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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걷는 게 불편하다! 평발, 정말 큰 건강 문제일까



최근 들어 걷는 게 불편해서 병원에 갔는데 왼쪽 평발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30년 넘게 잘 걸으며 살았는데 갑자기 평발이라니. 증상은 이렇다. 걸을 때마다 왼쪽 발 가운데 부분이 저리다. 20분만 걸어도 발 중앙에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느껴져 쉬어야 한다. 운동할 때마다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평발은 발의 유연성·균형감을 높이고 발이 받는 하중과 지면 충격을 분산·흡수하는 발바닥 안쪽의 아치가 낮아지거나 사라진 상태를 뜻한다. 평발이 심해질수록 발목이 안쪽으로 젖혀진다.

 

발의 앞부분이 바깥쪽으로 벌어져 팔자걸음을 걷게 된다고 한다. 평발이 더 심해지면 발이 체중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이로 인해 뛰거나 걸을 때 발목과 발바닥을 중심으로 통증이 생긴다. 평발의 원인은 유전, 족근결합, 후방 경골근건의 기능장애, 외상성, 신경병성 등 다양하다. 또 그 원인에 따라 평발의 심한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평발은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로 나눠진다. 유연성 평발의 경우 체중 부하가 있을 때만 발바닥이 편평해지고,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전체 평발의 95%가 유연성 평발이다. 유연성 평발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 박지성 선수도 유연성 평발이었지만 ‘두 개의 심장’으로 불리는 등 활약했다.

 

다만 나머지 5%는 강직성 평발로, 서 있을 때뿐 아니라 앉아있을 때도 발바닥에 아치가 형성되지 않는 평발이다. 인대·근육·뼈 등에 이상이 있어 저절로 좋아지기 어렵다. 또 체중 부하와 관계없이 편평함이 지속돼 피로감·통증이 동반된다. 다행히 필자도 강직성 평발은 아니라고 했다.

 

 

본인이 걷거나 서 있을 때뿐 아니라 앉아있을 때도 발바닥이나 발목 통증이 있다면 강직성 평발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강직성 평발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발을 땅에 디딘 상태에서 발의 측면 및 전후면을 X선 촬영을 해봐야 한다. 이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평발 치료법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진다. 교정용 안창을 착용하거나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 게 비수술적 치료다. 수술적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뼈를 깎아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는 절골 교정술, 발의 관절 운동 범위를 제한시키는 관절 제동술, 발의 아치를 만들어 주는 힘줄에 기능 저하가 있을 때 시행하는 힘줄 이전술 등이 추천된다. 다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평발이 심한 경우엔 절골 교정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무리 유연성 평발이라도 장시간 걷거나 운동할 때 통증을 느낀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축구 등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굽이 너무 높거나 낮은 신발을 피하고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선택한다. 특히 유연성 평발의 경우라도 체중이 늘어서 지탱해야 할 무게가 커지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꾸준한 운동으로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