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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가족상담 지원서비스, 그 후의 이야기 (대상자인터뷰)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란 공단에 소속된 정신건강전문요원(정신건강간호사 또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이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급여 수급자어르신들의 수발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1:1상담 및 집단 활동 서비스입니다.


총 15주 기간 내 10번의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어르신을 수발하며 느꼈던 어려움과 감정들을 나누는 ‘정서적인 지원’, 스트레스 다루기 등 ‘교육’,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알려주는 ‘정보제공’ 등을 제공합니다. 2019년도 사업은 첫 번째 기수(연 3기 운영)가 끝이 났는데요, 올해 가족상담 지원서비스에 직접 참여해주셨던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천부평운영센터의 2019년 1기 가족상담 지원서비스에 참여하셨던 이용호(81)님입니다.


이용호님의 배우자 김정심님은 현재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아 재가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배우자 김정심님이 오랜 시간 당뇨병, 중풍 후유증으로 힘들어 할 때, 한결같이 곁을 지키며 병간호도 하고, 일상생활 수행을 도와준 이용호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재가서비스를 이용한지 5년 정도의 세월이 지났는데, 재가서비스 이용 시간을 포함한 모든 시간을 배우자님과 함께 했다고 합니다. 



이용호님의 댁에 방문해보니 방 안에 한 뭉치의 A4용지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 여쭈어보니 배우자님이 아픈 이후로 식사를 준비하지 못하게 되어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종이에 쓴 것이라고 합니다.


종이에 꾹꾹 눌러 적은 요리법을 보며 아내를 위해 요리해온 이용호님. 이렇게 아내바라기, 사랑꾼인 이용호님도 오랜 시간 수발을 하다 보니 심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어느 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접 전화가 왔어요. 공단에서 지금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라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가족상담 지원서비스 담당인 주임님의 전화였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는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참여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던 것 같아요. 열 번 중에 독감 때문에 빠진 것 한번 빼고는 다 참여했지요. 개별적으로 상담하는 시간도 좋았고 공단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시간도 좋았어요. 그리고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하면서 책(메뉴얼 북)을 줬는데 읽기 좋게 잘 되어있어요.


책 내용 보면 내가 다 아는 내용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다 정리한 것이잖아요? 집에서 쭉 훑어보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개인상담 때는 어디에 터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터놓으니 민망하지만 속이 시원한 기분도 들었고요. 참여하면서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없었어요. 담당이었던 주임님도 정말 좋았고,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공단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다른 분들과 만나서 함께 하는

활동이 어색하진 않으셨나요?


처음에야 많이 어색하긴 했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다 비슷한 사정의 사람들이라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렸어요. 저는 젊었을 때 전문분야의 기술도 갖고 있었고 그 분야 관련된 전문기계도 전국에 보급할 정도로 열심히 했고, 성공했어요.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참 좋아했고... 아내가 아프기 전까지는 친구들이랑 주기적으로 해외여행도 같이 가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것도 참 좋아했었는데, 아내가 아프면서부터는 제 생활보다는 아내를 수발하는게 가장 중요해졌죠.


모든 스케줄을 아내 병간호에 맞췄어요. 처음엔 그럭저럭 해냈는데 매일매일, 오랜 시간동안 제 생활 없이 수발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생기고, 집에만 있어야하니 답답하고 힘들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스트레스나 부담감을 풀 곳이 필요하긴 했었죠. 그래서 그랬는지 가족상담 지원서비스에서 집단 활동을 할 때 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나 같은 사람들이 많구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환자 수발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느꼈어요. 참여자들이 다 같은 입장이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도 편하게 하게 되고, 거기서 공감도 하고 마음에 위로도 얻게 되더라고요.



집단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세요?


집단 활동 때,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한 번은 호스피스 전문가가 와서 강의를 해주고, 영정사진도 찍어보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써보기도 했어요. 죽더라도 후회 없이 갈 수 있게 마음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응급처치 실습도 해보고, 이것저것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한번은 토피어리 화분도 만들었는데, ‘희망이’라고 이름도 지어줬어요. 지금은 잘 자라라고 집 앞 화단에 심어주었어요.



만약에 다시 하게 될 기회가 있다면 하실건지,

또 주변에 비슷한 분들이 계시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이런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추천할 것인지 궁금해요.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는 개인이 그냥 구성한게 아니라 공단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책도 그렇고, 프로그램도 체계적이고 좋았어요. 다시 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할 거에요. 그리고 개인 상담이나 집단 활동은 끝났지만, 같이 했던 분들이랑 주기적으로 자조모임 때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시간되면 자조모임 계속 참여할 거에요.


다른 가족분들이랑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자조모임 때 한 번씩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저처럼 가족 수발에 지친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추천할겁니다.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담당해준 공단 담당자님도 전문성이 있으시고 상담 때 굉장히 잘해줘서 좋았어요. 이 제도가 좀 더 발전하고 여유가 생기면 더 많은 환자의 가족들이 이용하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눠주신 이용호님. 배우자님이 중풍으로 쓰러진 이후, 쉼 없이 병간호를 하며 힘든 적도 많았지만 예전보다 더 좋아진 아내의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요즘도 아내분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 함께 하신다고 합니다.


매일 이른 아침이면 인근의 초등학교에 부부가 함께 커피를 타서 가신다고 하는데요, 아침운동을 하는 이웃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것이 김정심님의 가장 큰 낙이라고 합니다.


이런 아내분의 모습에 최근 커다란 보온병과 컵을 선물로 준비했다는 이용호님. 부평의 제일가는 사랑꾼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두 분이 지금처럼 행복하시길 응원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가족상담 지원서비스가 함께 하겠습니다.


오랜 간병과 수발에 마음이 지쳐서 위로가 필요하신 가족 분들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천부평 노인장기요양보험센터 (032-509-2666)

※ 수급자 실거주지 관할 운영센터로 문의 및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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