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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로나19 백신, 내 접종 시기는 언제일까?

 

이달 마지막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면서 우리나라도 접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달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사람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한 환자들, 해당 병원·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도 이달 백신을 맞는다. 고령자 같은 고위험군, 의료진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을 제외한 일반 사람들의 접종은 대부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일반인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사람,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 교육이나 보육 시설 종사자 등이 먼저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2월 24일 국내 제약업체에서 위탁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되고 25일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이송된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본격 접종은 26일부터 이뤄진다.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은 백신을 받아 원내에서 대상자에게 직접 접종하고, 의료진이 없는 요양시설에는 보건소 등 외부에서 구성된 접종팀이 백신을 갖고 찾아가 주사를 놓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접종 대상자는 총 30만8,930명으로, 93.6%인 28만9,271명이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번엔 64세 이하만 접종 대상이 된다. 접종 대상자인데 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다. 다만 백신을 안 맞는다면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접종 당일까지 맞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11월 이후 다시 접종 기회가 돌아온다.

 

 

 

 

 

 

 

 

 

전국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 근무하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26일 들어오는 화이자의 백신을 27일부터 맞기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상 인원은 5만8,029명으로, 이들 가운데 94.6%인 5만4,910명이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인원에 대해선 질병관리청이 3월 말 이후 접종 여부를 다시 한번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와 영국의 실제 고령자 접종 데이터를 분석해 신중하게 접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다만 고령자가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인 만큼 접종 시기를 너무 늦추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3월에는 접종 대상이 좀 더 확대된다. 종합병원을 비롯한 고위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역학조사관과 소방관 등 코로나19 1차대응요원 약 5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한다. 현재까지 백신 공급 일정에 비춰 보면 이들도 대부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와 얀센, 노바백스 백신이 모두 들어오기 시작하는 2분기부터는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한다. 백신 종류가 늘고 접종 대상도 다양해지면서 어느 집단에 어떤 백신이 적합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계획에 따르면 5월부터는 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일반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일하는 의료인,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가 접종 대상에 들어간다.

 

 

 

 

 

 

 

 

 

 

상반기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세계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가 계약한 총 7,900만 명분 백신의 상당수는 하반기에 들어올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다수 성인은 하반기 들어서야 백신 접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는 얘기다. 성인들 가운데서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소방·경찰 등의 사회 필수인력, 교육·보육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이 7월부터 먼저 맞고 난 다음 남은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과 임산부는 아직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접종 대상이 되지 못한다.

 

현재로선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유통돼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예방접종센터에 가서 맞고,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위탁의료기관에서 맞는 식으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일정과 물량이 구체적으로 확정될 때마다 그에 따른 접종 계획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