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실내 공기가 미세먼지, 곰팡이, 세균 등으로 오염되면 호흡기 건강에 좋지 않다.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도 신선한 공기는 필수적이다.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소개했다.
첫 번째 방법은 주기적인 환기다. 가디언은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은 뻔하긴 하지만 실내 공기 정화에 효과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는 가정과 사업장이 늘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고 해도 외부 미세먼지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날에는 때때로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하는 게 좋다. 환기하지 않을 경우 실내에서 사용한 각종 화학제품이 뿜어내는 화학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공기 중에 쌓이기 때문이다. 교통량이 많은 도시 한복판에 살고 있어 창문 여는 게 꺼려진다면 오가는 차량이 적은 밤 시간대를 틈타 환기하도록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실내 공기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요리할 때는 환풍기를 켜서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세제, 표백제 등 화학제품은 가급적 실내에 두지 않고 다용도실이나 집 외부에 둔다. 뚜껑을 잘 닫았다고 해도 휘발성 물질이 용기 밖으로 나와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어서다. 같은 이유에서 방향제, 룸 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향이 아무리 좋아도 화학제품이기 때문이다.
호흡기가 예민하고 공기 질에 민감한 편이라면 카페트나 러그, 쿠션, 패브릭 소파 등은 줄이는 게 좋다. 카페트의 경우 제작하는 데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되고, 오래 쓰다 보면 진드기가 서식하기도 한다. 카페트나 러그를 깔기보다는 나무 마루에서 생활하는 게 호흡기 건강에 더 좋다. 바닥에 패브릭을 깔아야 한다면 자주 물 세탁할 수 있는 면 소재 러그를 사용하는 게 낫다. 침대 매트리스에는 항균 기능이 있는 커버를 씌운다.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공기 중에 포자가 떠다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주방이나 욕실 등에서 물을 사용하고 나면 싱크대나 욕실 벽에 묻은 물기를 바로 제거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한다. 샤워 후엔 욕실 환풍기를 잠시 가동하거나 창문을 열어둔다. 젖은 수건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서 말리는 게 좋다.
가디언은 실내 공기 정화 식물의 효과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989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식물이 공기 중 유독 물질을 제거해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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