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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여름철 손끝 발끝 건강 관리




무더위와 습기가 몰려왔다. 한여름을 견뎌내기 위한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이기도 하다.


여름을 나는 동안 높은 기온과 수분에 너무 많이 노출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발도 손발톱도 쉽게 상할 수 있다. 언뜻 별일 아닐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상하면 원상복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들 인체 말단 조직 역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발 건강을 악화시키기 딱 좋다. 발은 인체 가운데 곰팡이가 가장 많이 사는 부위로 꼽힌다. 자그마치 100가지가 넘는 곰팡이가 사람의 발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 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 곰팡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 바로 고온다습한 곳이다. 발에 사는 곰팡이(진균)가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무좀(진균증)을 빼놓을 수 없다. 


무좀을 잡기가 까다로운 이유는 대개 여러 가지 곰팡이에 한꺼번에 감염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처음 감염됐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감염되면 가렵고 짓무르고 냄새가 나는 등 다양한 양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발 옆 부분에 수포가 여러 크기와 형태로 생기기도 하고, 각질이 퍼지면서 가루처럼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병원에 다니다가 가려운 게 좀 가라앉았다 싶어 치료를 중단하면 상당수가 비슷한 증상을 또 겪는다. 남아 있던 곰팡이가 다시 활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적어도 3, 4주 이상은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는 경우엔 염증이나 세균 감염으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할 우려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좀 발병이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늘 발을 깨끗이 씻고, 씻은 뒤엔 남아있는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여름엔 발에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되도록 같은 신발을 매일 신기보다 자주 바꿔가며 신어 신발 속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양말이 젖었을 때도 빨리 갈아 신을 필요가 있다. 공공장소에선 발을 닦는 수건이나 실내화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는다. 



무좀은 발뿐 아니라 손발톱에도 생긴다. 특히 꽉 끼는 신발이나 스타킹을 자주 신는 사람일수록 손발톱 무좀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손발톱이 곰팡이에 감염되면 광택이 사라지면서 점점 갈색을 띠게 되고, 일부가 쉽게 부서지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이 역시 치료가 쉽지 않다. 


손톱 무좀은 일반적으로 3~6개월, 발톱 무좀은 6개월~1년은 치료해야 건강한 손발톱이 새로 자라나면서 완치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곰팡이 감염이 아닌 외부 자극만으로도 손발톱은 상할 수 있다. 이를테면 수분에 너무 오랫동안 닿아 있거나 네일아트 같은 약품에 자주 노출된 경우에는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 그러면서 쉽게 구부러지거나 부서지게 된다. 


손발톱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케라틴이 부족해졌거나, 축축하고 건조한 상태가 반복되면서 조직이 갈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연화증이라고 불린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네일아트 과정에서 사용되는 강한 아세톤과 자외선이 손발톱의 연화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같은 시기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네일아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번 네일아트를 한 뒤에는 1주일 정도 지나 완전히 지운 다음 1, 2주 이상은 손발톱에 휴식 기간을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래야 손발톱에서 손상된 부분이 회복되고 수분도 보충된다는 것이다. 또 해수욕이나 수영장 등에서 물에 오랜 시간 접촉한 다음에는 손발톱에도 꼭 보습제를 발라줄 필요가 있다. 




<도움: 일산병원, 을지병원, 테마피부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