 나오는 것이 한지형에 속한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마늘의 산지별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지형 마늘과 난지형 마늘은 수분 함량ㆍ식이섬유 등 영양성분 구성비율에서 차이가 났다. 


특히 미네랄ㆍ비타민B군의 함량 차이가 컸다. 칼륨ㆍ칼슘 등 미네랄 함량은 한지형 마늘이 100g당 705㎎으로, 난지형 마늘(357㎎)보다 많았다. 비타민B군은 난지형 마늘에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리보플래빈(비타민 B2) 경우 난지형 마늘은 100g당 0.28㎎이었는데, 한지형 마늘은 0.05㎎이었다. 마늘 속 미네랄인 칼륨ㆍ칼슘 등은 체내에서 뼈나 치아 등을 구성하는 작용과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 B군은 피로 해소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마늘을 고를 때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따져 산지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엔 수입 마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마늘 껍질의 색과 수염뿌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면 국산과 외국산의 구별이 가능하다. 국산 마늘은 수염뿌리가 붙어있으며 껍질의 색이 붉은색을 띠지만 외국산 마늘은 수염뿌리가 없고 껍질 색이 하얗다.



마늘은 에너지와 활력을 높여주는 마술 같은 식품이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비문에 ‘스태미나 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 동원된 노예 등에게 마늘을 먹여 이들의 체력을 극대화했다. 


마늘을 자르거나 빻을 때 마늘의 유황 성분(알린)이 자극적으로 변한 것이 마늘의 냄새 성분인 알리신이다.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된다. 이는 ‘마늘 주사’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티아민은 탄수화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원기 회복을 돕는다. ‘아로나민 골드’에도 알리티아민이 들어 있다. 복용하면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 돼지고기(비타민 B1 풍부)를 먹을 때 마늘을 곁들이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은 항암식품으로 더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 40여 종의 식물성 식품 중에서 최고가 마늘이다. 


마늘에 풍부한 알리신ㆍ유황 화합물ㆍ셀레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실험에선 알리신의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마늘이 위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알리신의 항균력(살균력) 덕분일 수도 있다. 알리신이 마치 항생제처럼 작용, 위암ㆍ위궤양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죽인다는 것이다.


마늘뿐 아니라 마늘껍질 추출물도 항암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마늘껍질 추출물이 간암 세포 증식을 57% 억제했다.



마늘은 동맥경화ㆍ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유용하다.


이탈리아엔 유난히도 협심증 환자가 적은 마을이 있다. 이유를 캐기 위해 역학조사를 해봤다. 이곳 주민은 어려서부터 매일 마늘 한 쪽을 먹는 습관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전남 고흥ㆍ경남 남해와 의령ㆍ경북 의성 등 마늘 주산지에 사는 주민은 심장병 발생률이 낮지만 장수자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혈관 질환 예방에 유익한 마늘 성분도 알리신이다. 알리신은 피가 엉기고 굳어지지 않게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린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마늘이나 양파를 함께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렇기 때문이다. 독일에선 마늘이 주성분인 건강기능식품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용도로 이미 판매 중이다. 



마늘의 약성을 최대한 얻으려면 익히지 말고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통째로 먹기보다 자르거나 빻아 먹는 것이 더 유익하다. 빻는 도중 알리신이 더 많이 생겨서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 먹는다면 생마늘 하루 한쪽이면 충분하다. “암 발생률을 절반으로 낮췄다”는 마늘의 1인당 연간 소비량(1.5㎏)은 하루 한쪽(5g) 분량이다. 어린이나 고혈압 환자는 이의 절반이 적량이다. 


수술을 앞둔 환자는 수술 1주일 전부터 마늘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마늘이 아스피린처럼 혈액을 묽게 해 수술 후 출혈 억제가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와파린(항응고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마늘이나 마늘 보충제를 함께 먹으면 출혈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늘은 감기 예방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기약을 복용 중일 때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감기약의 일부 해열ㆍ진통 성분이 위에 자극을 가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마늘도 위장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늘도 과식은 금물이다. 생마늘을 빈속에 다량 섭취하면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생마늘이 속 쓰림을 유발한다면 익혀서 먹는 것이 현명하다. 마늘장아찌를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마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체취로 알려져 있다. 일부 서양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늘 냄새가 진동한다고 표현한다. 한국인은 입 뿐 아니라 몸에서도 마늘 냄새가 난다고도 전한다.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은 휘발성을 갖고 있어 인체에 흡수된 뒤 땀으로도 배출된다. 이로 인해 몸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나고 입을 헹구어도 오래 간다. 


게다가 대부분의 음식에 마늘을 사용하므로 섭취량이 많다. 기름에 볶거나 물에 삶아 향이 적은 마늘을 섭취하는 서양의 요리법과는 달리 국내에선 생마늘을 갈거나 채 썰어 사용하는 것이 마늘의 주된 사용법이다.


마늘은 냄새가 나는 것 외엔 다른 모든 면이 이로운 채소다. 별명이 일해백리(一害百利)다. 냄새 탓에 마늘 섭취를 꺼린다면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파슬리를 요리에 곁들이거나 마늘을 구운 뒤 된장과 함께 먹는다. 


마늘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껍질을 벗긴 뒤 익혀 먹어도 냄새가 완화된다. 우유ㆍ치즈ㆍ육류ㆍ달걀 등 고단백질 식품이나 녹차와 함께 먹어도 마늘 냄새가 덜 난다.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흑마늘은 원래 종자가 검은색이 아니다. 발효ㆍ가열ㆍ조리 과정에서 검게 변한 것이다. 생마늘을 보름가량 발효시키면 마늘 자체의 효소에 의해 마늘색이 검게 변하는데 이것이 흑마늘이다.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마늘의 매운맛은 부드러워지고 마늘 고유의 냄새가 제거된다. 흑마늘의 폴리페놀(항산화 성분) 함량은 3%로 생마늘(0.17%)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흑마늘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식물성 블랙 푸드에 풍부한 안토시아닌(항산화 효과를 지닌 색소)이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마늘은 윤기가 흐르고 알이 단단한 것을 고른다. 쪽수가 적고 짜임새가 알찬 것이 좋으며, 싹이 돋거나 썩은 부분이 있는 것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