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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겨울에 더 위험한 당뇨합병증



겨울엔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추워서 바깥 활동을 안 하다 보니 먹는 것이 비해 운동량이 줄어 혈당이 쉽게 오른다. 추위 자체가 손·발끝이 저리고 시리게 해 당뇨신경병증 같은 합병증을 악화시킨다. 당뇨병이 위험한 건 합병증 때문인데, 겨울철에는 당뇨 합병증의 위험이 더 높다.


혈당 높으면

혈관벽에 염증 생겨


당뇨 합병증은 곧 '혈관의 병'이다. 혈액 속 포도당이 많아지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이 병들고, 혈관이 지나가는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혈액 속에 필요 이상으로 포도당이 많으면 혈액 속에 떠다니는 물질(알부민 등)과 결합한다.



이를 최종당화산물(A.G.E)이라고 하는데, 최종당화산물은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혈전 등 찌꺼기가 끼면 작은 혈관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인슐린도 문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을 적절히 세포에 옮기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혈관에 염증이 잘 생긴다.


신경 ▶ 눈 ▶ 콩팥

순으로 망가져


당뇨병이 있으면 ‘가는 혈관’부터 망가진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은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병을 7~8년 정도 앓으면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망가져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다음으로 가는 혈관인 눈의 망막혈관은 당뇨병을 10년 정도 앓으면 망가진다. 그다음으로는 콩팥 혈관이다. 콩팥은 미세혈관이 뭉쳐진 장기라고 보면 되는데, 당뇨병을 앓은 지 12~15년 뒤면 손상되기 시작한다.


신경 혈관, 망막 혈관, 콩팥 혈관이 손상되는 것을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높은 혈당이 확실한 원인이다. 미세혈관 손상 뒤에는 콜레스테롤, 흡연 등이 영향을 미쳐 심장의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동맥 손상 같은 대혈관 합병증이 생긴다.


합병증이

잘 생기는 부위


▶손·발 : 높은 혈당으로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당뇨신경병증'이라고 부른다. 당뇨신경병증은 손이나 발에 잘 나타난다.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고, 건조해진다. 상처가 나면 염증도 심하다.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염증이 심해져 괴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약 33%는 당뇨신경병증을 가지고 있다.


▶눈 : 고혈당으로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면 혈관이 붓거나 터져 출혈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다.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당뇨병을 앓은지 10년이 되면 절반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다.


▶콩팥 : 콩팥에는 '사구체'라는 조직이 모여 있다. 사구체에는 모세혈관이 뚤뚤 말려있다. 당뇨병으로 이 모세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혈액 속 노폐물을 내보내거나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제대로 거르지 못한다.


이를 '당뇨병성 콩팥질환'이라고 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온몸이 붓거나 기운이 없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콩팥 대신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20~40%가 당뇨병성 콩팥질환이 있다.


혈당관리 철저히 하고

매년 검사 받아야


당뇨병이 있으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공복 혈당이 100mg/dL가 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혈당강하제 복용과 함께 식이조절과 운동은 기본이다.


설탕, 꿀 같은 단순당이 든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채소 비중을 높여 식사하면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불필요한 간식을 먹지 않게 해준다. 만약 간식을 먹어야 한다면 단 음식 대신 견과류, 두유 등을 선택하는 게 좋다. 술은 소주는 두 잔,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 이내로 마시고 안주는 샐러드가 적합하다.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숨이 차는 정도의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해야 한다. 날씨가 추운 날에는 실내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매년 당뇨 합병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신경병증은 감각 저하 등을 살피는 신경전도검사, 자율신경검사 등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을 살피는 안저촬영을 하고, 신장은 신장기능검사(크레아티닌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