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급격하게 커지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이 크게 떨어진 날씨엔 인체 내에서 혈관이 수축되면서 영양소와 산소가 뇌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두통에 대처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두통을 자주 겪는데도 별것 아니라며 넘기고, 어떤 사람은 온갖 병을 떠올리며 지나치게 걱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두통이 어떤 유형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두통의 대부분은 사실 특별한 원인이 없다. 머리에서 느끼는 통증 자체가 병이라는 얘기다. 이를 ‘일차성(원발) 두통’이라고 부르는데,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 군발 두통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은 긴장형 두통이다.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나타나며, 대개 양쪽 머리가 무겁거나 짓눌리는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된다.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은 마치 맥박이 뛰는 것처럼 머리 한쪽에 반복적으로 욱신거리는 증상이 계속되는 병이다. 움직일수록 증상은 더 나빠진다. 많은 경우 어느 순간 저절로 사라지지만, 한 달에 3, 4번 넘게 발작적으로 심하게 나타난다면 약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일정 기간 동안 한꺼번에 나타나길 반복하는 군발 두통은 대개 한쪽 눈 주위나 이마 옆쪽으로 심한 통증이 집중된다. 앞이마나 얼굴에 땀이 나고, 눈꺼풀이 처지거나 붓는 증상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이차성 두통’은 뇌혈관질환이나 뇌종양, 뇌막염 등 다른 병 때문에 머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머리나 목 부위에 손상을 입었거나, 머릿속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거나, 연탄가스 같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거나, 뇌수막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감염됐거나, 특정 물질을 금단한 사람이 이차성 두통을 경험했다면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와 상담해 두통의 분명한 원인을 빨리 찾아 해결해야 한다.
이 외에 습관적인 진통제 복용이 두통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일시적으로 두통이 있을 때 단기간 동안 진통제를 복용하는 건 괜찮지만, 이게 지나치게 습관화하면 약을 먹어도 두통이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강도가 심해지면서 빈도도 잦아지는 ‘약물과용 두통’이 된다. 이럴 땐 반대로 약을 끊어야 두통이 나아진다. 하지만 습관처럼 진통제를 먹었던 사람이 스스로 약을 끊기는 쉽지 않다. 그럼 결국 만성 두통으로 악화하게 된다.
두통을 예방하는 데는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이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지나치게 쌓이지 않도록 충분히 자고, 걷기나 뛰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다.
기온이 낮더라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해서 뇌혈관이 온도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밖에 나갈 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목도리나 마스크 같은 방한 용품을 활용한다.
아침에는 소량이라도 꼭 식사를 하고, 자기 전에는 너무 많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밤에 과식을 하면 혈액의 흐름이 소화기관으로 치우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단도 중요하다. 동물성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보다 소화되는 속도가 늦다. 따라서 생선이나 육류는 되도록 아침에 먹는 게 좋다.
종종 두통을 경험한다면 카페인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커피와 녹차, 콜라, 초콜릿을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카페인은 처음엔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시간이 지나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평소 커피를 많이 또는 자주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끊어도 두통이 나타난다. 수축된 혈관이 갑자기 확장하기 때문인데, 이럴 때 다시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좀 나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카페인 금단성 두통이 될 우려가 있으니 커피 양과 횟수를 서서히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
<도움말 : 인제대 상계백병원, 을지로병원>
'건강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0) | 2019.02.05 |
---|---|
술에 취하면 왜 횡설수설 같은 말을 반복할까 (1) | 2019.01.31 |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0) | 2019.01.29 |
설 명절 어르신 선물, 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가 좋을까? (0) | 2019.01.28 |
30초부터 30분까지, 틈새운동 비결 (0) | 2019.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