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와 목의 염증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나에게 지인이 프로폴리스를 권했다. 스프레이 형태의 프로폴리스였는데 목 안쪽에 뿌리자,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다. 비염 증상이 완화됐고, 목 염증도 줄어들었다.
효과를 경험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됐는데, 피곤하면 입 안쪽에 자주 생겼던 염증도 함께 줄어들었다. 맛도 괜찮았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달콤한 맛을 포함하고 있었다. 쓰지도 않은데 강력한 효과를 뿜는 이 제품에 호기심이 생겼다.
프로폴리스가 뭘까. 이름만 보면 화학제품이 연상됐다. 혹시 어떤 화학적 약품은 아닐까. 부작용은 없을까. 논문을 찾아보며 프로폴리스 탐구에 나섰다.
프로폴리스에 대해서 알아볼수록 프로폴리스 예찬자가 됐다. 가장 마음을 끈 것은 꿀벌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냈다는 대목이다.
2017년 논문 <섭취가 편리한 수용성 프로폴리스의 항산화 효과>과 2018년 논문 <대식세포에서 국산 프로폴리스 추출물에 의한 항염증 효과>를 보면 프로폴리스는 벌집이 가득한 봉군을 안전하게 지키는 물질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벌이 수목류의 생장점 보호 물질, 진액 등을 수집하여 자신의 타액과 혼합해 만든 것이 프로폴리스다. 벌이 프로폴리스를 만드는 목적은 벌집 내부를 수리하거나 무균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벌통에 침입한 생물체 등의 잔해를 부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벌집 내부에 잡혀있는 작은 동물이나 곤충이 부패하지 않고 유지돼 있었다는 기록들도 많다. 또 일벌들은 여왕벌이 산란하기 전 벌방에 얇게 프로폴리스를 코팅하여 무균실을 만들기도 한다.
그 목적대로 프로폴리스의 주된 효과는 항산화와 항균이다. 프로폴리스는 300가지 이상의 물질로 구성돼 있는데 수집원에 따라서 그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벌이 수집하는 식물의 종류와 계절에 따라 그 물질이 달라지는 것이다.
다만 이 물질 중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류로 인해 프로폴리스는 항산화, 항균 효과를 갖게 된다. 이 항산화, 항균 효과 덕분에 프로폴리스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면역력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활용은 물론 치약, 화장품 등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애견 인구가 늘어난 요즘에는 애완견의 면역 강화를 위해서도 프로폴리스가 이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이 그렇듯, 맹신과 오용은 금물이다. 프로폴리스를 복용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입술이 부어오르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 등이 생기는 등이 대표적이다. 천식, 기관지염, 가려움의 증상 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특히 장기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 등은 의료진과 상의 후에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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