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알레르기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심하면 화상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경우는 자외선 지수 3 이상부터다. 자외선 지수는 기상청에서 시간별, 지역별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자외선 지수가 3~5 사이면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모자나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게 좋다.
이보다 높은 6~7이 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덧발라주고, 되도록 그늘에 머물거나 긴 소매 옷을 걸치는 게 좋다. 긴 소매라도 여름 옷은 대개 얇기 때문에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옷에 가려지는 피부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편이 안전하다.
자외선 지수가 8 이상이면 햇볕에 피부가 수십 분 정도 노출돼도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어 하루 중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피하길 권한다.
지수가 2 이하로 떨어진 날엔 햇볕 노출을 줄이기 위한 별도 조치가 필요하진 않지만, 피부가 유독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편이 낫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에 피부가 노출되기 30분~1시간 전에 발라야 하고, 물에 젖었거나 땀을 흘린 뒤엔 다시 발라줄 필요가 있다.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와 B로 구분된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B는 주로 갑자기 피부가 붉어지는 급성 변화를, 자외선A는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하길 권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 차단제 중 상당수는 자외선A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더라도 외출할 때 모자나 긴 소매 옷을 착용하길 전문가들이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도 구입 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개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호모살레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같은 화학성분이 자외선 차단제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 핵심 기능을 한다.
그런데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은 사람에 따라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못하게 쳐내는(산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옥사이드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성분이 간혹 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로 아주 미세하게 포함된 경우엔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제품 용기에 표기돼 있는 SPF와 PA 지수도 구매 전 반드시 살펴야 한다. SPF는 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 SPF 30이면 해당 제품을 발랐을 땐 평소보다 30배 강한 햇볕에 노출돼야 피부가 붉게 변한다는 의미다.
자외선A의 차단 효과를 뜻하는 PA는 옆에 함께 표기되는 +의 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지수가 높거나 +가 많을수록 오랫동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지수는 차단할 수 있는 빛의 세기를 의미할 뿐 차단 효과의 지속 시간과는 관계가 없다.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도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 아이들에겐 알레르기 위험이 있는 성분이 없는 저자극성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아이 피부 상태에 따라 건성이나 중성일 경우엔 크림, 지성이면 로션, 땀이 많으면 스프레이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적절하다.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는 평소엔 SPF 15~25, PA++ 정도면 괜찮고,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해야 할 땐 SPF 30, PA++ 이상인 제품을 발라주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피부에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땀이나 피지, 먼지와 뒤섞여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외출 후엔 반드시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붉어지는 등의 증상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장기간 계속되거나 통증 등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 기상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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