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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소풍의 즐거움을 두 배로, 나들이 도시락



매서운 추위가 가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이 다가왔다. 어른들 만큼이나 설렘을 안고 봄을 맞는 이들이 바로 어린이일 것이다. 바로 봄 소풍을 즐기는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 활동에 제약이 있는 날이 많아졌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봄 소풍이 소중한 야외 활동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어떤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소풍 도시락 대표주자 ‘김밥’


김밥은 가장 흔한 도시락 메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 손질하고 조리해야하며 김밥이 터지지 않도록 말아준 뒤 썰어야 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김밥의 절반은 밥의 밑간이 좌우한다. 너무 싱겁거나 짜지 않게 밥의 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참기름이나 버터를 살짝 첨가해 고소한 맛을 더해주는 것도 좋다.



김밥 옆구리가 터지지 않게 잘 말아주기 위해서는 밥의 양이 중요하다. 김밥 한 개에 야구공 3분의 2 정도 크기의 밥이 적당하다. 너무 많이 올리면 두꺼워져 말기 어려워진다. 너무 적으면 김이 잘 붙지 않는다. 뜨거운 밥은 김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김 식힌 뒤 김에 올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재료다. 특히 봄 나들이를 떠나는 이 시기는 낮 기온이 상당히 올라간다. 쉽게 상하는 재료는 피해야 아이들을 위한 건강 도시락이 될 수 있다. 고기나 햄은 충분히 익힌 뒤 사용해야 하고 쉽게 쉬어버리는 시금치는 오이로 대체해주자. 만든지 5~6시간 안에 먹도록 해야 하고 이동 거리가 길다면 생수병을 얼려 함께 싸주는 것이 좋다. 또 말아 준 김밥을 자르기 전에는 칼에 참기름을 살짝 묻히면 쉽게 잘라진다. 이때 칼에 물을 묻히면 수분이 재료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참기름으로 대체해보자.
 
간편하게 즐기는 ‘유부초밥’



유부초밥은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대표 도시락 메뉴다. 최근에는 시판 유부가 간이 다 돼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밥 밑 간만 해서 유부 안에 넣으면 새콤달콤 맛있는 유부초밥을 만들 수 있다. 김밥보다 훨씬 간편하면서도 맛을 내기 때문에 워킹맘이나 요리에 서툰 학부모들이라면 도시락 메뉴로 유부초밥을 준비해보자. 맨 밥이 단조롭다면 김이나 가다랑어포 등으로 맛을 내는 시판용 후리가케(일본식 혼합조미료)를 뿌려 준 뒤 유부 주머니에 넣어주면 근사한 도시락이 된다. 이때 밥을 넣은 유부를 얼굴로 두고 김을 오려 붙여 곰돌이 모양을 내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도시락이 된다. 


반찬으로 구성한 도시락



김밥이나 유부초밥처럼 밥을 뭉쳐 만드는 도시락은 예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밥이 뭉쳐있는데다 식은 채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반찬을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어보자. 반찬이 서로 섞이는 것을 막고 쉽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수분감이 없는 마른 반찬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멸치볶음이나 무말랭이, 오징어 실채볶음, 우엉 조림 등 흔한 재료지만 색을 다양하게 구성해 도시락통에 넣어주면 영양가 있는 도시락이 된다. 딸기나 오렌지, 청포도와 같은 과일도 곁들이면 근사한 한 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